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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강제입원만이 답인걸까요??

omg 조회수 : 4,084
작성일 : 2012-01-23 18:53:05
안녕하세요 82가입한지는 3일밖에 되지는 않지만

속시원히 의견과 도움을 구할 곳이 마땅치않아 82

님들은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에 객관적인 조언

을 해주시는 것 같아 용기내어 글을 써 봅니다.

저희 아빠 이야기인데요... 아빠는 당뇨를 앓으신지

15년 되셨어요 문제는 정기적인 검진이나 약복용은

안하고 계시고 식이요법도 전혀 하고 계시지 않으시며

운동 또한 하지 않으십니다 그냥 병을 방치해 두시고

계십니다 키는 173cm이신데 몸무게는 53kg도 안되실듯

합니다 살이 10키로 이상 빠지셨어요... 문제는 또 음주를

매일 하십니다.. 자제력을 잃으신듯 합니다.

여기까지 읽으신분은 아니 그럼 가족들은 무엇을 한것인가

싶으실 텐데요.. 처음엔 당뇨 관리위해서 병원 꾸준히

다니셨었고 하셨는데 당신이 원하시는 것 만큼은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신것 같아요 그래서 민간요법에 눈을 돌리셨어

요(사혈. 건강식품등 ) 문제는 병원에 대한 불신이 커져 더이

상 병원에서의 치료는 받지 않고 내 의지대로 하겠다 라고 이

야기 하고 계시나 현 상태는 의지로 해결될 문제는 아닌데

가족모두가 회유 설득 해보았으나 당신의 주장을 굽히시지 않

으십니다 아빠는 7남매중 3째로 나름 다른 형제 자매들 중에서

자수성가하신 편이고 남매들의 대소사 챙기시고 도움들을

아빠한테 받으시다보니 아빠의 병에 대해 조언을 하더라도 독

불장군마냥 "내가 알아서 할꺼니까 신경쓰지마!!!" 라고 하시

며 대화 상대가 형, 누나 이던간 병이나 습관적 음주에 대한 언

급이 있을 시에는 단호하게 말을막아버립니다 근데 중요한건

이런 반응에 큰고모나 삼촌들이 더 주눅이 들어 강하게 나가시

지를 못하십니다.. 엄마도 포함....

아빠랑 대화를 하다보면 외골수? 라고 하지요??

이렇게 고집센사람 쓸데없는 자존심을 세우는 사람이

또있나 싶을정도로 의견을 굽히시질 않으십니다

저 또한 단호하게 '아빠 고칠 수 있는 병인데 왜그래 아빠가

병원 안가면 나 일 다 관둔다, 결혼 안하겠다' 했는데

그러던지 말던지 라고 하시네요..

습관적인 음주 또한 걱정인데... 어쩌면 좋을까요

강제입원만은 피하고 싶은데 어떤 방법으로 아빠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아빠의 마음 다치게 하고 싶지 않은

데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합니다 ㅠ

두서없이 쓴 글이라 죄송합니다.

딸로서 나중에 땅을 치며 후회할 일은 만들고 싶지 않

아 이번 연휴에 확실하게 아빠와 이야기를 매듭지어야

할것 같은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할지 몰라

급하게 써내려 갔습니다 ㅠ 82님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82님들 중 당뇨관련 유명한 병원 아시는분도 정보좀 부탁드릴께요)

82님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IP : 183.108.xxx.188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mg
    '12.1.23 6:54 PM (183.108.xxx.188)

    폰으로 작성해서 줄 간격이 이상해졌네요ㅠ

  • 2. ...
    '12.1.23 7:04 PM (114.207.xxx.186)

    강제입원 안되요. 아버님 정신멀쩡 하시잖아요. 가족이 어떻게 못해요.

  • 3. 지금
    '12.1.23 7:05 PM (14.52.xxx.59)

    상황 굉장히 안 좋은데요??
    체중감소 위험해요,아마 조만간 아버님이 고집을 피울 형편이 못 될겁니다
    당뇨는 사실 관리만 잘되면 장수하는 지름길인데 왜 저런 이상한 요법으로 스스로 명줄을 재촉하시는지 참 ㅠ
    지금은 누구 말도 안 들을테니 뭔가 자신이 알수있는 신호가 오게 기대로 보세요
    합병증도 그렇지만 당뇨증세도 심각한게 많거든요
    진짜 답답하네요 ㅠ

  • 4.
    '12.1.23 7:06 PM (121.151.xxx.146)

    저도 원글님 마음 이해해요
    오죽햇으면
    그런데 방법이없어요
    자기자신이 살려고 노력하지않으면 방법은 없는거죠

    그저 마음편하게 해주라고하고싶네요

  • 5. ㅇㅇ
    '12.1.23 7:18 PM (211.237.xxx.51)

    저 이런 경우 압니다.. 비슷한 경우도 봤고요
    같은 병이고 같은 증세 같은 행동... 그리고 치료거부..
    이거 답 없고요.. 애기면 데리고 가는데 어른이라서 그게 안돼요.
    그냥 아들들 있으면 힘으로 강제로 병원 데리고 가긴 하겠지만 또 병원가서 협조적이 아닐수도 있어요.
    그럼 진료 못하거든요.
    이러다가 고혈당 되서 언제고 한번 쓰러지실겁니다.
    그럼 그땐 입원하시겠죠. 다시 퇴원해서 마찬가지로 저러다가 어느순간 돌아가십니다..
    안타깝지만 마음의 각오를 하고 계시는게 좋아요..

  • 6. omg
    '12.1.23 7:28 PM (183.108.xxx.188)

    휴... 살얼음위를 걷고 있다는 말이 27년동안 어떤 느낌인지를 몰랐습니다.. ㅇㅇ님 댓글보고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정말 아빠가 아니라 아이라면 때려서라도 데려갈텐데.. 정말 아빠 뵙는 분들마다 살이빠졌네가 아니라 야위였다고 하십니다.. 무섭습니다 82를 도와달라는 글이 아니라 아빠를 보내드렸다는 글로 찾게될까봐 두렵습니다 ㅠㅠ 사랑하는 가족을 잃게될까 너무 두렵습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ㅠㅠ

  • 7. omg
    '12.1.23 7:54 PM (183.108.xxx.188)

    ...님 댓글 감사합니다 설득하다 강하게 대처하지못한 제자신을 자책하는 날이 올까 두렵기만 합니다. 강압적인 설득이 단호한 제의견을 아빠께 제시하는게 현명한 방법일까요??(아빠가 병원을 안가면 식음전폐하겠다..와 같이요..)

  • 8. omg
    '12.1.23 7:59 PM (183.108.xxx.188)

    지금님 신호는 아빠가 충분히 느끼고 계신다 생각합니다. 아니 알고 계십니다. 당 때문에 눈이 침침하다고 하시고 혈액순환에도 문제가 있으신지 다리가 저려서 주무시다가도 깨십니다. 이 말도 안되는 오기는 뭔지... 혹여나 생각했던것 보다 상태가 심하다 하실까 걱정되서 회피하시는건 아닐까 애처로운 마음도 듭니다. 달래도 안되고 어쩌면 좋을지 ㅠㅠ 답글 너무 감사합니다.

  • 9. omg
    '12.1.23 8:02 PM (183.108.xxx.188)

    휴님 답글 감사합니다 이상황에 아빠는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힘드시대요 가뜩이나 사업도 생각만큼 쉽게 안풀리시는것 같습니다 취기에 하시는 말씀이 "다 나만쳐다보고 입만벌리고 먹이 달라고해..."라고 하시더라구요 아빠가 그만큼 신경써야 할 가족 친인척이 많아 짐이 무거우신듯 합니다
    힘둘단 말 안하셨는데 일때문에 힘들다 하시구요. 마음편하게 해드리고 싶어요ㅠ 휴님 댓글 감사합니다

  • 10. ..
    '12.1.23 8:07 PM (58.226.xxx.164)

    16년차 환자인데 지금은 관리를 잘해서 정상인처럼 건강하게 살고 있어요.
    저도 한때 관리를 안해서 몇번 케톤산 혈증으로 죽을뻔한적도 있거든요..
    댓글쓰신것 보니까 당뇨 망막증도 진행되신것 같고 말초신경장애도 심하신
    것 같아요..
    합병증때문에 다리쥐가 자주 나고 다리를 칼로 난도질한것 같은 통증땜에 매일 울면서 밤을 지새운적도 있어요..
    당뇨는 혈당관리가 안되면 하루에 4-5kg로도 빠져요..저도 경험해본지라..
    정말 강제로라도 병원에 데리고 가세요..당뇨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합병증이 나타나기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상당히 진행된거라서요..
    양재 최의원도 있고 군자동에 희망내과라는 당뇨 전문병원있어요..
    3일 입원하셔서 당뇨 교육 받으시고 제대로 관리하셨으면 하네요,,,

  • 11. omg
    '12.1.23 8:26 PM (183.108.xxx.188)

    ..님 다행이세요 건강회복하셔서요.. 저희아빠는 삶의 끈을 놓으시려 하시는것 같습니다. ..님 댓글 참고하여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감사해요 ㅠ

  • 12. 눈이 침침하시다니
    '12.1.23 8:56 PM (14.52.xxx.59)

    망막에 합병증 온거 같고,다리 저린것도 심각한 증세에요
    그냥 저런분께는 달래는게 아니라 겁을 주는게 낫지 않을까요?
    당뇨환자한테 나타나는 합병증 의외로 모를수 있어요,알면 저렇게 위험한 치료 안하죠
    자살기도하고 오는 환자한테는 응급실에서도 막한다고 들었어요,
    어느게 아버님한테 먹히는건지 잘 생각해보세요,
    사람이 정때문에도 살지만 악에 받쳐서도 살거든요
    아버님 심경이야 알겠지만 참 미련한 방법입니다,
    원글님이 어머님과 의논 좀 해보세요

  • 13.
    '12.1.23 8:57 PM (121.151.xxx.146)

    제가 경험이 잇어서 저렇게 짧게 썻네요
    원글님의 댓글을 보고 가만히 있을수가없어서 씁니다

    저희아버지는 위암으로 계시다가 6개월도 안되어서 돌아가셨네요
    발병을 앓았을때는 3개월 사셔도 많이산다고했는데 6개월을 계셨네요

    발병하기 2~3년전일인데
    친정엄마랑 두분이서 사셨는데
    멀리사는자식들은 한두달에한번씩 가서 볼때마다 아버지가 말라가고있었어요
    그리고 잠만 주무시고 계시는겁니다

    저는 그저 아버지가 피곤하신가보다
    엄마는 경비일하다보니 힘든가보다라고 말하셨으니까요
    그런데 본인은 아버지는아셨다는겁니다
    몸이 말라가고 구토가 있고 체기가 있고
    그런데도 말하지않았던거에요
    아버지는 자신이 자식들에게 피해줄까봐 그냥 모르는척살은것이고
    경비초소에서 쓰려져서 응급실에 갈때까지
    아버지는 병원가는것을 마다햇어요

    알기전 몇달전부터 제가 병원가자고 조르고
    동생들이 말했지만 가지않앗고
    엄마도 안간다고햇습니다 아버지가 그저 피곤하다고

    나중에 안일이지만 의료비가 미납이 되셔서 갈수없었던거죠
    왜냐면 아버지는 사업자등록이 되어있어거든요
    -사정상 다 말씀드리기도힘들어요 그냥 그렇다고 이해하시길

    그러니 아버지는 제대로 병원을가지도 못하고
    그렇게 돌아가셨어요
    요즘 한국에서 일어날수없는일인거죠
    자식들이 다섯이나 잇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저는 엄마가 너무 미워요
    자신의 독단적인 성격땜에 아버지를 그리 몰고가신것이지요
    의료보험비가 나랏일하는것들이 먹는거라고 난리치셧으니까 아버지는
    체납되어있으니 갈수없엇던겁니다

    그렇게 아프니까 아버지는 노상 주무시고
    거기에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는 생각에 삶을 놓이신거죠
    그게 우울증이엿던것을 아무도 몰랐던거에요

    저희아버지는 잠으로 세상을 버리고
    원글님 아버지는 술로 세상을 버릴려고하시는겁니다

    저는 그때 왜 아버지에게 손을 내밀지않았는지 너무 속상해요

    사람이 삶을 내려놓는것은 꼭 아주 큰일이 잇어서만은 아니더군요
    작은일이 겹치고 겹치면 또 그렇게 될수있다는것을 너무 잘 알았어요

    무조건 병원가자고하지마시고
    지금이라도 같이 말벗해드리시고
    같이 이야기해주세요
    그러다보면 삶의 희망을 찾으실수잇을겁니다

  • 14. 아고,,,
    '12.1.23 9:05 PM (14.52.xxx.59)

    윗님 글 보니 너무 속상하네요
    밀린 의보료만 나면 암환자는 정말 치료비 많이 안 들고 치료할수 있어요
    저런분들 특징이 남의 말도 안 믿고 벌컥 화부터 내는거에요
    우울증도 본인 성격이 저러니 점점 사람이 떨어져 나가서 생기는 거거든요
    아마 가끔 보는 자식들은 몰라도 옆에서 겪는 어머님은 그래서 손 쓸 방도가 없었을겁니다
    윗님이 이해하세요 ㅠㅠ
    정말 대한민국 남자들 왜 이리 고집들이 센지 ㅠㅠ

  • 15. omg
    '12.1.23 9:10 PM (183.108.xxx.188)

    휴님ㅠㅠ 댓글을 읽고 휴님 글에 나와계신 아버님이 제옆에 누워계신 아빠와 오버랩 되어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 휴님도 마음 많이 아프셨지요?? 제마음도 휴님이 어루어만져 주시는 것 같아 너무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눈물바람 해봤자 아무 도움이 안되는데 한숨만 나옵니다.

  • 16.
    '12.1.23 9:10 PM (125.152.xxx.187)

    당뇨환자가 가족중에 있는 사람으로서
    눈은 그냥 침침해지고 끝나는게 아니구요 실명으로 갑니다.
    한사람이 24시간 붙어서 수발하셔야 하는 상태로 가구요,
    발은 저린것으로 끝나는게 아니고 발이 썩어들어가서 불구자 되십니다.

    더불어 신장이 안좋아지면 일주일에 2-3번 씩 투석하면서 사셔야 되요.
    신장투석할때는 식이요법도 당뇨식보다 훨씬 까다롭거든요.

    근데 정말이지 문제는 본인이 결심하기 전까지는
    옆에서 하는 소리들은 행동으로 연결시켜 주지 못하더라구요.

    오늘도 투석병원갔다가 양다리 종아리 아래를 절단하고
    투석받으러 휠체어 타고 아들과 택시잡아타고 오신 여자분 보니까
    괜히 집에 모시고 와서도 입이 말라서 사탕드시겠다는 우리집 당뇨환자에게 좋은 말 안나가고
    잔소리 잔뜩하고 맘이 안좋네요.

    제가 너무 비관적으로 말씀드린것 같지만 정말 당뇨는 무서운 병이에요.

  • 17. 저도
    '12.1.23 9:25 PM (14.52.xxx.59)

    차마 말씀은 못 드렸지만 실명 절단 다 맞아요
    당뇨환자는 발톱도 함부로 자르면 안되요
    당뇨치료는 어렵지는 않아요,근데 신장으로 가서 혈액투석하게 되면 돈도 많이 들고 환자도 너무 힘들어져요
    제가 너무 안타까워서 계속 글 달고 있네요 ㅠ

  • 18.
    '12.1.23 9:34 PM (125.152.xxx.187)

    제가 위에 써드린 것은 당뇨관리 전혀 안하는 경우고
    운동이랑 식이요법 열심히 하시면 합병증 거의 없이 지내시는 분들도 많아요.

    아울러 원글님이나 저나 당뇨 가족력이 있으니까
    정말이지 당뇨 안오도록 몸관리 잘해야합니다.

  • 19. omg
    '12.1.23 10:12 PM (183.108.xxx.188)

    흠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빠 술깨고 일어나시면 단판을 지어야 할 듯 합니다ㅠ 저도 일을 관두던지 해야할 것같아요 울지말고 세게 니가야 하는데 자꾸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ㅠㅠ 멍청하게 ㅠㅠ

  • 20. 어휴...
    '12.1.23 10:28 PM (110.15.xxx.145)

    전 젤 무서운게 당뇨병같아요..
    제 친구아버지가...당뇨병때문에 돌아가셨어요. 제친구집 정말 억 소리나는 알부자집인데도...
    첨엔 발가락에 작은 상처가 났는데 당뇨병이있었는데도 관리안하고(무지했다네요.)
    상처도 대수롭지 않게 방치하다가 상처가 커져 다리한쪽을 절단하셨고 나중에 또 관리소홀로
    손도 절단을 하셨어요. 친구집이 땅부자라서 어머니 아버지 아무일안하셔도 먹고살걱정 없는
    집이었는데 본인이 손,다리 한짝씩없는 불구가 되셔서 그랬는지 툭하면 다 죽여버린다고
    집안을 한번씩 발칵발칵 뒤집어놓으시곤해서 친구가 아주 힘들어했었어요.
    아빠가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할정도로 힘들어하더니...어느날 아빠 상태가 더 안좋아져서
    나머지 한쪽 다리마저 절단해야할지도 모른다고하더라구요. 그후...다리때문이아니라...
    여기쓰기엔 좀 그렇고...최악의 상황이 되어서...이제는 친구가 매일 술마시면서 힘들어하고
    울고그래요. 원글님...더 안좋은 상황이 닥치기전에 지금이라도 치료하셔야해요.
    정말 젤 무서운게 당뇨병같아요..

  • 21.
    '12.1.23 10:34 PM (125.152.xxx.187)

    원글님, 만약 직장이 적성에 맞고 들어가기 힘든 곳이라면
    지금 당장 그만 두진 마세요.
    당뇨는 긴 싸움이니까
    자신 때문에 자식 직장생활도 제대로 못하게 만들었다는 자괴감에 아버님이 더 괴로워 하실 수 있다고 봐요.

    그냥 제가 아버지도 없이 결혼식 하게 하실꺼에요 등등의 말로 설득해서
    일단 병원에 모시고 가고 철저히 관리를 도와드리는 편이 나을 것같네요.

  • 22. omg
    '12.1.23 11:25 PM (183.108.xxx.188)

    대화의 운은 띄웠는데... 역정을 내시네요 하신다는 말씀이 작년 건강검진 결과랑 비교해보면 나아졌고 나아지고 있는데 왜 난리떠냐 이젠 딸도 난리네 너같은딸 필요없다 하십니다 정말 오기를 부리실곳에서 부리셔야지 정말 왜저러실까요 울어도 구슬려봐도 소용이 없습니다 애가타네요.....

  • 23. ...
    '12.1.23 11:44 PM (99.73.xxx.138)

    저희 아버님이 당뇨가 오셨었는데요. 오랜 심장과 혈관쪽 약을 드시다 부작용으로 당뇨가 왔는데..정말 몸무게가 무섭게 줄어드시더라구요. 초기에. 당뇨는 정말 무서운 병 맞는거 같아요. 그런데 저희 엄마가 참 지극정성이셨어요. 모든 음식 조절해 주시고, 하루 한번 꼭 산책나가게 하시고..그러니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와요. 연세가 90을 바라보시는데, 당뇨 생기신지 7년인데 건강하세요.

    식탐이 강한분이면 좀 더 어렵겠다 싶은데 저희 아버지는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셨어요. 그래도 케익이나 그런 단 음식을 좋아하셨는데, 못드시게 하는것도 좀 애처로워서, 간혹 한쪽씩 드시긴 해요. 그래도 다른걸 다 조절하시니 건강하시거든요.

    어머니께서 계속 식단에 신경쓰시고 하루 한번 두분 산책나가고 그런 건 힘드실까요?

    일은 잘 안풀리고, 친척분들은 아버님만 바라보고,,이래저래 스트레스도 많으신거 같아요. 설마 주변에서 당뇨가 어떤거라고 회사에서 동료분들이라도 말 안했을리는 없을거 같구요. 그러니 위험하다는 것도 아버님이 아시지 않을까요?

    회사에 휴직계를 쓸수있으시다면 한 6개월 만이라도 아버님을 돌봐드리면 어떨까 싶어요. 아무리 고집있는 분이라도 딸이 휴직계까지 쓰면서 내 병을 고치려고 노력한다는 걸 안다면 달라질거 같은데요.
    그래도 따님이 참 좋은분이신거 같습니다.

  • 24. omg
    '12.1.24 12:55 AM (183.108.xxx.188)

    ...님 댓글 감사합니다 ...님 말씀이 제마음을 알아주

    시고 위로해 주시는것 같아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 

    모든부모님들이 그러하시겠지만 저희 아빠 또

    한 팔불출이실 정도로 저와 관련된 것 이라면 

    그 무엇하나 소홀치 아니하시는 분이세요 제가 

    좋아하는 음식 드실때는 제생각나서 꼭 전화 

    주시구요 제가 집에 가는날은(직장때문에 부모

    님과 떨어져 지낸지 7년째입니다) 오매불망 몇

    시간전 집에계시면서 저만 기다리세요(엄마는 

    차가운편이시고 저는 상대적으로 아빠 기분 잘

     맞춰드리는 편이라서 더 그런것 같습니다 외로

    워 하세요... 가족 다같이 북적북적 대면서 모여

    서 지내고 싶으시대요) 저라면 껌뻑 죽으시는

     분이 당신의 병과 관련해서는 왜이리 오기 아

    닌 오기와 고집을 부리시는건지.... "일 관두고 

    아빠 옆에서 살래 일이 뭐라구.. 아빠밖에 없고

     난 아빠없으면 안돼 다른게 무슨 소용이겠어..

     이번에 가서 얘기 하고 올께.."라고 말씀드렸

    더니 그러기만 하면 아빠 집나갈꺼고 넌 다신

     나 못본다 아빠 죽을꺼다 라고 으름장을 놓으

    셨어요... 털어놓을곳이 82밖에 없네요.. 친구

    도 누구도 이야기 할 사람이 없어요..  처음으

    로 아빠가 화내면서 욕하실때 똑같이 욕도 해봤

    어요 아빠가 욱하셔서 절 때리진 못하지만 때릴

    것 같이 다가오실때 7년내내 혼자살면서 무서

    워 불 다키고 자던 전데 용기가 생겨  다가오시

    는 아빠 손목을 잡고 대들었어요.. 근데 그 손목

    이 너무 야위어 눈물만 흘렸네요.. 통곡이란걸

     해봤습니다 울면서도 아빠가 내곁을 떠나면 이

    것보다 얼마나 슬플까 아빠에게 대들면서도 그

    만큼 제 간절함이 전해졌으면 했는데.. 병이 깊

    어질만큼 깊어져 마음의 문도 꼭꼭 닫혀있네요

    .. 제가 아빠를 이렇게 만든것 같아 너무 속상

    합니다.. ...님 댓글 너무나 감사합니다 

     더 용기 내보겠습니다 

  • 25. ...
    '12.1.24 1:34 AM (99.73.xxx.138)

    참 어려운 문제네요. 그런데 대부분 부모는 반려자의 말은 안들어도 자식말은 듣는거 같아요. 속상하고 감정이 복받혀 눈물부터 나오고 목소리가 높아지시겠지만, 이번엔 밝게 희망있는 말씀만 드려보면 어떨까요. 병을 잘 다스려 당뇨가 오고도 잘 사는 경우 예를 들어드리면서요.

    우리 아버진 사실 50 좀 넘으셔서, 심장에 문제가 생기고 혈액순환에도 문제가 생기셨어요. 정말 10년을 넘기실수있을까 하는 정도였거든요. 3-4차례 쓰러지시기도 하셨고, 응급실과 중환자실에도 수차례 가셨죠. 무엇보다 엄마가 참 극진히 아버지를 보살펴 드렸어요. 모든병이 정성만 쏟는다고 다 늦춰지고 좋아지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병을 늦추고 악화되지 않게 하는거 같기는 해요. 발병후 합병증도 오셨지만, 거의 30년이상 그래도 괜찮으시니까요. 사실 괜찮은건 아니지만 그 연세에 그 많은 병을 지니고도 활동하시니까요.

    어머니께서 냉정하시다니, 님이 6개월이 힘드시다면 3달이라도 지극정성으로 아버님을 보살펴드리면, 다시 회사로 돌아가셔야 할때 어머니가 뒤에 알아서 해 드리지 않을까요.

    따님이 이렇게 애를 쓰시는데 참 안타깝네요. 좋은 결과 있으셨으면 합니다.

  • 26. 아이고
    '12.1.24 1:47 AM (14.52.xxx.59)

    혈당은 매일 체크해야지 건강검진때 체크하는게 아니에요
    일단 이번에 혈당체크기 하나 사드리세요
    아마 불안해서라도 그정도는 하실겁니다
    그리고 당뇨전문병원 가서 약만 타다 먹어도 합병증은 늦출수 있어요

  • 27. ...
    '12.1.24 2:01 AM (99.73.xxx.138)

    안타까워서 다시 읽어보고 댓글달게 되네요.

    전 해외라 사실 한국에 남아있는 엄마는 물론, 언니와 남동생이 많은 도움을 드렸어요. 아니었다면 제가 편히 이곳에 있지 못했을겁니다. 병에는 가족들의 힘이 많이 중요한거 같아요.
    엄마도 이런저런 병이 많으시거든요. 오죽했으면 엄마야 말로 환갑을 못넘길거라고 우리모두 생각했어요.
    아직도 제 기억엔 중고등학교때 집에 돌아오면 엄마가 아파서 시름시름 앓는소리를 하며 누워있는 모습이 제일먼저 떠오릅니다. 그래도 그런 엄마가 아버지를 꾸준히 보살펴 드렸어요. 물론 두분 싸우시기도 하고 그러지만, 정말 한결같이 엄마는 아버지 건강을 살펴드렸죠. 그러기 쉽지 않다는 걸 세월이 흐르면서 느낍니다. 고모들도 그러시죠, 언니 아니었으면 우리 오빠 벌써 어떻게 됐을거라고..

    다시 읽어보니 아버님이 술을 자주 드시는거 같네요. 그것도 취하실때까지.
    안 좋은건 모두다 하시고 치료도 안받으시니 정말 님 마음은 하루하루 지옥이실거 같아요. 게다가 님에게 그렇게 좋은 아빠시니 더 마음이 괴롭겠어요.

    좀 많이 희망적인 말씀을 드려주세요. 곧 죽게 생겨서 이렇게 딸이 통곡하지 않느냐..이런거 보다는요. 왠지 그러면 환자기분도 밝아질거 같아서요. 3달만 내가 아빠 보살펴 드려보겠다고 해 보세요. 님 방식으로요. 그렇게 다 따라와 주고 그래도 아빠병이 나아지지 않으면 그 땐 마음대로 하시라고 해 보시면 어떨까요.

    저희아버진 사실 당뇨가 오자마자 잘 대처하셔서, 다른분들이 말하신 그런증상은 전혀 없으시거든요. 그래서 님 아빠정도의 병이, 3달간 할수있는 치료를 해서 눈에띄게 달라질지 아닐지는 잘 모르겠지만,,제 생각에 그렇게 3달 같이 지내시면서 산책도 꼬박꼬박 나가고..그러면서 이야기도 많이 하게 되면서 분명 좋은 효과가 있으실거 같거든요.

    아 내가 이 딸네미를 생각해서라도 더 살아야지, 손주라도 보고 죽어야지..뭐 이런 희망이 생기실지도 모른단 생각이 스치네요.

  • 28. ....
    '12.1.24 1:06 PM (115.161.xxx.234)

    일단 마음이 안 좋으시겠어요...

    저 저런 경우를 여러 케이스 알고있는데 나중에는 자기 몸 있는대로 다 망가뜨리고
    병원비로 집재산 다 말아먹고 가족들 간병인 노릇에 갖은 고생 다 시키더라구요.
    직장 다니던 가족은 그 직장을 그만 둬야했고 병원비로 하나남은 집마저 팔아 거리에 나앉는 신세가 되고...

    아무튼 저런 경우 자기가 알아서 하지 않으면 정말 답없는 거 맞구요.
    방법은 당뇨가 얼마나 무서운 병이라는 걸 본인이 스스로 깨우치지 않는 한 없어요.

    원글님, 방송국에 알아보면 당뇨합병증으로 싸우는 사람들에 대한 프로그램 자료가 있을 거에요.
    생로병사의 비밀 같은 거요.
    그런 거 구해다 아버지 보여드리세요.
    한 마디로 겁을 줘보자구요.

    그리고 글을 보면 원글님이 아버지를 사랑하는 마음에 너무 애태우는 모습이 보이네요.
    일단 원글님 마음부터 챙기고 보자구요.
    아버지같은 성격은 주위사람들이 본인때문에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 몰라요.
    그러니 그런 건 먹히지 않는 방법이에요.
    상대의 생각이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없다면 그건 쓸데 없는 에너지 소모일 뿐이죠.
    좀 쿨해지시라구요.

    너무 걱정마시고 다 잘 될 거에요~

  • 29. ㅇㅇ
    '20.6.16 7:45 AM (119.192.xxx.228)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검색하다가 이 글에 들어오게 됐네요
    아버님은 저때 이후 어떻게 되셨나요? 저도 비슷하다면 비슷한 상황이라 여쭈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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