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왕따는 왕따를 낳고...지난번 소모임 여자애한테 치였다는 남자애 후기

우울한 연말 조회수 : 1,934
작성일 : 2011-12-22 21:06:20

월요일쯤이었죠.

소모임하는데. 7살 남자 아이가 동갑 여자아이에게

밀침을 당해서 엉엉 울고.....달래던 끝에 .전 맞서 싸워라..

결국 남자애는 강하게 키워야.......

여러분께서 이런 댓글 달아주셔서

유하게 키우고 싶은 마음 접어야겠다는 마음 먹은...

 

오늘 그 일 있고 바로 다음 수업날이었요.

사정상 그 아이는 하루는 엄마, 하루는 외할머니가 오시는데.

그날 이후 계속 우울모드였던 전

한 번만 더 그러기만해봐라....

내가 나서야지...그러던 참이었어요.

물론 월요일 그 일 이후 아무런 연락은 안했구요.

 

거실에서 아이들이 수업하는 동안

작은 방에서 저, 또 한 여자아이 엄마, 그리고 그 외할머니

차 한 잔 하는데...자연스럽게.

대전 여고생 이야기가 나왔어요.

뉴스, 동영상, 왕따. 담임선생님 태도, 사춘기. 친구 사귀기 어려움..

이런저런 얘기하는데.....문득 그 여자아이 외할머니께서 말씀 꺼내시는데..

 

올해 막 병설유치원 입학하고나서 (저희 애랑 다른 유치원)

마음 고생 엄청 하셨다고..

덩치 큰 다른 여자애한테 그렇게 맞고 왔다내요..ㅠㅠㅠ

 

꼬집고...다른 애랑 못 놀게 하고..

밤마다 서럽게 우는 아이 도저히 이대로 둘 수 없어.

제일 먼저 한 건 아이 데리러 가면서

그 가해학생 안아주면서 ..사이좋게 놀아라 하기-간식 넣어주기

그래도 개선 안되자 담임선생님 찾아가고 말씀드리고 

아이랑 엄마 집으로 초대해서 놀게 하기....

 

그래도 끝까지 아이 엄마에게 직접적으로 말씀은 안하셨대요.

막상 상대해보니 아이 기질이 엄마랑 너무 닮았고..

오히려 더 역효과 올거 같다고 판단하셨다네요.

 

이러저러 해 보고 결국 태권도 시작하면서 많이 좋아졌더라는 ..

 

그런데 문제는

최근 몰라보게 그 아이와의 문제는 없어졌고.

오히려 그 아이와 단짝처럼 지낸다고 웃으시는데..

우리 애 말고라도 같은 동네 남자 아이에게도 발길질을 하고..ㅠㅠ

집에 와서도 할아버지 할어머니에게도 수시로....

혼내야지요. 하시면서도 하하 웃으시더라구요.

 

지난 수업 시간엔 계시지도 않았고.

제가 따로 말씀 드린 것도 아닌데..우연찮게

과거랄까....그걸 듣게 되니

너무너무 이해도 되면서도..............한편으론 씁쓸해졌어요.

 

미워하면서 닮는다더니 그런 현상인가.

결국 같은 반 아이에게 당하면서 그 아이처럼 행동하면서 극복한 건가.

 

그럼,

또 다른 피해자(?)는 계속 나온다는 건가..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다시 가해자는 피해자를 만들고...

 

이제 겨우 7살인데.....

내 자식. 내 아이만 강하게 키우고 보호한다고 해결될 문제인가.

이런 순환이라면

내 아이도 어느 순간 가해 학생이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이런 문제는

결국 집단내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자연스러운 먹이사슬인지.ㅠㅠㅠ

 

뭐하나 제대로, 올바르지 않는 사회에 살면서

우리 애 하나 똑바로 키운다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이긴 하는건지..ㅠㅠ

 

바람은 왜 이리 차고, 마음은 왜 이렇게 추운 건가요.

올 겨울 특히 더 ....

IP : 182.209.xxx.14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1.12.22 9:11 PM (182.209.xxx.147)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num=1147199

    제가 제 글 가져오려니 쑥스럽긴 하지만
    혹시 무슨??? 궁금해하실 분 계실까봐 링크 겁니다.

    아.
    오늘 수업엔 별다른 일은 없었어요.
    그날 이후 씩씩하라고 몇 번 당부한 탓인지..
    울 아이 더 오바하는게 ...방까지 들려서 좀.......그렇긴 했네요.^^;;;;

  • 2. 궁금했는데
    '11.12.22 11:56 PM (210.124.xxx.70)

    그 여자아이는 또 그런 히스토리가 있고,
    배운 폭력성이 그렇게 옆으로 전이되는 거네요.

  • 3. 원글
    '11.12.23 12:12 AM (182.209.xxx.42)

    그러게요. 저도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묘하더라구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거 같을 7살 아이들인데
    어느덧 상처를 입고, 또 영향을 받고, 그러면서 크는 거겠지만
    막상 내 아이 일로 다가오니 더 크게 느껴지는 거겠지요.

    소중한 댓글 감사해요..꾸벅^^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762 아이허브 환불건 1 걱정 2012/01/07 2,526
58761 남동생 결혼식에 입을 한복을 맞추려는데요... 2 누나 2012/01/07 2,455
58760 중학생 ...스마트폰 문제 어떻게해야 할까요? 9 고민고민 2012/01/07 3,693
58759 어디에 넣을까요? 1 오백 생겼는.. 2012/01/07 2,252
58758 사회(진행) 어떻게 하면 잘볼까요? .. 2012/01/07 1,909
58757 혹시( 네온사이드미러 )달으신분 계신지요? 운전 2012/01/07 2,201
58756 보쌈할때요 믹스커피넣으면 안되겠죠? 10 궁금 2012/01/07 5,339
58755 영유권 수호와 해상로 확보를 위해.. 562789.. 2012/01/07 1,888
58754 이렇게 추울때 뭐 먹고싶으세요? 9 ... 2012/01/07 3,166
58753 아이들 공연이래도 공연 예절을 좀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1 ........ 2012/01/07 2,115
58752 제 컴퓨터 좀 봐주세요 1 쇼핑몰 2012/01/07 1,930
58751 자라 등 중저가 브랜드 니트류 세탁 2 세탁 2012/01/07 2,702
58750 북미나 유럽권에서는 치과의사 이미지가 어떤가요? 5 .... 2012/01/07 3,581
58749 빨래삶는 법..그리고 미역국 냉동이요.. 3 신생아옷 2012/01/07 4,133
58748 전기와이드그릴 품질차이가 많이 나나요? 선물 2012/01/07 3,124
58747 일본대사관 앞 '왜 그 소녀의 가로등만 껐을까?' 1 참맛 2012/01/07 2,603
58746 "호남과 영남" 어쩌고 하는 글 패스하셈 ... 2 패스하셈 2012/01/07 1,983
58745 음식이 나오는 영화, 드라마, 책 추천해주세요 15 분홍하마 2012/01/07 4,031
58744 LA 나 오렌지카운티 계시는분들 날씨 여쭙니다~ 2 날씨 2012/01/07 2,903
58743 명절 선물을 뭘로 해야할지... 노총각 2012/01/07 2,112
58742 도토리묵 중국산 먹어도 될까요? 2 흐앙 2012/01/07 4,119
58741 컴퓨터 보안 프로그램, 알약 과 V3 Lite 중 어느 것이 .. 6 ... 2012/01/07 3,160
58740 나이들어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는 거 방법이 없나요? 1 에휴 2012/01/07 3,337
58739 민주통합당 선거인단 70만 명 돌파 27 참맛 2012/01/07 3,722
58738 고양이 학대 8 냐옹이 2012/01/07 2,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