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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한테 받은 나의 탄생 축하금

축하금 조회수 : 1,955
작성일 : 2012-01-10 22:07:49

남편이 100만원 줬는데, 다시 팁으로 20만원 환원해주고.

고학년 초등학생 아들한테는, 여태껏 '품목'을 지정해주고 선물받았는데,

이번엔 받고싶은게 없는거에요.

그래서

"동동아, 오늘은 뜻깊은 나의 탄생일이지만, 현재 갖고싶은게 없다.

현금 3만원을 봉투에 담고 한줄 축하의 메세지를 쓰렴"

 

그 날 밤, 설거지하는 나의 부근에서

"엄마, 친구들한테 엄마생일날 어떻게하니 물어보니 마사지 몇 번과 심부름 몇번으로 끝난다는데 엄만 아들

돈을 이리 뜯어내야겠어요?"

"그렇게말하면 저번에 개콘에서 여자친구생일날엔 명품가방, 남자생일엔 십자수가 웬말이냐 이거하고 똑같은

맥락아니니"

"ㅋㅋㅋ 그런가???" 하면서, 봉투에 담지않고 현찰로 그자리에서 주는거에요. 매우 아까워하며

"난 받지않으마, 기분좋게 줘야지..필요없어. 봉투에 넣지도 않고 머 물건사냐?"

"아니 봉투가 머가 중요해요. 그럼 나두 안줘요"

"아빠나 엄마가 평상시 용돈줄 땐 그냥 주지만, 설날 추석 생일 이런 날엔 봉투에 담아서 주지

너 세배하구 주머니에서 만원짜리 한장 덜렁 주면 기분좋아?"

"그건 엄마 말이 맞지만...." 하면서, 아주 쏘~쿨~하게 쏙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5분후에 쪼르륵 "엄마 생각해봤는데, 미안해.."하며 3만원주는데,

"내가 받지 않는다고 했는데 받으면 내가 얼굴이 안선다"

"그럼 어떻게 해야하는데"

"내가 그 돈을 받을 수 있는 명분을 달라"

"명분? 그게 뭔데"

"내가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마당에 받으면 우습잖니? 그러니깐 받아도 우습지 않은 그 뭔가가 필요하다. 이말씀이다"

"엄마의 명분은 뭔데요?"

"5만원을 봉투에 담아. 그것도 밤 12시까지야 그 이후엔 줘도 안받아"

아들은 완전 '헉'

엥? 안주는거에 정말로...

 

그 담날 자기 돈으로 건담 조립품 하나를 사오더군요. 아주 해맑은, 쾌활한 표정으로 들어오더니만,

"엄마 내가 내 돈으로 사고싶은거 사는데, 엄마 생각이 나더라구요. 오늘은,,, 탄생 축하비 얼마면 되는거에요?"

나두 명랑 쾌활한 표정으로 지으며 "응~ 5만천원"

봉투에 담고 메세지 한줄 쓰고 주면서

"엄마 다음엔 좋은 기분으로 드릴께요. 괜히 표정관리 못해서 2만원 더 넣네"

 

전, 생일만큼은 아니..생일선물만큼은 꼭~!!! 챙깁니다. 각종 기념일은 안챙겨요. 다 귀찮아서~

아들한테도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이렇게 4명은 꼭 챙기도록 옆에서 알림니다

"동동아 오늘은 할머니 생신이다. 카드와 2만원 넣어라"

IP : 125.177.xxx.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새찍
    '12.1.10 10:09 PM (122.36.xxx.160)

    브라보~ 멋지신 녀성이십니다 ㅋㅋ.

  • 2. 센스쟁이
    '12.1.10 10:15 PM (58.234.xxx.156)

    원글님 센스쟁이예요ㅎㅎ 전 아직 어린 애들만 있어서 친구같은 모자지간이 부럽네요ㅋㅋ 이번주 금욜이 제생일이라 이제 막 6살 된 딸한테 어제 자기전에 이번 주 금욜이 엄마 생일이니 선물 준비하라고 하니 바로 지난 크리스마스때 받은 선물을 주겠다네요ㅋㅋ 그럼 산타할아버지 서운해하신다 했더니 어린이집에서 이면지에 이것저것 그려서는 생일축하카드 써왔네요 선물이라고ㅋㅋ 십자수같은 선물은 한번으로 끝내야하는데 매년 이러면 곤란한데 언제쯤 눈치 채려나ㅋㅋ 나도 돈봉투 줴잉ㅋㅋ

  • 3. 이규원
    '12.1.10 10:29 PM (116.33.xxx.9)

    아드님도 멋지지만 엄마는 더 멋지세요.
    챙겨야 해요.
    알아서 해 주겠지 하면서 속상해 하는것보다는
    미리 귀뜸을 하는것이 좋을 듯 해요.
    올 제 생일에는 세 딸에게
    조목조목 생일품목을 정해줄까 합니다.

  • 4. ^^
    '12.1.10 11:02 PM (124.197.xxx.161)

    어릴적 언니랑 엄마 선물사러 가던 기억이 나네요

    둘이서 손잡고 양품점? 이런데 가서

    엄마 목걸이도 사고...그랬는데;;

    지금 생각하면 별루 였을꺼 같은데 엄마가 참 잘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아...또 엄마 보고싶다

    사랑해 엄마.

  • 5. 축하금
    '12.1.10 11:36 PM (125.177.xxx.8)

    아이가 초등 3학년일 때,
    엄마 생일날 암것도 안주는거에요('오고가는 현찰거래 싹트는 행복'이 제 생활신조임다^^;)
    그래서 그 해 아이 생일 날 아무것도 안해줬어요.
    짜슥이 꼬~옥, 조직의 쓴 맛을 봐야,,,, 안다니깐요. 그 후로 꼬박 챙깁니다.

    이번엔, 3만원을 어찌나 아까워하는지.원~
    아니 건담 조립품은 5만원 7만원 엄청 비싸거드요.
    이런건 하나도 안아까워하면서 탄생축하금 3만원을 무진장 아까워하다니, 맘에 들겠어요?
    그리고 본문에 쓰지않았지만,
    낮에 전화해서 "엄마 케잌 하나 사놓을께요" 하드라니깐요. 면피성 발언이죠. 완전.
    어떻게 했냐굽쑈? "나 케잌 안좋아한다"
    저녁에 한다는 말이 서브라이파티를 해줄려고 했다나,,머래나

    글구,
    A4용지에 '동동이가 어찌해서 어찌해서 3만원을......' 사연을 쭉 적어 걸어났죠.
    테레비젼 옆에 걸어났기 때문에 그 용지가 눈어 거슬렸겠죠.
    축하금 주자마자 그거 떼어도 되냐는 물은 후, 바로 뜯어내서 버리더라구요. ㅋㅋㅋ
    "엄마, 그걸 써서 붙어야겠어요"
    "내나이 되봐..자꾸 깜박깜박해"

    여러분들도 꼬옥 챙기세요.
    아이들, 고등학교 올라가면, 케잌사가지고 와서 촛불 끄는걸로 끝내려고 한다니깐요.

    코묻은 돈 뺏는다고 뭐라하지 말기..ㅋㅋㅋ

  • 6. 취업 못한 우리 아들은
    '12.1.11 8:41 AM (124.49.xxx.117)

    해마다 약속 어음을 주더니만 요즘은 그것도 안 줍니다. 어음 쪼각 잘 간수해 뒀으니 언젠가 꼭 돌릴겁니다

  • 7. 아이고
    '12.1.11 8:40 PM (150.183.xxx.252)

    귀여워라 ㅋㅋㅋ
    저두 님같은 쏘쿨한 엄마가 되고싶어요 ^^
    뱃속의 아가가 아직 딸인지 아들인지 모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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