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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른 별에서 온 거 같은 조카

이런이런 조회수 : 10,065
작성일 : 2011-12-26 23:57:40

생각할수록 신기합니다.

7살, 조금 있으면 8살 되는 조카가 가족행사 때문에 지방에 있는 집에 왔었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 없어서 아버지께 얘기만 들었는데

외가에 도착하고 언니와 형부가 짐을 정리하는 사이에 조카가 아버지께 (조카의 외할아버지)

안부전화를 해야한다고 하고, 집전화로 어디로 전화를 걸더랍니다.

상대편한테 잘 도착했다고 인사를 하고 끊었는데...

알고보니 형부의 직장상사분께 안부전화를 건 거였어요.

 

두 달 전에 직장상사분 집 근처로 이사를 갔는데, 그 분이 조카를 귀여워해주셨나봐요.

외가에 오기전에도 그 분이 잘 다녀오라고, 가있는 동안 보고싶겠다, 라고 한 게 조카 마음에 남았었나봐요.

그래서 자기 딴에는 잘 도착했다고 말씀드려야한다고 생각했는지 전화를....

형부가 뒤늦게 아버지께 얘기를 듣고 사색이 돼서 상사에게 전화를 하니

그 분도 애가 애가 아니라고....정말 놀라시더래요.

알고보니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상사 분 휴대전화도 외우고 있었고,

이웃에 살면서 왕래하는 분들 번호도 다 외우고 있더랍니다.

  

원체 기억력이 좋았어요. 세 살 좀 넘었을 때 자리에 같이 누워서 아이가 좋아하는 

긴 동화책 (초등학생용)을 읽어주는데, 읽어주다가 제가 계속 졸면서 놓치니

"아이참~왜 못 읽어" 하면서 그 다음 대목부터 줄줄 읊기시작하는데

정말 토씨 하나 조사 하나 안 틀리더라구요.  

끝까지 그 긴 동화를 외우는 거 듣고 누워있으려니 무섭기까지 하더라구요.

내 옆에 누워있는 이 조그마한 아기는 대체 어디서 왔나....

한글 혼자 떼는 건 흔하니 그렇다쳐도

아무도 안 시켰는데, 다섯살 때 삼 일을 악착같이 매달려서 구구단을 다 외우고

서점에서 파는 학습지 사주니 너무 좋아서 침이 뚝 떨어질만큼 웃더니,

반나절 내내 매달려서 공부하더래요.

유치원에서도 공개수업하는데 원장이 학부모 다 있는 자리에서 

이 아이가 유치원에서 제일 똑똑합니다, 얘기를 했다는 거 듣고 (쉽지 않은 일이 잖아요)

제가 고슴도치 이모가 아니구나 싶더라구요.

 

조카를 보면 신기한 게 기억력 좋고, 똘망똘망하고 그런 거 보다

아무도 안 시켰는데, 배우고 익히는 걸 정말 좋아한다는 겁니다.

저희 언니는 워낙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엄하게 교육시킨게 상처가 돼서

책 읽어주는 거 외에는 아무것도 안 하는데,

애가 혼자서 한글, 알파벳, 영어회화 공부하고 아빠한테 한자도 배우고.....

이런 거 보면 저도 어릴 때 4살 때 혼자 한글 떼서 책에 파묻혀 지낸 애였는데

조카에 비하면 무슨 진흙덩어리였던 거 같아요.

 

 

다섯 살 때 세숫대아에 담긴 물을 흘려보내면서

"이모, 세월이 흘러가...."라고 말하며 저를 향해  배시시 웃던 조카 모습, 영영 잊지 못할 거 같습니다.

첫 조카는 자기 아이 보다 더 귀엽다는 말이 왜 있는지 알겠네요.

IP : 58.73.xxx.243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27 12:08 AM (175.117.xxx.45)

    놀라운 조카분이네요. 세월이 흘러가다니............
    울 아이들 13살 먹도록 그런 철학적인 얘기 한 번도 안해봤음.
    그런 조카는 첫 조카 아니고 옆집 아가라도 넘넘 예쁘겠네요.
    선조들이 복을 많이 지으셨나봐요.

  • 2. 아기
    '11.12.27 12:13 AM (211.55.xxx.213)

    정말 어디서 온건지 궁금하네요..어텋게 커나갈지 궁금한 아기네요..신비감마저 드네요 단순한 능력만이 아니라 세월이 흘러간단 말을 할 정도니...

  • 3.
    '11.12.27 12:13 AM (1.11.xxx.4)

    대단한 조카네요
    그럼요 첫정이 무섭죠

  • 4. 이런이런
    '11.12.27 12:16 AM (58.73.xxx.243)

    첫 댓글, 따뜻한 칭찬 감사합니다.^^

    애가 책을 너무 읽어서 그런지 말하는 게 다 문어체고...너무 순둥이여서
    내년에 초등학교 들어가서가 좀 걱정입니다.
    친구들이랑 잘 어울리고, 제도교육에 시달리더라도 공부하는 거 좋아하는 기질이
    어른될 때까지 남으면 좋겠습니다.

  • 5. 이런이런
    '11.12.27 12:18 AM (58.73.xxx.243)

    아기님, 헐님/ 귀여운 조카지요? 생각할 수록 신기해서 82님들께 자랑했습니다.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6. 보석
    '11.12.27 12:37 AM (175.113.xxx.141)

    한글 혼자 떼는 거 흔치 않은 일이에요. 흔히 한글 혼자 터득했다고 주장하는 부모님들의 아이들을 보면, 정말 혼자했다고 하기엔 부모나 주위 어른들이 이미 너무 많이 주입시킨 경우가 많지요. 조카분께선 정말 혼자터득하신 것 같아요. 완전히 혼자 한글 깨우치는 아이들은 최소한 웩슬러로 130 이상 되는 아이들이구요,, 조카 분 설명으로 봐선 지능이 그 이상 되는 것 같습니다. 귀한 보석이니 잘 키워주세요. 지능 높은 아이들이 부모의 교육열 때문에 망가지는 경우도 많은데 그렇게 되진 않을 것 같아서 일단 다행입니다.^^:

  • 7. ..
    '11.12.27 1:48 AM (125.152.xxx.43)

    우리 아들은 3살때 야후 꾸러기로 혼자서 알파벳....대문자 소문자....배웠어요...쓰는 것도(거의 모양이 똑같이 그리는 듯 했지만) 손가락으로 a~z을 다 표현을 하더라구요.

    한자에 흥미가 있어서 천자문을 사다 줬더니 혼자서 쓰는 거 읽는 거 하는데 지금도 혼자서 옥편 보면서
    한자 공부해요.

    6살때는 전화번호부 두꺼운 거 페이지 보면서.....숫자를 1부터 100까지 혼자서 익혔어요.

    한글나라 배울때는......선생님이 단어 배우고 나서....읽기는 건너 뛰시고.....쓰기로 넘어가도 되겠다고 하셔서 읽기는 안 했어요.

    지금 초5학년인데.......천재는 아니지만......자기주도학습을 하는 것 같고....모르는 게 있으면 그다음날 선생님한테 꼭 여쭤 보더라구요....그냥 나름대로 성실한 학생입니다.....ㅋㅋㅋㅋ

    원글님 조카는..........제가 볼 때 정말 천재기질이 있는 것 같아요......영특하고 똑똑한 아이임에 틀림이 없네요.

  • 8. 어우
    '11.12.27 1:48 AM (114.207.xxx.163)

    이쁜 별에서 온 조카인가 봐요. 해맑고 섬세할 거 같아요. 미소도 이쁘고.
    제 조카도 너무 이쁜데.

  • 9. 인디고아이들
    '11.12.27 7:38 AM (175.120.xxx.151)

    타고나는것 같아요...

  • 10. ㅋㅋ...
    '11.12.27 8:28 AM (218.237.xxx.17)

    아... 미치겠다..

    진흙 덩어리...ㅋㅋㅋ 진흙이라니요..ㅋㅋ..

    --------------------------------------------------

    아무튼 조카분 너무 놀랍습니다.
    잘 키우셔야겠어요.

  • 11. 조카분
    '11.12.27 9:13 AM (211.234.xxx.124)

    너무영특하네요.~~

  • 12. 이런이런
    '11.12.27 9:26 AM (58.73.xxx.243)

    예전에 조카가 좀 다른 거 같아 82쿡에서 영재로 열심히 검색했더니,
    여섯살짜리가 새벽에 일어나서 혼자 공부하고, 컴퓨터 조립해서 돈 벌고.....후덜덜한 이야기가 많아서,
    특별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기억력이 좋고 동기부여가 잘 된 아이정도로 보려고 했습니다.

    저는 부모가 바싹 써포트해서 키우면 얼마나 성과가 나는지, 열등감 느끼면서 컸기 때문에
    (사립초등학교 나온 애들이랑 중학교를 같이 다녔는데, 확실히 달랐고, 그 애들이 고등학교에 가니
    서울대에 어찌나 많이 가던지.....경남에서 수석한 애도 있었구요)
    조기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하다못해 윤선생영어라도 좀 시켰으면 했는데, 큰 언니는 별 생각이 없어서 조카가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글에 쓴 거 외에도 '조카는 외계인'스러운 일들이 반복되니 제 돈 들여서 지능검사를 받게 하려고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초등교사인 둘째 언니가 영재로 판별이 나도 한국에서는 답이 없다고, 영재교육은 없고 일종의 선행학습 밖에 안되는 걸 바가지 씌우는 교육만 있다고 해서 마음을 접었습니다.

    교육을 잘 시켜야겠다, 느끼는 게 애가 잘한다, 똑똑하다 칭찬을 받고 커서인지 본인이 잘 못하겠는 건
    안하려고 하는 행동이 가끔 보이더라구요. 이래서 똑똑하다 칭찬은 절대하면 안되는 건가 봅니다.

    섬세한 남자아이가 정글같은 교실에서 잘 살아남을 수 있게 어떻게 잘 케어해야 하는지 가끔 82분들께 조언 부탁드려야겠네요.

    깔때기 글에 댓글 좋게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안 좋게 보실까봐 좀 조심스러웠었어요.^^

  • 13. 귀염귀염
    '11.12.27 11:36 AM (211.41.xxx.106)

    조카도 이모도 귀여워요.ㅎㅎㅎ 진흙덩어리 이모와 조숙 영재 조카...ㅋ
    학습지 사 주니 침이 뚝 떨어질 만큼 좋아했다는 표현 보니 우리 애랑 조곰 비슷해요.
    우리 애 3살인데 한글 자모, 영어 대소문자, 쉬운 영단어 읽고, 1부터 100까지 다 구별하고 읽거든요. 근데 여기 82 보면 그런 애들은 많대서 자랑할 염은 안 나고요.
    요새 울 애도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면 다 뭔가를 익히는 학습책에만 침 흘리며 덤벼들어요. 스토리 있는 이야기책엔 관심이 없어서 감성에 지장 있지 않을까 살짝 걱정되기도 해요. 칭찬받는 부분만 하려 하고 잘 못하겠는 부분은 상대적으로 덜 하려 하고... 그 부분도 벌써 비슷하네요.
    대야 물 보고 세월이 흘러가 식의 표현을 했다면 아이큐, 이큐 다 조화로운 조카인가 봐요.

  • 14. 영재
    '11.12.27 12:44 PM (222.109.xxx.48)

    지지난주에 인간 극장 재방송에 영재 이야기가 나왔어요.
    조카도 영재 같아 보이는데 신경 쓰셔서 교육 하셔야할 것 같아요.
    영재도 5-10년 사이에 교육 하지 않으면 평범하게 자라다고 하던데요.
    그 아이는 19개월에 혼자 한글 익혔대요.
    4남매중 3째인데 누나, 형 하는 옆에서 보고 한글 익히고 서점에 가서
    영어책 발음 기호 보고 영어를 익히고 집에 와서 공부 좀 해서 영어 정복하고
    그다음에는 프랑수어도 그런식으로 익혀서 일기를 영어 불어 한국어
    매일 매일 돌아 가면서 사용 하던데요.

  • 15. 그 조카님 참..
    '11.12.27 4:21 PM (180.224.xxx.4)

    학습능력이 문제가 아니라 그 맑고 깊음이 정말 예쁘네요.
    그 예쁜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는 사회가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16. 짝짝짝짝짝짝짝
    '11.12.27 4:43 PM (118.37.xxx.144)

    귀여워서 박수치고 앞으로 잘 커나가라고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곱고 맑은 아이들 속에서 그 맘 잃지 않고 커갔으면 합니다, 진심으로요.
    세상은 정말 정글이라서... 거기에 강단까지 더해져야 그 마음이 빛바래지 않을 것 같네요.

  • 17. 정말
    '11.12.27 4:43 PM (183.100.xxx.68)

    영특하고 귀엽네요. 이쁘게 잘 자라길 저도 바랄께요~^^

  • 18. ㅇㅇ
    '11.12.27 5:04 PM (211.237.xxx.51)

    바로 이런 아이가 천재에요.. 지니어스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터득해나가는 ㅎㅎ
    똑똑한 조카네요 ㅎ

  • 19. 별사탕
    '11.12.27 5:05 PM (58.237.xxx.55)

    자주자주 오셔서 이쁜 조카의 스토리 자주 들려주세요~

  • 20. ok
    '11.12.27 5:43 PM (14.52.xxx.215)

    영재아는 키우기 힘듭니다
    조심스레 다뤄야되죠
    강압적인 교육환경속에서 자칫하면 상처를 입을수도있어요
    혼자 몰입할때는 밥도 안권하는게 좋아요
    관심분야는 지치도록 들어주고요
    영재아가 어떤거에의해 좌절되거나하면 그야말로 평범해지고맙니다
    자존심이 세거든요.
    책 많이보시고 연구하시면 좋을것같습니다.

  • 21. 예뻐라~
    '11.12.27 5:43 PM (123.111.xxx.244)

    울 아들도 나름 원글님 조카과였어요.
    굳이 나열하지 않아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왔네요.
    저도 기억나는 말이 울 아이 네 살인가 다섯 살인가 가족끼리 산엘 갔는데
    한창 앞서서 올라가던 녀석이 힘들었던가 봐요.
    뒤를 돌아보더니 갑자기 하는 말이,
    엄마, 아빠~ 저에겐 산이 너무 무거워요... 하더군요. ㅎㅎ
    초등 고학년인 지금도 여전히 책도 많이 읽고 글도 잘 쓰고 이것저것 호기심 많아
    도전해보는 것도 많고... 뭐 성적도 최상위고...암튼 그러네요.
    앞으로 타고난 감성 잘 지킬 수 있도록 해주세요. 그런 아이들은 옆에서 푸쉬 안 해도
    알아서 자기 할 것 찾아 하더라구요.
    지나다 글 읽고 울 아들 고맘 때 같아 흐뭇한 마음이 들어 댓글 답니다.

  • 22. 부자패밀리
    '11.12.27 6:38 PM (1.177.xxx.136)

    조심스럽게 적어봅니다.
    우리애가 어릴때 책만 보면 그렇게 다외웠어요.
    저는 모든아이들이 그런줄 알았어요.
    한글뿐만이 아니라 영어두요.
    천재인줄 알았답니다.


    초등들어가면서 조금씩 비슷해져가더군요.
    먼저 빨리 깨치는 애들이 있기도 해요.꼭 영재가 아니더라도.
    그리고 암기가 쉽게 되는 유형.
    제가 애들을 가르쳐보면 보고 바로 외우는 유형이 있고 우리애도 아직은 좀 그런기운이 있어요.
    그럼 진짜 전교 1등이냐 이건 좀 다르더라구요.
    공부양이 많지도 않고.

    그맘때 아이가 영특하고 잘 외우면 신기하고 다른별에서 온것 같고 그기분 저 완벽히 이해해요.
    그러나 제가 우리애를 방치한것도 아니고 쭉 지켜보면서 관찰한결과..남들보다 조금일찍 그런부분에 눈을 뗀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게 꼭 좋은것만은 아니라는것.
    만약 그걸 그대로 지켜내고 싶다면 학교를 안보내고 색다르게 방향선회를 하면 어떨까 싶기도 하네요.
    저도 가끔씩 지나고나서 그런생각을 하거든요.
    그냥 이제는 평범해버린 아이를 보면서요.

  • 23. 부자패밀리
    '11.12.27 6:49 PM (1.177.xxx.136)

    참 덧붙여..자기가 빨리 외우니깐요..심도있게 깊이 파는것보다 빨리 외우고 탱자탱자해요.
    중등공부는 그렇게 하면 안되거든요.꼼꼼한게 기본인데..성격적인 부분도 있겠지만..빨리 외우니깐 헛구멍이 있더군요. 그리고 문제를 맞춘다는건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하는힘이 있어야해요.이건 원글님이 말씀하신 내용이나 우리애가 보인 행동과는 좀 다른거죠.

    조금덧붙여 적어드려요.
    자식교육이란게 뛰어난 아이도 일반적인 학교에 들어가서 평범한 일상을 보내면 그런것들이 별 소용없는일이 되기도 하니깐요.
    아직 어리니 다양하게 그런아이를 교육시킬수있는 루트를 마련해주는게 좋지 않을까 해서 적어요

  • 24. 이런이런
    '11.12.27 7:20 PM (58.73.xxx.243)

    아...많이 읽은 글이 됐네요.^^;; 언니가 82하려나...보고 화내면 어쩌죠?

    조카의 엄마인 큰언니가 설렁설렁 공부하고 (시험기간에 제대로 공부 해본적도 없고, 제가 숨겨둔 만화책, 자율학습 땡땡이 치고 놀러다닌 거 다 알아요;;) 수능 99% 안에 들어서 sky 최상위학과에 갔거든요. 노력없이 성적이 높다는 거 말고도 음악, 미술, 글쓰기 등에서 아주 대단한 재능이 있었어요. 대학에 가서도 뛰어난 동기들 사이에서도 두드러져 교수님에게 인정을 받고, 대학원 재학중에 큰 상을 받아서 신문에 실리기도 했구요. 형부는 깡시골 가난한 집에서 커서 거의 방치되면서 큰 거 같은데 TV보면서 혼자 한글 깨치고, 사교육 전혀 없이 언니와 같은 대학에 가서 캠퍼스 커플로 결혼했구요.

    그렇지만 언니랑 같이 늘 하는 말이 성적 좋은 거 아무 소용없다,에요. 학교 다닐 때 성적은 좋지 못해도 무척 성실하고 바른 아이들이 있잖아요. 지나고 나서 보니까 그런 사람들이 인생을 충실하게 잘 산다고 그냥 조카도 성실하게 컸으면 좋겠다 자주 이야기를 해요. 저나 언니나 걱정해주시는 것처럼 설렁설렁이 몸에 배여버렸는데, 대학졸업 후에는 성실이라는 재능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뼈져리게 느끼곤 해요.

    단순히 암기력이 좋다고 영재라고 하면, 대한민국 아이들 중에 아닌 애들이 별로 없을 거 같아요. 처음에는 저 혼자 설레발?치고 알아보고 했는데, 애가 영재고 아니고 여부를 떠나서 선행학습 같은 건 의미가 없을 거 같더라구요. 체계적인 영어교육을 안 시키는 건 많이 아쉽지만요.

    진심으로, 아이가 커서 학교성적이 좋지 않다고 하면, 별로 마음이 쓰이지 않을 거 같아요.

    다만 조카가 워낙 마음이 곱고, 애교도 많고,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인데, 이런 모습을 잃어가고
    주입식 교육에 지쳐서 알아서 공부하는 걸 재밌어 하는 자세가 없어지면 너무너무 가슴이 아플거 같아요.
    남자애들 세계는 특히 더 정글이라는데, 아이가 제발 무사히 자랐으면 좋겠어요.

  • 25. 액티베이터
    '11.12.27 7:55 PM (61.149.xxx.100)

    이모님이 더 귀엽;; 내 옆에 누워있는 이 조그마한 아기는 대체 어디서 왔나....
    이게 ... 대박.

  • 26. 귀엽게따
    '11.12.27 9:36 PM (118.216.xxx.225)

    조금씩 영재교육쪽으로 맛보게해보세요. 지금은 영재원에 가려고 학원을 다니지만,,사실 영재원은 님 조카아가를 위한곳이잖아요. 해당 교육청 홈피를 보시고 문을 두드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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