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einus@hanmail.net
입력 2011.12.14 09:22:57
나꼼수 열풍을 다룬 100분 토론은 교양 넘치는 막말이 난무하는 등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나름 성과도 있었다. 나꼼수 현상을 바라보는 보수언론의 반성 없는 태도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100분 토론을 한마디로 규정한다면 ‘경박한 소통’ 대 ‘집단지성’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다. 전자는 중앙일보 김진 논설위원이 보는 현재 한국사회이고, 후자는 김호기 교수가 보는 나꼼수 현상의 진단이다.
말하자면 김진 논설위원이 말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다. 나는 꼼수다의 무성한 말들이 그다지 품위 있는 것들은 아니다. 제목부터가 근엄하고는 담을 쌓고 시작한 것이 나는 꼼수다이기에 경박하다는 말에 상처받을 리는 없다. 그러나 나꼼수를 즐겨듣는 수백만에 달하는 국민에 대한 예의 있는 표현은 아니었다. 김진 논설위원의 말은 전반적으로 품위를 지키는 듯 했지만 내용면에서는 여전히 국민 특히 나꼼수를 듣는 국민들을 무시하고 깔보는 태도를 숨기지 못했다.
김진 논설위원의 논조는 두 가지였다. 나꼼수에는 팩트가 없다는 것과 품위 없고 경박스러운 편파적 매도라는 것이다. 우선 이 대목에서 빵 터진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누가 누구보다 팩트를 말하고, 편파를 말하는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맞는 말이었다. 나꼼수는 편파적이다. 편파적이지 않다면 나꼼수를 들을 이유가 없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편파는 기존 미디어를 장악한 보수언론과 이명박 정부에 반기를 들지 못하는 굴종언론이 지난 4년간 해온 편파에 대한 편파다. 양에서 절대 불리한 편파지만 그래도 질적으로 커버가 된다. 그래서 나꼼수 열풍이 무섭게 번지는 것이다. 물이 찬 논에는 불이 번지지 않는다. 물이 없어 바짝 마른 논이라야 불길이 번지기 마련이다. 정치와 사회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이 메마른 한국 미디어 환경이기에 나꼼수의 불이 번지는 것이다. 그래서 편파긴 하지만 좋은 편파, 괜찮은 편파다.
편파라는 정도로 나꼼수에 생채기를 낼 수는 없다. 쇠고기 파동으로 일어난 촛불시위를 촛불난동으로 당당히 말하는 김진 논설위원이니 나꼼수를 북한의 사주를 받은 이적집단으로 몰아가지 않은 것만도 천만다행으로 봐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나마 참아준 김진 위원의 인내력에 경의를 표할 필요가 있다. 또한 김 위원은 결과적으로 나꼼수를 대단히 이롭게 해주고 말았다. 이런 경우를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는 지능 안티라고 한다. 마치 까는 것처럼 하면서 칭찬하는 것으로 정봉주 의원식으로 말하자면 지능깔대기라고 할 수 있다.
100분토론이 끝난 후 최고의 감상평으로 회자된 트위터 글이 있다. “조선일보만 보시던 우리 아버지 100분 토론 보고 나꼼수 듣는 방법 알려 달라고... 김진 위원님 감사합니다~~!”라는 글이다. 결국 김진 위원은 열심히 나꼼수를 까는 척 했지만 나꼼수를 도운 일등공신이 된 것이다. 중앙일보 김진 위원 파이팅!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00분토론...........균형잡힌 관전평인 것 같습니다[펌]
^^ 조회수 : 1,587
작성일 : 2011-12-14 10:58:36
IP : 211.193.xxx.1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피리지니
'11.12.14 11:00 AM (221.144.xxx.153)나꼼수 화이팅!!!
2. 아~
'11.12.14 11:02 AM (174.93.xxx.107) - 삭제된댓글저 지금 보고있는데... 말도 안되는 말을하는 분이 김진 위원장이군요
3. -_-
'11.12.14 11:02 AM (61.38.xxx.182)객관적으로 지적하는바엔 동의합니다만.. 그넘입에 편파니, 경박이니...이런단어가 올려지는건 코미디예요.
품위와 객관을 유지해야하는쪽은 돈받고 신문파는 조중동이지, 나꼼수가 아니죠 ㅎㅎ4. ...
'11.12.14 11:39 AM (122.36.xxx.134)ㅋㅋㅋ
오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실 분들 많을 듯.5. ..
'11.12.14 11:40 AM (183.111.xxx.99)어차피 층이 겹치는 한겨레,경향,오마이 등 죽이는 것이 나꼼수이기에 좀 키워줄 필요가 있다고 하네요.
나꼼이 하는 걸 왜 한겨레, 경향, 오마이는 못하는냐 하지만, 그래도 언론 간판달고 소설이다 추측이다(흔한 말로는 날조 유언비어이다)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6. .....
'11.12.14 1:47 PM (180.66.xxx.55)나꼼수 들으며 오히려 경향 신문 구독하고 시사인 구독예정인데 층이 겹치는 언론 죽이기는 아무래도 실패로 끝날 듯 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53028 | 장터에서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요? 18 | 모카치노 | 2011/12/31 | 2,602 |
53027 | 고 김근태고문의 애창곡...ㅠ.ㅠ 3 | ㅠ.ㅠ | 2011/12/31 | 1,584 |
53026 | 신기한 (?) 이야기... 40 | 철없는 언니.. | 2011/12/31 | 14,033 |
53025 | 남편하고 이혼을 하려고 합니다 13 | .. | 2011/12/31 | 9,337 |
53024 | 김푼수 - 나는 도지삽니다. 이명박버젼 3 | -_- | 2011/12/31 | 1,582 |
53023 | 지금 스텐냄비에 베이킹소다 넣고 끓이고 있어요. 3 | 스뎅 | 2011/12/31 | 2,853 |
53022 | 딸아이가 초경을 시작했는데요.. 11 | 선배님들 | 2011/12/31 | 3,118 |
53021 | 군대간 아들한테 면회가보신 분들께 여쭈어요. 18 | ... | 2011/12/31 | 4,501 |
53020 | 인생은 고이다. 8 | ... | 2011/12/31 | 2,255 |
53019 | 싱글들 31일 어떻게 보내셔요? 11 | zzz | 2011/12/31 | 2,190 |
53018 | 건더기 야채 어찌 처리해야 하죠? 3 | 육개장 | 2011/12/31 | 1,085 |
53017 | 타미옷은 사이즈 땜시 살때 마다 완전고민이네요 8 | 된장 | 2011/12/31 | 2,158 |
53016 | 애가 고3이라 올해 다녀온곳이 없네요 3 | 해넘이 | 2011/12/31 | 1,183 |
53015 | 이세상이 지옥이 아닌가 싶어요.. 53 | 끝자락 | 2011/12/31 | 15,753 |
53014 | 요즘 상가집에 조문객 200명 오면 많이 온건가요? 3 | ... | 2011/12/31 | 2,690 |
53013 | 건식화장실 해보려구요~ 1 | 추천 | 2011/12/31 | 1,994 |
53012 | 덴마크에도 왕따..kbs에서 영화 IN A BETTER WORL.. 3 | 빨리빨리 K.. | 2011/12/31 | 1,307 |
53011 | 고 김근태님께서 노무현대통령 서거후 이명박이한테 보낸 편지 19 | ㅠㅠ | 2011/12/31 | 4,192 |
53010 | 해돋이 보러 가고싶어요..ㅠ 2 | 휴우 | 2011/12/31 | 1,050 |
53009 | 故김근태 의원의 고문. 5 | 분노 | 2011/12/31 | 1,357 |
53008 | 본선진출자 5명만 한미 FTA거론? | 잘뽑자 | 2011/12/31 | 761 |
53007 | 시험결과를 기다릴 때 어떻게 하시나요? 1 | 여러분은 | 2011/12/31 | 1,194 |
53006 | 올리브유 1 | ... | 2011/12/31 | 705 |
53005 | 하느님은 이근안 같은 인간을 어떻게 목사로 받아주시나요. 22 | 도데체 | 2011/12/31 | 2,773 |
53004 | 가요대축제 올해의 노래 비스트 픽션 12 | ..... | 2011/12/30 | 3,0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