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니처럼 되고싶다..라는 분 계신가요?

소금광산 조회수 : 2,759
작성일 : 2011-12-17 01:49:31

제가 그래요..ㅠ.ㅠ

친정엄마는 애틋하지만 인간적으로 존경이나 멋지다라는 생각은 안들거든요..

워낙 애기같으셔서..

근데 시어머니는요.. 아들셋 정말 똑부러지게 키우셨고.. 똑부러지게 키우셨다는게

대단한 명문대를 보낸 그런 게 아니구요..정말 올바르고 사람답게 잘 키우셨어요.

나이들이 대부분 40대쯤인데 형제간에 우애가 남다르고 서로 위해주고...그 중심에

시어머님이 계세요.. 아직도 힘들고 속상한일이나 어려운 일이 있으면 시어머니에게

전화해서 의논들 하세요..아들들의 멘토인거죠...

모든 가족간의 분란은 어머님이 정리하시고 단호하게 처리하세요..

며느리들에게도 혼내실때도 있고 타이를때도 있으시지만 기분나쁘지 않고

수긍이 가도록 돌려서 잘 말씀하시구요.. 시골분이신데도 위트도 있고 센스도 있으시고

결혼하고 저도 많은걸 배웠는데요..대부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런거요...

돈도 전혀 없으시고 아들들이 돈을 대서 생활하시지만 며느리들에게 자존심 상하신다고

링겔 맞으시면서 일하러 다니세요.. 웬만큼 아프셔도 말씀안하시고 항상 노력하시고

정말 현명하다...라는 말이 딱 맞는 분이세요..

 근데 상대적으로 제가..스스로도 미흡하다라고 느끼고 있고 인격적인 초라함을 느낄때가 많아요..

신랑도 자라면서 보아온게 있으니 저에게 기대하는 수준이 있구요..

아이들 대할때 감정에 욱하거나 말을 막하거나 그러면 실망하는게 느껴져서

아이들에게나 신랑에게 미안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시어머니가 참 배울것도 많고 감사하지만 여자로서 인간으로서 넘지못할 산처럼 느껴지네요...

 

IP : 86.29.xxx.32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요
    '11.12.17 1:54 AM (175.117.xxx.132)

    저희 시어머니는 인간적으로 좋지만 님과 좀 다르다면
    미인형에, 운동도 꾸준히 하셔서 탄탄하고,
    옷도 센스있게 입으시고, 젊을때 아버지 벌어온거 관리 잘하셔서
    철마다 해외여행가시고, 현금 들고 계시면서 저희 용돈 안받으시고 오히려 주십니다.

    집은 모델하우스처럼 깔끔하고
    살림 솜씨는 일년에 몇번 안가지만 곁눈질로 팁을 몇개씩 얻어와서 잘 써먹어요.ㅎㅎ
    그러시면서도 저한테 요즘 요리 유행같은거 물어보신다는... ^^

    근데욧...저희 남편이 어릴때 동생이랑 싸우다가 내쫒긴적있대요.
    절대 상상불가요. 저희 어머니 우아함의 극치인데.... ㅎ

    그래서 자식키울땐 그런가부다 하고 있어요.
    남편이 자기 엄마 어릴땐 포악?했다고 이르는데... 절대 못믿겠다고 하고 있음..실제로도 안믿기고요

  • 2. 글에서
    '11.12.17 1:56 AM (114.207.xxx.163)

    위트 부분만 빼면, 김원일의 '마당깊은 집'의 대찬 어머니 같아요.
    제 주위엔 성품이 좋든 나쁘든 그렇게 지혜롭고 당찬 분은 없으세요.
    선량하며 미성숙, 선량하며 감정과잉,
    이렇게 말하긴 죄송하지만 이게 저와 제주위의 현실이네요.

  • 3. 원글님
    '11.12.17 2:01 AM (220.118.xxx.142)

    인간극장에 나오셔도 멋질 주인공이신듯...
    여자로서 인간으로서 넘지 못할 산이라...대단합니다.
    저도 원글님같은 마음 들었을듯...여하튼 닮고 싶네요.

  • 4. 소금광산
    '11.12.17 2:05 AM (86.29.xxx.32)

    네 맞아요..주변사람들에게 시어머니 얘기 조금만 해도 다들 놀랍니다..그런분이 계시냐구요.. 정말 그렇게 까지는 못할것 같다고.대단하다고..어디가서 사주를 보셨는데 사주보는 분이 감탄하더래요..이야...현명하다 현명하다..계속 그말만 하더래요..

  • 5. ㅇㅇ
    '11.12.17 2:15 AM (121.130.xxx.78)

    전 주변에서 본 사람 중 가장 존경하고 본 받고 싶은 사람이 친정엄마세요.
    그렇다고 저희 엄마가 굉장히 완벽한 분 아니십니다.
    저희 엄마는 몸이 약하셔서 정말 힘들 땐 신경질도 잘 내셨구요
    저희 4남매 키울 때 등짝도 막 때리시고 야단도 치시고 그러셨어요.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나이들수록 엄마처럼만 살기가 얼마나 힘든지
    우리 엄마가 얼마나 대단하신 분인지 알겠더라구요.
    사실 다른 사람들은 그 속내까지 제가 알 순 없잖아요.
    그냥 겉으로야 교양 있는 척, 기분 좋을 때야 우아한 척 다 할 수 있지요.
    엄마의 딸로 44년간 살면서 정말 우리 엄마같은 사람으로 살아야겠다 늘 느낍니다

    시어머니는 제 시어머니기 때문에 잘해드리려고 노력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삽니다.
    그러나 인간 대 인간으로 볼 땐 절대로 닮고 싶지도 않고 닮아서도 안됩니다.
    제가 며느리여서 그런 게 아니라 딸인 시누이도 인정하는 부분들입니다.

    원글님 시어머니 같은 분 저도 한번 만나뵙고 싶네요.

  • 6. 저두요.
    '11.12.17 2:38 AM (122.25.xxx.238)

    전 시어머니를 존경해요.
    가족을 위해 아주 희생적인 분이신데 그런 거 별로 내색하지 않으시고
    자식들한테 바라지도 않으세요.
    오히려 뭣 좀 해드리려고 하면 무조건 됐다고 마다 하시죠.
    시댁에 가면 항상 음식 다 해놓고 기다리시고 꼭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해 두세요.
    유머감각도 뛰어나서 같이 있으면 꼭 친구하고 수다 떠는 것처럼 계속 웃게 되구요.
    그러면서도 항상 말과 행동에서 기품이 느껴져요.
    60이 넘으셨지만 집에만 있으면 답답하다고 여전히 아르바이트를 하시고
    종이접기 등 돈 안드는 취미도 여러개 갖고 계시고
    혼자 라디오 강좌로 영어회화를 독학해서 웬만한 회화도 가능하고 영문 편지도 쓸 줄 아시구요.
    남편이 시어머니 성격 많이 닮아서 밝고 적극적이고 반듯해요.
    남편이 결혼 전에 하두 어머니 얘기를 자주 해서 혹시 마마보이인가 하고 좀 걱정했는데
    다행히 마마보이는 아니고 결혼해 살아보니 저도 시어머니가 저절로 좋아지더라구요.

  • 7. ok
    '11.12.17 3:00 AM (221.148.xxx.227)

    옆에 롤모델이 있다는게 얼마나 행운일까요
    존경할만한 어른이 있다는것..자식들에겐 무엇보다도 큰 정신적 지주가 될것같습니다
    불행히도 사회엔 미성숙한 어른들이 너무많죠
    젊었을땐 안그랬을지라도 나이들면서 애 된다고..
    늙어가며 변하는 부모들도 많아요
    그런면에선 위의 몇분들은 축복이네요
    한편으론 원글님처럼 넘지못할 산....그런 미묘한 마음을 이해할것같기도해요.
    옛날에도 그릇이 큰 어머니밑에서 휼륭한 자식들이 나왔죠
    그 원칙은 지금도 변함없는것 같습니다.

  • 8. 일정부분
    '11.12.17 3:06 AM (14.52.xxx.59)

    그래요,전 어머님 두달정도 겪어봤거든요
    몸 안 좋으셔서 일찍 세상 뜨셨는데 제가 몸살 할때보다 더 아픈 티 안내시고 맨날 고맙다 미안하다,,하시다 가셨어요
    너무 어린 새댁이라서 지금 생각하면 너무 뭘 몰라서 해드린게 없는게 두고두고 맘 아파요
    왠만하면 돌아가신 다음엔 다 좋은 기억만 하지만요,우리 어머님은 정말 아무도 아무도 나쁜 말을 안하셨어요
    아파트 경비원에서 청소아줌마까지 문상온거보면 정말 우리 어머님은 훌륭하신 분이에요

  • 9. 부럽네요
    '11.12.17 3:23 AM (124.197.xxx.252)

    저도 그런 어른이 주변에 딱 한분만 계셨음 좋겠어요... ㅠㅠ
    게다가 그 분이 시어머니라니.. 정말 그것도 원글님 복이세요.

  • 10. -_-
    '11.12.17 6:53 AM (61.38.xxx.182)

    봐온게 있으니, 원글님같은분 만나신거죠. 남편분 복있으시네요

  • 11. 저두요!
    '11.12.17 9:31 AM (180.226.xxx.251)

    저희랑 정말 흡사하네요..
    현명한 어머니가 가정을 올바로 세우고 지켜나가는 것 ...
    저희도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 12. 서른아홉
    '11.12.17 9:47 AM (1.246.xxx.81)

    와 전 원글님이 넘 부럽네요 그런 시어머님이 계시다니....님도 시어머님 연세가 되면 그런모습이지 않을까요?

  • 13. 별모양
    '11.12.17 10:36 AM (210.223.xxx.237)

    저희 시어머니..제가 정말 존경합니다

    저희 시어머니 80대인데도 대화 가 친구처럼 잘 됩니다..

    놀러가서 하루종일 놀다 올때가 다반사지요..

    돌아가신다는 생각만으로도 목이 메어옵니다

    지나치게 깔끔하셔서 아들집에 식사때 꼭 식사하시고 방문하시고

    항상 애들 간식꺼리라도 들고 오신답니다

    그러시는 분이 "일본의 시"라는 일종의 연세드신 분들의 행동 지침서 까지 붙여 놓으셨어요

    다시 태어나도 우리 시어머니의 며느리이고 싶습니다

    자랑 죄송합니다ㅠ

  • 14. 저도
    '11.12.17 11:24 AM (221.139.xxx.63)

    저희 시어머니생각하면 애틋하고, 자랑스럽고.. 정말 뭐라도 마구마구 드리고 싶어요.
    저희가 드리는작은 용돈도 항상 감사하다하시며 미안해하시구...
    자식들한테 신세 안지려고 하시고, 의식자체가 시골어른,옛어른 같지가 않아요,
    요즘 젊은 시어머니들도 그렇게는 못할거같아요.
    자꾸 친정엄마랑 비교가 되요. 연세드실수록 자기자신만 생각하시거든요. 오늘도 필요도 없는거 시키면서 시킬때는 자기가 낸다고 큰소리 치더니 막상 배달오니까 저한테 계산하래요. 남편이 있어 긴소리안했는데 너무 이런거 쌓이니까 마음이 멀어져가요.
    시어머니는 당신 자식들 뿐아니라 며느리들에게도 늘 예의 갖추시고, 정을 주시고, 자신을 낮추시면서 감싸주세요. 정말 자식을 사랑하는구나 이런게 절로 느껴져요.

  • 15. ..
    '11.12.17 12:11 PM (175.116.xxx.77)

    저도 옆에 그런 어른 한분이라도 계심 소원이 없겠네요.. 좀 보고 배우게요
    그런분이 계셔서 보고 배울게 있는것만 해도 복이란 생각이 들어요...
    게다가 시어머니시니 정말 좋으시겠어요..

  • 16. 저도 존경합니다.
    '11.12.17 1:51 PM (119.200.xxx.69) - 삭제된댓글

    저도 저희 시어머니 존경합니다.
    첫번째 삼남매 모두 잘 키우셧고..또 자식이지만 소유하려하지 않고
    결혼과함께 모두 정신적인 독립까지 잘 시켜주셧고...
    무엇보다도 항상 자식들 고생한다고 모든 집안 일은 자식들 위주로 배려해주십니다.
    그리고 요즘은 세상이 많이 변해서 쓰는게 법이라면서 선택권을 항상 저희 들에게 주시는 어머님
    본받고 싶습니다.

  • 17. ,,,,,
    '11.12.17 2:00 PM (210.124.xxx.154)

    부러워요 존경할분이 다른사람도 아닌 시어머니이기에 더 부럽고요
    어찌그리 하나같이 반대인지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208 짜증나는 시모와 시이모들.. 8 에혀 2012/01/06 5,258
55207 중1수학 문제 가르쳐 주세요 급합니다 부탁드려요 3 수학 어려워.. 2012/01/06 652
55206 관공서에서 기간제를 2년했는데 8 2012/01/06 2,057
55205 이준석 "박근혜, 검증 피하면 안 찍겠다" 세우실 2012/01/06 655
55204 기초수급자 8 질문 2012/01/06 2,027
55203 제빵기 반죽기 질문이요 3 - 2012/01/06 2,092
55202 주도한 원래나쁜놈과 방조한 무능한놈 사이.. yjsdm 2012/01/06 421
55201 아래 강남아파트와 행정고시 남자에 대한글보니 34 아래글 2012/01/06 4,849
55200 삼겹살 값은 아직 내리지 않았다 젠장 2012/01/06 477
55199 옷에 붙이는 핫팩이요. 14 써보신분 2012/01/06 2,430
55198 신문 끊기 너무 힘드네요.어찌해야하나요? 5 중앙일보 2012/01/06 1,377
55197 중2 아이가 친구집에서 자고 온다는데 9 중2맘 2012/01/06 1,985
55196 가벼운 뇌진탕 이라는데... 바다 2012/01/06 3,764
55195 튀김 바삭하게 하려면 어떻게하나요? 6 소장금 2012/01/06 1,500
55194 "전당대회 돈봉투 주인은 박희태 국회의장" 1 세우실 2012/01/06 626
55193 운영자님~ 게시판 글쓰기 오류가 있어요 4 양이 2012/01/06 411
55192 믿을만한 얼음골 사과 판매처 없을까요 1 ... 2012/01/06 860
55191 보육교사 공부해보신분 조언부탁드립니다~ 5 핫핑크딸기 2012/01/06 1,329
55190 워드문서에 나온 글씨체와 인쇄된 글씨체가 다를때 어떻게 고치나요.. 급질 2012/01/06 849
55189 대전에는 라식 잘하는 병원 없나요? 4 헤매네요 2012/01/06 984
55188 잡티랑 주근깨 없애는 시술 4 .. 2012/01/06 3,081
55187 사춘기아들학원가기싫어하는게으름 7 에휴 2012/01/06 4,300
55186 어제 영화 부러진화살 봤어요 5 해피트리 2012/01/06 1,612
55185 연수기 구입하는게 나을까요? 1 고민고민 2012/01/06 918
55184 어릴때 과학만화책만 읽던 자녀 두셨던분들 계신가요 2 고딩두신 선.. 2012/01/06 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