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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잘 아시는 분

대학입시 조회수 : 5,015
작성일 : 2011-12-20 22:20:09

대입 원서 때문에 글 올려요.

취직을 염두에 둔다면 무조건 상경계쪽이 대세라고 하고

한편  문과는 학과가 아니라 무조건 학교라고 하잖아요.

이 두가지 생각이 짬뽕이 되어서 하위과라도 상위권 대학으로 일단 가서 복수전공으로 경영을 하는게 좋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런 이유때문인지 상위대학들은 상위과와 하위과의 점수차이가 많지도 않은 것 같구요.

제 아이는 상위권 대학의 경영을 넣을 성적은 안되고 인문정도나 간신히 원서를 쓸 수 있지 않나 싶은데요.

아이가 인문계열로 들어가서 2학년때 전공진입을 철학과로 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 학교 철학과 교수들이 훌륭하단 얘기를 어디서 들었나봐요.

그리고 어차피 대학가서 공부할 거, 공부다운 공부는 철학이 제일 일것 같다는 거예요.

내심, 공부를 좀 제대로 해보겠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아  반갑기도 한데

철학이 꼭 대학에서 전공을 해야만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도 들고요

철학과의 커리큘럼이 얼마나 충실한지도 잘 모르겠고....

아이가 기대하는 철학과 대학에서 가르치는 철학이 다를 수도 있겠고요.

철학공부하면서 취업준비를 병행하는 것이 제대로 될런지도 모르겠구요.

아이는 적성이 따로 없는 아이라서 무슨 직업을 갖고 싶다는 생각도 아직은 없어요.

철학공부하는 것 자체는 저도 환영합니다만 현실적인 문제들이 걸리네요.

영어는 매우 잘합니다. 공인어학성적이 거의 만점이고 어릴 때 해외거주경험도 있어서 영어는 걱정을 별로 안하는 상태인데 철학과를 가는 것이 과연 잘 하는 선택일지요.

 

IP : 112.153.xxx.6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
    '11.12.20 10:31 PM (211.196.xxx.139)

    철학과의 공부가 취직에 얼마나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사실 잘 몰라요.'
    하지만 평생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마음농사 짓는데에는 가장 효과적인 길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그건 제가 장담해요.

  • 2. ...
    '11.12.20 10:41 PM (211.199.xxx.108)

    문사철이 대두되고 있으니 sky면 철학과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그 아래의 학교라면 학교보다 과를 보는것이 맞을것 같아요.

  • 3. 탠져린
    '11.12.20 10:44 PM (121.139.xxx.142)

    안녕하세요 쿡티비를 검색하다가 여기까지 들어왔는데
    우연히 이 글을 보고 글을 남기기 위해 가입까지 하게됐네요. 요리사이트군요 ㅋㅋ

    저는 현재 졸업을 앞둔 철학과 4학년 대학생입니다.
    소위 상위권 명문대에 재학중이구요 복수전공은 하지 않았습니다.

    학문의 꽃인 철학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철학과 다닌다면 점을 봐달라던지 철학관을 떠올린다던가 하는 무지한 사람들이 많은데
    어린 나이에도 제대로 철학을 공부해보겠다는 자녀분 생각이 기특하네요!

    철학을 공부하면서 정말 공부 자체로는 단 한번도 후회해 본적은 없었어요.
    오히려 저만의 인생관과 방향을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글만 봐서는 자녀분이 어떤 쪽으로 취업을 할지 분명하지가 않은데
    철학 계통 학생들은 글을 쓰는 언론계나 작가 등으로 많이 취업하구요
    개중엔 대기업에 가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제 동기중엔 복수전공 없이 철학전공만으로 올해 대기업에 입사한 친구도 있어요.

    제가 직접 이번에 취업준비를 해보며 몸소 느낀 바를 말씀드릴게요~


    자녀분께서 어느 쪽으로 진로를 정할지 모르겠지만
    공무원이나 언론계 등이라면 철학과만으로 괜찮지만

    대기업 입사가 목표라면 철학과만으로는 좀 힘들것 같아요.

    그렇지만 제가 봤을때 중하위권 대학 경영학과 보다는
    상위권대학 철학과에 진학하는 게 훨씬 나은것 같아요.


    학교 가서 경영학 복수전공하고 영어도 잘한다니 대기업 입사는 노력만한다면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철학만 전공하고 대기업 입사는 (이번에 제가 몸소 느낀바 ㅠㅠ) 많이 힘드네요ㅠㅠ

    근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철학만 전공하고도 대기업 가는 사람들 많은데요~
    저는 워낙 취업준비를 안해서 그렇고,

    명문대학 타이틀과 높은 영어성적, 그리고 직무관련 활동이 많으면 철학과로도
    대기업 입사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요즘은 특히 직무관련 활동이 중요한데 인턴이 안되면 아르바이트라도 하는게 참 좋은것 같아요.

    제가 저학년때부터 이런걸 알았었다면 미리 좀 해두는건데... 뒤늦게 후회하네요

    게다가 외국계는 학교타이틀이나 전공은 거의 보지않고
    직무관련 활동을 많이 보거든요.


    철학과만 보고 반가워서 두서없이 썼는데 답변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 4. 탠져린
    '11.12.20 10:48 PM (121.139.xxx.142)

    여기는 댓글 수정 기능이 없나요? ㅋㅋ ㅠㅠ
    써놓고 확인도 안하고 올렸더니 글이 엉망인것 같아서....

    어쨌든 요지는

    철학 공부 자체는 충분히 가치있다
    경영 복수전공을 한다면 상위권 철학과 진학이 훨씬 이득이다
    상위권 철학만으로 대기업 입사는 가능하지만 직무관련활동을 많이해야한다
    (아무리 그래도 경영학 복수전공이 메리트가 많긴 하더라구요)

  • 5. 원글
    '11.12.20 11:01 PM (112.153.xxx.66)

    댓글들 너무나 감사합니다.

    특히 탠져린님, 현재 철학과 4학년이시라니 너무나 현실과 마주한 가까운 답변을 해 주시는 답글인 것 같아서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상위권 철학만으로 대기업 입사가 가능하다고 하시는데
    저희 애가 가려는 대학이 탠저린님이 말씀하시는 상위권에 들어가는지 무척 궁금하네요.

    특정대학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으려 했는데......서강대거든요.

  • 6. 탠져린
    '11.12.20 11:14 PM (121.139.xxx.142)

    서강대 철학과 커리큘럼 좋기로 유명하죠~
    저희학교는 아니지만 그곳에서의 철학 공부는 후회하지 않을 것 같구요.
    서강대 철학과 하위대학이면... 중경외시 정도의 경영학과 인가요?

    취업에 있어서 제가 볼때 최상의 선택은
    서강대 철학 진학후 경영 복수전공이긴한데...

    중경외시 경영도 취업할 땐 상당히 좋은 조건이에요.

    서강대 철학전공 후 경영을 복전하지 않는다면
    대신 저학년때부터 진로 방향을 확실히 잡고, 그 쪽 관련 직무 활동을 많이 해보는게 좋을것 같아요.
    막연히 대기업 입사라기보다
    마케팅이나 무역, 영업, 홍보, 회계 등의 하위 직무까지 상세히 목표를 정해서
    그쪽 관련 인턴이나 공모전, 아르바이트 등의 활동이 다양하면

    복수전공 없는 서강대 철학과도 상당히 훌륭한 조건이라고 생각되네요.

    하지만 활동 경력이 꼭 많아야해요 정말 중요합니다~


    윗분 말씀대로 철학 전공 살리는 길은 제가 볼때 교수나 언론계 쪽을 제외하고는
    좀 힘들것 같구요.

  • 7. 원글
    '11.12.20 11:20 PM (112.153.xxx.66)

    역시 82에 글 올리길 잘 했네요.

    좋은 답변을 올려주셔서 너무나 정리가 확실히 됐어요.

    철학공부하신 분이라 그런지 명확하게 정리를 잘 해 주시네요.

    감사합니다.

    복 많이 받으시고 원하시는 곳에 취업 꼭 하시길 기원합니다!!!

  • 8. ..
    '11.12.20 11:40 PM (27.100.xxx.199)

    철학박사 부인입니다.
    노파심에 한마디만 하자면 철학과에 입학해서 공부하다 너무 빠져들어 계속 공부만 하겠다고 하진 않겠죠??
    억대 돈들여 유학에 학위따고 왔더니 나이는 먹고 시강도 경쟁이 쎄서 아직도 허공에 붕 떠 있는 기분입니다. ㅠㅠ

  • 9. dddd
    '11.12.20 11:41 PM (115.139.xxx.16)

    철학만하고 먹고 살 생각하면 참 막막한게 사실인데
    철학공부 하면서 복수전공으로 다른 것을 하든
    로스쿨이나 경영대학원 혹은 일반 대학원을 가면서 다른것을 하면 철학과 공부가 많이 도움이되요.
    어차피 서양 근대 이후 학문은 철학이 기본이 되니까요.
    (그 유명한 아담스미스도... 철학과 교수였어요 ^^ 그 때는 경제학이라는게 없어서..)
    철학쪽이 탄탄하면 후에 경제나 법 공부할때.. 왜 중학교 수학 탄탄하게 다져놓고 고등학교 진학하는 거랑 비슷해요. 물론 돌아가는 길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시간은 좀 더 걸립니다. 서강대면 좋은 학교이니 아이를 응원해주세요.

  • 10. dddd
    '11.12.20 11:45 PM (115.139.xxx.16)

    그리고 혹시 철학과 진학하기로 하면..
    이후에 대학교 입학하기 전까지는 서양역사를 가르치세요.
    이야기 세계사같은 인문서 몇회독 해도 좋고...너무 자세하게 할 필요는 없지만 흐름은 잡고 있어야해요
    영어가 되면 history of the world 같은거로 공부하게 하시고요.
    전체 역사가 부담스러우면 그냥 중세이후~1차 세계 대전 부분만 여러번 보게 하세요.
    애가 의욕이 있으면 뭐 서양사전체+중국사 보면 더 좋고요.

  • 11. 제가
    '11.12.20 11:47 PM (119.67.xxx.4)

    어쩌다 철학을 전공했는데
    배울땐 재밌었으나...막상 졸업시기가 다가오니 막막...

    거의 25년전이니... 지금은 좀 달라졌으려나요?

    저도 이번에 아이 입시를 치렀는데 성적에 맞춰 철학과에 넣겠다니까
    친정아버지를 비롯해 남편, 큰아이 모두 반대해서 못 넣고 말았네요.
    정작 아이는 괜찮다고 하는데 그냥 넣을껄 그랬나 하는 미련도 있지만...
    생각해보니 조금 낮은 학교 괜찮은 학과가 더 낫지 싶고 그러네요 (수시에 합격했습니다)

    서강대 철학과 좋은 학교 좋은 학과지만...
    신중히 생각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12. 원글
    '11.12.21 12:12 AM (112.153.xxx.66)

    댓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잘 새기겠습니다.

  • 13. ...
    '11.12.21 12:23 AM (121.163.xxx.20)

    친구가 서강대 철학과 박사까지 하고 서울시립대에서 교수 하고 있습니다. 객원교수죠.
    40이 넘었는데 저서라고는 번역서 한권입니다. 그것도 공저로요. 박사까지 해도 그렇게 힘듭니다.
    그나마 아주 아주 잘 풀린 케이스라고 합니다. 하루종일 공부만 했던 친구예요. 신중히 생각하세요

  • 14. 부자패밀리
    '11.12.21 2:03 AM (1.177.xxx.136)

    철학과 후배랑 친했어요 거의 베프..
    그애한테서 항상 미래걱정을들어서요.
    그래서 그애는 대학원을 다른과를 택해서 공부했어요.
    지금은 전업주부고.

    그리고 우리건물에 논술쌤이 철학과 나오셨어요.

  • 15. 1111
    '11.12.21 9:49 AM (114.206.xxx.212)

    예전 20년전 대학원다닐때 미학과 교수님 등산팀에 몇번갔는데 그팀에 철학과 시강강사님들 자리 못잡으시고 하는거 보면 참 힘들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복수 전공 ㅈ활성화 되어 있으니 경우가 다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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