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왕따는 왕따를 낳고...지난번 소모임 여자애한테 치였다는 남자애 후기

우울한 연말 조회수 : 1,916
작성일 : 2011-12-22 21:06:20

월요일쯤이었죠.

소모임하는데. 7살 남자 아이가 동갑 여자아이에게

밀침을 당해서 엉엉 울고.....달래던 끝에 .전 맞서 싸워라..

결국 남자애는 강하게 키워야.......

여러분께서 이런 댓글 달아주셔서

유하게 키우고 싶은 마음 접어야겠다는 마음 먹은...

 

오늘 그 일 있고 바로 다음 수업날이었요.

사정상 그 아이는 하루는 엄마, 하루는 외할머니가 오시는데.

그날 이후 계속 우울모드였던 전

한 번만 더 그러기만해봐라....

내가 나서야지...그러던 참이었어요.

물론 월요일 그 일 이후 아무런 연락은 안했구요.

 

거실에서 아이들이 수업하는 동안

작은 방에서 저, 또 한 여자아이 엄마, 그리고 그 외할머니

차 한 잔 하는데...자연스럽게.

대전 여고생 이야기가 나왔어요.

뉴스, 동영상, 왕따. 담임선생님 태도, 사춘기. 친구 사귀기 어려움..

이런저런 얘기하는데.....문득 그 여자아이 외할머니께서 말씀 꺼내시는데..

 

올해 막 병설유치원 입학하고나서 (저희 애랑 다른 유치원)

마음 고생 엄청 하셨다고..

덩치 큰 다른 여자애한테 그렇게 맞고 왔다내요..ㅠㅠㅠ

 

꼬집고...다른 애랑 못 놀게 하고..

밤마다 서럽게 우는 아이 도저히 이대로 둘 수 없어.

제일 먼저 한 건 아이 데리러 가면서

그 가해학생 안아주면서 ..사이좋게 놀아라 하기-간식 넣어주기

그래도 개선 안되자 담임선생님 찾아가고 말씀드리고 

아이랑 엄마 집으로 초대해서 놀게 하기....

 

그래도 끝까지 아이 엄마에게 직접적으로 말씀은 안하셨대요.

막상 상대해보니 아이 기질이 엄마랑 너무 닮았고..

오히려 더 역효과 올거 같다고 판단하셨다네요.

 

이러저러 해 보고 결국 태권도 시작하면서 많이 좋아졌더라는 ..

 

그런데 문제는

최근 몰라보게 그 아이와의 문제는 없어졌고.

오히려 그 아이와 단짝처럼 지낸다고 웃으시는데..

우리 애 말고라도 같은 동네 남자 아이에게도 발길질을 하고..ㅠㅠ

집에 와서도 할아버지 할어머니에게도 수시로....

혼내야지요. 하시면서도 하하 웃으시더라구요.

 

지난 수업 시간엔 계시지도 않았고.

제가 따로 말씀 드린 것도 아닌데..우연찮게

과거랄까....그걸 듣게 되니

너무너무 이해도 되면서도..............한편으론 씁쓸해졌어요.

 

미워하면서 닮는다더니 그런 현상인가.

결국 같은 반 아이에게 당하면서 그 아이처럼 행동하면서 극복한 건가.

 

그럼,

또 다른 피해자(?)는 계속 나온다는 건가..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다시 가해자는 피해자를 만들고...

 

이제 겨우 7살인데.....

내 자식. 내 아이만 강하게 키우고 보호한다고 해결될 문제인가.

이런 순환이라면

내 아이도 어느 순간 가해 학생이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이런 문제는

결국 집단내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자연스러운 먹이사슬인지.ㅠㅠㅠ

 

뭐하나 제대로, 올바르지 않는 사회에 살면서

우리 애 하나 똑바로 키운다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이긴 하는건지..ㅠㅠ

 

바람은 왜 이리 차고, 마음은 왜 이렇게 추운 건가요.

올 겨울 특히 더 ....

IP : 182.209.xxx.14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1.12.22 9:11 PM (182.209.xxx.147)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num=1147199

    제가 제 글 가져오려니 쑥스럽긴 하지만
    혹시 무슨??? 궁금해하실 분 계실까봐 링크 겁니다.

    아.
    오늘 수업엔 별다른 일은 없었어요.
    그날 이후 씩씩하라고 몇 번 당부한 탓인지..
    울 아이 더 오바하는게 ...방까지 들려서 좀.......그렇긴 했네요.^^;;;;

  • 2. 궁금했는데
    '11.12.22 11:56 PM (210.124.xxx.70)

    그 여자아이는 또 그런 히스토리가 있고,
    배운 폭력성이 그렇게 옆으로 전이되는 거네요.

  • 3. 원글
    '11.12.23 12:12 AM (182.209.xxx.42)

    그러게요. 저도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묘하더라구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거 같을 7살 아이들인데
    어느덧 상처를 입고, 또 영향을 받고, 그러면서 크는 거겠지만
    막상 내 아이 일로 다가오니 더 크게 느껴지는 거겠지요.

    소중한 댓글 감사해요..꾸벅^^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924 왕따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선생님 이야기 1 엄마 2011/12/25 1,667
53923 우리나라에도 남아있는 천사가 있을까요....? 1 나도 천사하.. 2011/12/25 1,352
53922 한살림 코다리 버려야 하나요?? 어떻해요?? 6 코다리 2011/12/25 3,599
53921 팬티스타킹 뻘짓녀 우꼬살자 2011/12/25 1,715
53920 키톡에 나오는 김전 진짜 맛있어요~ 4 김전 2011/12/25 4,427
53919 존슨빌 소세지..이거 끓는 물에 데쳐 먹는거 말고 다르게 먹는법.. 3 ???? 2011/12/25 4,854
53918 초등 6 책을 40 만원어치 사야되요 13 ... 2011/12/25 2,870
53917 영화 황해 이해가 안가서 6 죄송한데 2011/12/25 3,018
53916 결혼한지 3년 반 4 결혼이란 2011/12/25 2,567
53915 자연산굴도 산지에 따라 맛과향이 다른가요? 3 자연산굴 2011/12/25 1,279
53914 머리 볼륨매직 할때 얼마 주고 하세요? 15 흠냐 2011/12/25 5,077
53913 여자 능력있으면 오히려 더 결혼하기 힘들지 않아요? 20 능력녀 2011/12/25 10,436
53912 여행 가려고 하는데 3 고민 2011/12/25 1,128
53911 이제 대놓고 협박하는 북한 2 ㅠㅠ 2011/12/25 1,363
53910 대입.. 의견 부탁 드립니다. 2 고3맘 2011/12/25 1,809
53909 동생이 결혼부조금이 작다고 다시 돌려보냇어요 98 부자살림 2011/12/25 25,860
53908 wmf 밥솥 수증기 폭발땜에 놀라는 분 저 말고 또 계시나요?.. 8 기름진 밥짓.. 2011/12/25 2,694
53907 새아파트 윗집이 너무 쿵쿵 거리는데 어떻게 이야기 하죠? 5 aksj 2011/12/25 3,503
53906 코가 살짝 내려앉았다는데, 확인할 병원은? 1 rbal 2011/12/25 1,098
53905 외국인한테 E-card 를 보내려는데 어디서 보내나용? ^^ 4 카덱시스 2011/12/25 991
53904 울아이도 왕따 7 고민 2011/12/25 2,629
53903 나꼽살 5회 필청 5 찐쌀 외 2011/12/25 1,957
53902 파뿌리 흙과잡티 어떻게 씻어낼까요? 6 절약일까 2011/12/25 2,445
53901 세탁기에 아이폰을 넣구...~!!! 6 으악!@ 2011/12/25 2,071
53900 엄마 화장품을 아들한테 줘도 될까요? 2 화장품 2011/12/25 1,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