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관영 매체 CCTV가 또다시 발해사를 자기들 역사라는 프로를 제작해 방영 했다고 한다. 답답한 것은 왜 우리 쪽에선 국가와 시민사회 차원의 대항적 ‘역사운동’이 별로냐 하는 것이다. 역사는 학문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라서 ‘운동’으로 다루는 게 부적절하다는 주장도 물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상대방이 TV 프로라는 일종의 국가적 ‘역사 왜곡운동’을 벌리고 나오는 이상에는 우리도 여러 가지 방식의 ‘역사바로잡기 운동‘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일본의 NHK가 만약 “종군위안부 문제 묵살하자” “독도는 일본 것이다” “한반도 남쪽에 임나 일본부가 있었다는데...” 같은 프로를 방영했다면 아마 격한 시위대가 일본대사관 앞에서 할복(割腹)을 기도하며 대일 선전포고를 하자고 했을 것이다. 대통령이 일본 국빈방문을 취소하는 사태도 났을 것이고, 여야 정당들이 NHK 망발 규탄결의안을 채택 했을 것이다. 민간 역사학회들이 다투어 성명을 발표하고 KBS가 특별 프로를 제작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한국의 조야가 중국의 역사병합(倂合)에 대해서는 거의 무감각하다. 왜 그럴까? 알 수 없다고 할밖에.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추가할 여덟 번째 불가사의라고나 할밖에.
백두산 주변 광활한 만주 땅에 출몰했던 민족이라 할까, 부족이라 할까, 씨족이라 할까, 좌우간 한족(漢族)이 아닌 수많은 핏줄들이 오늘날 중국이라는 국가의 영토 안에 녹아 없어졌다는 것은 불가역(不可逆)적이고 취소불능의 현실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옛날 옛적에 한족과는 피가 다른 고구려 발해 사람들이 만주 일대에 독립적인 고대국가 형태를 영위했다는 사실 자체를 지워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그것을 “한족인 우리가 쳐들어가 다 정복했다”고 말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처음부터 그건 독립된 나라들이 아니라 우리의 지방자치 단체였다”는 식으로 밟아 버리는 것은 오늘의 중국 불량 식품 만큼이나 너절한 짝퉁 장사 아닐지. 게다가 발해는 거란에게 망했지 한족 중국에 망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
거란 몽골 여진 선비 등이 중원을 정복하고서도 한족 중국을 깔아뭉개 버리기는커녕 오히려 문화적으로, 혈통적으로 거기에 녹아들어간 사연 자체가, 이제는 사라진 만주 핏줄들 최대의 한(恨)이라면 한일 것이다. 중원을 정복한 뒤에도 만주에는 한족이 들어와 살 수 없게 하는 등, 그 지역을 만주 정복자들의 성지(聖地)로 요새화 했어야 하는데, 그런 원려(遠慮)가 없었던 듯하다.
그러나 우리 한족(韓族)만은 살아남았다. 만주가 한족(漢族) 중국 아닌 동방 핏줄들의 독립적인 고대국가, 또는 부족연맹들의 터전이었다는 역사적 사실과 진실을 증언할 수 있는 유일한 민족으로 존재하고 있다. 고구려도 자기들의 지방자치단체였다고 하면서 우리 역사를 송두리 째 집어삼키려는 한족 중국에 대해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는 없을까? “한족 중국은 원(元), 금(金) 요(遼), 북위(北魏), 청(淸) 때 이미 여러 번 망했다. 그러니 중원의 역사는 북방과 만주 여러 핏줄들의 식민지 경영의 역사다”라고. 물론 객쩍은 소리라 하겠지만.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한민국 역사를 말아먹으려는쭝꿔
하이랜더 조회수 : 212
작성일 : 2012-01-13 13:31:23
IP : 211.196.xxx.189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64359 | 한신2차에서 가까운 편의점 택배어디인가요 2 | 급해요ㅠㅠ | 2012/02/01 | 510 |
64358 | 1월 무역적자 20억弗..24개월만에 적자전환 등 | 참맛 | 2012/02/01 | 312 |
64357 | 밖에서 놀때 간식 10 | 나무엄마 | 2012/02/01 | 1,219 |
64356 | 여드름 자국엔 무슨 치료? | 피부과 | 2012/02/01 | 341 |
64355 | 가격이 저렴한거 (?)같아서 샀는데 어떤가요? 13 | 이자벨 | 2012/02/01 | 2,621 |
64354 | 백일상 집에서 차려보신 분 도움 좀 부탁드립니다. 4 | 엄마표 백일.. | 2012/02/01 | 1,572 |
64353 | 사업체조사 신청했더니 예비조사원 이네요... | 이런 | 2012/02/01 | 584 |
64352 | 전학 | 질문 | 2012/02/01 | 333 |
64351 | 친이계 의원 3명에게… '최시중 돈봉투' 與 긴장 | 세우실 | 2012/02/01 | 305 |
64350 | 컴퓨터 어디서 사야할까요? 18 | 복잡하네요 | 2012/02/01 | 1,404 |
64349 | 서울, 대단지 5년이내 아파트로, 초~중학교 학군 무난한곳 추천.. 9 | 서연맘 | 2012/02/01 | 2,338 |
64348 | 제주도 여행가면 꼭 먹어야 할것 뭐가 있을까요?? 20 | 재주 | 2012/02/01 | 4,662 |
64347 | 대보름 음식 해 가야 해요. 1 | 시댁과 친정.. | 2012/02/01 | 784 |
64346 | 시어머니께 전화를 해야하는데... 너무 힘드네요. 16 | 힘듭니다. | 2012/02/01 | 3,223 |
64345 | 자리양보받앗어요 ㅠㅠ 13 | 충격 | 2012/02/01 | 2,372 |
64344 | 2단 찬합 도시락에 뭘 담으면 좋을까요? 5 | 아이디어 | 2012/02/01 | 917 |
64343 | 술이 조금 들어가면 생각나는 사람있으세요? 2 | 노무현 | 2012/02/01 | 562 |
64342 | 영국 옥스포드시에서 초2가 갈 만 한 캠프 프로그램 | 영국가요 | 2012/02/01 | 448 |
64341 | 속이 상하네요...(글이 길어요) 23 | ㅠ.ㅠ | 2012/02/01 | 3,554 |
64340 | 흙침대 매트만 일반 프레임에 놓고 쓸수있을까요? 3 | ** | 2012/02/01 | 1,806 |
64339 | 빵 글 부작용 5 | 스 | 2012/02/01 | 1,575 |
64338 | 자외선차단제 어떤거 쓰시나요? 4 | 자외선차단제.. | 2012/02/01 | 1,118 |
64337 | 빈혈극복...묘책 5 | 반둥 | 2012/02/01 | 1,238 |
64336 | 고등학교 과학선택 중 모르는게 있어요 2 | 양파 | 2012/02/01 | 859 |
64335 | 젖먹이 둘째있는집. 아침에 큰애 어린이집 등원시키기 8 | 엄마가둘이었.. | 2012/02/01 | 1,6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