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오빠한테 괜시리 좀 미안하고 그러네요..

조회수 : 1,767
작성일 : 2012-02-02 18:02:56

결혼하고 분가해서 살고 있는 오빠한테,

부모님 심부름으로 뭘 전해주려고 만났는데 그냥 기분이 좀 그러네요.

 

일이 영업직이다보니, 많이 힘든가 봅니다.

번듯한 직장이긴 하지만, 벌이도 힘든 것 같고..

그렇다고 어디에 생활고.. 란 표현을 쓸 처지는 아니지만.

 

어릴적부터 좀 괄괄한 저와 달리 오빠는 꽤 유순했거든요.

남한테 아쉬운 소리도 못하고, 능글능글도 못하고 그래서, 일이 많이 힘든가봐요.

벌써 10년 넘었는데, 승진도 크게 하는 것 같지도 않고..

다니던 지점이 폐쇄되서 다른 곳으로 전출도 가고 별별 일이 많네요.

 

지난 설에, 언니가 엄마에게 설 용돈을 약간 아쉬운(?) 정도로 줬더라구요.

돌배기 조카에게 제가 준 세뱃돈..과 같은...

물론, 상황이 다르고 그래서 그런 걸 타박할 사람도 아무도 없지만,

엄마가 혹시나 마음 한구석 섭섭하실까봐,

오빠네 보너스 하나도 안나왔다더라.. 오빠 좀 힘든가봐.. 그래놓고 보니,

부모에게 야박할 사람이 아닌 오빠란걸 알기에, 맘 한구석이 좀 그렇네요.

 

추워죽겠는데, 오빠 만나러 한참 걸어나가야해서 툴툴툴하고 가면서,

지난 번 보너스 탄 것도 있고해서, 50만원 찾아서 들고 나가다가,

다시 50만원 더 찾아서 봉투에 넣어주고 왔네요.

 

결혼하고 애기키우고 사느라, 힘들긴 하겠지만, 가끔 부모님 용돈 몇 만원이라도 쥐어드리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걍 아마 또 언니에게 갖다줄 것 같긴 합니다.

지난 번 생일에도 슬쩍 현금으로 줬는데, 언니한테 고맙다고 연락이;;;

에휴 이 추운날에 회의하러 간다고 나온 걸 보니까 맘이 그냥 그렇네요.

 

단순히 차이라면, 제가 태어났을때 우리집의 형편이 조금 나아져서,

저 어릴 적은 유치원도 다니고 엄마가 꽤나 신경써주신 거..

그리고, 오빠 졸업할때는 IMF 였고, 제가 졸업할때는 경기 최대 호황이었던 2003년이었다는거..

 

뭔가 제가 좋은 운을 다 가져간 것 같아서 씁쓰르하게 미안할때가 있네요..

그냥 맘이 좀 싸하여 주절주절 합니다..

 

IP : 210.94.xxx.8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빠가
    '12.2.2 6:08 PM (211.210.xxx.62)

    오빠가 동생복이 있네요.

  • 2. 원글이
    '12.2.2 6:10 PM (210.94.xxx.89)

    좋은 말씀 감사하지만.. 그건 사실 모르셔서 하시는 말씀이라는..
    제가 복이 많은..

    82에서 딸이라고 차별 받았다는 거 볼때마다, 남 세상같아요.
    저는 반대로.. 모든 걸 제 위주로 살았거든요.. 오빠가 차별 받았다고
    비뚫어져도 할 말 없을텐데..
    태생이 순둥이기도 하고, 어릴 적부터 부모님이 하도 주입을..
    부모 없으면 니가 부모.. 해서 그랬는지 동생이라면 끔뻑해요..

  • 3. 오빠가
    '12.2.2 6:14 PM (112.169.xxx.238)

    잘 되길 바라네요. 남자들 세계도 상상이상이라...
    순딩이들은 많이 치일겁니다. 님같은 동생분이라 다행이구요.

  • 4. 착한누이
    '12.2.2 10:04 PM (61.43.xxx.135)

    원글님 이쁘시네요.
    저도 오빠생각납니다.

    차라리 성질있고 독한오빠라면 덜 짠하기라도 할텐데
    말이예요..그쵸?ㅠ.ㅠ
    오빠분도 아마 동생생각을 하고계실거예요.
    마음고운 누이동생 덕분이라도
    직장이 번듯하니 기회도 있을거고
    승진도 하실겁니다.

    너무 마음아파하지 마시고
    때때로 힘이되는 문자라도 한번씩 보내드리세요~

    장남에..한집안의 가장에..월급쟁이신세 오래비를 둔
    모든 누이님들 화이팅!!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568 서울에서 야경 멋있게 보면서 먹을 수 있는 부페 어디일까요? 6 궁금 2012/02/03 2,440
68567 킬링타임용으로 그만하면 괜찮은데 유정이나 한가인이나 둘다 몰입은.. 4 해품달 2012/02/03 1,734
68566 한명숙님은 한미fta폐기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으신가봅니다.. 7 실망 2012/02/03 1,977
68565 드럼세탁기.. 7시부터 씨름하다 ..내가 졌네요;; 5 동파조심 2012/02/03 2,390
68564 이런 증상도 우울증일까요? 6 .... 2012/02/03 2,227
68563 버스에서 무례한 소리 들었을 경우 ...? 2 .. 2012/02/03 2,302
68562 부담부증여를 받을때 증여세는 누가 내나요? 2 마크 2012/02/03 5,217
68561 요즘 독감 심한가요? 5 독감 2012/02/03 1,931
68560 죽기전에 단 한번만이라도 이쁘다는 말을 듣고싶습니다(아래 링크에.. 1 호박덩쿨 2012/02/03 1,986
68559 과거로 돌아가게 된다면, 부모님(혹은 부모님 중 한분)에게 하시.. 7 noname.. 2012/02/03 2,090
68558 국립대 교수 월급 7 국립대 2012/02/03 20,450
68557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어떤 사람이 하나요? 5 금융계 아니.. 2012/02/03 1,896
68556 여자아이들도 공룡 좋아하는 아이 많죠? 10 .. 2012/02/03 3,165
68555 유용한 싸이즈 압축팩 2012/02/03 1,230
68554 훤의 어머니 대비 역할 하는 분 20 해품달 2012/02/03 4,551
68553 반기문 신발투척 당하다 4 나라망신 2012/02/03 2,535
68552 나꼼수에서 사발은 무슨 뜻인가요? 4 ... 2012/02/03 3,240
68551 고대성추행 항소,2심공판 2월 3일 10시에 열림 sooge 2012/02/02 1,024
68550 뭉친 어깨 어쩌면 풀리나요? 10 알려주세요 2012/02/02 3,570
68549 체크체크 문제집 질문좀 물어볼께요 1 문제집 2012/02/02 2,146
68548 김신영 적우 패러디하는거 보셨어요? 7 ggg 2012/02/02 4,934
68547 친한엄마 2 ㅅㅅ 2012/02/02 1,950
68546 슈퍼스타k 크리스,팬들에게 "거짓말하는 쓰레기들&quo.. 5 .. 2012/02/02 2,628
68545 이름을 잘 져야 한다 달타냥 2012/02/02 1,242
68544 혹시 오늘 하이킥~ 마지막 즈음 나온 노래 제목 아시는 분~ 2 음악 2012/02/02 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