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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명절마다 반복되는 친정에 대한 소회..

무명씨 조회수 : 11,934
작성일 : 2012-01-24 22:23:14
제 시댁은 차례는 안지내요.
전날에 가서 전 몇 가지 하고 어머님이 미리 해놓으신 갈비찜, 잡채, 떡국에 밑반찬 이렇게 정도로 맛나게 차려 먹습니다.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리는 건 아니지만 
시어머님은 전자레인지도 안쓰실 정도로 부지런하신 분이시고
제가 가족들을 위한 요리책 한 권 써주시라 할 만큼 밑반찬들 맛있게 만들 줄 아세요.  
집에 돌아올 때도 갈비찜이랑 잡채, 남편이 좋아하는 콩자반과 멸치풋고추조림을 락앤락 통에 담아서 종이쇼핑백과 비닐봉지 이중으로 묶어주십니다.(혹시 차에서 국물이 샐까봐서요..)


그렇게 시댁에서 아침을 먹고 늦은 점심인 세 시쯤 친정에 도착했어요.
친정은 아버지가 장남이시라 집에서 차례를 지내는 집이고 그 시간이면 친척들도 집으로 돌아가 저희 가족만 남는 시간이예요.
암튼 그렇게 딸과 사위와 손주가 친정에 도착했는데
집에 밥이 없다네요..
아침에 먹던 떡국은 불어터졌다고...(떡국을 안끓여주시겠다는 뜻인 거겠죠..)
있는 전이나 먹으며 배채우고 저녁 일찍 먹으면 안돼? 하시는데,,

아침에 먹었던 시댁의 정성어린 상차림과 비교되어 남편 앞에서 제 낯이 참 뜨거워지네요...   
언니네 식구들까지 다 모인 저녁때는,,제가 어렸을 때부터 써서 광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접시들에
동그랑땡이랑 각 전들은 큰 접시에 한가득 담아 전자렌지에 돌린 채로 놓으시길래
제가 다시 후라이팬에 올려 데우려고 후라이팬을 찾는데,
몇 달 전 사드린 후라이팬 세트가 보이지가 않아 여쭤보니 그것도 또 쓰지않고 어딘가 쟁여두셨다네요..
세트라 해봐야 10만원도 안되는 건데 쓰지도 않고 아껴서 뭐하려고 그러는지...

제가 초등학교때부터 일 년에 몇 차례씩 우리집에서 제사를 지내서
음식하는 것에 이력이 난 엄마 마음도 이해는 하는데
그래도 명절이라고 사위가 둘씩이나 오는데 좀 너무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시댁과 친정에 각 30씩 준비했던 용돈이었는데
올해엔 저도 남편 몰래 친정에 드릴 봉투에서 10만원 뺐습니다..
엄마한테 섭섭하기도 하고
친정에 속상하기도 하고
남편도 별 말은 없지만 제가 느끼는 것 고스란히 다 느낄텐데 남편 앞에서 존심 상하기도 하고...
참 마음이 복잡하네요...

이제 와서 부모님을 변화시킬 순 없을테고,,
그냥 제가 포기해야되는 부분인 거죠...?ㅠ.ㅠ
시댁을 보면 내가 전생에 무슨 좋은 일을 했나 싶다가도,,
친정 얘기가 나오면 나쁜 짓도 좀 했나보다,,,싶습니다...ㅠ.ㅠ

남들은 '친정엄마'란 말에도 눈물이 글썽, 마음이 울컥 한다는데
저한테 친정엄마는 그냥 친정아빠보다 조금 더 살가운 존재일 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뭉클한 감정이 전혀 없네요...

따스한 보살핌 없이 그냥저냥 자라서
알아서 학교 공부 적당히 해서 적당히 서울에 있는 대학교 나와 취직해서 회사다니다가
알아서 제 짝 찾아 스스로 벌어놓은 돈으로 거의 땡전 한 푼 안들이고 딸을 둘이나 시집보내고
결혼한다고 찻잔 하나 보태주기는 커녕 같이 가서 골라주지도 않은 우리집 부모님을 보면
툭 까놓고 자식들 날로 키웠다 싶으면서도,,(특히 엄마)
그래도 낳아서 키워주신 분들에게 이런 생각하는 제가 불효를 하는 건가..하는 죄책감도 듭니다...

암튼 명절마다 친정에 안가고 싶고
가더라도 저녁 안먹고 그냥 인사드리고 쏜살같이 집에 오고 싶은게 솔직한 제 심정인데
이런 마음도 위로받을 수 있을까요..ㅠ.ㅠ
 

    


 


IP : 1.225.xxx.3
5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4 10:28 PM (122.36.xxx.11)

    백번 이해 됩니다
    근데 도착한 시간이 3시라는게 좀....
    끼니를 차려내라기에는 애매한 시간이라서.
    그럴때는 님이 앞장서서 간단하게 떡이나 그런 걸로 떼우자고 하세요
    저녁은 엄마 도와서 제대로 준비하시고.

    엄마가 좀 ..그런 분이긴 하지만
    끼니 시간도 아닌데 닥친 손님은 아무리 사위고 손자라도 ..많이 귀찮을 겁니다.

    그래도 날로 키운 엄마 ..서운하고 원망스럽고 창피한 마음은 이해됩니다.
    정말 그런 엄마 있거든요

  • 2. 아마아마
    '12.1.24 10:30 PM (221.151.xxx.206)

    시부모님 잘 만나신게 다행이고 복이라고 생각하셔요 저도 명절에 부모님 만날때마다 마음이 천근만근 불편하고 속상하기 그지없답니다~

  • 3. ...
    '12.1.24 10:31 PM (59.15.xxx.61)

    저랑 완전 반대...
    아휴~시집에 가면 아직도 닳아빠진 알미늄 냄비가 다 있다니까요...
    짝 맞는 그릇도 없고...
    시어머니 음식 솜씨는 꽝!
    그래서 좋은 점은 음식 잘하는 며느리라는 말 듣는다는것~

  • 4. ..
    '12.1.24 10:33 PM (115.126.xxx.140)

    우리 아빠는요. 친정에 뭐 들고 가면 이런거 왜 들고 오느냐
    뭐 바라고 그러느냐 그러고요.
    사위대접이 뭐예요. ㅠㅠ
    어느날은 우리오는거 다 보고도 팬티차림으로 침대에 올라가서
    우리 왔냐고 본체만체..
    시댁에서는 이만큼 해주는데 보내주는게 너무 없어서 내 낯이 뜨겁다고 하니까
    과일 박스로 세박스에 우리가 드린 용돈 그대로 과일박스위에
    올려놓고 바로 가시더라고욤..
    아무튼 참 말하자면 끝이 없는 설움이네요.

  • 5. ..
    '12.1.24 10:37 PM (210.219.xxx.58)

    원글님 이해됩니다 돼요 .
    삐까뻔쩍한 대접을 원하는게 아니라
    한상을 차려도 따뜻한 애정이 묻어나오는 밥한끼..
    살가움 뭐 그런거 원하시는걸텐데 당연히 섭섭하지요 에휴.

    어려서 고생하시고 키우셨다가
    이제는 좀 살림이 지겨워지셔서 그러셨다고 하면
    원글님보고 어머니를 이해해드리라고 하겠지만...

    어려서부터 날로 키우셨다는게 지금도 맘에 응어리로 남아있는데
    지금도 여전히 그러신 친정엄마..어떻게 정이 가겠어요.

    원글님도 이제는 그냥 포기하시고,
    남편분보기 민망하다면 상차림같은건 원글님이 나서서 신경써서
    제대로 차려주세요. 엄마는 이제 연로하셔서 내가 직접해주겠다고..
    그럼 원글님도 효녀되고 남편분도 좋은상차림받고 그렇게 해결보세요.

  • 6. 윗님!
    '12.1.24 10:38 PM (14.32.xxx.77)

    뭐 바라고 그러느냐 그러고요.
    기가 차네요....헐...

  • 7. 무명씨
    '12.1.24 10:40 PM (1.225.xxx.3)

    친정이 차례 지내고 늦은 아침 먹고 친척들 보내고 하면 두세 시쯤 되는 시간이 오히려 점심 먹을 시간이거든요..
    집에 계신 아빠도 남동생도 아직 점심 전인...
    엄마는 그냥 점심은 알아서들 챙겨라 하는 마음이신 듯하구요..ㅠ.ㅠ

    그냥 담부턴 차라리 친정갈 때 회라도 두어 접시 가는 길에 아예 챙겨갈까봐요..ㅜ.ㅜ

    위에 ...님) 제가 그래서 남동생 결혼 후가 벌써 걱정이예요...올케가 보고 놀랄까봐...;;; 저희 엄마도 결혼 후에 딸들이 바꿔준 거 외에는 새로 산 게 없네요..부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생활 쪼들리시는 분들도 아닌데 돈 쓸 줄을 모르셔서 참...

  • 8. 농담
    '12.1.24 10:42 PM (124.49.xxx.62)

    이번 설에 친정갔다가 친정엄마께 "우리 오니까 밥차려 줘야하고 번잡하고... 쫌 귀찮으시죠?" 했더니
    웃으며 말씀하시길 "친구들이 웃자고 하는 말인데 딸네는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다더라." 하시더라구요.

    맞아 그럴꺼야....하며 같이 웃었지만 쫌 서운하더라구요.

  • 9. 그나마 시댁 로또 당첨으로
    '12.1.24 10:43 PM (188.22.xxx.101)

    속 푸세요
    양 손의 떡을 쥘 순 없나봐요

  • 10. 농담
    '12.1.24 10:44 PM (124.49.xxx.62)

    시어머니는 우리 가족이 돌아갈때 서운해서 눈물이 곧 떨어질 것같은 눈으로 손목 떨어져라 손 흔드시는데...
    저도 원글님과 비슷하여 공감 100000배 입니다.

    그래도 둘중 한쪽이라도 나으니 감사합시다. ㅜㅜ

  • 11. 원글님글도
    '12.1.24 10:47 PM (14.32.xxx.77)

    공감가요. 근데 본인들은 좋은거 맛난거 먹으면서 님들께만 차별하는건 아닐테고..
    원래 그런 따뜻한 정서에서 자라지 못해 표현의 필요성 아예 못느끼는 분도 계시는것 같아요.
    그래도 시어머님 따뜻한 분으로 만났으니 복이십니다. 남편분이 살짝 안되긴 했지만..
    그냥 언니분이랑 두분이서 잘 차려서 내놓으시는 수 밖에 없어요.
    그러면서 친정아버지 어머니도 드시도록 ...나이 드시고 손수 하는 게 귀찮아질 수 있는
    연세도 되셨을테구요. 앞으로는 두분이서 의기투합해 한두가지 만들더래도 맛난거로
    해서 드세요. 바래봤자 나올 구녕은 없어보입니다.

  • 12. 내복이려니
    '12.1.24 10:48 PM (211.63.xxx.199)

    그냥 거기까지가 내복이려니 하세요~
    갈 친정이 없어서 명절내내 시집에서 시누이 대접만 하신다는분도 있고, 제 경우엔 결혼초엔 엄마도 명절에 엄마네 친정(외삼촌댁)가서 형제들 봐야한다고 사위는 명절 지나고 오라고 하신분이예요.
    그 이후에도 뭔 때되면 밥은 먹고 친정집에 오라고 집 앞에서 친정아빠가 2만원 저녁값을 주신적도 있고요.
    지금은 그나마 조금 철이 드셨는지 그런 행동은 안하시지만 뭔 때만 되면 제게 전화해서 하소연하십니다.
    사위 밥 해주는거 힘들다, 며느리들 부르면 청소도 해놔야하고 가고나면 내가 청소 해야한다 등등.
    저 친정갈때 제가 전 사가고 불고기 재워진거 사가기도 하고 그럽니다.
    울 남편 옆에서 물어요 "새언니들은 뭐해?" 이러구요. 울 남편 보수적인 사람이라서 이해 못하죠.
    이제 전 친정에 대한 기대가 전혀 없어요. 걍 엄마 편한대로 하세요 하고 맙니다.
    남편에게 눈치보이면 제가 눈치껏 외식하자 하거나 음식 미리 사서 엄마한테 보내거나 합니다.

  • 13. 무명씨
    '12.1.24 10:55 PM (1.225.xxx.3)

    82에 보니 저보다 훨씬 더한 친정 가지신 분들도 많아서 쓸까말까 고민했는데 이렇게 풀어놓고 나니 좀 풀어지네요..대놓고는 아니지만 아들아들 하시는 분들이라 아들 눈치 올케 눈치는 볼 게 안봐도 뻔해요..그걸 알기에 더 섭섭한 것 같아요..
    전에(결혼 후) 엄마랑 친정집 안방정리를 하닥 별로 비싸지도 않은 새 냄비세트상자를 보고, "엄마, 그거 몇 년째 두고 쓰지도 않냐고,,오래된 것좀 버리고 새 것 좀 꺼내써"했더니 냉큼 "이거 며느리 보면 쓸꺼야!" 하시는데,,솔직히 며느리 줘도 반기지도 않을 물건들 딸이나 사위한테 새 냄비 좀 쓰면 안되는지...

    정말 별 것도 아닌 소소한 것들이 마음에 박히더라구요...
    제가 사드린 개당 이삼 만원짜리 후라이팬들 쟁여놓고 안쓴다고 하시길래, 이 냄비 생각이 나서 울컥하는 마음에 명절용돈에서 10만원 뺐는데,
    몇 만원 아끼려다가 10만원 손해본 거 저희 엄마는 아시려나 모르겠네요...
    언니나 저나 조금만 더 신경써주면 몇 배로 돌려줄 착한 딸들인데, 엄마가 참 헛똑똑이인 것 같아요..
    결혼 전엔 이런 거 저런 거 잘 몰랐었는데,
    결혼하고 나니, 저처럼 결혼 준비하는 친구들 보며,,신혼부부땐 이래저래 밑반찬 챙겨주시고, 출산 후엔 혹여 고운 딸 몸 상할까 고이고이 산후조리 해주시는 친구의 친정엄마들 얘기 들으며,,
    조금씩 조금씩 점점점점 엄마에 대한 효심?을 내려놓게 되네요...

  • 14. ..
    '12.1.24 11:14 PM (210.219.xxx.58)

    전 이 글보면서 도시락 뚜껑 열기가 부끄러웠던
    어릴때가 생각나서 감정이입이 많이 되네요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된 반찬을 못싸주는게 아니라,
    그야말로 무신경하고 자신이 그런쪽엔 취미가 없다는 이유로
    정말 보기 부끄러울 정도로 아무렇게나 막싸준 반찬...
    그거 별거 아닌거 같아도 어렸을때는 상처였어요

    김치를 싸도 꼭 김에 국물이 옮겨묻도록 엉망진창 담으시고,
    (왜 랩으로 싼 김을 굳이 김치랑 한통에?)
    반찬을 담아도 왜 제대로 분리해서 안담으시고 마구마구 쏟아넣으시는지.
    누가봐도 그냥 마구 휘갈겨 담은 듯한..

    그리곤 지금은 "나이드니 요리고 뭐고 다 귀찮아~" 이 말을 달고 살면서
    자신이 대충 차려주는 거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시려고 합니다.
    그런 말씀 하시지나 말지..

    어떨땐 식탁에 압력밥솥 통째로 올려놓으면서
    아직 밥 안먹었으면 한그릇 남았다고 그거 마저 해치우라고...

    밥그릇에 담아야지 이게 뭐냐고 그러면
    설거지거리 생기게 뭘 따지냐고.

    정말 이런 무신경함 ..저와 좁혀지지 않는 평행선이예요.

    그렇다고 나쁜 엄마는 아닙니다.
    다른 부분에 있어 제가 존경하기도 하는 사랑하는 엄마입니다

    그렇지만 그런 부분에 있어서 한번씩 정말 엄마에 대한 살가움이
    통째로 날아가는거 같아서 울컥울컥해요.

  • 15. 무명씨
    '12.1.24 11:28 PM (1.225.xxx.3)

    윗님 글을 보니 저도 덩달아 또 울컥하네요..ㅠ.ㅠ
    남들은 아기 낳고 나면 친정엄마 생각에 눈물이 난다는데
    전 전혀...아무리 속으로 친정엄마, 친정엄마 읊조려봐도 눈물이 안나네요..;;;;;

    그렇다고 뭐 콩쥐마냥 학대받은 것은 아니라서
    내내 가슴 속에만 품어놨던 자잘한 생각들을 여기다 풀어놓으니 좀 감정이 가시긴 합니다.

    딸이 반장인데도 생일잔치 한 번 안해준 엄마..
    학교 회장되면 학교일 할 것을 귀찮아하는 티를 팍팍 내서 선거에서 알아서 기권하던 딸...
    없는 집에 시집와서 아빠때문에 고생이라고 사춘기 자식들에게 한탄하던 엄마..

    정작 그런 엄마는 외할머니에게 사랑받던 막내딸이었네요...
    그냥,,,엄마도 막내딸이라서 철이 없었으려니...합니다만
    어릴 때도 살갑지 않던 정이 뒤늦게 새록새록 피어나지는 않네요..
    그래서 저는 제 엄마를 반면교사로 삼고
    제 아이에게는 사랑한다는 말과 포옹을 입에 달고 삽니다..^^

  • 16. 82 좋아요
    '12.1.24 11:42 PM (188.22.xxx.101)

    우리 엄마만 외계인이 아니었군요

  • 17. ..
    '12.1.24 11:42 PM (112.149.xxx.11)

    엄마도 명절이라 힘드실텐데 그많은 친척들 시중도 힘드셨을거구요,,
    친척들 가시고 쉬실만 할때 딸들이 오니 좀 귀찮기도 하지 않을까요.
    엄마도 이제 늙으셨을텐데..
    엄마 힘들지 나머지는 내가 다 할께 쉬세요 하심이 맞지 않을까요,,,

  • 18. ..
    '12.1.24 11:54 PM (180.224.xxx.55)

    음.. 뭐 공감이 되기도하고 안되기도하는데요.. 저도 제가 벌어서 시집오긴 했지만.. 그래도 집에서 대학등록금은 대주지않았나요?? 그것만으로도 부모 의무는 다한거라 생각해요.. 아마도 부모님이 등록금도대주지 않았다면 대학도 못갔을테고.. 아님 학자금대출갚느라 결혼비용도 못모았을테니.. 전 그걸로 감사하고.. 부모님 고생많이하셔서.. 전 안쓰럽던데.. 그리고.. 음식도 상다리 부러져라 차려주셔서리.. 어쨌든 등록금 대주셨다면.. 날로키운건 아니라고 생각되요..

  • 19. 무명씨
    '12.1.25 12:27 AM (1.225.xxx.3)

    윗님 말씀도 맞아요..전 대학 다니면서 장학금 딱 한 번 받고 등록금은 대주셨어요..그래서 부모님 뒷담화하며 죄책감도 드네요...
    자식들 날로 키웠다고 썼던 건 사실 4년 내내 전액장학금 받고 다닌 제 언니까지 감안해서랍니다..
    학원은 커녕 제대로 된 문제집도 사주지 못하는 형편인 줄 알고 자랐어요..
    당연히 언니나 저나 알아서 스스로 해결해가며 대학입시까지 다 치뤘구요..언니는 부모님께 등록금낼 돈이 없는 줄 알고 기를 써가며 4년 내내 전액장학금받느라 용을 썼구요..
    차비, 식비 등 용돈은 각자 아르바이트로 벌어 쓰느라 엠티도 종강파티도 미팅도 제대로 못하고 살았지요..

    근데 나중에 알게된 바는 실제로 저희 집이 그렇게 없이 사는 집이 아니었다는 거죠..생활수준이 낮았을 뿐..통장에 돈은 꽤 쌓여있던 상태인 걸 자식들은 몰랐네요..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식이 공부에 싹수가 보이면 집 팔고 소 팔아서라도 학비를 대려 하는데, 저희 부모님은 딸들이 명문대 가기보다는 장학금 나오는 대학 가는 것이 더 좋으셨나봐요..

    지금은 두 딸 모두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직업을 갖고 결혼도 하고 별 어려움 없이 잘 살아서 친척들이 부모님을 부러워하지만, 자식들 참 잘 키웠다는 칭찬과 부러움을 부모님께 모두 헌정하기에는 당사자인 자식 입장에서 좀 억울하다는 이기심이 남는 걸 보니 저도 참 맘이 쪼잔한가봐요..

    자라면서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소소하고 작은 것들의 집합이라(위에 도시락 반찬 말씀하신 님처럼^^;;) 쑥스럽긴 한데, 부부싸움의 경우도 그렇듯이 누군가에게 실망하고 속상하고 하게 되는 것은 사실 그리 큰 것들이 아닌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 부모님을 갖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뭐 그런 걸 갖고..'하시리란 생각도 듭니다..실제로 더한 부모님들도 정말 많으시구요..

    명절 상차림 얘기하려다 별의별 얘기까지 하게 되네요..;;;

  • 20. 음..
    '12.1.25 12:41 AM (59.13.xxx.147)

    살다보면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다 다르듯이..부모님들도 다 다르더라구요..
    제 친구도 얘기 들어보면 정말 친딸 맞나싶게..그런 엄마이기도 하지만..그 부모들의 어린시절을 들여다보면 그냥 못배우고..몰라서 그런경우도 많더라구요.
    그냥 그렇게 사는게 당연한거라 여기고 살아오신거였어요. 결과적으로 제 친구는 너무 힘들게 됬지만요..
    나이가 들어서 이제는 그냥 그려려니.. 여기게 됬고 못말리는 우리 엄마..라고 제 친구는 얘기합니다만..
    결과적으로 그래도 원글님은 잘 사신다니 원망은 좀 접어두시고..이해하는 쪽으로 맘을 열어보세요..^^

  • 21. 힝...
    '12.1.25 12:44 AM (175.215.xxx.19)

    저희 엄마는... 예전에는 안그러셨는데
    나이드시고 갱년기 겪으시면서 그래요
    그래서 서운하지만 이해는 해요
    하지만 역시 신랑앞에 면이 안서죠...

    살가운 면은 예전에도 없었어요
    애들 봐도 돈 만원 쥐어주는 일이없죠..
    하두 남편보기 민망해서 가끔 용돈봉투외에
    따로 돈 드리면서 김서방 앞에서 애들 좀
    챙겨주십사 부탁을 해요...

    근데 시댁은 더 심해요
    시어머닌... 신랑말로는 예전에도 그러셨대요
    막일을 하는 분이라 생계 때문에 일일이
    신경을 못쓰셨을테죠.. 그래서 머리로는
    이해한다고 하는데 마음은 좀 그래요...

    님은 시댁이라도 좋으시다니...
    부럽습니다ㅜㅜ
    저는 양가에 맘붙일 데가 없어요
    일년에 몇번 뵙는데 양가 부모님들뵙고나면
    자존감이 낮아질 지경이네요...
    제가 존중받지 못하는거같아서요..

    친정엄마는 제가 친정엄마같대요
    소소하게 이것저것 당신을 챙긴다며...

    그말씀에 울컥했네요
    엄마는 왜 저를 그렇게 못챙겨주시는지...
    저도 친정엄마 생각하면 애증이 끓어요
    엄마 고생하신거 아는데..
    그렇지만 해주신거 계산하는 엄마...서운해요
    전 님 마음이해한답니다 ^_^

  • 22. ..
    '12.1.25 12:48 AM (180.224.xxx.55)

    원글님 댓글 읽어보니.. 이해가 가긴하네요 .. 뭐 마음이 그렇다면 애써.. 효를 해야된다는 생각보단 기본만 하셔도 될꺼같아요.. 그리고.. 저도 살아보니.. 어머니쪽부모님.. 외가쪽과.. 친과쪽이 좀 다른데.. 성향이 많이 다른데요.. 그거보니.. 할머니 할아버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쪽.. 에서 받았던 애정 이런것도 고대로 넘어오더라구요.. 그걸 받고 자란 사람도 자식에게 애틋하게 대하고.. 그런게 있는거같아요.. 누가 나쁘고 아니고의 차이가 아닌.. 그냥 받은거 그걸보고 배웠으니 자식에게도.. 고대로 할려고하는.. 위에 음..님말씀대로 그런식의 이해면 좋을꺼같아요..

  • 23. ㅇㅇ
    '12.1.25 1:34 AM (222.112.xxx.184)

    원글님 글보니 저도 이해가 가요. 부모지만 그리 살가운 부모는 아니어서 더 그런거같아요.
    님이 포기하는 수밖에 없어요.

    더군다나 살갑고 잘해주시는 시댁어른들과 비교되니 더 그럴거 같아요.

    죄책감까지 가질필요 없어요. 누구나 자기자신한테 푸대접해주면 서운해지는게 당연한걸요.

  • 24. 나무
    '12.1.25 1:46 AM (220.85.xxx.38)

    저랑 비슷해요 친정은 제사도 있고 살림이 큰 큰집인 반면 시댁은 단촐해요
    음식하는 과정 보면 정말 차이나요. 하지만 단촐한 가정 흉내내면 어느 세월에 그 많은 식구 친척들 식사 대접 할것이며 차례상 차리나요.. 사위보다 시누이 남편들 시동생 챙기는게 먼저인 친정 엄마보면서요 서운한 마음보다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요
    우리 엄마도 우리 시어머니처럼 딱 당신 새끼들 내외만 끼고 앉고 싶지 않겠어요?
    맏며느리라서 시부모 시동생 챙기느라 몸도 마음도 다 지친거예요
    지치신 친정 엄마, 보듬어주세요

  • 25. 무명씨
    '12.1.25 1:57 AM (1.225.xxx.3)

    힝...님 말씀이 제 언니 말과 똑같네요..선물이 좀 들어오는 직업이라 과일이든 뭐든 틈틈이 엄마를 참 잘 챙겨요..언니집에 가시면 돌아오는 길에 바리바리 들고 가시죠..
    엄마가 웃으며 그러셨대요. 친정에 왔다가는 것 같다고요...
    외할머니는 엄마에게 그런 엄마셨어요..

    언니가 저에게 그러더라구요..웃으며 그 얘기하는 엄마가 정말 미워서 다시는 안싸줄 거라고...
    엄마에게 친정은 푸근한 의미인데,,외할머니에게 못받아본 것도 아니면서 우리에겐 왜 그러냐고...
    친정이 그런 의미인 거 알면서 안하는 거는 더 나쁜 거라고...

    전 언니보단 나름 혜택을 받아서 그런지 부모님에 대한 감정들이 좀 덜한 편이긴 해요...내 기분 상했다고 냉큼 10만원 뺄 줄도 알고요..^^;;; 사실 장녀인 언니가 더 안쓰러운데,,서운함은 저보다 더 크면서도 챙기긴 더 잘 챙깁니다. 여행도 모시고 다니기도 하고...엄마에 대한, 부모님에 대한 응어리가 있는 상황에서 그러는 것이 제가 보기에 이해가 잘 안될 때도 있는데 그게 맏이로서의 책임감같은 건가봐요..사실 저보다는 언니가 더 걱정이예요. 제 언니는 이런 게시판에다 털어놓은 생각조차도 못하고 있을 거라서요..

    전 사실 어느 새부턴가 기본 효만 해야겠다 싶어서 남편이 친정부모님 모시고 수시로 밥 먹자고 해도 스스로 절제를 좀 하는 편이예요..두 번에 한 번은 남편에게 제 선에서 무마시키는 정도..(서로 사는 집이 그리 멀진 않아서 평소에 나름 자주 뵙거든요..항상 먼저 부르는 쪽이 저희이긴 하지만 비싼 거 안먹을 때도 밥값 한 번 안내시는 게 당연한 분들이라죠..)

    맘 좋으신 시부모님 만난 것을 정말 다행으로 생각하기에(속 썩이는 남편보다 훨 나으시다는..ㅋ) 잘해드리려 합니다. 없는 애교를 떨기도 하고..ㅎㅎ 뭘 해드리는 보람을 느끼게 해주시는 분들이라 참 감사하고 있습니다.

  • 26. 이해되는데
    '12.1.25 5:12 AM (66.183.xxx.132)

    뭐 좀 게으르신 분이신가 보다 생각하시고. 동생이든 언니든 같이 얘기해서 아예 사가세요 음식을. 회라든지 뭐.. 점심 한끼 같이 할 수 있는 메뉴로 정하셔서. 다 편하고 좋잖아요? 전 음식 준비하는 분 귀찮으시지 말라고 그냥 사가요. 아님 나가서 사먹자고 하거나.

  • 27. ~~
    '12.1.25 8:03 AM (125.187.xxx.175)

    제가 쓴 글 같아요.
    정갈하고 정성스럽게, 전자렌지도 안쓰시는 시댁
    살가움과는 거리가 먼 친정.(친정엄마가 사랑받던 막내딸이었다는 것도 똑같네요)
    저는 시댁에선 손에 물 묻힐 틈도 없이 차려주시는 것 먹기에도 바쁠지경
    친정에 차 몰고 4~5시간 걸려 기진맥진해져 가면 그제야 일감 벌려 놓고 이것저것 시키시는 친정 엄마.

    당신은 아기 낳고 찬바람 쐬면 안된다며 외할머니께서 세숫물까지 안방에 들여놓아주셨다면서
    자식에게는 그런 것 없었죠.
    하나뿐인 딸, 아침마다 머리빗겨주기가 그렇게 귀찮았는지 빗질도 너무 아프고 따갑게 하고
    네 손으로 머리 묶기 전까지는 짧은 머리 해야 한다며 초등학교 5학년까지는 늘 단발머리였네요. 딸 머리를 값싸게 깎는다고 이발소로 보내 머슴 머리를 만들어 놓고.


    그래놓고 이제는 다른집 딸처럼 살갑지 않다고 타박.

  • 28. 요즘~~
    '12.1.25 9:19 AM (121.134.xxx.172)

    사주팔자를 자꾸만 믿게 되더라구요.

    자기가 열심히 사는 것과는(애쓰는 것과는) 상관없이,,
    어떤 사람은,,부모 복이 없고,(or 있고)
    또 어떤 사람은,,,자식 복이 없고(or 있고),,등등,,

    원글님 친정엄마는,
    부모 복도 있고,자식 복도 있는 ,,아주 복 많은 사람이네요.

    열심히 살다 살다 ,,,지치니,,
    이젠,,사람마다 주어진,,사주팔자가 있는 건가 보다,,,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 29. ...
    '12.1.25 9:59 AM (115.161.xxx.52)

    세상에서 가장 큰 복은 부모복이지요.

  • 30. 무명씨
    '12.1.25 12:34 PM (1.225.xxx.3)

    ~~님^^ 어쩜 저랑 똑같으세요~
    저도 초등학교 내내 귀밑 몇 센치 단발머리를 내내 고수하고 살았어요~ 묶일 만하면 자르고 묶일 만하면 자르고^^;;;
    그랬던 것이 버릇이 되어서 그런지 지금도 머리핀 꽂는 것도 안하고 사네요.^^
    이제는 제 자식에게 좋~~은 부모가 되는 것으로 대리만족하려고 합니다.^^

  • 31. 그냥....
    '12.1.25 1:04 PM (110.8.xxx.55)

    내년 설 부터는. 일단 댁에 돌아가셔서 좀 쉬시다가
    저녁 때 찾아뵈면 어떨까요?
    언니네와 미리 통화해 시간도 대충 맞추어서....

    아침에 차례 모시고 오후 3시 쯤이라면
    친정식구들도 좀 쉬시면서 한 숨 돌리시고 싶으실거에요.

  • 32. ..
    '12.1.25 2:34 PM (210.219.xxx.58)

    머리 얘기 나오니 또 눈물나네요.
    맞아요 맞아.

    남들은 예쁘게 묶고 다닐때 머리감기기 귀찮다며
    머리카락 집에 많이 떨어진다며
    이발소가서 강제로 커트쳐놨어요.
    단발도 아니고 커트 ㅡㅡ

    얼굴이라도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말을 안하겠는데
    그런 평범한 얼굴에 머리를 커트쳐놓으니
    당췌 어릴때 사진보면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하기도 힘들어요


    어렸을때 사진 보기도 싫어요 ㅜㅜ

    아니 왕리본을 사달랬나,
    예쁜 머리띠를 사달랬나,
    그냥 머리만 강제로 자르지 말아달라는데 왜 그렇게 꼭꼭 커트를 못쳐놔서 안달이셨는지

    아..자꾸 쓰다보니 우리엄마 계모같네요ㅜㅜ
    그건 아닌데.. 참...
    쓰다보니 이렇네요 ㅎㅎ

  • 33. 담에는요~~
    '12.1.25 3:46 PM (180.71.xxx.85)

    담에는요 꼭 시댁에서 점심까지 먹고 떠나세요...
    어머님 가는길에 늦어져서 간단하게 점심까지 먹고 떠날께요...라고 말씀드리고
    점심먹고 가면 저녁무렵 언니네와 만나시게 되실테니까
    민망하거나 남편에게 미안할일도 엄마도 일 덜으시게 되고
    살가우신 시어머님과는 시간 더 보낼 수 있고....여러모로 좋네요...
    꼭 그렇게 하셔서 이런 설움 안느끼시기 바랄께요...^^*

  • 34. ok
    '12.1.25 3:55 PM (14.52.xxx.215)

    어중간한 시간에 도착하게될때는 미안해서
    휴게실에서 대충 먹고갔어요
    저라도 귀찮을것같아요
    저녁엔 봐서 외식도하구요
    저희 친정엄마는 돌아가셨어요
    살아계셨을때도 이렇게 해드릴걸..

  • 35. ...
    '12.1.25 4:22 PM (118.222.xxx.175)

    자식에게는 지극정성이신것 같은데
    늙어가시느라 힘도 딸리고 체력도 딸리는 어머니를
    좀도 따뜻하게 가슴에 품어드리면 안될까요?
    집안제사 지내느라 힘겨우셨을 친정엄마보면
    가슴이 울컥 할것 같은데요
    몸도 젊은 님과 님 남편 떡벌어진 상 안차려줘
    맘상해서 10만원 뺏다는 님같은 따님을 둔
    명절의 힘듦을 이해받지 못하는 님 어머니도 참 가여워요

  • 36. 근데 그시대는
    '12.1.25 4:27 PM (14.32.xxx.77)

    자식들 등록금 내줄 상황 안되면 거진 상고쪽으로 진학시키는 부모님들이 태반이었어요.
    그래도 인문계 보내셨네요. 잔정이라는건 타고 나야 가능한 일들이라 방법은 없어보여요.
    근데 신기하네요. 서울서 대학다니면서 숙식은 어찌 해결하신건지?
    참 도움없이도 어찌 어찌 메꿔가며 결국 골인해내는 인생 참 신기하지요!
    지금 시대는 물가도 비싸 넘 어렵지 싶구요.

  • 37.
    '12.1.25 5:03 PM (112.151.xxx.70)

    친정엄마는 부엌들어가는거 질색, 힘들어하시구요, 도시락 저도 완전 공감하구요,
    반면, 작은 엄마는 새벽 1시에 들어오는 일 하면서도 텃밭 유기농, 오미자차, 매실, 5분이면
    뜨끈한 밥에 된장찌개 뚝딱, 메주 다 담그고 아뭏튼 그런 스타일이세요.
    어릴때 우리 엄마는 딸들 머리 안 해주는데 작은 엄마가 어쩌다 와서 생전 처음으로 땋아준
    디스코머리 1주일동안 안감고 하고 있었던 기억이 나요. 너무 좋고 예뻐서.
    냉정한 엄마와 원글님같은 감정 쌓이다가 결국 아이 낳고 폭발해서 서로 안맞으니 얼굴안보고
    살자까지 갔었는데요, 지금은 엄마 너무 너무 사랑하고 잘 지내요.(결론이 생뚱맞죠?)
    그냥 인정하고 엄마가 사랑은 다른 식으로 표현하는것 집중해서 보고 감사하고 그래요.
    내 자식들에게는 내가 원했던 방식으로 사랑 표현해주려고 노력하면서
    나도 모르게 친정엄마 닮아가는 부분 어머나! 이러지 말아야지 화다닥 부지런떨어가면서
    속으로 엄마 점점 이해되가면서
    그때 그렇게 엄마랑 의절했으면 어쩔뻔했나하는 40대 아짐입니다.

  • 38. 저는
    '12.1.25 5:06 PM (61.97.xxx.8)

    엄마가 워낙 깔끔하고 잘 챙기시고 하는 집인데 늦으막에 아빠 사업 망하시면서
    형편이 많이 안좋으셨었어요. 그 여파가 너무 오래가서 저도 결혼전에 빚도 많이 가려 드리고 하느라고
    모은돈이 없을 정도 였죠. 그나마 제가 결혼하기전에는 제가 벌어오는 돈으로 이자도 내고 생활비도 하셨는데
    제가 결혼하고 나니 그게 확 줄고 동생은 군대 가 있었고 너무너무 힘드셨다고 하더라고요.
    그 전에는 정말 멋도 잘 내고 상다리 휘어지게 차려 누구 먹이길 좋아 하시고 그랬었는데
    그 이후로는 엄마도 나가서 일하셔야 했고 몸도 안좋아 지시고 형편도 안되시고 해서인지
    예전같지 않으시더라고요.

    다행히 우리 남편은 착해서 친정 갈때면 의례 뭐 맛있는거 사다 먹자 그러면서 자기가 먼저 챙기고
    아니면 힘드시니 모시고 나가서 식사 하자 그럽니다. 명절에도 그래서 명절담날 친정가면 모시고 나가서
    맛난거 사드리고 그래요.

    저도 틈틈 엄마네 어떤 살림이 낡았는지 살펴서 사가지고 가서 직접 낡은건 꺼내서 내다 버리고
    새걸로 갈아 드립니다. 안그러면 그거 며느리 한테 선물로 주시던지 원글님 어머님처럼 못쓰시고 넣어 두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낡은건 확 내버리고 새걸 놓아 드리고 일부러 한번 제가 사용해버리고 와요.
    그러면 꼼짝 없이 쓰시게 되니까요.

    그리고 명절전에 미리 인터넷으로 장보거나 아님 직접가서 게장 해달라 하면서 게도 한박스 사드리고
    갈비찜이 먹고 싶네 이러면서 갈비도 사서 놔드리고 옵니다.
    비싼재료는 비싸다고 안사시니까 그런거라도 해드리면 그걸로 부모님도 잘 드시고 우리도 먹을게 생기니까요. 남편 몰래 비싼 재료 몇가지 넣어 드리고 남편 보기에는 공식적으로 봉투에 돈 넣어 드려요.
    남편은 모르겠죠. 알아도 별말 할 사람은 아닙니다만.

    엄마가 고생을 많이 하셔서 입맛이 예전만 못하신지 몇년전 부터는 음식의 간이 안좋아 지셨어요.
    그래서 참 속상 합니다. 어제도 불고기 볶아 주셨는데 남편이 암말 없이 잘 먹고 와선
    어머님 입맛이 안좋으신가봐 불고기가 참 짜더라 하네요.
    저는 감기 뒷끝이라 입맛이 좋지 않아서 잘 몰랐거든요. 미각마비 상태라서요.
    그래도 아무말 없이 잘 먹고 와서 소화제 먹을망정 장모님 무안하지 않게 배려해주는 남편이 참 고마왔어요.

    예전에는 전도 하시면 미리 덥혀서 밥상에 주시더니 점점 우리 엄마도 성의 없게 하시는거 같아 보여서
    좀 아쉽긴 한데 힘드시겠거니 합니다.
    그냥 주시는대로 잘 먹어요. 그리고 이젠 재료가 아니라 미리 내가 몇가지 해서 가져다 드려야 겠다
    이런 생각 했습니다. 저도 나이드니 점점 하기 싫은데 부모님은 오죽 하실까 싶네요.

  • 39. .....
    '12.1.25 5:11 PM (118.222.xxx.16)

    어머니 평생 차례준비 제사준비 하면서 딸 시집보냈는데 오후에 사위오니 또 사위먹을거 준비해야하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세시정도면 간식 먹을시간인데 다큰딸이 어머니드실거 챙겨주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저 시댁가서 우리시누들 올거 생각해서 전이고 음식이고 먹을거 다 만들어놓고 친정오니
    언니가 동생네들 와서 먹으라고 준비해놓았었는데요.
    결혼16년동안 명절때 먹을 음식을 명절 이틀전부터 준비해서 명절 손님접때까지 끝내야 일이
    끝나는건데 이젠 늙어서 시집간딸먹을거까지 챙겨주지 않으면 한소리 듣겠구나 하는
    생각에 우리딸은 그리키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집갔으면 자신들 먹을것은 알아서 챙겨가지고 오라구 해야겠어요......
    따스한소리 못해서 미안하지만 남편생각한만큼 친정어머니 그동안의 노고도 생각해주었음 하는생각에서
    글적었어요.

  • 40. ..
    '12.1.25 5:24 PM (58.140.xxx.20)

    글쓴님 심정이 참 공감이가요
    저도 비슷해요
    딱히 심한 학대를 당하거나 못먹고 못입고 큰건 아닌데
    잔정없고 바지런하지못하고 놀러다니기만 바빴던 어머니..
    저는 위로 오빠들이있어 더 심했어요
    그나마 오빠들때는 열심히 챙기다 막내인 제 차례에는 늘
    엄만 이제 지쳤다 지겨워 이러면서 뭐든 대충 마지못해 해주셨죠
    전업주부셨지만 요리도 청소도 빨래도 모두 너무너무 싫어하셔서 집은 돼지우리꼴이고
    전 교복은 원래 한 학기에 한번쯤 세탁하는건줄 알고 자랐어요.
    지금같으면 제가 스스로 세탁할수도 있었겠지만
    그땐 아예 그렇게 더럽게 사는게 당연한건줄 알고 컸어요.
    정상적인 사회화가 안되었던거죠
    그래도 제가 공부잘하고 줄반장에 집이 남들보기엔 번듯하게 유복해서
    왕따는 안당했어요.
    고등학교때 급식을 시작한 세대인데
    친구들은 모두 짬밥같다며 못먹겠다는 허접한 급식이
    저는 너무너무 맛있었네요.
    지금도 집밥이라고 생각나는 음식도 없고 그리움도 없어요
    무관심으로 방치당해 컸지만 그런대로 공부는 잘해서 좋은 직업을 가지고 독립했네요.
    엄마는 가끔 그래요
    넌 나의 봉이다 넌 키우는데 손이 안갔어
    뭐 학비 제공한거 말곤 암것도 관심갖고 해주신게없으니 제가 뭐든 스스로 할수밖에없었죠
    이번 설에 고향에 가지 않았어요.
    저번 추석에 일하느라 지친몸을 이끌고 꾸역꾸역 갔다가
    골병든 몸에 골병든 마음까지 얻어가지고 왔거든요.
    우리 엄마 아직 연세 육십도 안되었고요 아픈데도 없고
    우리집은 심지어 제사도 차례도 안지내는 집인데
    제가 오랜만에 고향에가면 딸이니까 너가 나를 밥차려서 먹여라 그러시더라고요.
    음식이고 청소고 아~~~무것도 준비되어 있지않아요.
    그냥 친정?하면 생각나는 애틋한 마음이 전혀 없네요.

  • 41. 토닥토닥^^
    '12.1.25 5:47 PM (119.208.xxx.34)

    원글님이 바라는 건 진수성찬이 아닌 엄마의 사랑인 것같아요ᆞ사위랑 딸이 오는데 원글님 어머님처럼하시기도 쉅지 않아요ᆞ 어머니가 차리시는데 원글님이 가만있겠어요? 원글님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 42. 원글이
    '12.1.25 6:01 PM (1.225.xxx.3)

    "님 친정어머니는 무슨 죄로 그 연세가 되도록 제사를 지내고 오후에 오만하기가 하늘을 찌르는 딸과 그 사위들을 위해서 또 지극정성 밥상을 차려바쳐야 하나요? 무수리인가요? 하녀인가요?

    아마 관절도 부실할 텐데.. 그 다리로 사위님들의 아랫것으로서 충실하게 밥상 차려 대접을 해야 아랫것의 도리를 다하는 건가요?;;;;;;;;;

    우리나라 친정엄마들이 사위 밥상 차리는 거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요. 손님 대접해야하니까..
    왜 며느리는 부엌에서 일하는데 사위는 높으신 손님이 되어야 하나요? 분명 친정어머니가 어른 아닌가요???
    왜 친정엄마를 아랫것으로 분류하고 사나요????????????"

    180.69님, 마치 제 사정 다 아시는 듯이 말씀하시는데요, 님의 댓글만 읽으면 전 너무나도 오만방자하고 손님맞이로 파김치가 된 노모를 하녀처럼 부려먹는 배은망덕한 딸이 되어버리네요. 제가 엄마 떡국을 먹고 싶다고 하면 엄마를 아랫것 취급하는 것이 되는 건가요?

    님,,혹시 이번 명절 스트레스가 많이 심하셨나요? 아니면 시댁에 와서 하루종일 뒹구는 시누이를 저한테 빙의시키신 건가요?
    전 어젯밤에 지은 죄 고백하듯 어렵게어렵게 쓴 글이었답니다. 참 너무나도 쉽게 다른 사람 판단하신단 생각은 저 댓글 쓰시면서 결코 한 번도 안드시던가요? 제가 언제 뻑적지근하게 딸사위 한 상 안차려줬다고, 대접 제대로 못받았다고 글에다 싸질러 놓았나요?
    차례라고 해봐야 친척손님 다섯 명이 전부인 집입니다. 평소에 한 달에 두어 번씩은 맛난 식당 모시고 다니며 친정부모님 섬깁니다. 저희 엄마 회갑 넘기신 지 얼마 되지도 않으셨구요.

    변명하듯 제 사정을 적은 것은 사정이 이러이러하니 님께서 좀 살살 대해달라고 구구절절 읊은 것이 아닙니다. 앞으론 남의 집 모든 사정을 다 아시는 것처럼 전지적 작가시점에서 글을 쓰고 싶으시더라도 글쓰기 버튼 누르시기 전에 최소한 한 번 정도는 다시 읽어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저도 한 마디 남겨봅니다.
    저야 워낙 냉정하신 엄마 밑에서 자란 덕분에, 님이 쓰신 그런 댓글에 상처받아 잠수타고 그러는 성격은 아닙니다만, 아시다시피 82엔 마음 약하신 분들도 많이 오시는 걸로 알고 있으니 드려보는 말씀입니다.

  • 43. ..
    '12.1.25 6:11 PM (58.140.xxx.20)

    맞아요
    원글님이나 저나 원했던건 엄마의 따스한 사랑과 환대일거에요
    진수성찬 안차려줘서 나 대접안해줘서 화난게 아니라
    엄마보고싶다고 힘든 몸 이끌고 이 추운날 고향갔는데
    반가워하지도 않고
    따뜻한 밥한끼는 커녕 마치 귀찮은 사람 대하듯이
    마지못해 말하는 그 친엄마의 냉정함이 서러운거에요.
    모진 세상에서 엄마라는 존재에게마저 기대볼 수 없는 혼자 내팽개쳐진 처지...
    질타의 말 하시는 분들은 안당해봐서 모르는 분들입니다.

  • 44. 원글이
    '12.1.25 6:13 PM (1.225.xxx.3)

    딸인 네가 좀 더 이해해라, 엄마를 여자로 보면 안쓰러움이 느껴질 거다..
    제가 이런 댓글들에조차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이런 마음 드는 게 이번이 처음도 아닌데, 다음엔 엄마한테 따뜻한 보살핌 받아보고자 하는 마음 아예 갖지 말자...그냥 늘 그래왔듯 내가 알아서 더 신경쓰자...싶으면서도, (댓글에도 몇몇 분 계시고 그 분들은 이해해 주시리라 믿지만) 엄마에 대한 애정욕이 제가 나이 먹었다고 해서 무 자르듯 쉽게 포기되는 것은 아니랍니다.

    180.69님은 님의 댓글이 결코 악플이 아니라 생각하실테니 저도 이 정도나마 반박할 권리는 있다고 봐주시리라 믿습니다. 그것도 안된다면 저는 님께 그렇게 이해되도록 쓴 제 글솜씨를 탓할 수밖에 없겠네요.

  • 45. 힘내세요
    '12.1.25 6:23 PM (125.135.xxx.59)

    부모님도 나이가 드니 대접하기 싫으신가 봐요.
    친정 갈때 끼니는 미리 해결하고
    친정은 내집이니 알아서 뒤져서
    남편과 아이들 챙겨 먹여요.
    친정엄마는 명절 음식 많이 해두셔서 배터지게 먹고 싸들고 옵니다..
    시댁은 먹을게 없어요.
    구운김 사들고 가서 아이들 밥 챙겨먹여요..

  • 46. 냐앙
    '12.1.25 6:38 PM (222.99.xxx.146)

    저랑 사정이 똑 같군요!!!
    시댁에서 집에올땐 바리바리 싸오고
    친정갈땐 가서 음식 해먹을꺼 바리바리 장봐간답니다.
    물론 아이들 먹을 밑반찬까지요!!
    주방은 있는내내 제 담당이구여
    해가 더해가면서 괘씸하기도 하지만 그러려니~ 합니다.
    언니넨 자주 친절엘 안오는데 이렇게 챙기지 않는 친정엄말 생각하면 형부한데
    오라고 강요는 못하겠더라구여!!
    남들은 친정 간다면 부럽다지만 모르시는 말씀!!!

    저랑 만나서 얘기하면 대화가 넘 잘되고 속에 담아놓은 스트레스도 풀수 있을것 같아여!!

  • 47. 정말 공감가요..
    '12.1.25 6:46 PM (112.166.xxx.100)

    제가 친정엄마께,, 당한다면 당하고 삽니다. 정말 신랑보기 창피해요
    저희 시댁도 저를 많이 아껴주시고 저희 아기들 참 예뻐해주세요 보약해먹이라며 용돈에 친정가져가라고 반찬에 선물에,, 매번 이렇게 하세요 ..
    정말 제가 면이 안 서는건 친정에서는 저희가 따로 용돈 고기 과일 이런 정도는 해가요 신랑이 이렇게 해 가는게 도리래요 이모 것까지 선물 따로 사요..

    그 이모네 돈도 많고 우리 이종사촌도 학벌도 무지 끝내줍니다. 하지만 명절에 5분거리 우리친정에 인사안와요 이종사촌인데 얼굴못본지,, 한 5년도 더 됐지요..

    엄마 반찬 하나 안해놓고 기다리다 시댁서 해온 반찬과 전으로 점심 차려놓고 옆에 좀 앉더니 방으로 가서 눕습니다 힘들답니다.
    작은 설날엔 큰집 가지도 않고 설날 당일만 잠깐 갔다오고선 힘들답니다.

    밥 먹고 사위 있는데 계속 잡니다 신랑은 일이 너무 바빠 우리 식구 태워놓고 저녁엔 가야합니다. 저녁엔 가야하는 거 알면서 뻔히 다 알면서 점심 식사거리도 제대로 안 챙긴겁니다

    사돈네서 선물 매번 챙기는거 알면서 양말한짝이라도 안 사놓습니다. 결국 제 돈으로 선물 사서 다시 돌려보냅니다. 창피합니다. 시댁에선 우리집에서 해 보내는 줄 알겠지만 우리 신랑한테 창피합니다..

    시집 안간 동생은 설거지 하기 싫다고 그냥 방에 들어갑니다.. 제가 애들 셋 데리고 가서 다 돌보면서 합니다.

    친정 가기 싫은데 시댁에서 친정 안가면 그거마저 이상하다 생각하실까봐, 잘하려고합니다...

    엄마께 부탁합니다. 사위가 오는데 좀 먹을건 해놓으시면 좋잖아요. 엄만.. 하루라도 자고가야 뭘 해먹이던지..하세요...

    우리신랑 일이 너무 바브고 직원들 명절 휴가 가서 겨우 비웠다가 다시 들어가야해요.. 다 알면서 아빠도 아무말 안 하십니다..

    엄마에게 이런말 하면 안되지만 말까지 거치세요 비위상하면 이년저년에 애미가 아파 누워있으면 뭐라도 해다받쳐야지.. 이런건 기본..

    여동생은 막말까지 해가며 엄마랑 싸웁니다. 난 그러면 안됩니다 내 자식들이 보잖아요.. 정말 가기 싫은데.
    이건 도리라고 생각해서 오고 갑니다.. 나까지 베풀지못하면 내가 정말 못난 사람이 됩니다...

    손주들 설날인데 용돈 한장 안 줍니다. 그나마 아버지가 애들 용돈이라며 한번에 5만원 주십니다..
    맞벌이에 학력 높으신 우리 부모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이해가 안 갑니다

    평생 본인들 부모에게 받고만 살아서 그런가, 저에게도 그러시나봅니다

    저도 시집갈때 정말 십원 한장 안 보태주시고 제가 다 해가는데도 엄만 너나 잘먹고 잘 살아라

    지금도 친정가면 자기 힘들다고 오지말라고, .,.


    연 끊고 싶지만 ,, ..

    어쩌다 보니 원글님 심정 이해간다는 소리가 제 하소연이 됩니다..

    두 집안에 다 잘하고 화목하게 살 고 싶은데 친정에 가면 그게 잘 안됩니다..

  • 48. ..
    '12.1.25 7:05 PM (211.246.xxx.61)

    원글님 상처받지 마세요
    원래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 잘 못해요.
    그 냉정함 무신경함 싸늘함 ...겪어본 사람만 알아요ㅜㅜ

  • 49. 저도...
    '12.1.25 10:29 PM (220.86.xxx.23)

    도시락 이야기며 머리 이야기며 등록금 이야기 모두 제 이야기네요.
    저는 언제나 외할머니 기일에 갔다가 이모, 외삼촌들의 대화에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어요.
    엄마는 이기적인 사람이었던 거예요.
    어릴때부터 외할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자라서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
    귀찮다는 이유로 청소, 요리도 게을리 하셨고
    빨래는 힘들다며 아버지에게 전담시키셨죠.
    저는 빨래는 남자들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자랐어요.
    중학교때부터 교복 다림질, 실내화는 당연히 각자의 몫이었구요.
    대학때 저희 3자매 모두 당연히 장학금받아 학교 다녔구요.
    2학기 제가 장학금 놓친적이 있는데 정말 죄인 취급받으며 학교 다녔어요.
    결혼.. 당연히 제가 벌어서 했구요.
    정말 저는 저희 집안이 어려운줄 알았어요.
    강남의 꽤 괜찮은 동네 40평대 아파트 살았는데
    저희 교육을 위해서 많이 무리하면서 살고 계시다고 생각했구요.
    미팅 나가서 부잣집 딸 소리 들으면 콧웃음 쳤을 정도 였어요.
    니들이 실상을 모르는 구나... 하구요.
    나이가 들고 보니 꽤 값나가는 상가건물도 갖고 계시고 땅도 좀 있으시고
    현금도 몇십억 갖고 계시더라구요.
    그런 말씀 저희에게 하지 않으신건 당신들 노후대책으로 마련하신거고
    저희에게 의지 않으시겠다고 하시네요.
    안주고 안받기...
    결혼하고 저희 엄마 김치 한포기 가져다 주신적 없으시고
    제 아이 설에 세뱃돈 이외에 천원짜리 한장 줘보신적 없으세요.
    제 아이 어릴때 할미~ 하고 안기려 하니 힘들다고 밀쳐내시고
    업어주신적 한번 없으시고 안아주신적 다섯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
    전 엄마 돌아가셔도 눈물이 안날것 같아 두려워요...

  • 50. 저도...
    '12.1.25 10:30 PM (220.86.xxx.23)

    '언제나'가 아니라 '언젠가'네요.

  • 51. 동감
    '12.1.25 10:55 PM (1.226.xxx.63)

    친정때문에 맘 상한게 저만이 아니었군요.
    어제 오늘 속으로 무척 스트레스 받고 있었습니다.
    괜히 애들에게 짜증만 내고...

    그러면서 서로 얼굴 마주치는 기회를 줄이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제가 친정엄마에게 가장 듣기 싫은 말이 무엇인줄 아세요?
    자식들이 뭐 사다드리면 엄청 좋아하시면서
    "이럴 줄 알았으면 더 낳는건데... (자식 수가)적어 죽겠어!!!" (참고로 사남매입니다.)

    전 이말 들을때마다 속에서 천불이 납니다.

    키울때는 자식많다고 변변히 챙겨준 것도 없으면서(경제적인 것 말고요),
    이제는 받으려니까 적다니요!!!

    물론 고맙고 좋은 마음을 적절하게 표현하실줄 몰라 저런 표현을 하시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듣기엔 자식들은 허리가 휘어져라 해다 드리는데 받으시는 분은 성에 안찬다는 말로 들리네요.ㅠㅠ

    자식들 앞에서만 저런 말씀하시는 게 아니고
    뭐 사드리러 모시고 나가면 매장 사람들 모두 들으라는 듯이 큰소리로 또 저소리 하십니다.
    "자식들이 나한테 이렇게 잘한다. 이렇줄 알았으면 더 낳는건데, (자식 수)적어죽겠다."
    정말 쥐구멍 찾고 싶습니다.

    원글님 꼬리 잡고 저도 하소연해봅니다.

    속이 상하니 그동안 안좋았던 기억만 자꾸 떠오르네요.

    요즘은 겁이 납니다.

    그런 엄마피 받고 자란 저도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엄마같은 엄마가 될까봐요.
    그 고리를 제가 끊어야하는데 화났을땐 저도 엄마와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더라구요.
    제가 너무나 싫어하는 그 모습을요.ㅠㅠ

    차라리 시댁이면 대놓고 흉이라도 볼텐데, 친정이니 제 속만 타들어갑니다.

  • 52. 원글이
    '12.1.26 12:51 AM (1.225.xxx.3)

    제가 부모님께 원하는 단 하나를 편안하게님께서 대신해주시네요...정말 감사드립니다.
    네,,,미안하다는 그 말 한 마디면, 그 땐 미안했다는 단 한 마디 말이면 제 마음 속에서 꾹꾹 눌러담아놨던 모든 것들이 다 녹아버릴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와서 부모님께 그 말을 강요할 수도 강요해서도 안되겠지요..
    자식에게 있어 부모는 완벽한 존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진실을 이미 알고 있으니까요..
    부모님은 항상 그대로고, 이리저리 엉켜 매듭지어진 감정들의 짐은 이제 제가 지고가야 할 테구요.

    털어버려야 할 것은 얼른 입에 다 털어넣고 소화시켜버려야 겠어요. 그래야 제 자식들에게 제가 받은 것과는 다른 것을 새로이 물려줄 수 있을테니까요..
    여러 모로 위로해주시고 조언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엄마아빠에게 따뜻한 포옹 한 번 받은 적 없는 저와 비슷한 처지에 계신 많은 따님들도 화이팅하시구요!
    모든 분들의 가정에 만복이 깃들기를 바라겠습니다.
    늦었지만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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