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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이제야 김장 스트레스는 받는중이랍니다.

김치가 싫어요 조회수 : 1,929
작성일 : 2011-12-21 13:11:49

저 결혼 10년찬데 매년 시어머님께서 김장해서 보내주시거나 아니면 저희가 가져다 먹고 있어요.

그동안 제가 도와드린적도 없어요.

표면적으로 시어머니는 너무 좋으신 분이고 저는 나쁜 며느리예요.

 

실은 이래요.

김장철이 되면 늦가을 부터 초겨울 까지 5-6번에 걸쳐 약 10-20포기 정도씩 김장을 하세요.

제가 도와드리러 간다고 연락드리면 언제할지 모르니 오지 말라고 하세요.

그래도 너무 죄송해 그냥 내려가면 이미 다 했다고 하세요.

저 힘들다고 그러세요.

너무 감사하죠.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예요.

택배로 김치를 엄청나게 보내주세요.

배추도 함께요.

냉장고, 빌트인된 김치냉장고가 가득차요.

채소칸은 배추로 가득...

냉장고 문을 열면 틈이 없어요.

꽉찬 냉장고 저한텐 정말 스트레스예요.

냉장고 열때마다 짜증이 솓구쳐요.

매일 배추만 먹고 있지만

식사량이 작은 세식구라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요.

 

시댁에 전화 드릴때마다 물어보세요.

김치맛이 어떠냐 짜냐 얼마나 먹었냐.

매번 그 이야기만 하세요.

제가 많이 못먹었다고 하면 맛없으면 버리라고 하세요.

(사실 전 새우젓만 넣은 시원한 김치를 좋아하고 시댁김치는 여러가지 젓갈을 많이 넣은 진한맛김치랍니다.

하지만 저 음식버리고 이런거 잘 못해요.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지 다 먹습니다. 1년동안이요.

이제 다 먹었다싶은면 또 다음해 김장철이예요)

 

어제 전화중에 다음주에 저희집에 오실때 또 김치 가져다 주신데요.

제가 아직 많다고 했고 신랑도 강하게 말씀드렸어요. 넣어둘데도 없다고.

하지만 전 알아요. 또 가져오실꺼에요.

어제부터 김치생각에 마음이 무겁네요.

어머님께서 좋은 재료에 정성껏 만들어 보내주신다는걸 알기에 더욱그래요.

 

 

IP : 220.118.xxx.20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21 1:18 PM (211.243.xxx.236)

    버리지 마세요..절대로 !!!!!! 음식이잖아요..
    주변에 기부하세요..김치한쪽없이 슬픈 겨울 나는 이웃들이 많습니다.
    잘 모르지만 동사무소에 전화하시면 알려줄겁니다.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 가장들 많아요
    그리고 진한 젓갈 김치는 삭히면 찌개가 정말 맛나지요

  • 2. ㅇㅇ
    '11.12.21 1:20 PM (211.237.xxx.51)

    그 김치좀 파세요.. 제가 살게요.. 전 진한 남도맛 김치 좋아하는데;;;
    그냥 여기저기서 사먹는데요.. 엄청 부럽습니다요 ㅠㅠ
    잘 포장해서 적당한 가격에 주신다면 진심 살 마음이 있음..

  • 3. 원글이
    '11.12.21 1:24 PM (220.118.xxx.206)

    ㅇㅇ님 죄송해요.
    남도식 김치가 아니라 경상도식 김치랍니다.

    파는건 좀 그렇지만 기부하는건 괜찮을것 같네요.
    그런데 직접키우신 배추로 담근거라 작고 보기는 별론데 그래도 기부가 가능할까요?

  • 4. 동병상련
    '11.12.21 1:24 PM (121.141.xxx.19) - 삭제된댓글

    분명 복받은줄 알아라 이런 댓글 달릴테지만,
    전 원글님 그 근심 깊이 공감합니다.
    저 또한 김장때 도와드린적 없으면서 받아먹기만 하는 표면상 나쁜 며느리입니다.

    저는 집에 뭐 쟁여놓고 이런거 딱 질색이에요. 바로바로 버리고 콘도 스타일로 살고요.
    그런데 어머님이 보내주시는 쌀과 김치및 식재료들 때문에 집이 식재료 보관 창고가 되가고 있어요.
    입 짧은 세식구인데 김치냉장고 가장 큰 용량으로 하나 더 사야 할지 고민이에요.
    쌀, 김치 열심히 먹어도 묵은 쌀 매번 나와서 종류별로 떡해서 나눠주고 냉동실 꽉 차고,
    김장때는 치 냉장고 꽉 차고, 여름에 그 많은 쌀 보관에 김치 보관에...
    묵은 김치 맛없다고 또 다른 김치들 주시고...

    어머님께 정말정말 감사하지만,
    그 어머님의 아들과 손주는 잘 안 먹어요. 저만 먹어요ㅠㅠ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씩 나눠도 주지만 워낙 양이 많으니,
    집은 식재료 창고에요.
    처음엔 많이 버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나눠주고 어떻게든 보관해서 먹으려 노력한답니다.
    하지만 냉장고 김치냉장고 꽉 찬 모습을 보면 뿌듯한게 아니라 걱정스러워요.
    전 베란다도 좀 널널하니 화분 놓고 그러고 싶은데,
    쌀 푸대자루에 먹을것들 박스로...ㅠㅠ
    아무튼 원글님 서로 위로해요.

  • 5. ..
    '11.12.21 1:25 PM (211.253.xxx.235)

    김치 안먹는다고 받지를 마세요.
    김장 안하셨대서 저희 이미 구입했어요... 하시면 될 일인데.

  • 6. ㅇㅇ
    '11.12.21 1:30 PM (211.237.xxx.51)

    ㅠㅠ 10키로 짜리 풀무원 남도식 김치 5만 몇천원 주고 사먹었는데 보름이 지나니까 벌써 똑 떨어지네요
    에휴.. 참 세상은 불공평하네요 ㅠ
    아까워서 찌게도 못끓여먹고 꽁댕이까지 다 모아서 만두 해서 먹는데 ㅠㅠ

  • 7. 원글
    '11.12.21 1:31 PM (220.118.xxx.206)

    정말 동병상련 느끼네요.
    저와 똑같은 상황이시네요.

    저희집도 콘도예요.
    같은 아파트 사람들 저희 집에 놀러오면 집이 왜이렇게 넓냐고 물어요.
    안쓰는 물건 옷 무조건 버려요.
    옷장도 없이 빌트인된 작은 장에 다 넣고 살아요.

    하지만 베란다와 냉장고는 상황이 달라요.
    마른 식자재와 장류들이 그리고 온갖 즙들.
    냉동실에는 마른 해산물과 엄청난 떡.

    시아버님은 저희집 냉동실 열어보시더니 뭐가 이렇게 많냐고 물어보세요.
    (다 어머님이 보내주신겁니다.)

    그리고 저는 요즘 떡만보면 성질이 납니다.
    떡이 제일 싫은 음식이 됐답니다.

    남들은 복이 터져 이런 소리한다 하실지 몰라도 전 이런 상황이 싫어요.

  • 8. 산골아이
    '11.12.21 3:12 PM (175.112.xxx.138)

    푸드뱅크에 기부하세요

  • 9. 커피한잔
    '11.12.21 5:31 PM (180.71.xxx.223)

    26년째 보내주시는 시댁동네어르신들표 김장김치!
    우리가족 1년내내 먹고도 남을만큼.. 너무너무 많아요
    220리터 김치냉장고 양쪽 그득그득~~
    베란다에 있는 쪼꼬만 김치냉장고에도 4통이 그득~
    우리집 식구들은 생김치는 즐겨 안먹고 찌개는 좀 먹는데 것도 매끼는 안먹어요
    거기다 알타리물김치, 깍두기,갓김치...
    마른반찬꺼리들도 이거저거 디게 많아요
    하나하나 시어머니께서 직접 뜯고 말려 주신건데
    버릴순...없어 그냥 쟁여놓기만 하는데 참 답답 합니다.

    원글님.. 심정 백번 이해합니다.
    이거 어쩔까요.
    김치는 그렇다쳐도 마른반찬꺼리들도 기부하면 받아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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