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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까칠했지만 억울함이..

.......................... 조회수 : 2,774
작성일 : 2011-12-17 23:36:15

이제 더 이상 들어줄수가 없네요

남편은 대화가 잘 안되는 편이고 주로 자신의 직장이야기 저와 상관없는 잡다한 이야기는 늘어놓고

들어주기를 바라며 , 회사의 고충이나 상사와의 스트레스같은 내용은 잘 들어주고 풀어주는 편이지만

정말 상관없는 안좋은 소식들 부정적인 말들의 홍수는 참, 이젠 들어줄수가 없네요

정작 나누고 의논해야할 아이들 문제는 한귀로 듣도 흘리기 일쑤고요

어느날 제 사촌동생이 장학금받고 등등 그런 내용을 좋은 분위기로 수다떨듯이 이야기 했더니

정색하면서 뭐 그런 이야기까지 자기 한테 하냐며 내가 너 사촌동생얘기까지 들어줘야하냐며

정색해서 황당한적도 있었죠..그런데 남편이 저에게 하는 이야기들은 정작 저와 관련없는 것들이거든요 

남편,계모임이 여러개 있는데 오늘도 방금 들어오자마자 한다는 소리가

'그 고려대나오고 아나운서 그 이름 뭐냐'

이것이 인삿말이네요...같이 좀 씹자는...너는 봤냐? 그런 말이겠지요..

딱 듣기 싫어서,---이해를 돕기위한 부연설명--->>남편이 참석하고 온 이 계모임은 골수가부장마초들의모임으로

이름을 대체함이 딱 어울릴만큼한 그런 멤버구성입니다. 2000년대 초에 쇼킹아시아라는 영화가 시리즈로 나왔었죠

이상하게 이 영화는 다들 발빠르게 관람하고 제 남편만 안봤다고 자기도 봐야겠다고 우길때 부터 이 모임 왠지 기분나쁘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모임은 또 분위기가 전혀 달라요...)

여튼, 여기 모임 갔다오면 우리 부부는 싸웁니다. 결국 요즘은 그쪽 전해오는 말들도 관심없어요

뻔하게 오늘 모임에선 그 비디오가 화제였나봅니다,남편은 바빠서 그걸 놓쳤나보죠. 바쁘긴 많이 바빳거든요  그런데 그 얘길 꼭 집에 와서 저한테 해야하는지요 다른 소소한 이야기는 못들어준다면서 말이죠

'그만'이라는 눈치를  줬는데도 계속 하길래.안 하고는 못배긴다는 그 표정이 이제 지겨웠거든요

그동안 남편이 하는 다른 얘기는 왠만하면(똑같은인간되기싫어서) 들어주려 노력하지만 남 망한것이나 험담, 인신공격성 그런 말 안듣고 싶거든요

그런데 눈치를 줘도 모르니 결국 다투게 되네요

남편은

아 그래 너는 고상하다 어쩌구 하면서 비아냥 거리는데..

그냥 더 수준낮아지기 싫을 뿐이다 라고 만 했더니

남편은 열받아서 이러니 내가 너랑 대화가 안된다면서 욕을 섞어가면서

낮에 잠깐 차태워준것까지 생색내면서 앞으로 너 일은 알아서 해라며 연관없는 일까지 끄집어 내서 화를 내고

난리를 치는데 대꾸도 안해줬습니다(아이 일로 잠깐 차태워줬습니다. 바로 옆이었고 작은애가 늘어지게 잠들었고 시간이 되면 와달라고 한것이고 시간이 안되면 본인이 거절하면 되는)

아,,,아이들 문제도 남편과 대화가 안되서 저는 친구들, 이 곳,,이렇게 의논할 정도인데 답답한 사람은 저인데..

저보고 제 탓으로 대화가 안된다며 소리를 지르네요...

왜 대화가 안되냐면 어떤 문제가 생기면 차분히 해결할 생각을 안하고 화부터 내니까요.

진짜 화부터 냅니다,,아이가 친구문제로 이러이러했다,,,그러니까,,바보같다고 화부터 내더군요

구슬리고 달래고 설득하지 않으면 대화자체가 이어지지 않고 싸움만 되니 이제는

아이들 보기 않좋아 제가 그냥 몇 마디 요점만 던지고 묵묵부담 반응을 안보이게 됩니다

그런데 대화가 안된다며 저보고 화를 내고 욕설까지 섞어서 쓰니,,

그냥 듣기 싫어도 듣는 척하고 한 귀로 흘려듣고 그래야하나요?

이런 사람하고 어떻게 계속 살 수 있을까요...

스스로가 참 ...병신같아서리,,,

IP : 58.239.xxx.8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12.17 11:42 PM (61.255.xxx.214)

    저도 말안통하는 남자랑 살고있어서 그마음 압니다. 전 걍 별 기대가 없어서인지 방금도 헛소리 줄줄하길해 좀 싸웠는데 화도 안나네요.

  • 2. 아마도
    '11.12.17 11:45 PM (119.192.xxx.98)

    성장기에 비교의식에 시달렸거나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무의식중에
    분노가 쌓여서 그럴수도 있으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전 반대로 상처가 많은 분일수도 있겠다라는 감이 오는데요.
    "비폭력대화"인가 그러한 책도 도움이 될것 같구요. "EFT책도 도움이 될것 같은데..
    한번 참고해보세요.

  • 3. 원글
    '11.12.17 11:46 PM (58.239.xxx.82)

    참아보자고 해도 싸우게 되고 싸우자고 들면 큰 싸움 되고...
    언젠가 꼭지가 돌아서 남편보고 엄청 큰 소리로 지한테 배운 욕을 막 써준적이 있거든요
    그러고 한동안 얌전하드니만..요즘 체력딸리고 애들 보기 안좋아서 크게 화를 안내니까 자중안하고 점점 더 심해지네요,,,어디 운동장 데리고 가서 실컷 싸우고 오고 싶어요 정말,,,,
    저래놓고 아침되면 밥잘먹고 아무일없었던듯이 돌아와요,,,

  • 4. 나이든다고
    '11.12.17 11:52 PM (114.207.xxx.163)

    다 성숙해지나요 ? 제 주위사람들은 대체로 바탕은 선량한데
    다들 울트라켑숑 왕킹짱 미성숙 종합선물세트라 쪼금 이해 되네요.
    물론 저도 거기 포함되구요.

    객관화 잘 안 되는 건 기본, 남이 하면 스캔들 본인이 하면 로맨스인 '이중잣대'는 당근 포함이구요.
    다만 귀챠니즘 심한 사람이 많아 말이 적은게 그나마 장점이네요.

  • 5. 원글
    '11.12.17 11:53 PM (58.239.xxx.82)

    아마도님 짐작도 어느 정도 맞을겁니다, 그래서 남편의 상처를 감안하고 그걸 바탕에 깔고 대하기는 합니다
    왠만하면 남편이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하면 들어주고 해결책도 제시하고 잘될거란 긍정적인
    말도 많이 해줬어요..그 노력인지 남편 복인지 이제 회사에서 인정받아가고 있고 ,그런 시점인데


    이와중에 저도 한계점에 온것같고

    전문가도 아니면서 무모하게 다 안으려했던 것이 그저 무모할 밖에요.
    저도 지고 있는 것들이 많거든요 그릇이 작은데 저도 노력안한건 아닌데
    정말 저런 류의 이야기들은 공감할수없다는것이 맞장쳐줄수 없는 제 성격도
    좋은건 아닌거지요

  • 6. 어쩜...
    '11.12.17 11:54 PM (222.101.xxx.207)

    울 집 남자랑 그리 똑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요? 아마도 이 남자가 더할거 갇네요.
    정말 말이 안통합니다 내말은 어느 동네 개가 짖나 그럼서 또 말은 얼마나 많은지 정말
    귀가 따가와요 정말 온갖 불만 불평 줄줄...
    그래서 전 남편이 일찍 들어온다고 함 일부러 설거지도 안하고 모아둬다 합니다.
    들어 올때부터 밥먹으 면서도 계속~계속 그럼 전 수도물 틀어놓고 우당탕 거리면서 시끄럽게
    설거지 합니다 그래도 줄줄 눈치가 없는건지 ..
    말이나 이뿌게 하던지 매사에 남 헐띁고 비판하고 훙이나 보고..
    오직함 울 딸이 아빠는 말만 줄이면 정말 멋진 남자일거야 그래도 아빠 처럼 말없고 점잖은
    남자 없다고 그럼서 또 삐집니다 ..
    삐지긴 왜 그리 잘 삐지는지 이젠 정말 목소도 듣기 싫어요.

  • 7. 또 한가지 방법
    '11.12.17 11:57 PM (119.192.xxx.98)

    있는데요. 남편분이 욕을 하거나 부정적인 말을 마구 쏟아놓을때 녹음을 해보세요
    그리고 들려줘보세요. 의외로 사람은 자기의 한말을 잘 기억못하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이 부족해요. 녹음기로 자기가 한말을 들었을때 느낌이 확 다를겁니다.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누가 잘못이고 잘했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서로 상대방과의 "소통"이
    얼마나 되느냐가 중요한것 같아요. 남편분 이해못한다고 원글님 성격 안좋은거 아니에요.
    많이 힘드시겠지만..상담센터 찾아가는건 힘들테니 원글님이 심리서적같은거 찾아서
    읽어보시고 한번 연구해보세요 ^^;;

  • 8. 글쓴이
    '11.12.18 12:02 AM (58.239.xxx.82)

    예..또 한가지 방법도 님,그 방법도 좋더군요,,5년전인가 효과본적있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러기도 싫으네요..포기단계네요 제가 쓴 글은 그냥 죽는 소리고
    해결책 제시해주세요가 아닌거네요,,스스로의 목소리는 그런것같아요 ,ㅜㅜ 관심 정말 감사드려요..


    지금 이불도 안덮고 스포츠채널고정에 형광등 훤하게 켜놓고 자는 저런 모습도 십수년째 보고 있습니다

  • 9. 원글
    '11.12.18 12:24 AM (58.239.xxx.82)

    183.102 님 글이 참 와닿아요. 그래요..저도 남편의 감정배출구로 사는것이 지겨웠어요
    성격이 예민하고 착하다곤 하지만 고집이 있어 아닌건 끝까지 아닌 피곤한 성격인지라
    어느정도 포용해주면서 그것이 혼자만의 노력으로 겨우 이어진다고 스스로 판단하니
    이제 안하고 싶은거죠..늘 아이들 키워야하고 좀더 잘살아야하니 참고 또 참고 달래고 살지만
    딱히 대안도 없으면서 한탄하는 자신이 비참했네요
    그러나, 모두 약하고 외로운 사람들이라는데 공감하면서 맘 다스리려고 해요
    좋은 말씀 새겨듣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10. 이부분 너무 좋네요, 꼭 기억할께요
    '11.12.18 1:23 AM (114.207.xxx.163)

    그걸 깨달은 순간부터
    저는 남편에게 저에게 있어 고급정보, 유용한 정보만을 나누려고 해요.

    쓰레기통으로 쓰기에는
    이 사람은 내 남편이고 우리 아이들의 아빠다. 귀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해서요.

  • 11. 와우
    '11.12.18 1:47 AM (112.118.xxx.189)

    참, 고마운 댓글입니다.
    인생 유상수라더니, 저도 한 수 배우고 갑니다

    윗 븐이 다시 적어주신 부분도 좋구요, 마지막 부분도 마음에 남네요
    -------------------------------------------
    남자나 여자나
    우리 모두 약하고 외로운 사람들입니다.

    세월에 기대 서로가 서로를 도왔으면 좋겠어요
    -------------------------------------------

    사실 매일 82로 출근하다가 요즘 대학분란글 보기싫어 한 이틀 건너뛰었거든요.
    게다가 외국 사는지라 다른 한국사람이 저나 남편을 힘들게할 때, 둘 이 이야기 할 수 밖엔 없는 상황이랍니다
    그래도 가능하면 남 험담 안하고 살려고는해요.
    가끔 흉 볼일이 있더라도 남편이 '남 얘기 할게 아니라 우리가 처신 똑바로 잘하고 살면되지'라는 말을 하면
    '그래, 남 뒷담화처럼 저렴하고 시간낭비인 주제가 어디있냐'면서
    남편이아 저나 서로에게 브레이크를 걸어주어 고마움을 느끼고 사는 요즘이라 더 마음에 와닿나봅니다
    원글님, 덧글님 감사합니다 ^^

  • 12. 183.102님
    '11.12.18 6:00 AM (112.187.xxx.237)

    댓글읽고 눈물이 핑 도네요.
    저에게 하신말씀은 아니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 13. ..
    '11.12.18 10:38 AM (183.107.xxx.54)

    183.102님 은 가해자(?)쪽 입장이고 원글님은 피해자쪽 입장임을 아셔야 합니다.
    183님은 문제를 일으키는 입장에서 생각의 변화가 태도의 변화를 가져왔지만
    원글님은 그 일으키는 문제를 받아들여야 하는 입장이니까 남편분의 변화가 우선이죠.
    전 183님 남편과 비슷한 편이긴 한데 전 정보를 다 파악합니다.
    무심하지 않고요. 다만 표현을 안하려할 따름입니다.
    저도 남편의 북으로 사는 입장이라 원글님께 심히 공감합니다.

  • 14. 서로 비슷하면
    '11.12.18 12:37 PM (218.157.xxx.148)

    그게 바로 성격차이 같아요.
    저희 부부는 남편 오십이 다되어가고 저는 사십 중반..
    그런점에선 비슷해서 누가 누굴 욕을하면 같이 막해줘요.맞아맞아 하면서.욕설을 하는게 아니라 흉.
    그런 이면엔 그렇게해서라도 내가 저사람보다 더 낫다라는걸 인정해줘~하는 심리가 있는듯.
    좀 넉넉하게 들어주고 막바지에 그래도 우리 이러지 말자 그사람이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잖아..
    이렇게 반대의견 내면 거의다 받아들여지더라구요.
    제가 볼땐 남편이 생각할땐 자기 얘기를 얼마 안들어주고 아내가 문들 닫는단 느낌이 들어서 그러는것도 같기도한데 뭔가 남편이 심리적으로 충족되지 못해서 그러려니 하세요.
    당연 다 해보고 이렇게 하소연 하시겠지만..
    인간은 참 나약한 존재예요 그죠?그렇게 흉을 봐서라도 내가 위로받고 싶은...

  • 15. 원글
    '11.12.18 5:23 PM (58.239.xxx.82)

    나약하죠,,,흉을 보려고 시작한건 아닌데 속상함을 털어놓고 싶었는데 그 얘기가 그얘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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