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근태님 조문 갔다 왔습니다

참새찍 조회수 : 2,827
작성일 : 2011-12-31 16:06:30

   분향줄이 길어서 한줄로 기다리다가  네다섯명씩 끊어서 한번에 분향하는데

  웃고 있는 영정 사진을 보니 그냥 눈물이 나왔어요. 

  쥐박이놈 화환이 중앙 왼쪽에 딱 놓인거 보니 화딱지 나는데  참아야 하는 일도

  있으니 얼른 눈을 돌렸지요.

 

  상주가 보통 아들이 하는데 여기는 부인이셨어요.  가족들 모두와 목례로 인사하고

  나와서 그냥 서 있었는데  손학규나 이인영이 보였고 티비에서   많이 봤는데 막상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정치인들도 많이 보였어요.

   밥 먹는 곳 한편에서는 기자들이 쭈욱 노트북 앞에 놓고 한 칸을 차지하고 있었고

   방송사 카메라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누군가 오면 막 사진을 찍는 모습도 봤어요.

 

    분양소 네 벽면을 한치의 빈틈도 없이 빼곡하게 가득채운 화환띠?를 보며

    김근태님 발 자취가 정말 넓고도  깊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요.

 

    혼자가서 아는 사람 하나 없어 뻘쭘했지만 그냥 아무 자리에 끼어서 밥 먹었는데

    부인보고 선거에 나오셨으면 하는 얘기들 하셨어요.  김근태 의원은 중앙쪽에서

    더 활동하셨고 지역구는 사실상 부인이 열정과 관심을 쏟으셨다고 하면서요.

 

     아무튼  죽은 사람에겐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은 보내는 길이 사람도 그득하고

     화환이나 만장도 많아서 제 마음은 한결 편해졌어요.

     참, 한겨레신문에서 장례사 비슷한 일도 하는지 모르겠는데  서빙하시는 분들이

     한겨레  뭐라고 쓰인 녹색 앞치마를 입고들 계셨어요. 

IP : 122.36.xxx.16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반지
    '11.12.31 4:10 PM (125.146.xxx.100)

    혼자 다녀오셨군요
    수고하셨네요
    마음이 너무 안좋아요
    죽어야 할 놈들은 너무나 멀쩡히 잘 살고들 있고
    이 정권에서 보낸 분들이 몇분인지 ㅠㅠ

  • 2. 이플
    '11.12.31 4:14 PM (115.126.xxx.146)

    ㅠㅠ............

  • 3. ..
    '11.12.31 4:46 PM (125.152.xxx.11)

    감사합니다.

    우리시대 진정한 멘토들이 한 명씩 우리 곁을 떠나가니 안타까워요.ㅜ.ㅜ

  • 4. 저도
    '11.12.31 4:46 PM (110.12.xxx.58)

    다녀와야한다는 맘은 그득한데 ㅠㅠ
    왜이리 맘이 무겁고 빚 진 것 같고 이런때는 떨치고 후딱 다녀와야 하거늘
    워낙 원거리라 몸이 움직이지 않아서 더 죄스러워요
    절에 가서 명복기원 해드리렵니다 ㅠㅠ
    다녀와주셔서 감사해요

  • 5. 에고...
    '11.12.31 5:03 PM (58.224.xxx.49)

    수고하셨습니다....
    가고 싶지만, 어린애와 멀다는 이유로 엉덩이가 떨어지질 않네요...;;;;
    부끄럽구요, 고맙습니다...

  • 6. 저는
    '11.12.31 5:40 PM (125.181.xxx.54)

    어제 저녁에 다녀왔습니다.
    줄서있는데 종편 카메라들 어찌나 왔다갔다 하는지 꼴보기 싫어 한마디 하고 싶은거 꾹참았어요.ㅠ
    갈까말까 망설이시는 분들 꼭 다녀오세요. 눈물도 많이 났지만 다녀오고 나니 그게 또 위로가 됩니다.
    김근태님, 그리고 유족분들께 너무나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 7. 저도
    '11.12.31 6:04 PM (220.120.xxx.25)

    어제 다녀왔어요. 80년대 발행된 '민주화의 길'을 읽고 산 세대랍니다.
    우연히 문재인님과 함께 문상온 권여사님과 악수도 했네요.
    김근태님의 삶은 힘겨웠지만 아름다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혼자 갔는데 옆 사람이 챙겨서 밥도 먹었고 부부가 유난히 사랑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제 삶의 한 부분과 이별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8. 행복한생각중
    '11.12.31 7:52 PM (180.65.xxx.54)

    왜 진작 알지 못 했을까 회한이 사무칩니다. 다른 누군가를 또 잃기 전에 깨어나야한다는 조바심도 납니다. 고인께 너무 죄송하고 부끄럽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038 딸은 경희대, 아들은 연세대 54 옆집맘 2012/01/09 15,630
56037 아파트 마이너스옵션 해보신분 계세요?? 1 할까말까 2012/01/09 3,776
56036 눈밑 주름이 하루만에 생겼어요 5 ㅠㅠ 2012/01/09 1,727
56035 아까 친구를 좋아하는 남자를 소개해 달라했다는 글을 읽고.. 그 때 그 .. 2012/01/09 528
56034 이게 뭘까요? ㅡ..ㅡ 샬를루 2012/01/09 429
56033 라텍스 쓰시는 분들 어떤가요? 5 매트리스 2012/01/09 1,218
56032 진중권....뭐가 문제인가요? 20 사마리아 2012/01/09 1,999
56031 나경원 부재자투표 의혹이 아닌 민주당 돈봉투가 검색어상위네요. 2012/01/09 367
56030 유럽....빵..나오는 애니메이션....빨강머리 앤처럼요 5 빵순이 2012/01/09 1,359
56029 빗질하면 머리가 윤기나고 탈모에 좋다시길래..? 5 궁금이 2012/01/09 3,004
56028 朴시장 약속 서울시 부채 7조 감축안 들여다보니… 2 Jaws 2012/01/09 647
56027 와인 추천 좀~~~ 3 아줌마 2012/01/09 661
56026 제가 너무 무식해서 도와주세요. ㅜㅜ 5 모바일 투표.. 2012/01/09 646
56025 집이 2주째 안나가고 3주째 접어드니...ㅠ 9 스트레스 2012/01/09 2,621
56024 “여자의 일생, 8명의 친구가 필요”…누구누구? 1 친구가좋아!.. 2012/01/09 1,175
56023 딴지일보에 모바일 투표하는 법... 2 ^^ 2012/01/09 442
56022 호박 고구마 싸고 맛있는 것으로.. 2 아그네스 2012/01/09 1,001
56021 영어 해석...ㅠㅠㅠㅠㅠㅠㅠㅠ 2 rrr 2012/01/09 436
56020 에쏘샷이 뭔가요? 8 스타벅스 2012/01/09 1,241
56019 햄스터 암컷 키우기가 더 나은가요? 2 궁금한게 많.. 2012/01/09 1,763
56018 혹시 집에서만 헤어관리 하시는데 윤기 자르르 하신 분 ? 10 .. 2012/01/09 3,034
56017 패밀리 레스토랑추천해주세요. 5 엄마맘. 2012/01/09 1,093
56016 82쿡 내용이 안나와요.....(댓글...플리이즈~!!) 5 스맛폰 2012/01/09 524
56015 몸무게가 늘었는데 근육때문일까요? 3 알 수 없어.. 2012/01/09 5,266
56014 부산대병원 양악,사각턱수술 잘하나요? 질문 2012/01/09 2,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