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 자랑질

바람 조회수 : 2,288
작성일 : 2011-12-22 22:48:36

아래 글 읽다가 몇년 전에 우리 아들 생각이 나서...

중학교 1학년 2학기에 성적이 안나와서 종합 학원에 보냈어요.

매우 좋아하더군요.

첫달에 성적이 올랐어요. (학원시험 매달 치는 것), 학교 시험도 조금 올랐어요.

그런데 그 다음 달 부터는 학원 가기 전이랑 별 차이가 없었어요.

5개월 정도 지켜 보다가  아들한테 이번에도 성적 안 오르면 학원 끊어야 한다.

네가 인문계를 못 가더라도 안 보내겠다.

네 발로 서라 했어어요.

협박에 공부 좀 하는 것 같았는데  오래 가진 못하더군요.

역시 성적도 제자리고 그래서 과감하게 학원 안보냈어요.

학원 보내기 전에 중간 기말 앞두고 문제지 사오면 오만 짜증 다 냈어요.

알아서 한다고 큰 소리치고.

그리고 중 2, 중 3 때 혼자 해 보려고 무지 애를 쓰더군요.

겨울에 찬 물에 발 담그고 찬 방에서 공부도 하고

그런데 이상하게 성적이 안올라서 저도 애가 좀 불쌍해 보였어요.

고등학교 1학년에 진학하더니 (인문계) 눈에 띄게 공부를 좀 한다 싶더군요.

그래도 중간고사 치고나니 그다지 열심히 하지는 않더군요.

그리고 수능치고 지방 4년제에 입학했어요 (집이 지방 임)

대학에 입학하고 두달 다니더니만 자신이 학교 다닐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며 군에 갔다오면 재수 할 거라고 하더군요.

공부를 열심히 하는 꼴을 못봤으니 어처구니 없더군요.

 대학 1년 다니고 군 복무하고  제대한 그달에 재수 하고 싶다고 기숙학원에 보내달라고 하더군요.

매정한 어미는 그곳은 어짜피 외부 힘에 의지해서 공부하는 곳이니 꼭 재수해서 다시 학교 가고 싶으면

스스로 하는 길을 찾아라고 했어요.

사실 비싼 학원비 댈 엄두도 안났어요.

재대하고 일주일 만에 (2월) 인강을 신청해서 11월까지 공부했어요.

태어나서 와 ~ 공부 열심히 하네

이런 느낌 처음이었어요.

작년 이맘 때 수능치고 원서 내서 올해 수도권 사범대학에 입학했어요.

주위에서 인간승리하고 하더군요.

입학할 때는 등록금 고스란히 다 냈는데 2학기 등록은 30만원 만 냈어요. 

장학금 받았거든요.

그 후에 주변에서 수능치고 재수하는 집들 보면서 아들이 새삼 기특했어요.

독하고 매정한 어미 때문에 고생은 했지만 나름대로 고생이 가치는 있었던 것 같아요.

아들이 스카이 갈 만큼 성적은 안나왔지만  고맙고 뿌듯했어요.

 

   

IP : 112.149.xxx.14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윗님말씀
    '11.12.22 10:59 PM (175.210.xxx.231)

    진리예요 격언 등록하면 좋겠어요공부는 100프로 시켜서가아닌 스스로해야한다

  • 2. 어머니도
    '11.12.22 11:39 PM (122.128.xxx.99)

    훌륭하신것 같아요 믿어주는 마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7749 내란특검, 서울고검에 사무실 요청…"보안·비용 고려&q.. ㅇㅇ 23:24:25 1
1727748 징역 17년받은 mb 가 주장한 병명들 미친새 23:24:22 1
1727747 [사설] 심우정 검찰총장, 즉각 사퇴하고 특검 수사받아야 ㅅㅅ 23:19:16 242
1727746 이용식 딸사랑 참 길기도 기네요 3 ㅇㅇㅅ 23:14:55 572
1727745 하아 살이 안빠져 울고싶네요 1 ㅇㅇ 23:13:57 235
1727744 김건희, 서울아산병원 입원…"우리 애는 1년 기다리는데.. 5 123 23:08:38 1,229
1727743 EBS 자연다큐걸작선 23:07:02 135
1727742 내일 3000 갈까요? 3 ... 23:06:08 481
1727741 윤수괴때 부동산기사..대박, 완화, 기대, 반영,수혜주, 품귀 .. 1 단어 23:05:34 184
1727740 김부선 더 씩씩해졌네요 ㅋㅋㅋ 5 ** 22:56:41 1,092
1727739 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챌린지-공부 안하는 고3묵묵히 믿어주기.. 인생 22:54:59 244
1727738 내란수괴 당선 무효형 받게 하겠다.jpg 2 김승원 22:53:51 797
1727737 조은석 특검 왜 이래요?? 19 산넘어산 22:52:06 1,555
1727736 설마 벌써 모기 있나요 6 혹시 22:48:42 299
1727735 김부선 보면 6 22:46:33 1,149
1727734 오늘부터 열공하겠다고 했는데, 퀵택배가 왔다면? 6 ........ 22:44:05 455
1727733 아산병원 입원 힘들다던데 명신이 이리 빨리 입원이 가능한거죠??.. 9 ㅇㅇㅇ 22:38:49 1,249
1727732 김용현 나오면 국민들의 분노는 민주당을 향할것 22 ㅇㅇ 22:36:07 1,422
1727731 슈돌 애기들 좋아하는 분들 4 ㅇㅇ 22:33:37 742
1727730 거침없는 집값… "팔짱 끼고 있다간 참사" 경.. 27 ... 22:29:33 1,949
1727729 아팠던 사람들은 그걸 무용담으로 얘길할까요 4 22:29:10 450
1727728 마약수사외압 한방에 정리 이해하기 쉬워요 00 22:25:36 281
1727727 연어 50프로 세일하네요 4 ,,, 22:22:09 1,505
1727726 전우용/숙대 국민대의 더러운 술수, 타락한 지성 7 동감입니다 22:14:49 1,159
1727725 50대 살이 왜 이렇게 쉽게 찌나요 7 ... 22:14:28 1,8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