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아이를 키우면서 친정엄마가 원망스러울때가 많아요

... 조회수 : 5,461
작성일 : 2012-01-09 15:08:09

아이둘울 키우며 정말 육아가 힘들다는걸 수도없이 느끼네요.

정말 저란 사람의 밑바닥까지 다 보인것같고, 화나거나 짜증날땐 애들한테 참 못난 엄마이지 싶어요.

둘째가 태어나고 큰딸이 질투도 샘도 심하고, 퇴행하는 모습을 보이며 저를 힘들게 하는데 그냥 제 기분이 괜찮을땐 잘받아주는데 요며칠 저도 계속 기분이 저조하고 짜증스러워요.

몸도 안좋은데 애들은 저한테 요구하는게 너무 많고 잠시도 저를 가만두질 않네요.

문제는 제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거에요.

소리지르거나, 욕하거나, 가끔 때리거나...그렇게 스트레스를 표출해요.

그런 모습이 저의 친정엄마랑 너무도 흡사해요.

전 정말 친정엄마처럼 살지 않고 싶었는데, 어릴때 친정엄마의 모습이 그대로 오버랩되면서 저를 힘들게 하네요.

엄마가 입버릇처럼 했던 욕설들...예민해졌을때 표정, 눈빛,말투,행동....모두 지금 제모습에서 나오고 있어요.

물론 결혼하며 엄마가 이해가 되기도 하는데..그렇게 힘든 상황에서 일하랴,아이들 키우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되면서도 왜 나를 이렇게 키워서 내가 왜 당신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게 만들었는지...

왜 내 마음을 좀 더 다스려주지 못했는지, 좀 더 따뜻하게 키우지 못해서 왜 내가 우리 아이에게 똑같은 모습을 보이는지...

원망이 더 크네요. ㅜㅜ

 

요즘 급 우울해서 우리딸도 커서 저의 모습을 그대로 닮겠지 하는 생각에 괴로워요.

내가 안하면 되는데 화나는 순간엔 저도 모르게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고, 아이도 저의 눈빛과 모습을 닮아가는것 같아 딸아이의 모습을 보기 싫을때도 많아요 ....

휴...너무 답답해요.

IP : 59.25.xxx.13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9 3:13 PM (1.225.xxx.118)

    친정엄마가 하셨던 행동이 그렇게 싫었으면 타산지석으로 삼아 난 우리 엄마같이 되지 말아야지 하셔야지
    자신의 행동에 대한 핑계가 너무 비루하네요.

  • 2. 큰문제는 좀 달라질 듯
    '12.1.9 3:15 PM (114.207.xxx.163)

    말하는 어조, 짜증 이런 자잘한 습관, 정서적인 반응들은
    내가 초인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 이상 닮겠죠. 저도 그게 고민이에요.

    하지만 인생을 대하는 전반적인 태도같이 큰 문제, 가치의 문제들은 노력으로 많이 커버할 수 있다고 봐요.
    어조나 짜증처럼 즉각즉각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게 아니라, 적어도 시차를 두고 결정할 수 있으니까요.
    그것만 해도 우리애들은 나보다는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해요.
    제 어머니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셔서 막연한 두려움이 많으셨거든요, 그런 면은 제가 심리학 책을 많이 읽고
    여러 부모를 접하면서 많이 극복되었다고 자부해요.

  • 3. ...
    '12.1.9 3:19 PM (14.47.xxx.160)

    저희 친정엄마도 비슷하셨어요.
    감정기복 심하고 본인이 우선이신.. 평생을 차갑고 냉정하신분..

    어릴때부터 전 참 싫었어요.
    나는 나중에 내자식 생기면 따뜻한 엄마. 다정한엄마가 되겠다고...

    지금 두아이 중고딩이지만 그 아이들 키우면서 드는 생각이 이렇게 이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고 내 자식들인데 우리 엄마는 도대체 왜 그러셨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의도적으로라도 노력하시면 고치실수 있을 겁니다.
    스스로 규칙을 정하시고 아이에게 화안내기. 내 감정 조절하기.. 아이한테 많이 웃어주고
    아이 말 들어주기..
    작은것부터 고치시려고 노력하시다보면 될거라 믿습니다.

  • 4. 캔디
    '12.1.9 3:22 PM (112.168.xxx.39)

    엄마를 힘들게 해도 아이는 사랑하는 자신의축복의 선물인데 보기싫다고 하면 그건 좀....

    아이가 어른이 되면 다 기억할겁니다.

    스스로 참고 마음속에서 생각하세요.아이들에게

    엄마에 대한 좋은 기억을 남기세요.

    나중에 아이들이 나이들면 세상에서 제일 위대한 존재가 엄마일수가 있는데,

    그런 엄마가 힘들다고 욕하고 짜증내면 덜 성숙한 어른일뿐.

  • 5. ..
    '12.1.9 3:28 PM (115.136.xxx.195)

    저는 님생각과 달라요.
    님이 친정엄마의 그런모습을 보고 자랐으면 싫었을것 아닌가요.
    그럼 적어도 내 자식들에게 되풀이해서 상처주지 말아야지요.
    제가 왜 이런말씀 드리냐 하면..

    제 친정엄마가 자식들에게 욕설 퍼붓고, 자기 기분조금만 나쁘면
    악담하고, 따귀때리거나 때리고,
    지금 늙어서도 정신못차리고 1년 365일 남편욕, 자식욕 평생을
    그렇게 산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희한하게 딸들이 하나같이 자식들 소리지르고 때리고
    그런것 없이 남편, 자식 엄청 끔찍하게 생각해요.
    모이면 그런이야기 해요. 엄마의 모습이 너무 싫어서 자랄수록
    아이낳아서 키울수록 엄마 이해못하니까 그러지 말자.

    저도 아이들키울때 매한번 안때리고, 소리도 지르지 않고 키웠어요.
    제 주변분들이 정말 저런 엄마가 실제로 있다고 할정도로..
    지금 딸은 대학생이고 아들은 고등학생인데
    제 딸로 태어나고 우리 엄마여서 행복하데요.

    사랑받고 곱게 자란사람들보다 더 노력해요. 속상해서 소리지르고 싶을때도
    우리엄마처럼 되기 싫어서... 물론 가슴 한가운데 평생 한이지요.
    왜 우리친정엄마는 평생을 저렇게 자식들 남편가슴에 한맺히게 하고
    저모양일까 그렇게..

    전 다시태어나면 우리 친정엄마같은 사람하고 인연맺고 싶지 않은데요.
    부모에게 받은것은 선택할수없고 어쩔수 없었지만, 내가 내자식에게 하는것은
    선택이고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이미 아이낳고 살면 부모의 영향은 벗어나야 하고, 언제까지나 원망할수는
    없잖아요. 님엄마 잊고 님의 인생을 사세요.
    아이들도 금새 자라서 한때이고 부모가 어떤지 너무 잘 알아요.
    자식들에게는 님이 받은 한 물려주지 마세요. 충분히 님 행복할수 있다고 생각해요.

  • 6. 님..
    '12.1.9 3:32 PM (121.101.xxx.244)

    먼저 위로를 드리고 싶어요
    저도 어려서부터..늘 싸우시는 부모님아래서 자랐답니다
    두분성격이 물과 기름같아서 한번도 행복하다고 생각한적이 없었어요
    지금 내나이 40..중학교 들어가는 딸이 하나 있어요
    딸아이는 늘 사는게 행복하다고 합니다
    집도 너무 좋고..학교 가는것도 늘 즐겁다고 해요
    그리고 한번도 엄마아빠 싸우는모습을 본적이 없다고 자랑하고 다닙니다

    저는요..정말 엄마처럼 살기 싫어서 무척 노력했어요
    전들 왜 남편한테 화가 안나고..아이한테 화가 안날까요..
    속으로 삭힌다는게 쉬운일은 아니지만
    전 정말 엄마처럼 살기 싫어서 무척 많은 노력을 한거 같아요
    지금은 힘들더라도 조금만 더 참고 견디시기 바래요

  • 7. 양육패턴
    '12.1.9 4:06 PM (211.41.xxx.106)

    내 부모의 싫은 양육패턴이 답습되는 거 무섭죠. 그 양육패턴이 발현되지 않기 위해서 평상시의 에너지보다 아홉배의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기사 비슷한 걸 본 기억이 나요. 정말 나에게 그대로 내재된 습을 뿌리치는 것이니 웬만한 각성과 인내로는 힘들겠지요.
    일단 자각이 중요하다더군요. 화를 내는 나 자신, 내 부모의 화나는 모습을 닮은 나 자신의 화낼 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마주하는 과정이 반복되고, 그런 반복된 자각과 뒤따르는 반성이 님의 부모님과 점점 다른 에너지를 만들어갈 거라 믿어요.

  • 8. -_-
    '12.1.9 4:27 PM (124.136.xxx.20)

    본인 능력이 안되서 아이 둘 케어 못한다고 생각 마시고, 그냥 아이들을 감당할 깜량이 안되는 거다, 내려놓으세요. 그리고 주변 도움을 받고요. 돈을 좀 쓰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솔직히 말이죠, 어머니 핑게는 정말 핑게예요. 저도 친정엄마가 맘에 안들어서, 제 아이 키우면서 이 악물고 노력합니다. 엄마처럼 되지 말아야지...하면서요.

    돈 쓰세요. 3대에 걸쳐 양육 패턴이 유지되는 것보다는 돈쓰는 게 낫습니다.

  • 9. ....
    '12.1.9 4:54 PM (110.14.xxx.164)

    저도 아이를 키우다보니 엄마랑 닮았구나 느끼고 약간 원망도 들지만
    엄마의 어려움도 느껴요
    지금 생각해보니 건강도 안좋은데다 우울증도 있으셨던거 같아서요
    좀더 일찍 깨닫고 내 아이에게 더 잘해줬으면 아이가 더 좋은 성격으로 자랐을까? 싶은 맘도 있고요
    가능하다면 유아원 같은데 보내고 님 시간을 가지고 운동이나 뭘 하세요
    병원도 다니시고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단말이 딱 맞아요

  • 10. ```
    '12.1.9 5:40 PM (116.37.xxx.130)

    저도 님과비슷한 환경에 배울점없는 엄마보고 자랐는데요
    전 제아이들에게 최대한 좋은모습만 보이려고합니다 제가엄마닮은모습 보일까봐 늘경계해요

  • 11. 원망할 일이 아니라
    '12.1.9 7:10 PM (221.162.xxx.139)

    원망할 일이 아니라 친정엄마도 나같았구나 하고 이해해야죠 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4299 아,초2 딸 미쳐요 12 2012/08/27 3,476
144298 헐...저 지금치킨 시켰는데...이럴수가 11 dd 2012/08/27 5,500
144297 산후조리원 계셨던 분들~ 뭘 기준으로 골라야 하나요? 8 임산부 2012/08/27 1,645
144296 제주도분들 상황좀 알려주세요 11 잘될거야 2012/08/27 4,157
144295 각시탈 앞부분에 궁금한게 있어요 2 나무 2012/08/27 1,068
144294 친정남동생결혼, 엄마장례식때 아무도 안왔는데 태풍이라고 시엄마가.. 17 못난 나 2012/08/27 5,030
144293 배우자 인연이있겠져 3 놀라와 2012/08/27 3,666
144292 도배장판 싸게 잘하는데 아시는분? 3 금은동 2012/08/27 1,345
144291 침맞고 멍이 드는 이유가 뭘까요? 몸이 안좋아서일까요? 4 궁금해요. 2012/08/27 9,416
144290 중 1 수학문제 좀 가르쳐주세요 7 선행 2012/08/27 1,041
144289 현대카드 결제금액이 덜 나갔는데요 3 ana 2012/08/27 1,078
144288 연대보증 섰다가 집이 넘어가게 생겼어요. 13 속상.. 2012/08/27 4,954
144287 연락도 없이 문 따고 들어오시는 시아버지 14 이와중에 2012/08/27 4,285
144286 태아 입체나 3D 초음파.. 전 솔직히..별로, 5 애엄마 2012/08/27 1,833
144285 신문지 붙이기 작업 중인데요~ 4 음.. 2012/08/27 1,376
144284 어버이연합회 회원분들 어디가셨나요? 7 푸른솔 2012/08/27 1,112
144283 베가레이서2 괜찮겠죠? 7 한번더 2012/08/27 1,294
144282 조혜련 월세40만원 집에서 산다는데.. 46 음.. 2012/08/27 24,041
144281 '삼성이 하락하니 경제가 살아난다' 1 재미있네요 2012/08/27 1,801
144280 애들옷에 반짝이 장식이요~없애는 방법 아시나요 3 난감 2012/08/27 2,692
144279 태풍에 신문지활용법 tip드릴게요 6 행복한 여자.. 2012/08/27 3,576
144278 꼭 신문지라야되요? 재활용에 내.. 2012/08/27 689
144277 골든타임, 사냥총 세커플.. 진짜 수상하네요.. 3 ... 2012/08/27 2,105
144276 T걸그룹 S양 초능력자설 1 본중에 젤 .. 2012/08/27 2,851
144275 일산 사는데 신문 내일 붙여도 될까요? 4 일산 2012/08/27 1,8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