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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상한건가요?..

못된 남편 조회수 : 2,195
작성일 : 2012-01-27 13:37:05

이야기를 풀기전에 배경을 말씀드리면 저희 시댁은 넉넉하지는 않으시지만 자식들에게 손벌리지 않으시는 정도로 사세요. 저는 그걸로도 감사해요. 저희 친정은 엄마 혼자 계시고 돈은 좀 많은 편이세요. 그래서 자식들에게 많이 베푸시구요.

저희 어머님은 워낙 종교활동에 심취하셔서 자식들 뭐 해주고 그런거 없습니다. 다만 가끔 챙겨주셔도 오직 당신 아들만... 손주도 아주 가끔... 전 여태 결혼 후 과자 한봉다리 얻어먹은게 없네요. 예를 들어 시댁에 가면 주로 음식 사먹어요. 제가 음식 싸가서 해드리는 것도 질색하세요. 워낙 부엌에서 뭔가 쿵닥거리는거 싫어하세요. 사먹을때도 당신 아들 좋아하는거...그리고 가서도 열심히 아들쪽으로 모든 음식 다 갖다 놓고 손대기 민망하게 먹을라치면 " 울 아들 이거 먹어라" 하는 통에 젓가락을 도로 거둬들인게 한두번이 아니에요. 그리고는 다 먹고 당신 아들 배불르면 그때서야 "너도 먹어라" 하십니다.

저희 엄만 사위 엄청 챙깁니다. 매년 한약에 홍삼에 대주시고 양복해주시고 여행가실때마다 사위 옷 사오시고 음식하실때도 꼭 사위 좋아하는거 위주로 하시고 저는 파김치 먹지도 않는데 김치 담을때마다 해주시고 합니다. 그런데도 파김치 이제 물린다, 냄새가 난다 하면서 손도 안데서 몇번을 버렸어요. 그러더니 이번 겨울에 엄마가 코트를 사주신다고 하셨는데 미국에서 동생이 나오는 바람에 정신이 없으셔서 아무말 없기도 했고 그냥 매번 엄마 큰 돈 쓰는거 죄송해서 제가 사줬어요. 그랬더니 " 어머님이 코트 사주신다더니...작년에 당신은 사주셨으면서..." 하는거에요.

 이번 설에 왠일로 어머님이 고기를 사셔 주셨어요. 그런데 그 고기가 완전 쇠심줄이에요. 아무리 열심히 씹어도 그대로고 그냥 삼키자니 목도 넘 아파요. 하두 씹었더니 입천장이 다 허는 거에요. 애들도 넘 씹기 힘들다고 하는데도 혼자 그걸 다 먹드라구요. 좀 질기긴 해도 먹을만 하다네요.

그러더니 저녁에 제가 이번설에 엄마가 홍삼절편을 주셨거든요. 그래서 그거 먹을래 했더니 " 그거 넘 질겨" 그러는거에요. 그래서 홍삼이 아무리 질기기로 그 고기만할까 하면서 어머님 주시는거는 아깝고 안쓰러워서 국물 하나 못버리게 하면서 울엄마가 주는 건 왜이리 쉽게 생각하고 난 먹지도 않는걸 당신 안먹으면 다 버리지 않냐고 했더니 왜 그런 비교를 하냐네요.

참고로 지금 저희 사는 집도 엄마가 삼분의 이 이상을 보태신거구 지금 저희 차도 엄마가 사준겁니다. 그렇다고 저희 남편이 사짜 직업도 아니고 대기업직원 보다도 훨씬 못버는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에요. 그냥 저희 힘들게 사는거 안쓰러워서 보태주시는건데 자기 엄마 조금만 아플때는 돈도 척척 내놓으면서 저희 엄마한테는 전화 한통도 안해요.

IP : 218.51.xxx.15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자들
    '12.1.27 1:42 PM (211.209.xxx.210)

    속으로는 알거에요....그래도 티는 안내죠...그게 남자들이에요..
    자존심떄문이랄까....
    이젠 당연히 여길수도 있겠네요.....장모님이 해주는건 당연한거구...자기 엄마가 해주는건 조그마해도 고맙고 애처로운거구....
    생색내세요.......계속 생색내면 알거에요.......당연한게 아니라는걸..

  • 2. 제제
    '12.1.27 1:46 PM (211.211.xxx.170)

    이런 거 저런 거 다 떠나서 걍 팔이 안으로 굽는 거예요.
    저역시도 시어머니가 음식 많이싸 주시는데 다 못먹어서 버릴 때 있습니다.
    그런데 친정엄마가 싸주신 음식은 못버리겠어요. 그 음식이 엄마 자체라서...
    전 엄마가 늘 애잔하거든요.
    시어머니도 제가 좋아하는 분이지만 음식과 시어머니가 일체로 생각되진 않아요.
    저 스스로가 이중적이고 나쁘다는 생각 합니다.

  • 3. ..
    '12.1.27 2:01 PM (121.88.xxx.168)

    저도 그렇고 남편도 그렇지만..자기 부모에대한 판단은 부정확한거같아요. 저희 시어머니는 제가 보기에 총기 없으시고 현명하지도 못하고 대 세신분인데 헌신적으로 보이는건 자식 밥 안굶기겠다고 밥그릇 들고 돌아다니시며 떠먹이시는 건데, 남편은 자기 엄마를 매우 현명한 분으로 알더니 초봉부터 근 팔칠년동안 월급을 모앙-저도 안주고-맏겼다가 다 날렸어요. 그런데도 자기 엄마가 불쌍하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저랑대화하면서 10년 지나니 자기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보인대요.

    제생각에는 남편은 원글님 시어머니의 본모습을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한거 같아요. 자기한테는 한없이 너그럽고 챙겨주려고만하니 며느리한테도 그런모습보인다고 생각하죠. 그걸 아니라고하면 부친이 트집잡는다고 할거예요.
    엄마의 그들을 떠나서 자기 부인과 공감할 때 그때서야 깨닫더라고요.남자들 본투 마마보이같아요.

  • 4. 원글
    '12.1.27 2:49 PM (218.51.xxx.150)

    네. 본인 어머님이 모처럼 싸주신 음식 아깝고 감사하고 그러겠지요. 저도 그레요. 그게 시어머니건 친정어머니건. 그 고기가 넘 질겨 그냥 먹기는 넘 힘들었지만 갈아서 햄버거 패티라도 만들어야 겠다 했는데 그걸 구워서 꾸역꾸역 먹더라구요. 그걸 탓하는게 아니라 평소에 저런식이니 아마 저 고기가 친정에서 온 고기면 질색을 하고 입도 안됐을건데 저러니까 얄미운거구, 그러면서도 장모님이 챙겨주신 건 넘 하찮게 여기니까 화가 나네요. 전 정말 저희 어머님이 초코렛 한봉지라도 너 좋아하느거 샀다 먹어라 하시면 정말 마지막 한알이라도 챙겨먹을거 같아서요. 정말 결혼 이후로 양말 한짝 과자 한쪽을 너 좋아하지 하면서 사놓으시는걸 못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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