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재미 없는 남편..

다시처음으로 조회수 : 5,146
작성일 : 2012-01-12 10:30:52

결혼 11년차 남편입니다..

 

아내에게 무뚝뚝한 아버지와 여자 형제 없는 집에서 성장하였고..

결혼하고는 좋은 남편이 되고 싶어서 집안 일도 거들고 아내가 싫어하는 행동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많이 맞추고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아내와 좋게 지내다가도 막상 사소해 보이는 일로 제가 아내를 마음아프게 하고 마네요..

 

아내의 불만은.. 이렇습니다..

매사에 의욕이 없다, 의무감에 시키는 일만 하려고 한다.

아내를 자기 자신보다 더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그게 느껴지게 행동하지 않는다.

즐거우나 괴로우나 항상 아내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배려해야 하는데 결정적인 순간에는

항상 아내보다 자신이나 아이들을 먼저 챙긴다.

아내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항상 즐거운 가정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하는데 늘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것조금 저것조금

께작거리다 지지부진하고 무너져 버린다..

이것 말고도 많지만..

 

어제는 큰아이를 위한 게임기를 새로 사서 설치한다고 몇십분 낑낑대다가 설치가 되었나 싶어

한번 게임을 테스트 하던 중 다른 방에서 공부하던 큰아이를 불러 같이 한번 게임해 본 게 문제였는데

아내는 "즐거운 순간을 나누는 바로 그 때 아내를 가장 먼저 떠올리고 함께 하자 부르지 않은" 그

마음가짐이 제가 아내를 생각하는 딱 그만큼이라고 생각하고 속이 상했었나 봅니다.

저는 그저 아이 줄려고 사온 게임기이고 낮부터 오매불망 기다렸을 아이를 먼저 배려한다고 한건데..

 

결혼하고 지금까지 항상 아내를 위하고 아내를 최우선으로 놓고 살아온다고 했는데도

제 성격적인 데면데면함이라든가 무뚝뚝하고 무심한 심성때문에 아내가 많이 힘들어하고

남편에게서 깊은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는 말을 들을때마나 저도 맘이 많이 속상합니다.

 

여러 주부님들은 남편이 어떻게 다가올 때 "아 이사람이 나를 정말 사랑하는구나"

"아 이사람이 정말 나를 위해 애쓰는구나", "아 남편땜에 하루하루 사는게 즐겁구나".. 하고 느끼시나요?

 

아무래도 저는 매일매일 하루를 살면서 일상적으로 아내에게 전화하고, 아이들을 챙기고,

퇴근하고 바로 집으로 가고, 가사일을 돕고 하는 기본적인 일들에 마음을 쓰다가 오히려

아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오늘 무슨 고민을 하고 살았는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내가 어떻게 해야 아내가 즐겁고 기쁜지 하는 근본적인 것들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지 않아서 그런가 봅니다만..

 

아내와 즐겁게 사는 일이 가끔 어려운 게.. 아내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제가 아주 재미나고 즐겁고 쾌활한 성격이 아니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그런 재미 없는 남편들.. 그런 재미 없는 남편을 두신 아내분들..

어떻게들 극복하고 즐겁게들 사시는지 여쭤봅니다.

재미 없는 성격을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아내에게 다가간 경험이 있는 남편분들..

재미 없는 성격을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변하신 남편을 경험하신 아내분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 121.160.xxx.14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1.12 10:36 AM (203.170.xxx.200)

    글에서의 님이 제 남편이라면 업고 다니겠습니다.

    제 남편은 가사일도 그다지 돕지 않고 저나 애들도 챙기지 않고 그냥 집에오면 시체처럼 누워서 잡니다.

    그래도 남편 사랑하고 좋아합니다. ㅎㅎ

  • 2. 저도
    '12.1.12 10:44 AM (114.201.xxx.172)

    재미없기만 하면..다행이기에..
    바람피고 술마시고..재밌는 ..남편이랑 사는 와이프입니다.

  • 3. 아스피린20알
    '12.1.12 10:59 AM (112.217.xxx.226) - 삭제된댓글

    몇년차 이신가 하고 봤더니 11년차시네요..
    혹시 아내 되시는 분이 나이가 많이 어린 분이 아니실런지..

    저도 재미없는 남편과 살고있습니다만,
    잔정은 없어도 아주아주 가~끔씩 보이는 '그래도 이사람이 날 생각하는구나'라는 느낌으로 삽니다.. ㅎㅎㅎ

    서로 어느정도 인정할 때도 된거 같은데...
    사람이 잔 재미 없고, 잔 정은 없어도 진국이고 믿음직한 남편이라는걸 이젠 알거든요..
    저 결혼 16년차입니다..

    처음엔 정말 '주사없고, 노름안하고, 계집질 안하고 그럼 댔다.' 라는 맘으로 살았는데..
    아이들한테 '자상'까지는 아니어도 관심의 끈을 놓지않고
    시댁으로 처가댁으로 넘치게 잘하진 못해도 부족하지 않으려고 하고
    저한테도 살갑지는 않아도 든든하게 버텨주는 사람이고..

    그거면 된거 아닌가 싶습니다..
    이 글을 아내분께 보여주세요.. 댓글들도 함께.. ^^

  • 4. ~~~
    '12.1.12 11:01 AM (163.152.xxx.7)

    이 글을 읽는 82의 여성들은 원글님이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막상 아내는 불만만 있다면
    그 원인은 아마,
    아내분이 남편의 진심을 아직 모르기 때문이겠죠.
    글로 나타내셨듯이 진심을 보여주세요.

  • 5. ....
    '12.1.12 12:00 PM (125.131.xxx.123)

    참 좋은 분이네요.

    아내분의 말에 서운함 보다는 미안함을 느끼는 그 품성만 해도 참 좋은 분입니다.

    평소에 하시는 일들이 다 좋은 남편, 다정한 남편이세요.

    하지만 아내분은 11년 동안 그 다정함에 익숙해지다 보니, 처음에는 36도면 따뜻하다 느끼던 것이

    이제는 미지근하다 느껴지시는 것이겠지요.

    또 사실 섬세한 분은 아니신 것 같아요. 아내분이 의무감이라고 느끼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아내 보다 나와 아이들을 배려한다 느끼신다면...

    마음이 허락하신다면, 항상 아내가 어떻게 하면 기뻐할지를 먼저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당신은 뭐가 좋아? 자꾸 물어보시고, 그걸 기억하시고 자꾸 해주세요.

    이를 테면 꽃 한송이를 사가면 행복해한다던가, 김치볶음밥을 해주면 행복해한다던가,

    산책을 하면 행복해한다던가, 아내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을 기억하고 자꾸 반복하시면

    서로가 행복해져 있지 않을까요. 일반적인 아내들이 좋아하는 것 말고 내 아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아가면 좋겠지요. 그만큼 아내분도 남편분을 행복하게 해주시면 좋을 거구요.

  • 6. 참 재미있는 편인데
    '12.1.12 12:51 PM (221.138.xxx.55)

    반면 까칠함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저라면 게임 하자고 해도 하지도 못하고 싫을텐데...ㅎㅎ

    문득 지랄도 풍년이란 어느분의 댓글이 떠오르는 건 무슨 이유?

    아내분은

    본인이 원하는 만큼 남편에게 하는지 궁금할 뿐

  • 7. 11년차
    '12.1.12 1:45 PM (1.36.xxx.144)

    글로만 봐서는 아내분이 욕심이 조금 과하신듯..
    저도 결혼 11년차인데, 혹시 애들 어느정도 키워놓고 잔손가는일 없으니 살짝 권태기같은게 온걸까요?

    아니면, 저기 윗분이 쓰신것과 관련해서,,
    제 남편이 자상하고 친절하고 배려 잘하는 사람인데, 저는 쫌 그런게 있어요...
    이 사람은 누구한테나 잘할 사람이 라는거죠,. 내가 아니더라두요..
    사실이 그래요, 사내커플이었는데, 다들 남편 칭찬 많이 햇거든요,
    이 남자한테 only one의 존재가 아니라는,, 그런 생각이 저를 참 힘들게 하더라구요.
    남편한테 그런 서운함을 느낄 때마다 '자기한테는 와이프가 무조건 1순위인거다' 라고 세뇌 시켜가며,
    저 스스로에게도 확신을 주려고 노력했어요

    자상하고 성실하긴한데, 나한테 사랑한다고 말로는 표현 못하는 남자
    부드럽게 안아주거나 뽀뽀하는것도 결혼 10년간 교육 시켜서 조금씩 발전하고있구요
    (이런 부분은 아마 애정표현 전혀 안하는 부모님을 보고자라서라고, 제가 이해하려고 해요)
    요즘은 자발적으로 '자기밖에 없다'는 둥 '내 와이프가 최고' 라는 소리를 가끔씩 하네요

    원글님, 아내 마음도 헤아리시려고 노력하는 좋은 남편분이신것 같은데,
    낯간지러우셔도 표현을 좀 해주시고, 과일이나 맛난거 있으면 의식적으로 아이들 앞에서
    '엄마 먼저!' 이런 제스츄어도 해주시면 아내분이 훨씬 좋아하실꺼에요.
    행복하시길~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3534 이젠 피아식별이 안되네요 듣보잡 2012/01/30 490
63533 혈소판 수치가 8만이면.... 몰라서 2012/01/30 1,821
63532 저한테 올해 천살이 끼었다네요 뽀숑공주 2012/01/30 901
63531 "홍준표 조사 안하면 입국 안하겠다" 1 세우실 2012/01/30 954
63530 좀 전에 점심먹었는데요 1 우르르.. 2012/01/30 686
63529 자동차운전자보험.. 6 은새엄마 2012/01/30 924
63528 무청 시래기 색깔이 어떤게 좋은건가요 3 시래기 2012/01/30 2,000
63527 포크 씹고 이가 흔들거려요. 어떻게 하죠? 2 6살아이 2012/01/30 1,567
63526 남자화장품 중저가로 추천 좀 부탁합니다 5 2012/01/30 2,828
63525 이혼녀가 사망시 유산분배관해서.... 6 날고싶은희 2012/01/30 2,111
63524 라텍스 매트리스 추천 부탁드려요 2 부탁 2012/01/30 854
63523 남편 연말정산 서류는 딸랑 하나에요.ㅋㅋ 1 아이고 2012/01/30 1,311
63522 자동차세선납 문의 드려요. 자동차세 선.. 2012/01/30 609
63521 김경호,박완규 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8 문득 2012/01/30 3,159
63520 올 6월에 결혼 7년차 되는데요..가구... 6 블루 2012/01/30 1,415
63519 예전에 가입한 보험 변경하라고 하면 주의해야겠어요. 5 ㅇㅇ 2012/01/30 1,022
63518 일원동 삼성의료원 3 ... 2012/01/30 1,285
63517 아기 이유식 오늘시작해요.도움주세요^^ 2 이유식 2012/01/30 439
63516 당당하지 못하게서리..... 1 마트에서 2012/01/30 697
63515 온수 설거지 보고 놀랐어요. 68 ... 2012/01/30 23,959
63514 향수 추천해주세요,, 4 .. 2012/01/30 855
63513 퇴원했는데 .설계사가 처리를 늦춰요. 바뿌다고. 6 아이병원실비.. 2012/01/30 801
63512 '셧다운제' 後 청소년 심야 게임접속 고작 4.5%↓ 2 세우실 2012/01/30 405
63511 수입매트리스 돌레란 어때요? ** 2012/01/30 1,439
63510 올해는 마트나 백화점에서 설선물 올해 2012/01/30 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