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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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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성격은 어떻게도 바꿀수가 없을까요?

에휴 조회수 : 2,975
작성일 : 2011-12-11 12:51:35

제가 소심하거든요. 많이

 

저희 큰딸이 제 성격을 닮은거 같아요.

저는 공부 잘해서 좋은 학교 나오고 회사도 좋은데 다니고 있습니다만,

굉장히 소심하고 뒤끝있는지라 기 쎈 사람에게 당하고 그 앞에서 티를 못내요.

결국 좋은 회사 잘 다니면서도 보면 업무는 시다바리? 업무를 제가 다 하고 있는 듯 해요.

해도 티 안나고 하는 사람만 고생하는 업무는 제 차지인거 같아요.

 

저희 딸도 지금 6살 밖에 안되었지만 공부는 잘하게 생겼어요. (좀 더 커서 알수 있겠지만요)

그런데 저랑 성격이 똑 닮아 엄청 소심합니다.

어제 유치원 참관수업에 들어갔는데, 제 엄마가 옆에서 보고 있으니 그런건지 맨날 만나는 친구들한테

말도 못건네는거에요.

새로운 사람 만나면 얼어붙는건 많이 봤는데, 엄마가 보고 있다고 친구한테 인사도 못할줄이야...

 

아이고...우리딸 잘 키워서 어디서 억울하게 당하지 않고 잘 살았으면 좋겠는데

저랑 같은 성격이면,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불이익 받는게 많을텐데 걱정이 한태산입니다.

 

저도 지난 금요일에 회사에서 저보다 어리고 직급도 낮지만 한성격하는 여자애한테

뭔 이유인지도 모르고 당하고 지금 주말 내내 기분 나빠하고 있는데

우리 딸도 나같이 이러면 안되는데 우울해져요.

 

저 중학교때 제 짝이었던 야무지고 여우같던 애가 갑자기 팽 화를 내더니 이유도 말해주지 않고

저에게 화를 내길래, 하루종일 '왜 그래 내가 뭘 잘못했는데...미안해 화풀어' 요것만 되풀이하다가

결국은 그 여우같은 친구가 질린다는 표정으로 '넌 자존심도 없니' 뭐 요딴 얘기하면서 화풀어줬던

기억도 떠오르네요. (저 기억이 지금까지도 나는걸 보면 그때 저도 너무 답답하지만 어찌할줄을 몰랐던거 같아요)

(정말 억울하면서도 친구가 저에게 화낸다는 사실 자체를 받아들이기 힘들었거든요. 누가 저에게 화내면

 그게 그렇게 무서워요)

 

저야 이제 그냥 어른이니 그렇다 치고

우리 애 적어도 어디서 억울하게 당하지는 않게 좀 대범하고 대차게 키울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씩씩해지라고 문화센터에서 실내축구도 시키고 하는데 남자애들 사이에서 혼자 여자라서 ....

IP : 121.141.xxx.6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롤 플레이
    '11.12.11 1:30 PM (114.207.xxx.163)

    여러가지 역할을 해보았던 게 전 제일 도움이 되었어요,
    기가 약한 제가 기가 센 상대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어서요.

    정치적인 사람 너무 싫잖아요, 그런데 내 남편이 오너되면서 저도 굉장히 정치적으로 상황을 보게 되었어요.
    미모를 이용해서 편하게 처세하는 여성들 정말 싫잖아요.
    외국 남자들 대하다 보니, 그 여자들 심리를 쪼금 이해하겠더라구요. 지금은 덜 싫어요.

    아들아이가 활기차고 매력있을 때, 조용한 친구를 자기도 모르게 뒷전으로 미는 걸 보고
    오리지널 악의가 100% 아니라도 저럴 수 있겠구나, 이렇게 기 세고 인기 있는 사람들이
    악당들이라기보다, 성격이 그렇게 생겨 먹은 거라는 걸 간접 이해하는 경험들이 많았어요.지금은 덜 치여요.

    딸아이는 좀 여린데, 제가 대화를 통해, 감정을 고여두지 않고 흘려 보내는 법에 대해 이야기 많이하구요.
    제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당찬 모습을 보여주는 상황,
    낯선 사람에게 질문하고 적극적으로 손내미는 상황을 보여주려고 의도적으로 만들어요. 예를 들어
    미술관이나 동물원에서 설명하시는 분 있으면 진심으로 궁금해 하며 대화해요,
    중국어나 영어로 아이에게 말거는 사람일나, 길 물어 보는 사람에게도 일부러 길게 대화.
    그런 걸 다 보고 배운다 생각해서요.

    감정에 대해 자꾸 이야기하도록 유도해서, 자기 느낌을 정확히 직시하고 표현하도록 하구요.
    분노의 이면에는 애정결핍이 있다는 이야기도 해 주고,
    상대의 분노나 무경우를 측은하게 보라는 이야기도 하고.
    어제는 아이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작은 일에 속상해 하면 정말 좋아하는 일에 집중 할 수 없지 ? "
    이렇게요. 그래서 니가 속상한 건 마음 속에 사는 작은 아이가 속상해하는 거라고,
    그 아이에게" 넌 왜그렇게 약해 ? " 이렇게 비난하는 것보다 말없이 그 아이를 자꾸 쓰다듬어 주면
    그아이의 속상함이 풀어진다고 이야기해 줬어요. 그랬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손을 피면서
    " 요만한 아이가 있어 ? " 물어보더라구요.

    이런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약한 성격이 고쳐지는 비율은 30%이내라 봅니다.
    그래도, 나중에 피해의식이나 치인다는 느낌, 받은 상처를 무한 리플레이 하는 것만이라도
    아이가 안 하도록 신경 써요.

  • 2. ok
    '11.12.11 1:51 PM (221.148.xxx.227)

    성격이 착해서그래요
    사회에서 불이익 당하는건 많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착한사람을 좋아하죠
    영악한 사람은 자기꾀에 넘어가게 되어있어요
    통계보니 CEO들 가운데는 내성적인 사람이 많다고해요
    예전처럼 강한기운을 뿜는 카리스마들만 꼭 지도자가 되는건 아니라는것이죠
    자기 성격은 죽기까지 가지고가는것맞구요
    약간의 개선은 가능해요
    그냥 자신을 인정하구요, 내목소리 내는법..그런걸 좀더 연구해보도록
    하셨으면해요. 책이나 다른매채를 통해.

  • 3. 왕소심추가요~
    '11.12.11 2:12 PM (115.161.xxx.255)

    제가 꼭 그래요.ㅠㅠ
    그런데 그냥 타고난 것 같아요.
    그래도 조금씩 개선해 보려고 노력은 해요.
    이를 테면 감당할 수 없는 희생 안 하기...등등

    저도 어제 여기에 글 하나 올렸다가 한나라당빠로 추정되는 어떤 인간한테 쌍욕빼고 다 들었어요.
    반말 짓거리해가며 마구 죽자고 덤비는데...어휴...
    바로 글은 내렸지만 그 때 받은 스트레스가 아직까지도 있네요.ㅠㅠ

  • 4.
    '11.12.11 3:38 PM (121.134.xxx.83)

    소심하고 착한건 타인에 의해 강제로 바뀌어지지 않아요. 성격이 바뀔 수 있다고 많은 분들이 착각하시는데요, 성격이 바뀌는게 아니고요 타고난 본성은 그대로 유지하되 그게 좋은쪽으로 가느냐 안가느냐의 차이에요. 소심한 아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다른 강점, 장점을 살려주세요. 오히려 그 아이의 트레이드 마크가 될 수 있게 신뢰감있고 성실한 이미지로요. 그리고 최대한 경험을 많이 하게 하는 수밖에 없어요. 아이 성격은 부모가 강제로 바꾸게 한다고 원형이 바뀌는게 아닙니다. 성격 관련 자녀교육서 꼭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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