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느닷없는 배추 열 몇 포기,,,

초록가득 조회수 : 1,488
작성일 : 2011-12-12 00:55:10

알이 꽉차고 크기도 큰 배추가 열다섯포기 들어왔어요

김장도 이미 해결했고 저장할 곳도 마땅찮아서 일단,나눠야지,배추국이든 배추쌈이든 해먹겠지 하는 생각에 아는 이웃 몇 곳에 연락을 넣어보니 다들 받을 마음이 없고 옆집 언니만 좋다고 세 포기 드리고 나머지 배추들을 보면서

정말 난감해서 한동안 멍하니 앉아서 보고만 있다가

오늘은 책읽으려고 컴을 꺼두었는데 결국 켜서 검색을 해야했어요

저장법이니 보관법을 둘러본 결과 신문지에 싸서 박스에 넣어놓고 재어두면 어느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고 해서

버릴 수도 없고 별다른 수가 없어서 애들 재우고 혼자서 야밤에 불켜놓고 부스럭거리면서 하긴 다했는데요

재활용하려던 종이박스 두 개에 꽉 차게 넣어도 배추가 워낙 커서 다섯개 들어가네요

중간 배추는 백김치 담그려고 세 포기 네 조각으로 갈라서 큰 볼에 넣어두고(생애처음 백김치랍니다,,이런)

나머지 배추 몇 개는 신문지에 둘둘말아서 테잎으로 고정시키고 검정비닐에 넣었더니 두봉지 나오네요

집안엔 공간이 없어서  현관문 옆에 약간의 공간, 문을 활짝 열지는 않으니까요,,그 곳에 일단 재여뒀어요

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곳이라 김냉보단 높겠지만 어느 정도 추운곳이라....,그래도 빨리 다 먹어야겠지요

오는 사람 족족 꾀어서 한 포기씩 줘야하나, 사실 아는 이웃이 얼마 안되서 그럴 가능성도 없구,,ㅎㅎ

이 십여포기의 배추를 손질하면서 뜯어낸 배추잎이 또 산처럼 쌓이더이다,,

이건 베란다에 은박지매트 깔아서 쫙 펴 놨는데,어느 정도 말라야 시래기 모양새를 갖출까요?

바람은 정말 많이 부는 곳인데 햇빛양은 부족해요,,하루에 한 번쯤 뒤적거려줘야할까요?

 

그리고, 이 배추를 정리하면서 저희 남편에게 고맙다고 느닷없이 자신이 키운 배추를 십여포기나 갖고 오신

얼굴도 모르는 할아버지께 고마운 맘도 들고, 이런게 정이구나,,맘이 따스해짐을 느꼈어요 오랫만에 낭만에도 젖어보고

저,,그래도 복이 조금 있나 봅니다 식복 말이죠,,,부스럭거리면서 야밤에 은박지 매트에 한줄로 한 방향으로

널어논 배춧잎이 정겹게 보입니다,,,덩달아 봄부터 내내 저를 기쁘게 해주던 다육화분들도 힘내서 실내로

다 들였네요,,아파트 살 땐 색깔도 잘 안나고 잘 물러져서 물을 아껴야했던 다육이들이 야외베란다에 내놓고 기르니까

테두리에 붉은 물이 들기도 하고 가뭄아니면 물을 안줘도 되고 느닷없는 빗물먹고 통통하고 이쁘게 잘 자라주었거든요 실내에서 답답해도 겨울을 잘 나야할텐데요

 

여튼,식복 쬐끔 있는 여자 야밤에 횡설수설했네요,,,내일 생애 처음 백김치도 시도해보고

갑자기 몇 달새 구리구리한 생각 안팎으로 여러가지 힘들었고 그리하야 정신이 피폐해진 와중에 간만에 내리는 단비처럼 생산적인 생각들도 꽉차서 설레고 긍정적으로 변한 나머지 시시한 글 한 번 올려봅니다

야밤잡설이랄까,,,,,ㅎㅎ

하여간 잘 주무세요들,,,, 

내일 백김치 잘 되야될텐데요....  

 

IP : 58.239.xxx.8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앗 저랑 같은 고민
    '11.12.12 1:38 AM (110.12.xxx.97)

    저희는 엄마 친구분 댁에서 키운게 남아 왔는데
    키운 정성 생각해서 버리는거 없이 먹으려고 노력중이에요
    신문에 싸놔도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가 겉잎이 잘 물러서 매일 조금씩 뜯어먹는 상황이..ㅋ
    매일 배추 파티에요 국 겉절이 부침개 그래도 질리지 않으니 다행이죠
    저도 백김치 생각하고 있는데 김장 마치고 나니 자꾸 미루게 되네요
    따뜻한 사연이 있는 배추인데 낼 백김치 맛있게 되실거에요^^
    우리 알뜰한 배추 소진을 위하여 홧팅!ㅋㅋ

  • 2. 새발의 피..
    '11.12.12 4:03 AM (218.234.xxx.2)

    열포기가 넘는다니 새발의 피긴 한데요, 저는 요즘 배추가 싸고 또 무엇보다 맛이 좋잖아요.
    그래서 배추 이용을 좀 합니다. 특히 요즘 라면에 활용하고 있는데 제가 시도해보고서 제 머리 쓰담쓰담 했잖아요. 1인당 배추잎 하나 정도를 잘게 채썰어서 먼저 한 5분 끓인 다음에 라면 (저는 나가사키 강추) 끓여보세요. 청양고추 다진 거에, 좀 싱거워지면 새우젓 약간해서 간 맞추면 라면이 훨씬 담백하고 개운해져요.
    꼭 시래기 아니라 그냥 배추잎 푸욱푹푹푹푹 삶아서 배추 나물로도 자주 해먹고요. 배추 된장국도 자주 해먹고.. 농부님들은 속상하다는데 저는 이렇게 맛있는 배추가 저렴까지 하니 밥반찬에 좋더라구요.
    (또 노란 속잎은 왠만한 고기에는 다 어울리더라구요. 요즘 배추가 워낙 달달하잖아요. )

  • 3. 초록가득
    '11.12.12 9:06 PM (58.239.xxx.82)

    그래요,,배추 달달하니 구숩하고 맛나요 부침개도 해먹고 두루두루 해먹어볼랍니다 그래도 소비가능하겠지요 열포기정도니까 말이죠,,낮엔 배추를 사분의 일로 잘라서 데친다음에 냉동했어요 두포기 겨우 들어가네요
    ㅎㅎㅎㅎㅎ먹을때 마다 고마운 마음 가지고 알뜰히 해먹을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364 제주도맛집 6 브리 2011/12/23 2,465
50363 산타선물은 몇살까지 줘야 할까요? 4 산타선물은 .. 2011/12/23 1,241
50362 이런 것도 일종의 입덧인가요? 10 임신3개월 2011/12/23 1,168
50361 추우니까 인터넷 쇼핑만 7 쇼핑 2011/12/23 1,806
50360 정봉주 구하기, 주진우 구하기 장담하는데 아무도 나서지 않을것입.. 26 소스통 2011/12/23 3,002
50359 남편 바람 정황(두번째) 34 성공할꺼야 2011/12/23 9,870
50358 [단독] MB. 내곡동 땅 매매 직접 지시했다. 8 truth 2011/12/23 2,593
50357 캐나다 여행지 추천 부탁드려요 2 ... 2011/12/23 858
50356 결혼21년만에 남편이랑 단둘이 해외(?)여행 가요 3 여행 2011/12/23 1,355
50355 지금 너무 난감해요ㅜ.ㅜ 폴로 쟈켓요.. 2011/12/23 546
50354 불쌍한 왕따 여고생 .. 조금만 견디지... 19 ----- 2011/12/23 3,920
50353 아~ 이렇게 들키는구나(산타선물 들켰어요) 2 하트 2011/12/23 1,351
50352 보험설계사 (fp,pf 등등) 급여가 생각보다 많네요.. 12 똥강아지 2011/12/23 16,277
50351 피곤할 때 고주파같은 소리때문에 괴로우면? 7 산산 2011/12/23 1,332
50350 판매직원의 기분 나쁜 태도 3 위로해주세요.. 2011/12/23 1,493
50349 BBK 잘 모르는데요... 10 ... 2011/12/23 1,540
50348 지금 아고라에 재밌는 글이 올라왔어요(시모님건) 15 ㅇㅇㅇ 2011/12/23 3,772
50347 정봉주가 유죄이면 박근혜도 유죄다! 서명해주세요. 벌써 3만 넘.. 4 친일매국좆선.. 2011/12/23 862
50346 서울에있는 타임상설할인매장 아시는분~ 3 코트사고파 2011/12/23 8,577
50345 끼리 크림 치즈 드셔보신분 계신가요?? 3 베이킹 2011/12/23 1,465
50344 뽁뽁이.이중창일때어디다설치해요? 3 필기 2011/12/23 3,220
50343 상대적으로 마음편히 쓸 수 있는 좋은 신용카드 있으면 소개해주세.. 3 카드 2011/12/23 1,281
50342 입덧..이렇게 괴로운 것일 줄은.. 9 ㅠㅠ 2011/12/23 1,840
50341 잘 안먹는데도 나중에 키 커지는 경우도 꽤 있을까요? 18 .. 2011/12/23 2,556
50340 전국 사회복지학과 교수 145명 공동선언문 - 사회복지법인에 공.. 참맛 2011/12/23 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