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돈 때매 7년 연애 결혼한 남편도 밉네요.

아... 조회수 : 11,406
작성일 : 2011-12-14 04:59:17
연애를 7년 하고 결혼해서 이제 결혼 2년차에요. 돌쟁이 아가가 있고요. 
남편이 프리랜서라 아가 낳으면서 과외를 몇 개 했었는데,
그 과외 중 몇개가 하나 둘 그만 두게 되었네요. 
다 아는 사이인데 이제 상급학교 준비를 해야 한다거나 뭐 이런 거죠. 논술이었거든요.

근데 이렇게 과외가 뚝 끊기니까 정말 돈이 없네요.
아가가 어리고 모유수유를 하니까 제가 일을 구하기 보다 남편이 더 일을 구하는 걸로
얘기하고 남편이 사무보조 같은 거라도 하려고 했는데 
나이가 30대이니 학교도 괜찮고 해도 안 되네요. 
쓰는 사람도 불편한 나이겠구나, 비로소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제가 일을 구해봤어요.
서울에서 직장 다니다가 결혼하고 직장 내려오면서, 야호! 하면서 그만뒀는데,
전문직도 아니라 구하기는 힘들고, 눈은 높고.
구인 알아보다가 주말에 한 군데 원서 내고, 어제는 학원 강사 자리 시강을 보고 왔어요.

근데 원서 냈던 곳은 어찌나 빨리 알려주는지 월요일날 발표가 나고,
시강 하러 간 곳은 그만두시는 분의 교육관을 철석 같이 믿으시면서 저를 딱 보험으로 갖고 가시더군요.
바로 연락 드릴게요~ 하는데 연락 안 올 거 같은 촉이. ㅜ

어제 이후로 기분이 안 좋았는데,
오늘 완전 빵 터지네요.
남편이 암 말기이신 주변 사람 문병 하러 서울 다녀온다는 데 화가 나서 버럭했어요.
우리 먼저 살고 봐야지! 하면서요.

우리 아가 돌잔치도 해야하는데 예약도 못 하고,
그마저도 사실 안 하고 싶은데 양가 어른들이 첫손주라 너무 기대하셔서 성대하게 하자 하시는데
(저희 그냥 이렇게 사는 거 아시면서 그런 소리들을 하시네요. 저희가 티를 많이 안 내기도 하지만요...)
그냥 한정식집에서 밥이라도 먹으려고 했는데 
그 마저도 예약 못 하고 있는데, 
하나 있는 보험 깨서 해야하나 맨날 고민하는데.

사람이 정말 웃긴 게
7년을 연애하고 결혼했어도 마음이 이렇게 차가워지는구나 싶네요.
그것도 돈 때문에.
아주 마음이 복잡해요.
난 왜 이런 인간인거지 싶어요. 
마음 속으로는 남편을 얼마나 무시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마음이 한 번 차가워지면 돌이켜지지 않던데
남편한테는 그렇게 되고 싶지 않은데 겁이 덜컥 나네요.
밤에 잠을 하나도 못 자고 이러고 있어요.

제가 남편을 무시하고 경멸하는지 남편도 느끼겠죠?!

시댁 친정도 다 고만고만하게 자기 앞가림만 하면서 열심히 살아주시고,
저희는 둘다 앓는 소리 못 하는 사람이고 장녀 장남이라 그냥 끙끙 앓고 있네요.
엄마가 저 결혼하기 전에 꼭 임용 붙어야 한다고 했던지라 더 창피해서 말도 못 하겠어요.ㅜ
남편이 정 안 되면 자기가 택배 상하차라도 뛰겠다는데 그냥 다 밉네요.
저 잘 때 일어나서 설거지 하는 것도 밉고, 제가 버럭했다고 삐친 얼굴로 핸드폰만 들여다 보는 것도 밉고.
남편 자존심도 짓밟고 싶고 완전 부숴버리고 싶은 마음도 드는 걸 보면 
전 그냥 악인가봐요..

그래도 아픈 댓글은 쓰지 말아주세요. 
지금도 스트레스로 죽을 거 같아요. 


IP : 116.38.xxx.68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1.12.14 5:22 AM (211.237.xxx.51)

    돌잔치라는거요. 지나놓고 보면 다 소용없어요.
    지금 형편이 제일 중요해요.
    누가 생일이에요.. 아기가 생일이에요..
    아기생일에 왜 어른들이 한정식집에 모여서 밥먹고 그래요;;;;
    아기가 한정식 먹어요?
    저 결혼 20년 됐고 아이도 이제 고등학생인데요..
    진짜 진짜 아까운것중에 하나가 그런데 돈쓴거에요..
    추억.. 뭐 남들 보기에 ... 다 쓸데없는것.. 애한테 그게 무슨추억이에요
    상황이 좋으면 부페도 하고 한정식도 하고 호텔에 예약도 하고 하면 좋지만은
    지금 애는 기억도 못하고 부모한테도 나중에 아무런 도움도 안될
    돌잔치 때문에 보험해약부터 시작해서 원글님 부부 모두 예민해져있잖아요
    아기한테 좋을것도 엇어요.

    지금 현재 상황을 양가에 솔직하게 털어놓고 (처음에 말꺼내기가 힘들지
    말한번 해놓고 나면 그처럼 편한게 없습니다.)형편에 맞춰서
    딱 양가 부모님만 집에서 모시고 미역국 끓여 식사를 한다던지 하는 방향으로
    하는것도 고려해보시길 바래요.

    그리고 가난이 앞문으로 들어오면 사랑이 들창으로 나간다는 말이 있쬬
    원글님네만 그런것이 아니니 힘내시기 바래요..

  • 2. 부채질 아니라
    '11.12.14 5:26 AM (116.38.xxx.68)

    그냥 감사해요. 저보다 인생 더 사신 분이 하시는 이런 이야기가 듣고 싶었어요.ㅜ
    착한 남편하곤 천길을 걸어갈 수 있다는 말 마음에 새길게요.
    그냥 내가 일하려고 하는데 잘 안 구해지는 건데도 마음이 못되게 흘러갔어요.
    좋은 일 생길 거라고 생각하면서 잘 견뎌볼게요. 감사해요ㅜㅜ

  • 3. ㅇㅇ님 ㅜ
    '11.12.14 5:51 AM (116.38.xxx.68)

    댓글 읽는데 눈물이 핑 도네요. 아이때문에 고민하는 거 같이 하면서 둘이 냉랭하게 이러고 있네요.ㅜ
    친정엄마가 눈에 보이는 걸 좋아하셔서 말도 못 하고 있었는데
    정말 집에서 조촐하게 하는 것도 생각해야겠어요.
    감사해요.ㅜㅜ

  • 4. 저도..
    '11.12.14 6:10 AM (211.204.xxx.170)

    원글님과 같은 문제로 힘든데 위의 댓글 두 분들 글을 보니 힘이 나네요.
    경제적인 문제땜에 너무 착한 남편이 막 미워질려고 했거든요. 마음 속으론 내가 그럴 자격이 없지 하면서도..
    원글님 우리 힘내요!
    근데 프리랜서 남편과 사는거 만만치 않네요.. ㅠ.ㅠ

  • 5. 그렇게
    '11.12.14 6:15 AM (118.46.xxx.133) - 삭제된댓글

    힘든데 무슨 돌잔치에요.
    스튜디오 사진이나 찍어주고 양가에는 나중?에 한다고 얘기하세요.
    지금은 힘들다고 말하면 마음아파도 이해하시겠죠.

    그리고 힘들어도 남편과 감정의 바닥까지 가지는 마세요.
    그러다 정말 정떨어져요. 복구도 힘들구요.
    조금만 더 힘을 내세요.

  • 6. 000
    '11.12.14 6:25 AM (94.218.xxx.115)

    프리랜서가 이래서 힘든 거 같아요.

    그래도 감정 바닥까지 가진 마세요 2

  • 7. 그러게요
    '11.12.14 7:10 AM (188.22.xxx.32)

    지금 상황에 `성대한 돌잔치`라니 미안하지만 원글님 아직 정신 못차리셨어요
    양가어른들이 원한다는건 이유가 안 되어요
    양가에서 돈 대줄것도 아니잖아여
    다들 형편대로 사는거지 `성대한 돌잔치`는 허세입니다
    실속을 차리세요

    그리고 남편이 정 안되면 택배상하차라도 한다는 말은 다 헛말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남편분 절대 체면때문에 노동안할 사람같네요
    할 사람이라면 저런 입바른 말보다 진작에 나서서 구했어요
    사랑이 다가 아니거든요, 밥 먹여주지 않아요
    원글님이 강해지시거나 남편분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각성하시거나 둘 중 하나같네요
    이도저도 아니면 시댁이나 친정에 손 벌려야죠, 어쩌겠어요...

  • 8. -_-
    '11.12.14 8:26 AM (202.30.xxx.237)

    안정적인 수입이 예상안되는 상태에서 애는 왜 먼저 낳으셨는지...
    부부가 바짝 벌어서 일단 자리잡고 낳으셨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렇게 같이 벌려놓고 경제책임은 남편한테 몰아가니 남편분도 참 깝깝하시겠습니다.
    더군다나 잘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면서 야호하셨다니, 남편분 어깨는 얼마나 무겁겠습니까?
    이럴때 일수록 더욱 남편 주눅들지 않게 잘해주세요.
    술먹고 방탕하고 사고치는 남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을 안하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든 잘 살아보려고 하는 남편을 그렇게 기죽이면 언젠가 사단납니다.

  • 9. 음...
    '11.12.14 8:49 AM (122.32.xxx.10)

    저희 큰애 돌잔치를 집에서 했어요. 떡 좀 하고, 과일 좀 사고, 음식들도 좀 하고...
    집이 크진 않았지만 풍선도 사다가 불어놓고, 반짝이 종이에 해피 벌쓰데이 오려서 붙이고
    오시는 분들도 좋아했고, 준비하는 저도 괜찮았어요. 아이한테는 물론 집이 제일 편하구요.
    자기가 맨날 놀던 공간에서 놀던 장난감 가지고 왔다 갔다 하니 찡얼대지도 않더라구요.
    벌써 10년도 넘게 지났지만 참 따뜻하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그냥 집에서 하세요.
    어른들 좋아하시는 거랑 행사 크게 하는 거랑 다 소용없어요. 아이의 첫 생일 일 뿐이에요.
    그리고 아무리 힘들어도 감정의 바닥까지 가지 마세요 33333333
    부부사이는 어찌보면 남이에요. 피붙이가 아니에요. 나중 생각을 한번 하세요..

  • 10. 에구...
    '11.12.14 8:55 AM (180.70.xxx.162)

    남일같지 않아 로긴했어요
    저도 남편이 프리랜서...
    결혼하고 1-2년간 죽자살자 싸웠어요
    저희는 연애를 10년 했다죠
    근데도 현실로 닥치니 몇달 일하고 몇달은 놀고 하는 그 모습이 어찌나 답답하고 무능해보이던지...
    전 남편 무시도 많이 하고 바닥도 보여줬어요
    지금...엄청 후회하며 삽니다 시간을 다시 되돌렸으면 좋겠어요
    철없던 남편이 철은 들었지만..그럭저럭 돈도 많이 벌지만...
    마누라한테 무시받은 그때 기억이 아직도 가끔 그를 괴롭히나봐요
    그게 한이 됐나봐요ㅠㅠㅠ
    그런 모습보는 저도 정말 괴롭네요

    지금은 아무리 밉고 싫어도 조금만 참고 반대로 응원해주세요
    함께 힘내자고 파이팅해주세요
    남편분 착한분이고 일부러 무능하게 사는거 아니라면
    아내의 행동... 말한마디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어요
    전 그렇게 믿고 싶네요 ㅠㅠㅠ
    그렇잖아도 남편 자신감이 바닥일지 모르는데...거기에 기까지 죽이면
    정말 나락이에요

  • 11. 에구...
    '11.12.14 8:58 AM (180.70.xxx.162)

    어쨌거나 원글님 위로해드리고 싶어요....
    그 기분 저도 알거든요, 힘내세요...
    장남에 장녀.. 논술 과외까지 정말 저랑 비슷해요

    아이가 있으니 더 힘내셔야하구요~
    부모님 기대에도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 12. ...
    '11.12.14 9:12 AM (211.208.xxx.43)

    그리고 지금 상황, 경제적 형편
    양가부모님께 말씀 드리세요..꼭이요.

  • 13.
    '11.12.14 9:59 AM (182.215.xxx.79)

    돌잔치 해서 수금(?)해야 하지 않냐는 시댁 압력에도 꿋꿋이 안했어요.
    남편 직장 때문에 타지에 살아서 친구들도 다 멀리 있어요.
    회사 사람들 중에도 흔쾌히 올 사람 몇이나 될까싶었어요.
    돌잔치 오는 사람 중에 몇몇이라도 좋지않은 마음으로 오는 게 싫어서요.

    그냥 양가 가족들만 모여서 집에서 밥먹었는데(친정엄마가 식당하셔서 손이 빠르고 솜씨 좋으세요.)
    둘째는 그냥 조용히 넘어가고 싶어요.
    그냥 우리 넷이 조용히 기념하고 넘어가고 싶네요.

    사진은 셀프스튜디오에서 찍고, 작은 액자 하나 받고 (후기글 올려서), 사진 골라서 포토북 하나 만들었네요.

  • 14. 초록빛바다
    '11.12.14 10:42 AM (112.170.xxx.51)

    저도 돌잔치 한거 너무 아까워요 아기는 힘들어하고 다 허레허식이죠 뭐

  • 15. ㅇㅇ
    '11.12.14 11:59 AM (110.12.xxx.223)

    요즘은 집에서 하는 전통돌잔치도 많이해요.
    인터넷보면 상이란 병풍 아기돌복 한꺼번에 대여해서
    집에서 가족끼리 사진 찍고 차린 음식 먹고 이렇게
    많이들 해요. 그게 더 의미있고 좋아보여요.

  • 16. 원글
    '11.12.14 12:21 PM (116.38.xxx.68)

    감정 바닥까지 가진 말라고 해주신 님들, 감사해요.
    에구님... 저는 일하다 쉬는 모습도 미워 보였어요. 이럴 줄 안다고 생각하면서 결혼했는데 막상 닥치니 당황스럽네요. 머리로 생각하던 거랑 다른 거 같아요.
    둘이면 어쨋든 살겠는데 아기가 이렇게 좋은 일까지 있는데라고 생각하니 울컥하는 거 같아요.

    남편 기죽이지 않으려고 노력할게요.
    저도님... 정말 우리 힘내요ㅜ

    인생 살날 많은데 계속 이렇게 살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발목을 잡는 거 같아요. 그래도 남편 보고 웃어줘야겠어요.ㅜ

    돌잔치는 정말 정말 줄여서 해야겠어요. 원래 제 생각도 한정식집에서 양가 식구들 모여서 식사나 오붓하게 하면서 돌상 앞에서 사진이나 찍는 거였는데 돌상 대여도 많이 비싸더라구요. 다시 원점으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다시 생각해야겠어요.

    답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해요.

  • 17. 남편 맘은
    '11.12.14 6:44 PM (221.138.xxx.55)

    오죽하겠어요.
    서로 다독이고 잘 사세요.
    젊어서 힘든건 아무 것도 아니예요.

    나이 들면
    정말 희망이 없어지더군요.

    돌잔치는 집에서 가족들끼리 간소하게 해도 됩니다.
    어느 집 자식은 귀하지 않나요?
    무리하지 말고 하세요.
    그리고 남편 힘내라고 기운 좀 북 돋워주시구요.

  • 18. 저는 그래서
    '11.12.14 7:19 PM (114.207.xxx.163)

    프리랜서로서, 사회에서 꼭 필요한 일 하시는 분들 존경해요.
    부부는 돈 안쓰고 살고 굶을 수 있지만
    아이에게 들어가는 돈은 기본 이하로 가기 힘들잖아요.
    그 '지속'이라는 게 얼마나 어려운 문제인지.

  • 19. 양가에 세세하게 모두 말하세요.
    '11.12.14 8:23 PM (119.71.xxx.130) - 삭제된댓글

    친정 어머니께서 아무리 보이는걸 좋아하신다고 하셔도
    딸이 하나밖에 없는 보험까지 깨면서 잔치하길 바라시지는 않을겁니다.
    눈 딱 감고 양가에 모두 현재 상황을 얘기하세요.
    저도 결혼하자마자부터 경제적 상황이 쪼들려서 힘들었는데
    차마 입에서 말이 나오질 못해서 그냥 괜찮은 척하고 다녔는데 이런저런 명절에 어버이날에, 생신에..
    안되겠더라고요.
    그래서 지난 추석 때 시조부모님부터 해서 시댁쪽에 다 말했어요. 친정에도 어느 정도로는 말씀드렸고요.
    이렇게 편할 수가 없네요.

  • 20. ..
    '11.12.14 8:27 PM (121.138.xxx.96)

    저도 제 아이 돌잔치 안했습니다.
    돌잔치 안했어도 반듯하게 잘 자라서 이제 중딩이구요^^
    남들 눈때문에 허례허식하는거 저는 과감히 패스하고 싶었어요;
    집에서 따뜻한 밥국 상차려 가족끼리 오붓하게 해도 괜찮아요
    사진은 하나 남겨주고 싶어서 스냅사진 찍어서 잘 보관하고 있구요
    그거 지나고나면 아무것도 아니예요 너무 마음쓰지 마세요^^

  • 21. 산이맘
    '11.12.14 8:50 PM (121.186.xxx.250)

    없는 집 장녀 욕심만 많은 막내아들 만나 결혼해서
    십오년 쯤 지나고 나니 지지리궁상맞게 살던것도 다 추억이 되더군요.
    프리랜서남편-이제 돈버는 재미 알아서 저보다 악착같아요,
    가난하고 해준것 없이 기대만 많던 시집-시어른 두분 돌아가시니 그래도 고운정미운정이 아쉽습니다,
    눈에 넣어도 안아픈 이쁜 내새끼-중딩되더니 하루가 멀다하고 종주먹을 쥐게 만드네요 ㅎㅎ
    그나마 제가 괜찮은 직장이라도 다니다 결혼했고, 지방이라 집은 걱정하지 않아 이만하지 싶어요.
    아이가 좋은 학교 가겠다면 좀 빠듯할듯해요.
    어쨌든 서로 아끼고 사랑하고 살면 나중에 옛날얘기 정말 하게 되어 있어요.

  • 22. ....
    '11.12.14 9:16 PM (114.206.xxx.61)

    원글님 마음 너무 이해갑니다.
    저도 말하자면 프리랜서 남편이죠.
    정말 맘 고생이 장난이 아니였네요.
    그냥 평범한 회사원이면 딱 그 돈안에서 살면되지.

    맨날 눈치 보며 행동가지 하나하나 마다 가슴 조이면서.
    돈이 들어왔는지 한번도 보지 못했어요.
    저희 신랑도 나름 똑똑하고 그러니 아무데나 취직하진 못했고.
    나름 자긴 막일할 스타일도 아니고...
    첨엔 사무실도 있고 했는데 아이 둘이니 그 월세도 만만찮고.
    집에서 있어요.
    금융쪽일인데...

    언제쯤 남편한테 돈뭉치 한번 받아볼지.
    매일 몇만원씩 받도 사는 이짓꺼리도 욱 하고 올라와요.
    결혼전 비자금 다 급할때 다 쓰고.
    정말 통장에 0원 있어요 저.
    집 차 좋은거 타고 나름 자기 산다는건 있어서.휴...
    속이 부글부글 끓다가...

    그래도 자신 티하나 사본적 없을만큼 자기자신은 최대한 아끼고.
    자식들은 최고로 부족하지 않게 키울려하고 마눌한테도 그러고.
    집에 있으니 청소도 도와주고 아이들 공부도 시키고.
    그래서 맘 다독여요.
    자기도 그래 힘들겠지....이런 남편 또 없지.
    이러다가 또 부글부글...
    친구 하나 없고 저도 외톨이네요..
    좋은면만 생각하세요.
    부글부글 끓을떈 그냥 그렇게 속으로 실컷 생각하세요.
    또 그러다 보면 또 안되고 짠해보이더라구요.
    넘 속 끓이지 마시구요.

  • 23. 저도 돌잔치는
    '11.12.14 9:30 PM (123.108.xxx.58)

    어중이떠중이 모이는 것보다는 가족끼리 오붓이 보내는 게 더 의미있어 보였어요.

  • 24. 돌잔치
    '11.12.14 9:49 PM (115.137.xxx.194)

    어중이떠중이 모이는 것보다는 가족끼리 오붓이 보내는 게 더 의미있어 보였어요.
    2222222

    아주 잘 사는 제 친구는 돌잔치 가족들과 간단히 식사하고 사진 조차도 친정 어머님이 선물하신 100송이 장미꽃 놓고 집에서 찍어서 출력한 것 코팅해서 액자에 넣어놓았더군요. 살기 힘들 지경인데 가족들에게 깨놓고 이야기 하시고 돌잔치 간소하게 하세요.

  • 25. 양가에
    '11.12.14 10:03 PM (119.70.xxx.181)

    요즘 돌잔치 그렇게 크게 안하는 사람도 많아요. 저도 둘째 안했어요. 집에서 가족끼리 상차려서 했어요. 그데 다 지인들 주머니 털어서 식당 주인 배불리는 행사더라고요. 남편분도 잠깐 일이 끊긴거지 아주 무능력 하신 것도 아니니 너무 미워하지 말고 위로해 주세요. 82에 하소연 하신 분들보면 여러 나쁜 남편 많던데 거기에 비하면 진짜 좋으신 분이네요. 제 지인도 논술 선생님이던데, 기숙형 입시 학원 다니시며 수입도 괜찮으신것 같더라고요. 앞으로 좋아지실 거예요.

  • 26. 힘내요
    '11.12.14 11:20 PM (124.5.xxx.49)

    전통돌상 대여 업체예요.
    http://www.saimdang.biz/
    저 여기서 했었는데, 아주 좋았어요.

    그리고 양가부모님께 말씀드리세요.
    도움을 바라서가 아니라, 마음이 한결 편해지실 거예요.
    지금의 상황을 숨기려 했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까요.

  • 27. 경제적인
    '11.12.14 11:51 PM (1.224.xxx.189)

    어려움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죠...
    그래도 젊음이 무기이지 않나요?
    지금은 힘들어도 훗날 옛말하며 웃게될 날이 꼭 올꺼에요...

    저희 부부도 빚으로 시작했고, 중간에 남편 직업 없이 3년을 맨땅에 헤딩하며 보냈지만...
    결혼 20년이 지난 지금은 예전엔 꿈꿔보지도 못한 삶을 살고 있네요...
    (부모님 도움 없이 오히려 시댁이 밑빠진 독이었어도...)

    부부가 맘을 합해서 잘 이겨내보세요.. 비온 뒤에 땅이 더 굳듯이 더 보람되게 느껴질꺼에요...

  • 28. 돌잔치
    '11.12.15 1:00 AM (175.212.xxx.66)

    돌잔치 지나고 보면 다 소용없습니다.
    애가 기억이나 하나요?
    집에서 조촐하게 하세요^^
    글고 애 어린이집 맡기시고 임용준비 시작하심이...
    돌지나면 좀 어려도 어린이집 맡기는데 무린 없거든요^^;;;

  • 29. 있는집에서도
    '11.12.15 1:10 AM (222.238.xxx.247)

    딱 양가 어르신만 모시고 밥먹던데...내아이 돌이지 친정엄마 아이돌 아니잖아요.

  • 30. 원글
    '11.12.15 10:26 PM (116.38.xxx.68)

    아...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너무 감사해요.
    서로 아끼고 사랑하고 살면 나중에 옛날얘기 하듯 이것도 추억이 될 거란 얘기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나중에도 이럴까 무서웠는데 이런 얘기 해주시는 어른이 계셔서ㅜ 넘 감사해요.

    ....님도 남편이 프리랜서시군요. 이건 뭐 돈이 들어와도 나중에 돈 없을까봐 잘 쓰지도 못하겠고 궁상맞아지더군요. 저도 월급으로 안정된 생활이 넘넘 하고 싶네요ㅜ 그래도 저도 좋은면만 생각할게요. 힘내요님이 적어주신 돌상은 제가 찾아본 것보다 저렴하네요. 참고할게요. 감사해요.

    예전부터 돌잔치는 쿨하게 안 하는 거라 생각했는데 못 하는 거라 생각하니 서러움에 울컥 했어요. 아직 다 겪은 것도 아닌데 나 너무 속물처럼 나쁜 건가, 고민했는데ㅜ 아님 미워해도 되는 건가. 무슨 정신분열처럼 그런 고민으로도 속이 상하더군요. 남편은 다른 일을 하면서 알바로 과외를 더 했던 거였어요. 참 고마운데 그 수입이 없어지니 무서워서 몸둘바를 모르겠더군요... 더 좋은 날 오겠죠. 남편이 오히려 제가 기죽을까봐 이것저것 사도 된다고 말하는데 화가 나니 '돈도 없는 주제에'가 마음 속에서 계속 리플레이...ㅜㅜ

    장기적으로 양가에 저희 상태를 소상히 알려드리고, 제가 알바나 과외를 뛰든 살면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위해 좀 더 준비해야겠어요. 그리고 제가 일하게 되면 결혼이주민 단체 같은 곳에 돌잔치 용품이나 한복, 좋은 거 사서 기증하겠다고 맘 먹고 남편이랑 약속했어요. 이런 처지가 되니 없는 사람을 비로소 생각하게 되네요.

    다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117 책도 사다보면 너무 돈이 많이 들어가지 않나요? 12 .... 2011/12/31 3,105
53116 스마트폰 구입했는데 신세계네요 2 꼬마버스타요.. 2011/12/31 1,780
53115 오늘 송파쪽에서 1 .. 2011/12/31 944
53114 왼쪽 정준호글 보면서 35 ..... 2011/12/31 8,638
53113 김문수 사건 한달만 일찍 터졌어됴... 4 도지삽니다 2011/12/31 2,179
53112 ‘디도스 수사 귀띔’ 공무상 비밀누설 논란 참맛 2011/12/31 516
53111 고 김근태 님의 전 생애에 보답하는 길 1 사랑이여 2011/12/31 469
53110 대구 '중학생 자살' 가해자 2명 구속 22 ㅡㅡ 2011/12/31 3,835
53109 개인에게서 물건을 샀는데 택배가 깨져서 왔어요.어쩌죠? 5 궁금이 2011/12/31 1,218
53108 레벨이 왜 8ㄹ로 되었다가 다시 9로 내려가는지 아진짜 2011/12/31 484
53107 이명박도 참...안타깝다 12 ... 2011/12/31 2,544
53106 초등입학 책가방으로 냄새안나고 무해한 브랜드는 뭐가 있을까요? 책가방사자 2011/12/31 775
53105 닭육수는 어떻게 만드나요? 7 들러리 2011/12/31 2,491
53104 새해 첫날 아침상 장보고 왔어요~~ 1 임진년 2011/12/31 931
53103 방금 지마켓 귤 받았는데요. 맛있고 좋아요 3 ㅇㅇ 2011/12/31 1,063
53102 꿈이야기.. dream 2011/12/31 529
53101 온누리 상품권이라는건 꼭 재래시장에서만 쓸수 있는 건가요? 5 ??? 2011/12/31 4,265
53100 겨드랑이 컴플렉스=_= 4 으아 2011/12/31 2,433
53099 남자중학생이 입는 브랜드 상설매장 2011/12/31 766
53098 남자분들 군대이야기 질문이여.. 6 .. 2011/12/31 849
53097 가요대축제 씨스타 민망한 의상;; 3 씨스타 2011/12/31 2,976
53096 춘천이나 강원도 숙소잡기 가능할까요?(급) 7 INSF 2011/12/31 1,242
53095 사람을 다시 보게되네요 3 인간관계 2011/12/31 1,977
53094 저도 신기하고 이상하고 무서운 이야기 할게요 8 무서운삐삐 2011/12/31 4,177
53093 마지막 액땜 했네요.^^; 5 묵은 해 보.. 2011/12/31 1,7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