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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께 말하지 못한게 한개 있네요..

말조심 조회수 : 3,452
작성일 : 2012-01-23 22:32:00

저희 시댁은 차례를 지내지 않습니다.

남편과 시아버님만 명절 당일 큰댁에 갑니다.

그래서 항상 의례적으로 명절 전날이면 시댁에 가서 식구끼리 먹을 반찬만 간단하게 만들어서

먹고 옵니다.

하지만 남들이 보기엔 음식준비도 안하고 별 어려움 없을것 같은 시댁이지만

저는 시댁가면 시엄니께서 항상 앓는 소리를 하십니다.

절약을 무척 강조하시고.. 저 나름대로 알뜰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도

어떻게 보면 시엄니의 절약은 절약을 넘어 너무 궁상 맞다는 생각이 들정도 입니다.

어제도 하도 앓는 소리를 하시길래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어머니 너무 앓는 소리 하시면 들어올 복이 도망가요.. 좀 긍정적으로 말씀하세요.."

그러면서 소불고기를 볶으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1년에 한번밖에 못먹는 불고기다.." 라고

몇번을 말씀 하십니다. 제가 볼땐 그게 아닌데 말입니다..

볶아논 불고기는 남편하고 시아버님이 거의 다 드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설거지 하려고 빈 그릇을 씽크대에 가져다 놓으려고 하니

"1년에 한번먹는 소고기 국물 이리줘라 내가 먹으마.. 아까워서리.."

정말 정말 접시에 깔릴정도의 국물이였습니다. 무슨 제가 크게 낭비하는 며느리인것 마냥

큰소리로 이걸 왜 버리려고 하느냐고 큰소리로 야단야단을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어머니 좋은거 드세요.. 이런 남는 찌꺼기는 버려도 돼요.. 어머니 이런거 드신다고

아범이나 아버님이 알아주지도 않으니 맛있는거 드세요" 라고 했지만

결국 그 빈접시를 핥아드시듯 드셨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난 아들복도 없고 며느리복도 없다" 이 말씀을 하시는데 정말이지

제 맘속에서 천불이 났네요..

아니 어떻게 저렇게 하고 싶은말을 다 하고 사실까...

나는 할말이 없어서 이렇게 사나...

정말이지 며느리복 없다는 말에 말대답 하지 못한게 오늘 괜히 후회가 되네요..

"어머니!! 저도 사람입니다.

감정있는 사람입니다... 왜 자꾸 저한테 그러시는지...

그런말 저 이제 제 귀에 들리지도 않습니다..

그런말 해봤자 좋은말도 아닌데.. 어차피 저요.. 저 그런말 신경도 안쓰거든요..

그래봤자 제가 반성을 하기보다는 제 맘이 더 불편하네요.."

이 말을 못하고 왔네요..ㅎㅎ

IP : 121.169.xxx.25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3 10:40 PM (114.207.xxx.163)

    저도 할머니들 본인 낮추고 씁쓸해 하며 궁시렁궁시렁 하시는 말습관이 미치도록 싫은데
    그게 약자의 생존법인가 봐요,
    시아버님에게 대접도 잘 못 받으시고 기에 눌려지내시고, 아들과도 대화가 잘 안 되시니 더 그런 게지요.
    본인은 몰라요, 얼마나 무한 리플레이하시는지. 원글님, 소불고기라면 이제 아주 기겁 하시겠네.

  • 2. ,.
    '12.1.23 11:40 PM (118.46.xxx.106)

    그런말 자꾸 듣느니 저 같으면 고기 한번 풍족하게 사다
    마음껏 드시게 해드리겠습니다
    실제로 형편이 어렵지 않은 노인분들도
    쇠고기 마음 놓고 못사드시는 분들 많아요
    자식들이 사다주면 모를까
    한번만이라도 용돈 드리지 말고 그돈으로 고기를 듬뿍 사다 드리세요
    다시는 그런말씀 안하시게요
    제거 보기엔 궁상 맞기 보다는 안되셨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 3. ,,,,
    '12.1.24 2:10 AM (112.72.xxx.186)

    듣기싫은소리는 안해야하는데 소고기를 사오라고 그런소리를 하시는건지
    형편이 안되면 돼지고기로 드시던지 --
    그런데 생각해보니 저도 1년에 소고기한번 안사요
    결혼생활동안 두어번 사보았나 그러네요
    속터지게 말씀하시는건 맞네요

  • 4. 담부턴 국물 모아서 드리세요..
    '12.1.24 3:10 AM (14.63.xxx.79)

    제가 볼땐 정말 경제적으로 부족해서라기보다 약간 남존여비..
    그러니 불고기를 남자들이 거의 다 먹은거죠..

    차라리 돼지고기사서 가족들끼리 편하게 놔눠드시지..
    맘을 나누는게 명절이지..
    귀한 음식이라고 저러면 서로 빈정만 상하는걸 왜 모르시는지..

  • 5. 다음 번에는 이렇게 해보세요
    '12.1.24 4:20 AM (188.22.xxx.200)

    소불고기 구우시면 따로 접시를 시어머니용으로
    듬뿍 담아서
    `어머님, 일년에 한 번 밖에 못 드시는 불고기 오늘 맘껏 드세요`
    하고는어머니만 드시게 따로 드리세요

    본인의 희생정신을 가족들이 알아주기를 바라시는데
    자꾸 역효과나는 방법을 쓰시네요

    아니면 `어머니, 저희는 일 년에 한 번도 못 먹는 불고기예요`하고
    먼저 선수를 치시던지요

    아니면 남편을 교육시키세요
    밥상에서 좋은 반찬 어머니 챙기라고

  • 6. ..
    '12.1.24 8:50 AM (175.112.xxx.155)

    일년에 한번밖에 못먹는 불고기라면 넉넉하게 해서 식구대로 각자 개인 접시에 담아주세요.
    남긴 불고기는 한데 모아서 시어머니 나중에 드시라고 드리구요.
    본인이 한말대로 해봐야 아실겁니다.
    시어머니가 아까라는 말은 흘려들으시고 식구들 먹을 충분히 먹을 만큼은 하시구요.
    상차리고 시어머니가 본인거과 며늘거 빼놓더라도 꼭 원글님이라도 찾아서 드세요.
    스스로 가치를 높이는게 중요하죠. 스트레스도 안받구요.
    남편교육도 필숩니다.

  • 7. ....
    '12.1.24 3:11 PM (115.161.xxx.234)

    시어머니는 남존여비사상에 찌들어 사신 분이구요.
    님까지도 이렇게 살아라 하고 압박하시는 거에요.
    절대 거기에 말려드시면 안 되는 거 아시죠?

    우리나라 여자들 제발 자기좀 아끼고 사랑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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