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멀고도 먼 빚청산의 길

우울 조회수 : 2,149
작성일 : 2011-12-16 16:06:51

외벌이 200만원대로 5년만에 1억 모으셨단 글 보고

어제 의지를 다졌는데..

하루도 안 돼서 다시 와르르 무너지네요.

 

시댁에 빚이 많습니다.

결혼할 때 시댁에서 4000만원 + (저 모르게 대출) 5000만원 해서

수도권에 17평 아파트 해주셨고,

결혼 후 대출 5000만원이 있다는 거 알고, 결혼 무르고 싶었었습니다.

(당시 개혼이라고 시어머니께서 제게 말도 안 되는 혼수를 요구하셨고,

예물 하나 받지 않겠다.. 어머님께서도 혼수 요구는 없던 말로 해달라.. 해서 기본적인 혼수만 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시댁 빚이 눈덩이처럼 커진 걸 알았고,

맏아들인 저희 남편... 합가를 제게 요구하다가,

제가 못하겠다고, 남편은 시댁 들어가라, 난 친정 들어가 살겠다..... 고 제가 나는 바람에,

그냥 저희 아파트 처리해서 결혼할 때 받았던 4000만원 돌려드렸고,

서울로 올라와 빌라 전세에 살고 있습니다.

(친정, 시댁, 남편 직장, 제 직장 모두 서울이에요...)

 

전세대출 있지만, 둘이 버니까 어떻게 할 수 있을 거다-

생각하고 산지 3년.....

영업사원 남편이 차 바꾸고.. 하면서 다시 빚이 생기고...

전세대출은 남아있지만, 나머지 빚들 중 마지막 현금서비스 150만원을 보름 전 청산했더랬습니다.

 

그리고 어제, 제 수입으로 50만원이 더 들어왔고

(불규칙적으로 돈이 들어오는 일을 하고 있어요..)

이제 이것부터는 무조건 저금만 해야지... 굳게 마음 먹고 있었지요.

 

그런데 남편이 또 일을 만들어주네요.

시댁에서 딱 100만원만 빌려달라고 하셨답니다.

(네. 말은 '빌려달라'지요.)

어떻게 딱 한 달만 빌려주자고 하네요.

 

..맹추 같지만, 다시 현금서비스 50만원 받아서.. 빌려드렸습니다.

 

..그리곤 허탈하네요.

단돈 100만원 1달 빌려주는 거다-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해도, 마구 우울하고 허탈합니다.

 

절약이건 민폐건 궁상이건 빈대 건 간에..

남편이 좀 그래봤으면 좋겠습니다.

 

우울함 떨쳐내고 다시 마음 잡으려고, '절약'으로 검색해서 나온 글들과 덧글들을 열심히 읽고 있는데

왜 더 우울해지는지 모르겠네요.. ㅜ ㅜ

IP : 219.251.xxx.13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가 다 속상하네요.
    '11.12.16 4:19 PM (211.57.xxx.106)

    힘내세요 원글님.
    좋은 날 올거에요.

  • 2. ..........
    '11.12.16 4:31 PM (211.48.xxx.216)

    위로를 드립니다
    빚은 참 무섭습니다 늘어나는 이자는 우리가 자고 있는 시간에도 휴일에도 쉴새없이 불어납니다
    저도 젊었을때 잘못 살아온 대가를 톡톡히 치루고 있는데요
    빚이 나를 우리 가족을 참으로 비참하게 만들어 갑니다
    그래서 조금은 늦었지만 꼭 먹을것 꼭 입을것만 빼곤 수입의 모든것을 빚 값는데 사용합니다
    경.조사 도 웬만하면 모른체 할때가 많죠
    경제적인 여우가 생기면 조금씩 시댁에 도와주는거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어려울때는 적은 액수도 주는 사람에게는 부담이 가지만 받는 사람은 아니할 말로 조금만 부족해도 손을 내미는거 같애요
    어려우시지만 웬만한 곳은 아에 눈감고 일단 빚 값는데 올인 하세요
    원금 상환 계획을 세우시고 타이트하게 사시면 웃는날이 반드시 올것 입니다

  • 3. 아..
    '11.12.16 4:47 PM (123.212.xxx.170)

    그게 가족의 도움없이 혼자서는 절대 안되는 일이지요..
    혼자 먹고 사는거람 가능하지만.....

    이경우..... 속상하시겠어요....

    남편을 개조하셔야 겠어요;;

  • 4. 이해되네요.
    '11.12.16 4:50 PM (121.131.xxx.107)

    원글님은 좋은 성품의 소유자 인것 같아요.
    저 상황이면 짜증나고 엄청 힘드실텐데..

  • 5. 그 돈이..
    '11.12.16 4:50 PM (180.230.xxx.93)

    다시 돌아오면 다행이지만
    현금서비스받고 이자내고.....ㅠㅠㅠㅠ
    살면서 돈 모으는 비법 ..하나가 죽어도 현금서비스 안 받는 겁니다.
    보험약관대출이용할 수 있으면 하시고 현금서비스는 절대로 하지 마셔요..너무 아깝잖아요.

  • 6. ...
    '11.12.16 5:23 PM (112.151.xxx.58)

    제가 어쩌다가 아직 조언을 드릴 만큼 여유는 없지만.
    제가 결혼초에 그랬어요. 남편이 빚이 있는건 알았는데 얼마인지는 몰랐죠. 거의 일억됬던듯 싶어요. 은행에서 빌린거, 현금서비스...월세와 이자, 시댁드리는 돈까지 한달에 2백만원은 만져보지도 못하고 사라지는 돈이였어요.
    오년에 일억님처럼 한달에 십만원 가지고 식대 쓴적도 있었구요. 일단 빚이 있으면 돈 모으기 힘들어요. 이자만 갚는데 몇년, 원금 갚는데 몇년. 일억 금방 갚을것 같은데 사람노릇 다하고 살려니 이상하게도 쉽지가 않더라구요. 이제 어찌어찌해서 다 갚았습니다. 결혼 팔년동안 여행한번 못다녔네요.
    이세상에서 젤 무서운게 있다면 빚이라고 말하고 다닙니다. 빚이 빚을 부르거든요. 돈을 많이 벌어도 연기처럼 사라지거든요.
    다 성격이에요. 무던한 성격이요. 악착같아야 하는데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052 월세 올려받아야 하는데(아래 월세이야기가 나와서) 월세 2012/01/05 1,076
55051 제발 상식있게 행동 했으면 좋겠네요. 2 상식 2012/01/05 756
55050 곱셈은 더하기잖아요... 나누기는 뭐에요? 7 수학 2012/01/05 2,300
55049 허리디스크 수술한 남자... 좀 그런가요? 5 ㅠㅠ 2012/01/05 3,378
55048 미취학 아이들 대변 소변을 어떻게 말하나요? 2 .... 2012/01/05 679
55047 헤이리 식당 추천해주세요. 2 로즈마리 2012/01/05 1,815
55046 갑자기 이은하씨 근황이 궁금하네요 2 밤차 2012/01/05 2,506
55045 "똥꼬"라는 애칭에 대한 의문. 어떻게 생각하.. 14 호호 2012/01/05 3,138
55044 우리 아이 왜 이러는 걸까요? 2 ㅋㅋ 2012/01/05 1,015
55043 "靑행정관에 접대한 외상술값 갚아라" 고소 3 참맛 2012/01/05 914
55042 별거 아닌 거에 자꾸 울컥거리네요... 1 우주 2012/01/05 806
55041 Boden이라는 브랜드 아시는지.. 2 일단구입은 .. 2012/01/05 954
55040 홈쇼핑 야간 콜센터 근무해보신분 계신가요? 구직 2012/01/05 4,686
55039 실수령액6천이면 1 ?? 2012/01/05 1,677
55038 문성근후보님의 fta폐기에 관한 입장이네요.. ffta반대.. 2012/01/05 639
55037 김근태 선생님의 가시는 길에 ....산마루 서신에서(퍼옴) 1 ㅠ.ㅠ 2012/01/05 804
55036 다림질 잘못해서 생기는 허연 자국 빨면 없어지나요? 1 다림질 2012/01/05 816
55035 친구 관계 좁고 집 밖에 나가기 싫어하는 아들 운동을 시켰더니.. 3 걱정 2012/01/05 3,321
55034 말로만 정치 그만, 이제 닥치고 실천...!! 지형 2012/01/05 686
55033 감자탕에 얼갈이 말고 뭐 넣을까요? + 시조카 휴가오는 이야기(.. 9 감자탕 2012/01/05 1,729
55032 양재 코스트코 갈 때 화물터미널에 주차해본 적 있으세요? 5 주차극복 2012/01/05 1,642
55031 셤니가 옷사주신다고 하시는데요..^^: 14 하늘 2012/01/05 2,633
55030 돌솥밥할때 쓰는 돌솥은 어디서 사는게좋아요?? .. 2012/01/05 935
55029 캐나다 SIN 번호와 미국 SSN 번호사이 겹쳐지나요? 1 pianop.. 2012/01/05 750
55028 저기 아파트에 어린이집 운영 허가는 1 ,,, 2012/01/05 1,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