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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겐 너무 귀여운 남편의 네버엔딩 잘난척

우엥 조회수 : 3,506
작성일 : 2012-01-02 10:34:29

출산 때문에 칩거 중에 갑자기 웃긴 생각이 나서 수다 떨러 왔어요.

 

남편은 소위 오덕, 안여돼(안경 여드름 돼지)의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작은 키에 두껍고 짜리몽땅한 다리. 그나마 웃으면 귀엽게 보여 결혼을 결심했죠.

 

남편은 어렸을 때부터 영재소리를 듣고 자랐습니다.

중1때부터 학원에서 고등학생들과 한 교실에서 공짜로 수업을 들었죠.

수능은 전국 10등 내외 정도...?

 

저를 만나기 전까지는 공부만 열심히 했는데 저를 만나고선 자기가 한없이 작고 초라해 보였답니다.

그게 남편의 유일한 트라우마 내지 컴플렉스...?

 

이런 남편이 요즘 잘난척이 부쩍 늘었는데 아...앞에선 인상 찌푸렸지만, 사실 너무 귀엽습니다. ㅋ

그 얘기를 심심해서 해보려구요.

 

1. 운전하고 가다가 수학학원 플랭카드가 걸린 걸 봤어요. 수능 대비 어쩌구 저쩌구 내용

 

"자기야, 수능 때 수학 몇 개 틀렸어?"

 

운전 중이란 사실을 망각한 듯 저를 빤히 쳐다봅니다.

 

"나한테 그런 질문한 사람 네가 처음이야. (마치 재벌2세 남자가 뺨맞고, "너같은 여자 처음이야" 하는 듯)"

 

물론 수학 다 맞았다는 뜻이죠...--;

 

2. 수학여행 이야기를 하다가.

 

"여보, 우리 땡땡이(세살 아들)가 어디 놀러가는데 학습지 같은 거 쥐어 보내면 큰 일 날줄 알어!!"

 

갑자기 엄포를 놓습니다. 뭥미...??

 

"나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 가면 꼭 정석 같은 거 들고와서 푸는 놈들이 있었어"

 

"자기가 그런 거 아니고...?"

 

"다 아는 건데 그걸 왜 들고 가?"

 

.........................--;

 

3. 제가 길에 실수로 흘린 쓰레기도 일부러 돌아가 줍는 모습을 보더니

 

"우와, 여보 되게 양심적이다!"

 

"응? 당연한 거 아냐? (이런 저런 얘기 하다가) 난 당신이 학교 다닐 때 컨닝 한 번 안했다길래 되게 바른 사람이다 생각했는데?"

 

네 저, 초딩 때 대딩 때 컨닝 좀 기술적으로 했습니다. ㅠㅠ

 

"응? 내가 틀리면 다 틀리는 건데 뭐하러 컨닝을 해? 내 답이 정답이야"

 

"아....네..."

 

 

매사 이런 식입니다. 근데 이게 정말 자신감에 차서 하는 말이라 재수 없다기 보다, 뭐랄까,,,자꾸 듣다보면 좀 멋있는 거? ㅋ

 

주말에 팬티 차림으로 커다란 엉덩이 실룩거리며 애 등에 업고 걸레질 하는 남편을 보다가, 저런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웃음이 실실 나옵니다.

 

저는 웃긴데 별로 재미 없나요?

 

일기는 일기장에 이러면 울어버릴 거임. ㅠ

 

 

 

IP : 115.136.xxx.32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헤헤
    '12.1.2 10:37 AM (119.197.xxx.71)

    울려야지~ ^^
    무엇보다 배우자가 사랑스러워 보인다는것 만큼 큰 축복은 없는것같아요.
    아기업고 얼덩이 실룩거리며 걸레질한다는 부분에서 완소남으로 평가합니다.
    10+++

  • 2. ..
    '12.1.2 10:37 AM (175.112.xxx.155)

    귀여운 근자감은 괜찮습니다.
    원글님이 이뻐하는 근자감인데요..ㅎㅎㅎ

    유머 코드로 봅니다.ㅋ

  • 3. 에잇...
    '12.1.2 10:40 AM (210.182.xxx.212) - 삭제된댓글

    지금 영재출신?남편이랑 산다고 자랑하시는것임?......
    다른건 모르겠고 그집 아들램은 수학머리는 걱정안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러워지네요
    (엄마 닮으면?)ㅋㅋㅋ

  • 4. ...
    '12.1.2 10:40 AM (14.55.xxx.168)

    귀여워요. 제 남편이 이상하게 자기 이야기를 하면 꼭 자랑으로 끝나요

  • 5. 귀엽다
    '12.1.2 10:43 AM (119.196.xxx.96)

    시키지 않아도 애기 업고 걸레질 해주나요?
    그럼 제점수는요..백점 만점에 백만점 드립니다.
    웃어도 눙무리..ㅠㅠ

  • 6. 안드로메다
    '12.1.2 10:48 AM (112.152.xxx.25)

    이미 걸레질에서 100점 만점에 200점이네요~똑똑한 머리 가진 남자 만나는것도 능력입니다.
    그리고 남편분 정말 멋지네요~

    "내가 틀리면 다 틀리는건데 뭐하러 컨닝을 해"
    여기서 뒤로 넘어갑니다.
    안여돼의 모습으로 예리한 눈빛으로 수학 문제 척척 푸는 모습이 강하게 오버랩됩니다.

  • 7.
    '12.1.2 11:02 AM (115.136.xxx.24)

    딴 거 다 빼고 애업고 걸레지만 해도 진짜 사랑스러울 거 같아요
    보통의 남자들은 여자가 애업고 걸레질해도 힘든지도 모르죠

    근데요.. 남편 무슨 일 하시나 궁금해요. 여쭤봐도 되는지? ㅎ

  • 8.
    '12.1.2 11:14 AM (121.189.xxx.245)

    애 등에 업고 걸레질 하는 남편..???ㅎㄷㄷㄷ

    자기자랑 더 해도됩니다. -,.,-;;

  • 9. jk
    '12.1.2 11:14 AM (115.138.xxx.6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저건 잘난"척"이 아니라 잘난거죠.... ㅎㅎ

  • 10. 남편분
    '12.1.2 11:14 AM (119.203.xxx.138)

    외모가지 훌륭했으면 돌 굴러 가는건데
    안여돼라니까 용서가 됩니다.^^
    저도 숭능 10등 이내는 뭐하고 살까 궁금합니다.
    아기 업고 걸레질 하는 수학천재
    음...매력있습니다.

  • 11. 우와~
    '12.1.2 11:16 AM (59.10.xxx.202)

    애 등에 업고 걸레질 하는 남편..???
    이미 여기서 게임 오버 인데요.^^
    자랑 더 하셔도 돌 던질 사람 없을 거에요.

  • 12. 82
    '12.1.2 11:21 AM (218.37.xxx.201)

    안여돼 깔대기
    애(업고)걸(레질) 깔대기
    쵝오!!!
    자랑비 입금하셈~
    82에 진짜 자랑비입금계좌 있대요.
    나두 자랑비 내구 싶다~~

  • 13. 우엥
    '12.1.2 11:57 AM (175.116.xxx.167)

    남편은 특차로 대학가서 고시패스한 평범 영재가 되었어요. 말은 자리 해도 친구들 보면 넘사벽인 천재들이 많다고 자괴감 느낄때도 많대요.
    그래도 그 친구들보다 훨씬 다정하고 가정적인 남편이 좋아요. 저 도와주러 오신 친정엄마가 쓰레기 어디에 내다버리냐 물으시는데 어딘지 몰라 당황했다는...여태 제손으로 쓰레기 버린적이 한번도 없더군요 ㅠㅠ 깔때기 이만 접을게요. ㅎ

  • 14. 후니맘
    '12.1.2 12:20 PM (220.120.xxx.193)

    원글님 댓글보니 자랑후원금 만원갖고는 안되겠는데요 ㅎㅎ 2만원 입금하셈 ㅋㅋ

  • 15. 너무
    '12.1.2 1:32 PM (58.234.xxx.93)

    너무 귀엽습니다. ㅎㅎ 잘난척이 아니라 잘난건데요...222

  • 16. 깔깔마녀
    '12.1.2 3:08 PM (210.99.xxx.34)

    괜히 내가 흐뭇 ^^

    안여돼님도 원글님도
    서로 결혼 잘 하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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