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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이 느려터진 아이 속터져 죽겠어요.

속터져 조회수 : 4,368
작성일 : 2012-02-06 09:07:01

올해 2학년 되는 딸아이예요. 개학 첫날 부터 결국 천불이 나서 혼내고 잔소리하면서 보냈어요.

결국 담임선생님이 아직 등교를 안해서 혹 개학인지 모르시는 건 아닌지 전화도 받구요.

지난 여름 성적표에도 오죽하면 '행동을 빨리해야 합니다.'라는 말씀을 적어보내셨더라구요.

 담임 선생님 참 좋은 분이고 연세가 많으셔서 아이들한테 항상 여유있으신 분이라 미움을 받거나 편견이 있신 건 아니구요.

 오늘 아침에도 깨워서 세수하고 바지하나, 티하나 입고 미역국에 밥 말아 먹는 것 까지 눈 뜨고 부터 40분 걸렸어요.

 평소에도 옷 입어라 하면 옷에 바지 다리 하나 끼고 밍기적 밍기적, 티셔츠 하나 입어도 휘리릭이 아니라 세월아 내월아.

 좀 통통한 편이라 행동이 둔한편이기도 하고 둔해서 살이 찌는 것 같기도 해요. 더 잘먹는 동생은 날 쌘 돌이라 살이 찔 새가 없어요.

 큰아이는 뭐든지 느리터져분 합니다.

 수업중에 그림기리기나 뭐 과제를 내줘도 생각하고 행동까지 옮기는데 한참 걸린답니다. 그래서 허연 도화지만 드려다 보고 있어서 얘가 아무생각이 없나 싶어 재촉을 하면 그제사 하는데 나름 멋드러 지기도 하고 그림은 상도 여러번 받았습니다. 그래도 선생님 말씀이 끝날 시간이 다 되서 빨리 하라고 재촉을 하면 다른 아이들은 시간중에 마치려고 대충도 하고 막 서두르는 대 우리 아이는 그런게 없답니다. 그래도 지 생각대로 다 해야 되고 그래서 그 시간안에 못하기도 하고 집에 가져오고, 그렇습니다.

 또 독서록도 다른 친구들은 스티커 욕심에 주어진 시간에 어떻게든 많이 쓰려고 하고 제목만 적는 등 대충이라도 빨리 끝내려고 하는 편인데 이 녀석은 한 번 다 읽은 책도 선생님 책 내용이 잘 기억이 안난다며 다시 들춰보고 쓰고 그런답니다.

공부욕심도 친구들과 경쟁도 안하는 것 같은데 막상 동생이랑 사소한 것도 지기 싫어하고 경쟁하는 거 보면 욕심이 만땅인데 지난 두 학기 동안 화를 안내려고 해도 맨날 재촉하며 속태우다보면 결국 화가 솟구치곤 했어요. 너무 속터져 가방 현관에 집어 던진적도 있어요.

도대체 이런 애를 어떻게 해야하나요
IP : 1.227.xxx.8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그라미
    '12.2.6 9:17 AM (121.142.xxx.118)

    저희 아이랑 같네요.

    엄마가 정말 속 터져 죽어요.그런데 그러면 그럴수록 아이한테 좋지 않다고 하는데..

    마음 비우기가 너무 힘드네요.ㅠ.ㅠ

  • 2. 환경
    '12.2.6 9:18 AM (112.169.xxx.238)

    첫아이라 귀하게 키운 아이일수록 그래요.
    모자라 보여도 신발끈 알아서 하도록 혼자 옷입고 갈아입기,챙기기 스스로 하도록
    습관 들여야 하는데 갑자기 학교단체 생활 앞두고 그런 습관들이 나올 수는 없지요.
    유전으로 천성적인 것도 있을수 있구요. 속터진다고 소리지르고 화내어봤자 자칫
    맘에 상처입고 성장장애 시달릴수도 있어요. 더 느긋하게 기다려주시고 준비시간도
    더 넉넉하게 해서 스스로 챙기도록 유도해야지 어째겠어요. 스스로 애쓴다 싶음 칭찬을
    해주세요. 그런 아이들은 혼내키며 행동 더 느려집니다. 눈치보고 머리까지 나빠질수 있어요.
    당연 자신감 뚝 떨어집니다. 칭찬 많이 해주세요. 칭찬할거리 있을때 칭찬해주는건 아무나
    할 수 있죠. 그리고 독서 원래 여러번 읽는게 좋아요. 동네 길도 3,4년을 살아도 어머나 이런데가
    있었어! 하고 새삼 발견하게 되는 곳이 있더라구요. 고개를 눈 시선 위나 아래로는 잘 두지 않
    는 이유로 3년만에 새로운 곳을 발견 하기도 하더라구요. 책도 여러번 읽다보면 느낌도 새롭고
    기억도 오래가지 않을까요? 잘하는 거라 봐요.

  • 3. 도라맘
    '12.2.6 9:27 AM (210.205.xxx.220) - 삭제된댓글

    사월 공주님 미소가 보름달 보다 밝네요 ^^




    그리고,
    제 더위 사세요 ! (annabell님이 쓰셔서 얼렁 팔고 감 ㅋㅋ)

  • 4. 조심스레....
    '12.2.6 9:27 AM (124.53.xxx.137)

    이런 얘기 무척 조심스럽습니다만...
    주변에 그런 아이를 봐와서요~ 성향이 느긋하고 낙천적이기만 한거라면 정말 다행이고 별거 아니지만요, 다른 경우도 생각해보세요..
    조용한 ADHD, 아스퍼거 증후군, 유사자폐..
    일찍 발견할수록 예후가 좋으니 매번 아이 잡지 마시고 병원에 한번 가보세요..
    아이는 엄마가 왜 화를 내고 있는지 모르는 것 일 수도 있어요...

  • 5. 시골할매
    '12.2.6 9:34 AM (118.43.xxx.208)

    너무 잘 하는 것도 있네요.
    우리 작은 아들은 아침에 일어나는 것 때문에 많이 애를 먹었지요. 아침이면 난리가 ..
    안되겠다 싶어서 상담공부하고 있는데서 사례로 발표를 했어요.

    제가 잘못이더군요. 제 인생인데 제가 해결하게 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자명종을 주며 아침에 깨우지 않겠다고 서로 약속을 했어요.

    ㅋㅋㅋ

    지각을 3-5을 하더니 아침이면 무섭게 일어 나더군요.
    그 후로는 새벽에 나가야 할 일이 있어도 한번도 신경 쓴 일이 없습니다.
    식구중에 어떤 사람보다도 칼 이지요.
    스스로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빠른 효과 입니다.

    엄마와 자꾸 부디치는 것 여러모로 악영향을 미치게 할 겁니다.
    무엇이 중요한가 생각하면 잠깐의 일탈 정도 감수 해야겠지요.

  • 6. @@
    '12.2.6 9:34 AM (1.238.xxx.118)

    윗윗님... 행동이 굼뜨고 느리다고 영재라고 하나요? 솔직히 아무데나 영재같다붙이는거 너무 웃겨요

  • 7. 올빼미
    '12.2.6 9:35 AM (112.169.xxx.238)

    신문에 잠깐보니 아침형인간이 변형된 유전자래요! ㅋ
    원래가 8시간이상을 자게 되있는 프로그램이 맞다고...공신력있는 연구결과랍니다.
    그래도 갠적으론 유전자 변형되고 싶어한다는...

  • 8. 기다려요
    '12.2.6 10:38 AM (203.241.xxx.40) - 삭제된댓글

    기다려 주세요. 인내로...

    저는 성질이 너무 급해서 못기다렸어요. 너무 딸이 미웠어요. 너무 미워서 몇년전에 여기 자게에 하소연 했을정도예요.

    그런데 그 아이가 아팠어요. 많이...

    몸이 니라 마음이 너무 다쳐서 치유하는데 오래 걸렸어요. 훨씬더 많이 기다려 주고 훨씬 더 많이 않아준 뒤에야 조금씩 좋아졌답니다. 지금도 많이 안아주고 놀아주고 있어요. 공부는 못시켜요ㅠㅠ.

    제가 아이 어릴때 느리다고 화내지 않고 지금처럼 기다려 주고 놀아줬더라면 지금쯤 더 씩식하게 자기할일 하면서 살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를 해봅니다.

  • 9. 어쩌겠어요.
    '12.2.6 12:27 PM (211.202.xxx.132)

    지각하지 않게 10분 더 일찍 깨우고 시작해야죠.

  • 10. ㅁㅁ
    '12.2.6 2:22 PM (203.226.xxx.42)

    바로 소아정신과 가 보세요.... 주의집중력의 문제 같은데... 원글님 글 내용대로라면 Adhd로 진닫받을 가능성이 높은것같네요. 빨리빨리 후다닥은 아이가 일부러 안하는게 아니라 어려워서 못하는거라고 생각하시고 효과적으로 지도해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 11. ...
    '12.2.6 2:39 PM (121.142.xxx.228)

    제 아들도 느릿느릿하고 자기 페이스만 중시하는 아이예요. 정말 답답하기가 속에 천불이 날때가 자주 있는데 저는 그래도 그냥 기다려주는 타입이예요. 예비 고등학생인데 특목고 갔어요.
    거기 가는 것도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고.. ㅜ.ㅜ 서류준비 하나 시킬때마다 속에 천불이..
    그래도 자기 할 일은 끝내려고 밤샘을 잘해요.ㅡㅡ;;
    너무 답답해마시고 기다려 주시라고.. 공부는 잘하더라구요. 자기가 납득해야만 하니까.. 주윗사람은 답답하지만.
    피아노도 엄청 잘쳐요.
    선생님이 내주시는 과제를 한번도 안빼먹고 하니까요. 꾀부리고 하는 척하고 이런거 없어요.
    제 아들은 병원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아스퍼거가 맞는것 같아요.
    중3이 되면서 전화통화하는 친구도 처음으로 생겼어요.

  • 12. ㅁㅁ
    '12.2.6 5:17 PM (211.234.xxx.199)

    만약 진단받을 정도의 아이라면 일상생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을거예요. 잘 알고 있는것도 틀리거나 제 시간에 못 하니 어른들한테 혼도 많이 나고요. 아이 스스로 친구들과는 다르게 자꾸 실패하는 것에 상처가 될 수 있고요...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이나 행동ㅡ뒷북을 치거나 상황판단이 느리거나 잘못 인식해서 엉뚱하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져 또래들과도 잘 어울릴 수 없을 수 있어요. 이런 경우에 약 처방을 받으면 개선이 크게 될 가능성이 많으니 병원 진단 권해드리는 거예요.

  • 13. --
    '12.2.6 6:11 PM (1.227.xxx.83)

    진단 받을 만한 병리적인 경향을 보이는 것 같진 않아요. 친구들이랑도 잘 어울려서 제법 친구도 많고 집에도 잘 데려오구요. 또 쓰기와 발표력이 꽤 논리적이고 좋은 편이예요. 유치원에선 학교보내면 선생님 칭찬 많이 받고 걱정없을 것 같다고. 말한 똑순이. 대신 그 유치원 분위기가 아이에게 강요하거나 속도를 주장하는 교육이 아니라 아이의 창의성과 가능성을 많이 인정해주고 기다리는 분위기이라서 그랬던 것 같구요. 다중지능 검사에서 공간지능이 아주 상위권으로 나왔어요. 글고 학업성취도 검사도 상위권이고... 그런데 천성적으로 조급함이 없고 너무 느긋합니다.

  • 14. 천성이
    '12.2.6 6:16 PM (1.227.xxx.83)

    낙천적인 편인 것 같아요.
    저한테 눈물 쏙빠지게 혼나서 엄청 울다가도 바로 맛있는 것 주면 헤헤 좋아서 웃길래 '너 웃음이 나오니?" 했더니 엄마한테 혼날 땐 속상한데 이렇게 맛있는거 주니까 금방 기분이 좋다'는 얘네요. 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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