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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바람기에 대한 과학적인 변명

썩다른상담소 조회수 : 6,095
작성일 : 2012-01-19 02:51:46

82쿡의 고민글들 중에서 남편 또는 남자친구의 외도, 바람 때문에 힘겨워하거나 이별을 준비하는 내용을 보면서 남자의 바람기에 대한 ‘과학적인 변명’을 하고 싶어 전에 써놓은 글을 올려봅니다. 남자와 여자는 다양한 면에서 다르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설명되고 있는데 바람기 또한 남자가 여자에 비해 많거나 강하다는 것을 이해하지 않으면 남녀 사이에 발생하는 끊임없는 갈등들을 해소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해할 필요는 있지만 용인할 필요는 없습니다. 남자가 바람기를 잘 컨트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자의 지혜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참고로 저는 남자입니다. ‘과학적인 변명’에서 과학에 방점을 둘지 변명에 방점을 둘지는 읽는 여러분 마음입니다. 그런데 과학에 방점을 두면 이해폭을 넗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지만 변명에 방점을 두면 짜증날 것입니다.

예전 MBC스페셜에서 방영한 "일부일처제 - 인간 짝지기의 진화" 1, 2편을 보고나서 좀 길지만 나름 소설형태로 써 본 글로 읽을 만합니다. 내용중 진화론적인 설명과 실험들은 모두 스페셜에 나온 것을 근거로 한 것입니다.

 

* 댓글을 보니 의도와 많이 다르게 소설속에서 바람핀 남자 주인공을 소설쓴이(저)로 대입시켜 감정이입해서 비판을 하시는데 그럴만하다고 생각은 되지만 일반적으로 소설속의 주인공과 소설가가 동일하지 않음을 모르시는 건 아니시겠죠? 다만 남녀차이에 대한 이해폭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 글은 남녀차이에 대한 진화론적인 이해를 위한 다큐영상풀이소설입니다. 그리고 위 소갯말 중에 '남자가 바람기를 잘 컨트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자의 지혜가 필요한 부분'이란 문장에 자꾸 오해를 하고 계신데 바람기 있는 남자에 대한 여자의 책임을 부각시키기 위한 발언이 아니라 82쿡이 여초사이트이기 때문에 여자의 관점에 포인트를 둔 것 뿐입니다. 남초사이트라면 남자의 관점에서 진화론적인 본능이 있지만 이를 남자가 잘 컨트롤할 절제력을 언급하겠지요.

 

[ 바람이 분다 ]

- 1편 -

혜린은 시선을 토막내지 않는 카페 통유리 밖으로 세차게 내리꽂는 장맛비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행인들은 우산 속으로 웅크리며 피했지만 뼛속까지 젖게 하려는 장맛비의 기세를 막을 수 없었다. 혜린은 뛰어나가고 싶었다. 비에 흠뻑 젖는 것이 긴 침묵 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이 순간 보다 나을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민혁은 다 타 들어간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서 껐다. 호주머니에서 담뱃갑을 꺼내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고 또 불을 붙였다. 담배연기를 싫어하는 혜린은 창밖으로부터 시선을 거두지 않은 채 조금의 반응도 하지 않았다.

혜린이 침묵을 깨고 말했다.

"그래서 잤어?"

"그래"

민혁은 기다렸다는 듯이 대꾸했다.

혜린은 심장부터 손끝까지 순식간에 타고 가는 진동을 멈추기 위해 주먹을 있는 힘껏 쥐었다.

"너도 별 수 없구나. 남자들은 모두 똑같아."

민혁은 담배연기를 폐 깊이 길게 빨아들였다.

"남자들이 바람기를 신이 주신 선물인 것처럼 즐기고 있는 걸 보면 치가 떨려. 파렴치한 족속들!"

민혁은 다리를 꼬고 담배를 재떨이에 털면서 말했다.

"바람기를 신이 주신 선물이라 말은 못하겠지만 신의 창조섭리 안에 있는 건 분명해."

"뭐라고? 그걸 변명이라고 말해?"

"네가 화를 내는 건 이해해. 그러나 내 말을 선입견 없이 들어주었으면 해."

"그래. 알았어. 변명이라도 어디 한 번 들어보자."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면 남자를 포함한 수컷들은 종족보존을 위해 씨를 여러 곳에 퍼뜨리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어. 한 곳만 믿었다가는 종족보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거지. 더 많은 양적의 짝을 추구한다는 거야. 그 본능이 바람기야. 그에 반해 암컷은 더 나은 질적의 짝을 추구하지. 어쩌면 일부다처제가 본능에 충실한 시스템일지도 몰라. 적어도 일부일처제가 인류 생존의 길은 아니란 거지. 변명으로 들릴 지 모르겠지만 신께서 주신 본능을 맘껏 누리는 것이 인류의 번성을 원하는 신의 창조섭리에 응답하는 길일 지도 몰라."

"별 소리를 다 듣겠군. 그건 퇴화되어야 할 남자 위주의 이기적인 본능일 뿐이야. 인간이 동물과 다를 수 있는 게 본능을 통제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거야. 넌 동물이니? 인간이니? "

"본능에 충실하라는 얘기는 동물적인 본능대로 살라는 의미가 아니야. 본능은 곧 느낌이야. 운명적일지도 모르는 느낌을 완강히 거부하고 싶지는 않아. 사회적으로 당연히 정죄하는 바람기를 다른 관점에서 보면 안될까?"

혜린은 민혁이 진화론적인 분석으로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려 한다고 생각했다. 바람피운 걸 후회하고 용서를 빌면 한 번 눈감아 줄 수도 있는데 계속 변명을 위한 논리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하니 혜린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혜린은 남자라는 동물이 맘에 안 들었다.

민혁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1주일 전에 <클로저>란 영화 본 거 기억하지?"

"그래. 같이 DVD방에서 봤잖아."

"네 남녀 주인공들이 나오잖아. 넷 모두 자기 파트너를 두고 지속적이었든 충동적이었든 바람을 피었어. 그런데 두 남자 주인공들은 파트너가 바람피울 때 성관계를 했는지, 어떻게 했는지를 물고 늘어져. 마마보이의 유치한 면까지 보이며 집요하게 여자들을 괴롭혔지. 그러나 여자 주인공들은 파트너가 바람을 피워도 관계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지혜롭게 대처하잖아. 너도 지혜로운 여자니까 화만 내지 말고 이 상황을 현명하게 보면 좋겠어."

"그래. 말 잘했다. 너도 그 영화 보면서 남자들 참 못났다고 말했잖아. 난 지금 그 남자들 못지않게 변명을 늘어놓는 네가 못난 놈으로 보여."

"그래. 그 남자들 유치하기 짝이 없었어. 그러나 그 남자들을 이해할 수는 있어."

"이해 같은 소리하고 있네. 남편은 아내가 딴 남자랑 사랑에 빠지는 것은 용서할 순 있어도 성관계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는 말이 있어. 남자란 동물이 덜 진화된 종임을 반증하는 말이야. 그에 반해 여자는 달라. 사랑이 뭔지를 알아. 아내는 남편이 딴 여자랑 성관계하는 것은 용서할 순 있어도 사랑에 빠지는 것은 용서하지 못한다고 하잖아. 사랑하는 사이에서 육체적인 관계 보다 정신적인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거야."

"그래. 그런 말이 있기는 하지. 그러나 그건 남녀의 우열을 가릴 성향으로 단정질 수는 없어. 그것도 나름대로 합당한 이유가 있어. 신의 창조섭리 안에서 행해지는 결과야. 그리고 난 지금 너와 남녀의 우열을 가리는 대결을 하고 싶지 않아."

"또 신의 섭리 운운하고 있군. 네 말에 권위를 부여하려는 교묘한 술수에 지나지 않아."

"나도 정신적인 관계가 중요하다는 건 알아. 그러나 만약 출산을 여자의 몫이 아닌 남자의 몫으로 창조되었다면 네 얘기에서 정반대로 뒤바뀌는 현상이 나타날 거야."

"출산 때문이라고? 뭔 궤변을 늘어놓으려는 거야?"

"남편이란 수컷은 암컷인 아내가 딴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것보다 성관계의 여부가 더 중요한 걸로 여겨. 왜냐하면 정자의 경쟁에서 질 수 없다는 본능 때문이야. 출산을 담당하는 아내의 한 난자를 향해 남편의 수억 정자들이 서로 경쟁해. 그러나 그것으로 끝나지 않아. 다른 남자의 정자와도 경쟁해서 이기지 않으면 안 돼. 서로 다른 남자의 정자를 섞어 놓으면 서로 공격을 한다는 거야. 아내가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것은 당장 정자의 경쟁에 뛰어들 위험이 없지만 성관계를 했다면 정자의 경쟁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용서할 수 없다는 거지. 한 연구에 의하면 갓 태어난 아기가 ‘누구를 닮은 것 같냐?’는 질문에 엄마와 외가 쪽 가족들은 대부분 '아빠를 쏙 빼 닮았다'라고 대답한데. 이것은 ‘부계 확실성 확인’ 이라는 숨은 이유가 있다는 거야. 정자경쟁이란 남자의 중요한 본능을 여자들도 잠재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얘기지."

"......"

"그리고 아내가 남편이 외도할 때 정신적인 관계 보다 성관계를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은 남편이 딴 여자와 성관계를 맺어도 출산을 담당하는 아내 자신의 종족보존에는 위협이 되지 않기 때문이야. 질 좋은 정자를 얻으려는 본능에 위협만 되지 않으면 되거든. 그래서 장기적인 종족보존 관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남편이 딴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것은 막으려고 하지."

"종족보존이 중요하다는 것은 인정해. 하지만 인간의 참삶의 목적은 그게 아니야. 인류가 계속 생존하면 뭐 해. 믿음이 깨지고 사랑이 깨지는데. 연인이나 부부나 서로에게 충실하지 않으면 혼돈스럽고 방탕한 세상이 될 거야."

"그래 그 말은 인정해. 그러나...."

다시 혜린과 민혁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민혁은 자신이 어떤 말을 해도 혜린이 이해해줄 맘의 공간이 좁다는 것을 느꼈다. 혜린은 지금은 용서할 수 없지만 자신이 얘기한대로 민혁이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지지만 않았다면 용서해 줄 수 있는 여자만의 포용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혜린이 다시 침묵을 깼다.

"나보다 예뻐?"

민혁은 혜린을 한번 물끄러미 쳐다보고 담뱃갑에서 담배를 꺼내며 말했다.

"너도 예쁘고 그녀도 예뻐."

"나보다 예쁘냐고?"

민혁은 길게 내뿜은 담배연기로 통유리에 김을 내고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혜린은 시선을 돌린 민혁을 째려보며 말했다.

"날 좋아한 이유가 내가 예쁘기 때문이야? 난 네 외모를 보고 좋아한 게 아니었어. 하고 싶은 일에 열정적으로 매진하는 모습이 좋았고, 거칠 것 없는 자유에 매료되었어. 그런데 넌 뭐야? 예쁜 외모만 좇고 있잖아."

"네가 예뻐서 좋아한 건 맞아. 그런데 외모만 예쁜 게 아니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인간에 대한 애정도 예뻐서 너한테 반한 거야. 그러나 또 얘기하는 것이지만 남자란 수컷은 여자와 달리 본능적으로 외모에 지대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어."

"또 수컷타령이야?"

민혁은 자세를 다시 고쳐 잡고 말했다.

"결혼조건을 따질 때 남자는 첫째로 외모를 선택하고 여자는 능력을 선택한다고 하잖아. 그것은 남자가 여자보다 근시안적이거나 표면적인 것에 눈이 먼 덜 떨어진 존재이기 때문이 아니야.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면 여자가 출산과 양육을 하기 때문에 생긴 결과야. 외모가 보기 좋다는 것은 건강미를 의미해. 수컷인 남자는 건강한 2세를 출산하기 위해서는 외모적으로 건강하고 보기 좋게 진화된 여자를 첫째로 선택하고자는 본능이 있다는 거지. 그에 반해 여자는 오랜 기간 임신하고 출산 뒤 아이를 양육하려면 자신을 보호해 줄 수 있는 능력 있는 남자가 필요해. 그래서 첫째 조건으로 능력을 따지는 거야. 만약 남자가 출산하고 양육하게 된다면 여자는 외모를 꾸미는데 돈을 쳐 바르지 않고 능력을 키우는데 힘을 쏟고 멋진 외모의 남자를 구하는데 목숨걸 걸?"

"진화론적 관점이 일면 타당해도 외모만을 따지는 남자들의 성향을 후손에게 길이길이 물려줄 만한 유산은 못된다고 생각해. 그런 태도가 얼마나 많은 여자들을 성형과 다이어트의 노예로 만드는지 알아?"

"난 다만 그런 남자들의 태도가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면 말이 된다는 걸 말해 주고 싶었을 뿐이야. 이건 남녀 우열의 문제가 아니야. 단지 남녀의 차이일 뿐이야. 신이 그렇게 만든 걸 어떻게 하란 말이야?"

"신에게 책임을 다 떠넘길 셈이냐? 그럼 성적인 충동을 느껴 성폭행한 놈들에게 책임을 묻지 말고 성충동을 선사한 신을 성폭력 교사죄로 감옥에 처넣어 되겠네? 본능대로 모두 살다가는 인류는 한 달 만에 소멸될 거야."

"난 다만 본능을 사랑을 배신하는 데 한 몫 하는 못된 병균으로 보지 말고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사는 삶에 필요한 영양소로 봤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을 뿐이야."

"그래. 지금의 본능은 뭐야? 그렇게 예쁜 새애인을 만나고픈 본능이 주야장천 땡기고 있냐?"

"애인은 아니야. 세 번 만났고 엊그제 잤을 뿐이야."

"잔 걸 숨길 수도 있는데 왜 솔직히 말한 거야?"

"난 거짓말하면 표정에 다 나타나잖아. 그리고 그녀를 다시 만날 생각이 없어."

"자고났더니 볼 장 다 봤다는 거야?"

"말이 좀 심하군. 널 보니 그냥 그러고 싶지 않아서야."

"날 보니 맘이 바뀌었다고? 참 나원. 또 다른 예쁜 애 만나면 맘이 또 바뀔걸? 맞지? 그 잘난 진화론적인 수컷의 본능이 있고 그 뒤에 든든한 빽인 신의 창조섭리가 있는데 당연한 거 아니겠어?"

민혁은 장맛비에 혼쭐나고 있는 행인들을 지켜보았다. 그들이 빗물로 끈적대는 몸을 말릴 수 있는 곳으로 빨리 숨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카페 안에는 쌍쌍의 남녀들이 눈을 맞대며 대화에 열중하고 있었다. 민혁은 그들의 대화를 들을 수 없었지만 그들의 과거 현재 미래를 어림짐작할 수 있었다. 서로 다른 본능에 이끌려 지금의 만남을 성사시켰고 어떤 조건에 기대어 결혼에 골인하고 앞으로 일부일처제를 위협하는 것들에 어떻게 대처할 지를 말이다.

- 2편 -

민혁은 자꾸만 대화가 끊기고 정적이 흐르는 이 시간도 자신이 못난 남자로 코너에 몰리는 이 공간도 싫었다. 집요하게 따지는 능력과 빈도수는 늘 민혁이 혜린 보다 앞섰는데 오늘은 혜린이 벤치마킹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민혁은 장맛비에 혼쭐나는 행인들 속으로 도망가기도 싫었다. 분위기를 바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민혁이 말했다.

"재밌는 실험얘기를 하나 해 줄게."

"또 뭔 궤변을 위한 근거를 대려고?"

혜린은 민혁을 체념하듯 쳐다보았다.

"일단 들어봐. 흥미로운 실험이야. 킹카인 남자와 퀸카인 여자가 각각 남녀 대학생들 대상으로 대학교정에서 일대일로 대면해서 제의를 하는 거야. 킹카는 여학생들에게, 퀸카는 남학생들에게. A그룹 남녀학생들에게는 당신이 정말 마음에 든다고 하며 데이트신청을 하고, B그룹 남녀학생들에게는 당신이 정말 마음에 들어 오늘 자고 싶다고 제의를 하는 거지. 두 번째 제의는 황당하지? 어떤 반응들이 왔을 것 같아?"

"킹카라고 했으니 여학생들은 데이트에 응한 사람들은 있겠지만 섹스하자는 말에는 거부반응을 보였을 것 같은데. 남학생들은 글쎄 잘 모르겠는데.... 아니야, 널 보니 생각났다. 섹스하자는 말에 흔쾌히 답했을 것 같은데? 그 잘 난 본능에 아랫도리가 꿈틀거렸겠지. 뭐."

"그래 얼추 맞췄어. 여학생들은 50%가 데이트에 응했고 섹스하자는 제의에는 아무도 응하지 않았어. 예상했겠지만 남학생들의 실험결과가 흥미로와. 데이트에는 60%가 응했고 섹스에는 이보다 10% 더 많은 70%가 응했어. 재밌지?"

"퍽 재밌기도 하겠다. 어떻게 생판 모르는 여자가 다가와 오늘밤 섹스하자는 말에 대부분 응할 수 있냐? 남자라는 동물은 두뇌가 거시기를 지배하는 게 아니라 거시기가 두뇌를 지배하나봐? 아니면 머리는 장식으로 달고 다니고 쌍방울 안에 쪼그만 뇌가 들어 있든지."

"나도 남학생들의 반응은 의외라 생각했어. 나라면 30%집단에 속해 섹스제의에 거부했을 거야. 아무리 퀸카라 해도 사랑이란 정서적인 교류가 없기 때문에 같이 자고 싶은 맘이 없거든."

"그 말 진심이야? 세 번 만나고 잤다면서? 세 번의 만남에 사랑이 용솟음쳤냐?"

"난 사랑하는 관계에서 하는 섹스가 정말 절정을 느낄 수 있다고 여겨. 섹스는 애무와 삽입이란 육체적인 접점 보다 정신적인 접점에서 그 환희를 더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그렇다고 사랑 없는 섹스를 반대하는 것도 아냐. 자위행위를 비난하지 않는 이유와 같아. 난 그녀와 세 번 만나면서 사랑을 느끼지는 않았어. 매력에 끌려 좋아하기는 했지. 그리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제는 안 만나. 약속할게."

"그 여자 만나. 누가 말린 뎄어? 내가 니 바짓가랑이 잡고 아니 눈물 흘리겠노라할 줄 알았냐? 그리고 아주 줄을 잘 타고 있는데? 본능과 섹스 그리고 사랑 사이에서 어디로 넘어가지도 않고 말이야. 그래봤자. 이 모든 이야기들이 다 니 바람기를 길이 빛내기 위한 합리화 놀이야. 남자들의 바람기를 주도하는 유전자가 있다면 싹둑 잘라낼 수 있으면 좋겠어."

민혁은 쥐의 뇌실험을 통해 바람기를 주도하는 유전자가가 발견되었다는 과학적 성과를 알고 있었지만 말할 수 없었다. 민혁은 첨예한 대립의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실험얘기를 꺼냈는데 의도와 달리 자신이 또 구석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 실험얘기를 꺼낸 걸 후회했다. 오늘은 두뇌회전이 잘 안 되는 날이었다. 민혁은 이렇게 된 김에 하고 싶은 얘기를 계속 하기로 했다.

민혁이 말했다.

"넌 일부다처제를 어떻게 생각해?"

"이젠 후궁을 거느리는 왕이 되고 싶냐?"

"빈정대지 말고 진지하게 듣고 네 생각을 말해 줬으면 해."

"난 반대야. 일처다부제라면 몰라도."

"일부다처제는 잘은 모르지만 일부 중동국가에서 시행되고 있어. 그런데 내가 얘기하고 싶은 건 미국에서도 일부다처제를 옹호하는 여자들 모임이 있다는 거야."

"선진국인 미국이란 나라에서? 어떤 얼빠진 여자들이 그런 시대착오적인 가족시스템을 옹호한단 말이야? 땅덩어리 큰 미국에는 별의별 놈들이 다 사니까 그런 희귀종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

"일반 사람들 세계는 아냐. 몰몬교라는 종교를 믿는 사람들 얘기지. 어떤 연유로 몰몬교인들이 일부다처제를 받아들였는지 모르지만 한 남편을 사랑하는 여러 부인들은 행복한 삶을 사는 것 같아. 부인들끼리 남편을 독차지하려고 싸우지 않고 대가족만이 누리는 기쁨을 누리면서 사는 것 같아."

"그래서 몰몬교로 개종하려고? 개종하고 너도 미국으로 이민 가라. 그게 낫겠다. 그런데 미국이란 나라에서 그게 가능하냐? 법에 걸릴 것 같은데..."

"남편되는 사람이 중혼죄와 몇몇 죄목으로 5년 형기를 살았다는 얘기를 들었어. 그래도 부인들은 감옥에 갇힌 남편에게 자주 면회를 갔다고 그러는 것 같아.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일부다처제라면 남편을 왕처럼 떠받드는 아내들이라는 반여성적인 이미지를 붙이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거야. 몰몬교 부인들 인터뷰를 들어보면 다른 부인의 자녀를 차별하지 않고 한 가족처럼 돌보고 가족일의 역할분담이 잘 되고 있데. 그리고 남편이 자기만 바라보지 않고 살기 때문에 구속을 느끼지 않고 자기 일을 맘대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거야."

"그런 사회가 존재한다고 해도 화목한 건 일부에 지나지 않을 거야. 솔직히 네가 딴 여자를 만난다고 했을 때 화가 나기도 했지만 질투도 많이 느꼈어. 여자들은 다 마찬가지일거야. 일부다처제의 부인들끼리 질투와 시기로 싸울 날이 많았지만 몰몬교라는 종교적인 믿음의 힘에 눌려 억지로 봉합되었을 수도 있어. 그리고 여성인권의식이 부재한 중동국가에서도 여자들이 이게 인생이겠거니 체념하며 살 뿐이지 진정한 가족의 행복을 느끼며 살겠어?"

"그럼 일처다부제는 어때?"

혜린의 빈정거림을 무마시키기 위해 민혁이 물었다.

"아까 일처다부제라면 괜찮다고 한 말은 네가 꺼낸 일부다처제에 대한 대항마 성격의 반응이었고 난 일부일처제가 가장 좋은 가족시스템이라고 생각해. 일부다처제의 남편이 부인들과 그녀가 낳은 자녀를 절대로 공평하게 사랑할 수도 없고 많은 시간 애정을 쏟을 수도 없어. 그러나 일부일처제는 그 모든 게 가능하지. 그리고 일부다처제가 보편화된 세상을 꿈꾸는 멍청한 남자들이 있는 것 같은데 일부다처제를 꾸릴 남자는 얼마나 많은 돈과 능력이 있어야 된다는 걸 몰라서 그런 거야. 어떤 여자가 돈 없고 능력 없는 남자의 둘째, 셋째 부인이 되려 하겠어? 그 많은 가족들을 부양하려면 부자가 아니면 불가능해. 그리고 아주 공평하게 부인과 자녀를 사랑해야 하는 신의 반열에 오를 만한 사랑을 가지고 있어야 되거든. 그렇지 않으면 가족들간의 싸움으로 조용한 날이 없을 거야. 안 그래?"

"그래. 그렇기는 하지."

"니 바람기를 결혼제도 안으로까지 끌고 가려면 지금처럼 노는 거 좋아해서는 안 된다는 거 알겠니? 죽어라고 일해서 10억 이상은 벌어야 될 걸? 알겠냐? 바람기는 허벌난데 능력은 좆도 없는 것아."

민혁은 꺼낸 얘기들이 본전도 못 찾고 있어 고개가 자꾸만 숙여졌다. 서서히 머리를 들어 카페 천정과 맞닿은 허공을 보았다. 허공은 알 수 없는 느낌들로 차곡차곡 채워졌다. 창밖은 장맛비가 잠깐 멈추어 총총 걷던 발걸음들이 느려지고 물웅덩이를 피해 가고 있었다. 민혁은 먹구름이 엷어지는 하늘을 보았다.

민혁은 한 영화를 떠올렸다. 두 집 살림을 하는 남자의 실화를 다룬 영화의 몇몇 장면을 기억해 냈다. 주말마다 비행기를 타고 양쪽 가정의 아내와 자식들을 만나는 미국 남자의 이야기였고 두 집살림을 계속 유지하려다 거짓말이 들통 나 중혼죄로 감옥 가는 걸로 끝난 영화였다. 경찰에 끌려가면서 그 남자가 한 말이 생각났다. 난 두 여자와 자녀들을 정말 사랑해 둘다 놓칠 수 없어 이렇게 할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민혁은 그 말이 진심으로 들렸고 이해할 수 있었다. 민혁은 혜린이와 계속 사귀고 싶었고 엊그제 잔 여자에게도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민혁은 거부하고 절제하려 해도 도저히 멈추지 않는 바람기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다. 결혼에 대한 꿈이 있는 민혁은 카페를 나가면 마음을 단단히 잡기로 결심했다. 먼저 서점에 가기로 했다. "직장인 초고속으로 10억 만들기"란 책을 사야 했기 때문이다.

IP : 168.126.xxx.138
3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1.19 3:39 AM (112.152.xxx.146)

    - 바람기 또한 남자가 여자에 비해 많거나 강하다는 것을 이해하지 않으면 남녀 사이에 발생하는 끊임없는 갈등들을 해소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라 하셨는데, '많거나 강하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또는 인지)하고는 있으나 세상 사람들이 어떻든, 인간이라는 동물이 어떻든 '너와 나'만은 다른 이에게 눈 돌리지 않기,로 굳게 약속한 관계가 연인, 혹은 부부이므로 그것을 신실하게 지키려는 여자들은 지키지 않는 남자들에게 상처 받는 것입니다. 이해 못 해서가 아닙니다.
    따라서 '이해하지 않으면 갈등을 해소하기 어렵다'... 식으로 풀어 나가는 논리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여자들은 남자들이 본능이 없는 존재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그 본능을 컨트롤할 사람임을 약속받고 '신뢰'하는 것이고, 그 '신뢰'를 깼기 때문에 분노하고 상처 받는 것입니다. 단순히 다른 이성을 만났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 상대방의 외도에 여자들이 입고 품게 되는 것이
    어떤 형태와 성격의, 얼마만큼의 상처와 분노인지 먼저 이해하는 것이 글쓴 님에게는 필요해 보입니다.
    '내 남자가 바람났다'는 책을 구입하거나, 대출해서 읽어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 위 글을 과학적인 변명이라 하셨는데, 과학적이라기보다는 다분히 궤변으로 보입니다.
    어떤 과학적 논거를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그 논거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모두 논리를 갖추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점을 구분하시기 바랍니다.

    - 따라서 '변명'에 방점을 찍게 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세상 모든 관계에서 필요한 것은, '변명'도, '과학적인 변명'도 아닙니다.
    상대에게 상처를 입힐 줄 알면 저지르지 않는 것, 그 인간다운 컨트롤, 의지, 또한 이미 일이 일어났다면 구질구질 변명하지 않고 제대로 무릎 꿇는 깨끗한 사과, 자신이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에 대한 직시와 인정, 그리고 상대방의 상처를 어떻게든 치유하려 하는 노력, 그런 것입니다. 따라서 그 변명이 '과학'적인 변명이든, 과학적인 '변명'이든 결국 중요하지 않습니다.

    - 남자가 바람기를 잘 컨트롤할 수 있도록 여자가 어떻게 지혜롭게 도와 주면 되는지, 막연한 문장 말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말은 좋지만 그것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고 발휘되면 좋을지를 아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정말로, 실제로 효능을 발휘할 방안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전에 회의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인간은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것도 힘든 존재'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자신이 타인에게 구원의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분홍빛 오만한 착각을 버려야 합니다. 인간은 오로지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서만 변할 수 있으며(외부에서 감화를 받은 경우라 하더라도 결국은 본인의 마음이 움직여야 하는 겁니다), 그마저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다 큰 성인인 남자가 스스로를 제어 못 하는데 그것을 여자가 도와 주어야 한다... 그것도 지혜롭게?
    이 말은 뒤집으면, 남자가 바람이 날 경우, 혹은 바람난 남자와 관계를 부드럽게 풀어 나가지 못할 경우, 여자의 지혜가 모자란 탓도 일부(혹은 다분히) 있다는 논리가 됩니다. 은근슬쩍 책임을 나누어 얹어 주려는 비겁한 태도이지요.

    책임은 오로지 행위자의 것입니다. 특히나, 옆에서 그 행위를 부추기고 불지른 것도 아니고 그 어떤 행위를 '싫어할' 것이 분명한 상대방이 곁에 있는데, 그 상대방에게 책임의 무게를 슬쩍 나누어 얹으려는 것은 참으로 비열한 행동 아닙니까?



    남자분이 쓰신 글이라니 더욱, 여자들의 일종의 '뾰족한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하실 듯도 하여(그럼 그렇지 류의... 혹은, 너무 예민하신 것 같은데/ 이해 못 하신 것 같은데 등등) 마음을 좀 열고 읽어 보려고 했으나, 뭐랄까. 어느 정도 지성을 갖춘 남자가 어째서 이런 식으로밖에 자신의 지성을 사용하지 못하는가에 대해 혀를 차게 되는 글이었습니다. 불쾌함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이고요.

    제가 감정적으로, 말이 안 되게, 대답한 것은 없는 듯 하니 어째서 이런 반응이 나왔는지 숙독해 주시기 바랍니다.


    덧붙여, 글 속의 민혁이라는 인물은 입만 살아 있는 못난 놈이라는 느낌이 들고요(실제로 저런 남자를 만난다면 저 같으면 길게 상대 안 하겠습니다. 저런 쓸데없는 데 말고도 에너지 쓸 곳은 많거든요. 자기가 퍽이나 논리적인 줄 아는 남자들을 숱하게 만나 봤는데(친구 등), 결국 진짜 내실 있는 좋은 '인간'은 저렇게 나불거리지 않습디다.). 혜린이라는 친구가 비록
    "니 바람기를 결혼제도 안으로까지 끌고 가려면 지금처럼 노는 거 좋아해서는 안 된다는 거 알겠니? 죽어라고 일해서 10억 이상은 벌어야 될 걸? 알겠냐? 바람기는 허벌난데 능력은 좆도 없는 것아."
    라고 말하고는 있지만, 그리고 그 논리로 민혁이의 고개를 잠시 떨구게는 하고 있지만, 저 논리로는 '돈 많은 남자들은 바람 피워도 됨/ 혹은 바람 피울 수도 있는 것임'(실제로 그렇게들 살고 있죠. 몇몇 남자들 빼고는 다들 머리로 생각 안 하고 바로 몸으로 움직이는지... 남자가 돈에 여유 생기면 밖으로 돈다는 게 정설처럼 전해지는 것을 보면요.)이 성립하기 때문에, 저 혜린이라는 친구에게도 헛똑똑이라고 말해 주고 싶군요.

    나중에 저 친구랑 결혼이라도 해서 나중에 백억 대 자산가가 되어서... 나 이제 능력 있고 모두 다 사랑해 줄 수도 있다고 외치며 뛰어나가면, 그 때는 혜린이라는 사람은 뭐라고 하려나요?


    아, 마지막으로,
    어준씨의 '색다른 상담소'를 차용한 것은 그 중에서도 상당히 불쾌하군요. 쩝.
    아무나 남을 상담해 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정작 어준씨는, 바람 피우는 남자들은 철 안 든 찌질이들이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인간들이라고 보시는 편이지요. 기본적으로 남자들이 좀 덜 떨어진 면이 있다고 몹시 쿨하게 인정하는 편입니다.

  • 2. 썩다른상담소
    '12.1.19 4:34 AM (168.126.xxx.138)

    흠 // 긴 글에 긴 반응 감사합니다. 이 글을 올린 의도와 전체 맥락에 귀기울여 주지 않으시고 ‘색다른상담소’를 차용한 것까지 불쾌하다고 반응하시니 안타깝습니다. 글 소갯말이 바람 또는 외도가 아닌 ‘바람기’에 대한 것인데 님은 남자의 바람핀 결과에 대한 여자의 이해로 받아들이고 계시네요. 심각한 갈등을 일으키는 바람핀 결과와 바람기는 전혀 다른 사안입니다. 바람기는 여자에게도 나타나는 본능입니다. 자그만 마음의 흔들림도 바람기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전 단지 바람기가 남자가 여자보다 강한 것에 대한 진화론적인 설명을 하고 싶을 뿐입니다. 콘트롤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남자나 여자나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의 문제이겠지요.

    그리고 진화론적인 설명은 모두 mbc스페셜에 나온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쓴 것으로 허무맹랑한 궤변이 아님을 밝힙니다. 남녀 차이에 대한 님의 관점에 과학적인 결과물(진화론)을 거세하고 싶다면 어쩔 수 없지요. 그리고 영상을 구해서 보시면 제 설명과 거의 일치함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은 주장이 아닌 설명 즉, 영상을 글로 풀어쓴 진화론입니다.

    그리고 제가 민혁의 관점과 동일한 것처럼 말씀하시는 것은 소설의 성격을 잘못 이해하고 계신 듯합니다. 딱딱한 진화론을 재밌게 읽혀지도록 소설이란 그릇을 이용했을 뿐입니다. 민혁은 님 말씀처럼 못난놈 맞습니다. 소설의 마지막 문장을 보면 알 수 있지 않나요? ^^

    ‘썩다른상담소’란 아이디에 대한 비판 아니 감정적인 비난을 하시는데 그건 그저 김어준의 ‘색다른상담소’를 즐겨들었던 사람의 오마주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제가 사이비 상담소를 차려 소장질을 하겠다는 것도 아닌데요..

  • 3. 대체
    '12.1.19 4:54 AM (180.227.xxx.178)

    뭘 이야기 하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진화론적으로 물론 남자의 바람은 설명됩니다. 값싼 정자, 임신 출산에 관련한 모든 정신적 육체적 부담 없는 입장에 반해 비싼 난자, 임신을 위해 지불해야 하는 기회비용(여성 자신의 교육기회, 일자리 그전에 애 먹이고 입히는 일등) 이 엄청난 여자로서는 바람 피는게 쉽지 않는 것까지, 글쓴 분도 잘 아시겠지요.

    유전자를 남기기위한 성공적인 전략이 남자로서는 최대한 많이 다수의 여자에게 (정자를) 싸지르는 것 맞습니다. 게다가 바람피는 상대가 유부녀고 그 관계를 안들킬 경우 양육비용까지 떠넘길 수 있기에 무지 좋은 전략이지요.

    본능이 그러한 건 남자 여자 잘 알고 있습니다. 성욕이 여자쪽이 없다는게 아니라, 기회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바람 피기 어렵다는 것까지요.

    자 그런데, 여기서 도대체 어떻게 여자가 남자를 '잘' '현명하게' '컨트롤'할 수 있도록 줘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지는 모르겠네요. 남자가 싸지르는 게 본능인거 여자 남자 모두 잘 알고 있는데 왜 바람의 책임은 마치 현명하게 남자를 컨트롤 하지 못한 여자탓처럼 느껴지나요? 최소한 글의 서두에서는 그렇게 느껴지는군요.

  • 4. 썩다른상담소
    '12.1.19 5:12 AM (168.126.xxx.138)

    흠 // 김어준씨가 바람핀 남자들은 철 안 든 찌질이며 남자들이 좀 덜 떨어진 면이 있다고 쿨하게 인정하는 편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충분히 김어준다운 멘트라 생각합니다. 김어준씨는 마초적인 성격도 있지만 여성편애가 강한 사람으로 남성차별적인 말을 자주 합니다. 나꼼수 미국공연 질문시간에서 대놓고 남성은 일절 거부하고 여성 질문만 받은 일화에서도 알 수 있죠. 전 이런 김어준의 모습 유쾌하게 받아들입니다. 후후...

    그런데 말입니다. 저도 몇 년 전까지는 육체성에 매료되는 남자가 정신적인 교감에 뛰어난 여자에 비해 덜 떨어진 족속으로 생각해왔습니다. 사회, 문화적 흐름 또한 여성성에 대한 재발견 내지 우대받는 현실이 차별적인 제 생각을 더욱 강화시켰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차별적인 차이를 많이 좁혔습니다. 남자는 시각적인 이미지에 흥분하고 여자는 정서적인 교감에 흥분한다는 것이 그럴 수 밖에 없는 ‘자연적인’ 이유가 있는 것 뿐이지 남녀의 섹스관에서 우위를 다툴 것이 없다는 결론도 얻게 되었지요.

    그리고 님께서 좋아하는 김어준씨가 결혼이란 제도를 수많은 인간관계의 하나일 뿐이라고 말한 것을 잘 유념해 두십시오. 그리고 김어준씨는 자신의 즉자적인 욕망실현에 관심이 아주 놓은 자유주의자라는 것도 잊지 마십시오. 그런 관점에서 김어준씨는 남자 또는 여자의 바람(바람기가 아닌)을 어떻게 이해할까요?

  • 5. 썩다른상담소
    '12.1.19 5:24 AM (168.126.xxx.138)

    대체 // 바람기에 대해서 여성이 남성을 지혜롭게 컨트롤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여성의 책임을 부각시키기 위한 발언이 아니라 82쿡이 여초사이트이기 때문에 여성의 관점에 포인트를 둔 것 뿐입니다. 남초사이트라면 남성의 관점에서 진화론적인 본능이 있지만 이를 남성이 잘 컨트롤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부각시키겠지요.

  • 6. 춥다..
    '12.1.19 7:03 AM (110.8.xxx.16)

    과학적인 근거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과학적인 방법으로 증명하고 싶은 가설일 뿐인데요, 민혁이 대는 근거들은. 또한 진화론이라는게 현재 수준에서는 절대 증명해 낼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결국, 까지는100번 양보해 인정한다쳐도 결론은 일 뿐이라는 것.

    민혁이 마지막에 깨달은 것이 더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고 생각됩니다. 진화론이니 유전자에 각인되어있다느니 변명하지만, 그 시간에 짝짓기에 필요한 능력을 키우는 편이 낫다는 것. 경제적 문제를 해결해주고 본능에 충실한 삶을 살겠다는 수컷은 경제적 문제만 해결되면 상관없다는 암컷을 만나면 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암컷에게선 버림받으면 그 뿐.

  • 7. 춥다..
    '12.1.19 7:05 AM (110.8.xxx.16)

    합리화시키고 변명하면서 종이 다른 그룹에서 살아남으려 해봤자 기다리는건 자연도태일 뿐 일거에요.

    혜린을 원한다면 혜린과 같은 종이어야죠, 일단.

  • 8. 못해~~
    '12.1.19 7:53 AM (218.54.xxx.27) - 삭제된댓글

    남자란 족속이 그런것이다 이해는 할수있어도 용납은 못 해 죽이거나 안보거나

  • 9. 썩다른상담소
    '12.1.19 8:35 AM (168.126.xxx.138)

    춥다..// 남녀차이에 대한 진화론적인 해석은 단순한 가설이 아닌 충분한 과학적 근거를 통해 나온 결과물입니다.(의심이 되면 영상을 보세요) 진화론은 남자의 바람을 합리화시키기 위한 단순한 궤변도 아닙니다. 그리고 기독교의 창조론과 단순 비교해 진화론도 하나의 이론일 뿐이다라고 폄하하는 것이라면 더 이상 대화하기 어렵구요.

    남녀차이가 분명히 존재하고 남자가 여자에 비해 바람기가 많고, 남자는 외모를 여자는 능력을 선호한다는 통계적 결과가 나왔는데 왜 이런가에 대한 의문에 진화론이 제대로 답을 제시해 주기 때문에 진화론적인 이해를 이렇게 풀어 놓은 것입니다. 남자가 외모를 보는데 여자는 능력을 보는 것을 제가 예전에 생각한대로 역시 남자는 여자보다 덜 떨어진 족속(결혼만족도에 외모보다 능력이 더 중요한 조건이라는 것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겠죠?)이라고 폄하하는 것보다는 진화론적인 이해가 남녀 차이에 대한 몰이해를 극복하는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됩니다. 이렇게 진화되어 왔는데 우리는 지금 어떤 선택으로 또다른 진화를 이룰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그 다음 문제입니다.

    그리고 님은 소설의 마지막 문장을 잘못 해석하셨는데 혜린이 일부다처제를 꿈꿀 것 같은 민혁에게 10억이상 돈을 벌지 못하면 그건 불가능한 꿈이라는 말에 대한 꿈실현을 위한 은혁의 은밀한 반항이라 보면 됩니다.

  • 10. 에이구
    '12.1.19 10:27 AM (124.195.xxx.164)

    바람끼
    뭐 누구나 있죠

    종족 보존은 여자도 하고 싶어하는 거고

    선택이란게 있습지요
    문화라 불리는 어떤 것들을 택하고 그 룰을 지키며 불편을 감수할지
    그 문화를 거절하고 남들의 시선을 감당할지

    결혼 안 해도 쇠고랑 안차고
    한 사람과 스테디하기로 약속 안해도 경찰차 안와요

    바람끼 소리 안 듣고 싶으면 그 문화 자체를 안 택하면 되는 겁니다.

    남녀상렬지사 말고도 할 일이 많은데
    어떤 댓가든
    그게 쉬워? 비겁하게 핑계 대면서 인생에서 너무 중요한 일로 만드는 논쟁들
    솔직히 지루합니다.

  • 11. ..
    '12.1.19 11:58 AM (211.246.xxx.231)

    타조는..알을 땅에 그대로 버려두어 땅의 열로 더워지게 하고 누가 발로 밟아 그것을 깨뜨리거나 들짐승이 해칠 것을 생각지 못하며 자기 새끼도 마치 자기 새끼가 아닌 것처럼 무정하게 대하고 수고하고 애쓴 보람이 없어져도 그것에 별로 관심이 없다. 이것은 내가 타조를 어리석게 하고 지혜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지막 구절.. 낳기는 하는데 정작 양육에 대한 관심이 확 떨어지는 행동의 이유.. 지혜가 없어 어리석은 때문..

    어디에서 나온 이야긴지 궁금하시죠? 케케묵은 고대 경전에 나오는 이야깁니다. 신이 욥에게 말하는 대목 중에.. 이 말이 나올 때 흠칫할 사람 있을 겁니다. 이야기의 진위 여부를 떠나 남성의 외도가 자녀 학대- 유기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의 시작이기 쉽다는 거 모를 사람 없습니다. 만약 진화론의 주장이 정당하다면 지혜의 크기를 보아 여성 상위, 혹은 여성 지배를 필연적인 역사의 진보며 결과로 예상해야겠죠. 진화론이 여성에게 주는 뜻밖의 이득.. 남성성 거세의 빌미입니다.

    참고로 또 다른 축 주장을 보면, 실질적인 아버지상의 부재가 금기를 흐려서 성문란을 야기하는 미성숙한 남성(집단)을 만들어낸다는 가설이 있습니다. 남성성의 완성은 성문란의 여지를 봉쇄한다..뭐 그런 뜻입니다.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정말 많은 이야기가 가능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12. 진화론
    '12.1.19 3:32 PM (118.129.xxx.80)

    생물학자들에게 진화론(자연선택+공통조상)은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만큼이나 확실하게 증명된 사실이자 이론 입니다.
    진화론의 증명방법은 서로 다른 여러가지 연구결과로부터의 수렴된 일치로서 주로 귀납적 방법에 따릅니다.
    과학에서는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할수 있는것보다는 간접적인 데이터와 추론 그리고 실험데이터들의 꾸준한 축적을 더 믿을만한 사실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진화론은 생물학의 근간이기도 합니다만 중력의 법칙처럼 이미 확고한 과학적 사실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런데 과학이 과학이 되기위한 조건중 한가지는 "반증가능성"을 듭니다.
    틀릴가능성이 없는 주장은 과학적 주장이 아니라는 이야기 입니다.
    여러가지로 다른 결론이 나올수 있는 해석이 가능하다면 과학적 주장이라고 보기 어렵죠.
    진화심리학에서 종종 그런 주장이 나오는 모양인데요.
    그런 주장이 과학적이라고 한다면 일단 그 주장을 테스트할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야 합니다.
    일단 원글님글은 유구무언이고 과학의 일반적인 성격에 대해 썼습니다.

  • 13. 한가지만
    '12.1.19 4:20 PM (124.199.xxx.41)

    필자가 말하고자하는 것(남자의 바람기에 대한 과학적 변명)을 전달하는 그남자는
    "바람기"가 아니라.."바람 또는 외도"를 한 남자의 구차한 변명을 늘어 놓고 있습니다..

    결혼하신분인지..연애중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라는 단어가..참 거슬리네요.

  • 14. ..
    '12.1.19 4:55 PM (211.246.xxx.231)

    위의 진화론님.. 진화론의 근간이 귀납법에 의한 것이며 확고한 사실.. 이라고 했는데 철학의 인식론만 몇장 안 보아도 쉽게 반대 논증이 가능합니다. 귀납은 단지 사례의 모음에 따른 추론일 뿐이라 반대 사례 딱 하나만 출현해도 근거가 없어지죠. 러셀은 그 예로서 추수 감사절의 칠면조 상황 ㅡ매일 이 집 사람은 사료를 준다. 오늘도 그럴 것이다 ㅡ을 인간이 귀납으로 진리 명제를 도출하려 할 때의 오류 가능성에 비교했습니다. 논리적으로 귀납은 관찰 사례의 경향성을 도출할 자료이지 참명제의 보장이 아닙니다. 법칙은

  • 15. ..
    '12.1.19 5:16 PM (211.246.xxx.231)

    공리이고 이론은 가설의 체계라는 점도 유의하십시오. 진화론은 공리가 아니라 '론' 즉 가설의 집합 그것도 어떤 특정한 경향의 해석을 선호하는 인간 철학의 특수한 집합입니다. 좀 충격적으로 들리실지 모르겠습니다만 해석의 지향점이 특정 믿음에 의해 설계된다는 점에서 일종의 종교적 성격이 함께 한다고 볼 수 있어요.

  • 16. ....
    '12.1.19 5:38 PM (211.32.xxx.171)

    귀납의 일치는 진화론뿐만 아니라 과학을 하는데서의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영국의 휘웰이 자주 든 예로는 뉴턴의 물리학인데요.
    뉴턴의 물리학은 투사체의 운동(갈릴레오의 학설)은 물론이고 천체의 행성운동(케플러의 법칙)도 설명하는데 역으로 이러한 성공적인 설명은 그 이론이 참임을 입증해준다는 겁니다.

    과학에서는 반대사례가 나올가능성이 있어야 됩니다.
    예를 들면 지금 우리가 미쳐 살펴보지 못하는 지구 한구석에는 중력이론이 적용이 안될수 있는 가능성이나
    캄브리아기의 지질층에 포유류의 화석이 나올 가능성 같은거 말이죠.
    이런 사례들은 위에 진화론님이 말한 "반증가능성"에 해당되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귀납의 일치라는건 의도하지 않은 여러가지 연구결과들의 특정한 가설로의 일치입니다.
    과학에서 이야기 하는 법칙은 공리가 아닙니다.
    공리는 너무나 자명한한것으로서 증명할 필요가 없는걸 말하는겁니다.
    그리고 과학에서 말하는 이론 특히 진화론은 가설과 법칙들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개념입니다.

  • 17. ....
    '12.1.19 6:02 PM (211.32.xxx.171)

    그리고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현대생물학에서 다윈이 차지하는 위상은 아주 확고 합니다.
    물리학에서 뉴턴의 위상과 마찬가지입니다.

  • 18. ..
    '12.1.19 6:05 PM (211.246.xxx.231)

    ..... 님, 법칙과 이론의 차이를 재료공학과 교수와
    생물학 교수는 다르게 말하나 봅니다
    시험보기 전에 확인하셔야겠네요 ^^

    철학적 관점에서 진화론은 말씀대로 법칙과 가설을 포함하는 이론이지요. 즉 순수한
    관찰의 모음이 아니라 어떤 세계관에 의해 관찰한 바의 해석을 끼워맞추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이론이 가진 ' 믿음'의 부문이예요. 같은 과학자라도 어떤 이는 진화론에 동조 안 하는 이유 ㅡ 해석이 다른데, 해석이 다른 이유는 곧 관점을 도출하는 세계관이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세계관의 차이는 심지어 관찰 단계에서부터 무엇을 보고 무엇을 문제 삼을 것인가하는 것까지 결정합니다. 모든 학문 분야에서 일어나는 일이예요. 객관적인 과학이란 허상이예요. 좀더 알아보고 싶으시면 쿤의 과학 혁명, 철학의 인식론 분야, 사회학의 지식 사회학 부문, 심지어는 사이비라는 창조론만 함께 들춰봐도 확연해집니다.

  • 19. ..
    '12.1.19 6:08 PM (211.246.xxx.231)

    아... 과학 사회학을 빼먹었군요.
    이게 직구인데~ ^^;

  • 20. ....
    '12.1.19 6:25 PM (211.32.xxx.171)

    재료공학자는 과학자가 아니고 공학자 아니던가요?

    쿤의 과학혁명은 훌륭한 책이고 과학철학자의 견해이죠.
    과학철학에는 여러가지 과학을 바라보는 관점이 있습니다. 라카토스, 칼 포퍼등등...
    과학철학자의 주장은 한사람만의 저서들을 살펴볼게 아니라 다른 여러학자들의 주장을 다 살펴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하는게 좋을듯 합니다.

    그리고 진화론 뿐만 아니라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나 열역학을 부정해서 영구동력장치가 이론적으로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듯이 정설로 자리잡은 과학을 부정하는 학자들은 있습니다만 그들의 주장은 과학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어느 분야의 과학이든지 간에 한두사람만이 연구하는게 아니죠.
    특정과학자가 해석을 끼워맞출수도 있습니다만 다른학자들은 반드시 검증을 합니다
    논문을 발표하고 자신의 학설을 주장하는것도 과학활동이지만 다른 학자들의 학설을 뒤집는것도 과학이거든요.

  • 21. ..
    '12.1.19 6:35 PM (211.246.xxx.231)

    요리학과 교수는 연구자가 아니고 요리사인가요?? ^^

    미안한 얘깁니다만 일단 과학사부터 공부하셔야 제 얘기를 잘 알아들을 수 있으세요. ^^;; 학점계산할 때 꼭 포함해서 신청 꼭 하십시오~

  • 22. ....
    '12.1.19 6:40 PM (211.32.xxx.171)

    저는 과학철학을 공부한 사람입니다.
    죄송하지만 저는 당연히 과학사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공학자도 연구를 하고 과학자도 연구를 합니다.
    목적이 다를 뿐이죠.

  • 23. ..
    '12.1.19 6:47 PM (211.246.xxx.231)

    님..법칙과 이론의 차이도 분간 못하시니 그리고 제 말을 이해 잘 못하시니
    솔직히 못 믿겠어요..그 분야에서 상식인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ㅡ.ㅡ;;

  • 24. ....
    '12.1.19 6:58 PM (211.32.xxx.171)

    그건 님 마음이구요.
    첨언하자면
    법칙은 제한된 영역에서 정설로 자리잡은 학설입니다.
    멘델의 유전법칙이 메클린톡 여사가 규명한 도약유전자에 대한 현상에 적용이 안되듯이 말이죠.
    님이 특정해석에 따른 세계관이라고 주장하는 이론은 이것보다 큰 틀을 제공하긴 합니다.

    과학은 의심으로 부터 출발한 학문이고 과학자들은 의심이 많은 사람이긴 합니다만
    정설로 자리잡은 학설은 탁월한 경제성 때문에 그 학설을 바탕으로 연구를 하기는 하죠.
    다른 과학분야도 마찬가지기는 하지만요.

    그리고 윗님은 법칙과 이론을 제대로 이해를 못하시는거 같군요.
    공학과 과학의 차이.. 그리고 수학의 공리를 과학의 법칙으로 오해하시는걸 보면 님은 과학이라는 학문이
    어떤 학문인지 전혀 이해를 못하고 있어요.

  • 25. ..
    '12.1.19 7:20 PM (211.246.xxx.231)

    공리라는 말은 비유로 보셔야죠? 그 정도로 확실한 전제, 더 이상 의문을 가지면 안 되는 상황을 말한 거니까요.

    그리고 이론, 법칙의 정의는 분야 불문 국어 뜻 풀이나 다름없는 건데 님이 의문을 표시하면 국어 사전에 대고 틀렸다고 하는 것과 같아요. 님이 무슨 오류를 저지르는지 의식 안 됩니까?

    또 헉설이란게 뭔가요.. 학문적으로 체계화한 가설이라는 뜻입니다. 가설이라 함은 해석의 문제를 내포한 거고 그 해석은 세계관에서 도출되지요. 에테르가 뭔지 아시겠지요?

    결국 님이 주장하는 바가 스스로 말하는 거에요. 주류 학문 체계라고 해도 시대적인 거고 객관적인 과학은 성립 할 수 없다는 걸. 상호주관성, 이 것만이 과학활동에서 얻는 철학 부문의 최종 해답리예요.

  • 26. ..
    '12.1.19 7:24 PM (211.246.xxx.231)

    리고 철학을 공부하셨다니까 가장 기본적인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이 세상 어떤 철학이 객관적인 지식의 도구로서 과학을 믿나요??

  • 27. ....
    '12.1.19 7:36 PM (211.32.xxx.171)

    저는 이론과 법칙의 정의에 의문을 표한적이 없어요.
    과학철학이나 과학에서 말하는 이론과 법칙을 말한거 뿐입니다.

    과학에서는 법칙도 100% 참이라 주장할수 없습니다.
    과학자들도 여기에 동의하고 논리적으로 100% 참인 법칙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100%증명하는것도 불가능하죠.

    저는 공학적인 성과물을 보면 과학이 믿을만한 지식체계라고 생각합니다만
    과학이 철학적 혹은 인간의 인식론적으로 객관적이다 그렇지 못하다는 주장은 공허한 주장인거같습니다.

  • 28. ..
    '12.1.19 7:59 PM (211.246.xxx.231)

    ... 바로 윗 문장에 법칙과 이론을 제대로 이해 못한다며 엉뚱하게 응용과학자와 이론과학자가 별개의 직업인양 그리고 누가 말했는가가 마치 단어의 정의를 바꾸는 것인양 한 사람은 제가 아니지요?? ^^

    그리고 원래 이 답글들의 시작은... 외도라든가 바람기에 관한 현재의 진화론적 해석이 믿을만하기만 한 것이 아니며, 연구자 별로 엄청난 해석 차이가 있다는 걸 지적하는 데에 바로 진화가설 또는 이론들의 상대적 성격을 환기하는 말이 필요했기에 나온 거죠.
    제 이야기는 학문으로 인한 불합리의 합리화를 경계하는 의도에서 나온 거였으므로 지금까지의 말들은 전부 제 의도를 보강하는 것의 연장입니다. 즉 추상 관념을 실제로 일상에 적용할 때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실례라는 의미가 있어요.

    제가 궁금한 건 .....님의 말 대로라면 진리의 존재 여부와 그것을 깨닫는 가능성을 전혀 별개로 배웠을....님이 어찌 이런 해석 논쟁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느냐는 정도겠네요..

  • 29. ....
    '12.1.19 8:14 PM (211.32.xxx.171)

    윗님의 마지막은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갑니다만..
    다윈이 말한 진화론의 핵심적인 부분은 모든 생물종들이 태초의 공통조상으로 부터 유래했다는 것이고 그 기제가 자연선택이라는 겁니다.
    일부 기독교인 과학자라면 모를까 거의 모든 과학자들이 과학적 사실로 받아들이죠.
    그런데 과학에서는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항상 논쟁이 일어나요.
    논쟁이 없을수가 없습니다.

  • 30. ....
    '12.1.19 8:22 PM (211.32.xxx.171)

    그리고 물리학에서는 보통 이론과학과 실험과학으로 나뉩니다.
    생물학에서는 좀 다르지만요.

    과학은 자연현상의 원리를 탐색하는 작업이고 공학은 과학의 축적된 지식을 기반으로 이용한는 겁니다.

  • 31. ....
    '12.1.19 8:31 PM (211.32.xxx.171)

    그리고 제가 단어의 정의를 임의적으로 바꾸었나요?

  • 32. ..
    '12.1.19 8:55 PM (211.246.xxx.231)

    학문의 성격과 종사자 직종을 구별하실 필요가 있어요.. 요리학과 교수면 (다) 요리사냐는 반문이 그래서 나온겁니다. 일단 연구자와 실행자 개념부터 혼동하심 안 돼요. ' 응용' 과학이란 말이 있다는 것 자체를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님이 응용과학, 이론과학자냐에 따라 마치 국어 사전에 정의된 말조차 뜻이 달라지는 것처럼 말했잖아요? 이해되었으면 그만 언급하시는 게 ... 님에게 더 좋을 겁니다. 결국 이렇게 파헤치는 이야기까지 하는 것 저도 기분 그닥입니다..
    그리고.. ..님은 지엽적 사항에 대한 이견이 있다고 해서 진화론이라는 큰 패러다임의 권위를 불신해서는 안된다는 게 의도맞지요? 도무지 그게 바로 이해가 안가는 점이, 여태까지의 역사가 그랬듯 진화론 또한 한 개 학설일 뿐이고 사람 머리에서 발명된 사고체계란 말입니다. 더 나은 이론이 출현하면 유행따라 물러나야할. 결국 그 과정이 멈추면 인류역사도 끝인거죠. 과학사며 과학 사회학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결국 패러다임 이동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이치라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어찌 하나의 이론이 절대성을 갖는 것처럼 그렇게 열렬한 지지의 대상이 됩니까??? 진화론 또한.. 지금 이 시대까지의 유행하는 세계관으로 옷입은 철학입니다. 그리고 참명제를 찾고 체계화하려면 탐구의 정신, 곧 '전제부터, 뿌리부터' 회의하는 상태를 지속해야겠죠. 제가 보기엔 진화론도 하나의 신앙, 여타 다른 학문과 같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믿음을 요구하는 일종의 종교입니다. 그 신도의 심기를 거스렸다는 점에 대해서는 유감이지만 경계하는 말마저 안 헐 수 없는 것이, 진화론을 빌미로 저질러진 인종- 성- 계급 차별의 악영향으로 치명적인 사회 와해가 일어나는 걸 역사를 보며 절감했기 때문입니다. 과학 활동의 전제가 되는 세계관에 대해 ...님이 주의해보실 걸 당부합니다.

  • 33. ....
    '12.1.19 9:22 PM (211.32.xxx.171)

    제가 재료공학자가 과학자냐고 물었던건 법칙과 이론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물론 응용과학은 두말할 필요 없이 공학입니다.
    님은 이론과 법칙 그리고 가설들을 엉뚱하게 이야기 했고 그 근거를 재료공학자의 말을 근거로 해서 제가 그렇게 반문한겁니다.
    이론과 법칙 그리고 가설들을 직접 다루는 사람들은 과학자인데 제가 여기서 말하는 과학자란 공학자가 아닌 자연과학자를 의미합니다.

    진화론이 과학이 아니고 세계관으로 옷입은 철학이라는 주장은 미국의 창조론자들이 종종하는 주장이죠.
    앞으로 과학에서 패러다임은 일어날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과거의 학문이 모두 다 무용지물이 되는건 아닙니다.
    많은 부분이 개선이 되고 수정이 되었던거죠.
    그리고 과학은 종교가 아니기 때문에 열렬한 지지의 대상이 아닙니다.
    서로 다른 과학자들의 실험과 연구자체가 계속 검증이 되는 과정입니다.
    큰 이론일수록 큰 법칙일수록 그걸 뒤집는다면 과학계에서 대성공을 의미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분명히 구별해야 할건 과학적 사실과 도덕적인 당위성입니다.
    과학에서 말하는 진화론과 인간의 역사에서 벌어졌던 인종간의 차별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게 실제로 영향을 주었더래도 과학적 사실과는 별개의 문제로 다루어야 합니다.

    혹시 님은 뉴턴의 법칙은 신뢰할만한 과학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진화론은 신뢰할수 없는 과학이라고 생각하시는건가요?

  • 34. ....
    '12.1.19 9:30 PM (211.32.xxx.171)

    아니면 과학 자체를 부정하시는 건가요?

  • 35. ㅎㅎ
    '12.1.19 11:48 PM (59.31.xxx.11)

    모든과학에서 이론이든 법칙이든간에 백프로 라는건 있을수가 없죠.
    그러나 과학에서는 그 정도면 사실 이라고 간주를 하는 거죠.

    댓글을 읽어 보니 위에 ..님은 아마도 법칙이 백프로 증명된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군요.
    미국의 복음주의 기독교인인 필립존슨의 책을 읽어본 개신교인인거 같기도 하구요.(오해했다면 죄송)
    진화론이 이 시대에 유행하는 세계관으로 옷입은 철학이라는 주장은 필립존슨이 늘상 하는 이야기거든요.
    이게 어느 정도 타당한 말입니다.
    바로 "자연주의"라는 철학입니다.

    자연주의는 자연현상을 설명할때 신(혹은 설계자)이나 형이상학적인 개념 혹은 초자연적인 힘을 배제하고 자연적인 원인에 의한 인과관계로 설명하는겁니다.
    그런데 과학은 신이나 형이상학적 개념 혹은 초자연적인 힘을 끌어들이게 되면 과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성립되지 않아요.
    가설을 도입하더래도 테스트가 가능해야 하거든요.

    행성의 운동에서 신이나 설계자를 도입한다면 더 이상 아무런 논의가 이루어질수가 없기 때문에 뉴턴도 우주를 설명할때 신(설계자)이나 초자연적인 힘을 배제했습니다.
    물체나 행성의 운동을 설명할때 신이 직접 조정을 하지않고 순전히 기계적으로 돌아간다는 가정을 세웠거든요.
    뉴턴은 우주를 그렇게 봐라봣던 겁니다.
    그래서 뉴턴은 이단적인 기독교인이기도 하지만 또한 이신론자라고 불려지죠..
    .
    다윈은 뉴턴보다 한발짝 더 나아가 생물계에까지 이런 세계관을 확장시킨겁니다.

  • 36. ㅎㅎ
    '12.1.20 12:13 AM (59.31.xxx.11)

    그리고 과학은 유행을 타는 학문도 아니고 거대한 패러다임이 일어난다고 해서 지난 과학이 쓸모없게 되는건 아닙니다.
    물론 앞으로도 패러다임은 일어나야 되구요.
    그렇지만 한가지 예를 들면 앞으로 지동설이 잘못된 학설로 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합니다.
    지금은 지동설을 포함한 빅뱅이론으로 발전했고 빅뱅이론도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었죠.

    대 여섯개의 큰 이론으로 구성된 물리학과는 달리 생물학에서는 진화론이라는 단일 이론이 지배하고 있고 그 밑에 작은 이론들과 법칙, 여러가지 학설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물학은 물리학하고는 사정이 좀 다른거 같아요.
    물리학에서는 패러다임이 일어날 여지가 있는데 생물학은 그렇지가 않거든요.
    물론 생물학은 물리학과 무관한 학문도 아닐뿐더러..
    생명도 원자와 같은 물질로 구성되어 있고 생물학이나 진화론도 물리학에 위반되지 않아야 합니다.

  • 37. ㅎㅎ
    '12.1.20 12:28 AM (59.31.xxx.11)

    ..님은 아무래도 개신교인이신거 같은데요.
    복음주의와 과학에관한 다양한 저서들을 한번 읽어보세요.
    철학적 자연주의와 방법론적 자연주의의 차이점..최근의 지적설계론에 관한 복음주의기독교인 과학자들의 반응
    그리고 필립존슨이나 낸시피어시의 저서뿐만 아니라 낸시머피, cs루이스, 그리고 게놈프로젝트를 지휘했던 신실한 기독교인 과학자인 프랜시스 콜린스의 책들도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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