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2월 2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093
작성일 : 2012-02-02 09:12:06

_:*:_:*:_:*:_:*:_:*:_:*:_:*:_:*:_:*:_:*:_:*:_:*:_:*:_:*:_:*:_:*:_:*:_:*:_:*:_:*:_:*:_:*:_:*:_

칠월 장맛비, 시퍼런 초록 골짜기를
흘러나오는 오래된 옛집,
나보다 먼저 죽어간 이들의 저녁을 위하여
슬며시 문고리를 열어둔다
저물녘 강둑에 스며든 적막감이 한기로
다가와 스물스물 경전 속 숨은 비밀이 되어
방안 가득 똬리를 튼다
주술에 걸린 듯 박태기나무 팝콘 같은 꽃잎들
후―두둑 떨어져 어둠의 두터운 안부를
빗길 위에 떠내려 보낸다
검은 물기둥 궁전이 있는 사북, 뭉텅뭉텅
킬링필드의 목 잘린 해골들처럼 쌓여서
산맥을 이루는 폐석탄 잔해들, 석고마냥
굳은 능선의 부르튼 틈새마다엔
붉디붉은 물결의 시간이 깊디깊은 주름으로
누워 흐르다, 꽉 다문 막장 문 입구에서
녹슨 눈물의 뿌리로 환생하기도 하는데
막장으로 가는 마지막 길
숨이 긴 여름 햇살, 제 몸 서랍 속 비늘 모두 털어내어
빗물에 잊혀져 간 먼지의 고요를
조심스럽게 일으켜 세워
바다로 가는 길을 열고 있다


   - 김길녀, ≪물결에 관한 보고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2월 2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2/01/grim.jpg

2012년 2월 2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2/01/jangdori.jpg

2012년 2월 2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202/132809418896_20120202.JPG

2012년 2월 2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2/01/alba02201202011933390.jpg

2012년 2월 2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2/20120202.jpg

 

 

 

막연한 걱정이 현실이 되는 날이 한 번쯤 올 때가 되었다는 생각 해 본 적 없으시냐능?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733 20~60대 주부들의 밥차리기 고민 2 // 2012/02/03 1,950
    68732 우리 형제자매중에 제일 골칫거리 막내가 제일 잘산다. 17 사람인생참 2012/02/03 4,744
    68731 아들 이번에 군대가면 등록금 벌어서오는건가요?? 7 // 2012/02/03 1,678
    68730 아파트 이름이 길어진 이유 5 ... 2012/02/03 2,105
    68729 많이 드셔야 겠네요...는 무슨 의미? 7 ... 2012/02/03 1,683
    68728 토정비결은 음력 기준으로 보면 되나요? 1 다즐링 2012/02/03 1,404
    68727 남자가 이런 문자를 보내왔는데 대체 뭘까요? 13 ㅇㅇ 2012/02/03 3,389
    68726 이성당 저많은 빵을 어찌하오리요.. 72 지름신강림 2012/02/03 16,345
    68725 대치 청실이 1:1재건축이지만 122가구 3 ... 2012/02/03 1,949
    68724 사법연수원 월급 얼마나 되나요...? 6 .....?.. 2012/02/03 17,398
    68723 세후300 외벌이에 두명 생활비.... 4 생활비 2012/02/03 4,336
    68722 원산지 표시 위반 식당 리스트인데..유명 맛집도 꽤 있어요;; 1 LA이모 2012/02/03 1,375
    68721 모피코트 저렴한곳 아시는분 계신가요? 모피 2012/02/03 1,835
    68720 진짜 화나네요.방사능측정기 주문했는데 일본에서 왔어요.ㅠㅠ 7 도와주세요 2012/02/03 2,461
    68719 트라움하우스 180평 78억이네요 ㅋㅋㅋㅋ 5 ... 2012/02/03 3,349
    68718 단체관광은 팀을 잘 만나야 할듯 싶네요. 20 에고 2012/02/03 2,850
    68717 애슐리에 있는 방수식탁보 구할 수 없을까요? 4 상상 2012/02/03 3,104
    68716 미음.. 1 지온마미 2012/02/03 1,019
    68715 (네이버기부) 이 분 너무 가엾어서요 대추차 2012/02/03 1,239
    68714 어제인가 오전티비에 울금 소개가 나왔던데.... 5 ... 2012/02/03 2,020
    68713 현금영수증 소득공제금액에 대한 질문(세무에 대해 잘아시는분들) 5 현금영수증 .. 2012/02/03 1,279
    68712 동안타령 4 버터와플 2012/02/03 1,796
    68711 이번에 초등입학하는 딸 있어요.. 등하교 언제까지 시켜주는 건지.. 9 샤샤샥 2012/02/03 2,367
    68710 혀의 위치를 교정하는 장치하고 왔습니다. 5 얼굴이 짧아.. 2012/02/03 5,847
    68709 임신했을 때 빵도 안좋은가요. 20 .. 2012/02/03 6,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