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웃기지만 사실 ...

쓰고보니 조회수 : 1,245
작성일 : 2011-12-09 15:31:40

우리집은  남녀가 바뀌었다고 제가 자주 말해요

남편은 깐깐하고 세심하고 달라붙는 거 좋아하고(제가 남편한테) 챙겨받고 싶어하고(그것도 저한테서)

그리고 잔소리 대마왕에 심지어 마눌한테 바가지 까지...

저는 대략 반대고요.

대충대충 느긋~달라붙는 거 제가 하던, 남이 저한테 하던 너무 싫어하고

무신경하고 잔소리는 나이드니까 좀 늘긴 하는데 바가지 절대로 안긁고, 밖으로 도는거 좋아하고;;;

그러나 남편이 워낙에 꽉 잡고 있어서 밖으로는 못돌아요. 낮에도 수시로 전화오고 밤에는 절대로 못나갑니다.

물론 낮에는 그럼에도 잘도 나돌아다녀요 그 정도 간섭은  안하는데...

밤에 있는 반모임에도 못나가고, 그 밖에도 나오라는 사람들은 많은데 꿈도 못꾸죠

 

원래 쓰려던 글은 컴맹 남편때문에 생겼던 그때 당시에는 너무 심각했으나

생각할수록 웃음이 나오는 일때문에..

 

일부 몇몇 집 빼고는 대부분 남자들이 기계며 컴이며 다 알아서 업그레이드 해오고, 고치기도 하고 그러지 않나요

왜 남자들 팔 걷어부치고 전자적인 문제들 해결해 주면 쫌 멋져보이잖아요.

저희 집은 일방적으로 남편이 저한테 일임을 하고 그리고 제가 절절매면 매우 화를 내요.

다혈질이라..

그래서 얼떨결에 제가 집안의 컴및 전자제품 해결사가 되었는데(그 외에도 많음)

심지어 문자도 못보내더라구요, 배울 생각도 없고,

그래서 문자도 제가 대신 보내줘요.

 

작년 여름 남편이 세미나에 갈 일이 있었는데

요즘은 바코드를 문자로 받아서 현장 확인하더군요.

 

당근. 제 핸드폰으로 문자 받아서, 현장에 제가 운전해 주는 차로 가서

그리고 하필 제 핸드폰이 터치폰이었고,

남편은 터치폰을 작동 못 할 뿐이었고,

그래서 제가 바코드 있는 화면 상태로 만들어서, 그대로 터치해서 화면 작동하는 법까지  가르쳐주고

남편이 제 핸드폰을 곱게 들고 갔죠.

주차장에 자리가 없어서 차를 비워둘 수가 없었어요. 대기하고 있었는데....

그런데 잠시후 매우 씩씩거리면서 열이 잔뜩 받아서 오더라구요.

전 가슴이 철~렁 하고요.

또 뭔일이...

 

그날따라 하필 비가 오는데 제가 전자동 우산을 손에 들려줬거든요.

작동법 물론 가르쳐주고요.

매우 열받아서 차 세워둔데로 와서는, 우산을 끄고 차문을 열려고 하는데

전자동 우산이잖아요.

안꺼진다는거죠.열받아서 하니까....그래서 더 열받았죠.

문을 열고 핸드폰을 제게 보여주는데

 

하필 작은 놈이 전화를 했는데

안받으니까 부재중 전화화면으로 돌아갔고,

그래서 남편이 배운대로 화면을 손가락으로 슬라이드 터치했는데

바코드는 안열리고 부재중 화면이 떴던거죠;;;;

 

다시 처리해주고, 남편은 열받은 상태로 현장으로 갔는데

이게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니까......남편 간 후에

왜 그리 웃긴거예요;;;;

아 넘 웃었어요 ㅠㅠ

 

쓰고보니 사실은 남편 욕이었다는.....우헤헤.

요즘은 남편이 몸이 많이 안좋고, 나이 드니까 많이 순해져서

그닥 뭐 잘 적응하고 사는데

이 남자 저 없으면 못살것 이리라고 확신하고 사는 것도 뭐  ;;;;;

사실 좀 피곤하긴 하네요 ㅠㅠ

 

 

 

IP : 110.8.xxx.1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9 3:37 PM (220.149.xxx.6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읽다가 정말 빵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집에 계시는 분이랑 정말 비슷해서요
    저도 기계치인데 남편이 완전 기계치라서 제가 그래도 컴퓨터도 만지고 그래요 ㅋㅋㅋㅋ

    남편분 성향이랑 원글님 성향이랑 거의 우리집 부부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잔소리없고 무덤덤한편, 남편은 완전 자상에 잔소리대마왕이고
    애들 교육도 저는 지가 할 때 되면 다 한다고
    남편은 네가 끼고 시켜야지 그러다 안되니까 자기가 다 일일히 학원에 전화하고 그런 스타일이죠 ㅋㅋ

    그냥 에피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집 상황이랑 연결되네요

    아!! 근데, 정말이지 안스마트하고 아날로그에 익숙한 남편인데
    아이폰은 잘 쓰더라고요 ㅋㅋㅋ
    신기해서 어떻게 배웠냐니까 회사 후배들한테 다 배운 거라고 ㅋㅋㅋ
    회사 후배들 대견해요
    그런 걸 어찌 가르쳤을까요? ㅋㅋ

  • 2. 쓰고보니
    '11.12.9 3:40 PM (110.8.xxx.14)

    ㅋㅋㅋㅋ 비슷한 가정이 또 있다니 위로가 된다고나 할까요.
    결혼 초엔 정말 기분 나쁘고 저도 열받았는데
    이제는 그냥 웃음만 나오네요
    저희 집 남편이 스마트폰 사용할 날이 과연 올른지,,,ㅋㅋㅋ
    진짜 어떻게들 가르치셨대요 ㅎㅎ

  • 3. MandY
    '11.12.9 5:06 PM (112.150.xxx.159)

    아효~ 전 반대로.. 제가 터치폰으로 바꾸고 바로 차가 방전되서 긴급출동 부르려는데
    왜 전화걸면 화면이 자동잠김되잖아요. 다이얼 눌러야 상담원 연결이 되는데 아무리 다이얼 글자를 눌러도
    다이얼이 안떠요. 남편한테 전화해서 막 따졌지요 --;; 이거 왜 안돼? 그래서 내가 터치폰 안한다고 했잖아!!
    차 방전된것도 제 잘못이고 사용법 안익힌것도 제잘못인데.. 사실 지금은 그런생각이 드는데
    그당시에는 치받혀서 ㅠ.ㅠ.. 미안 여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023 최근에 인터넷서 교과서 사신분 계신가요 2 초등생요 2012/01/03 326
54022 안팎의 공격에 '상처받는 박근혜' 4 세우실 2012/01/03 1,168
54021 버블치약이랑 가그린이랑 차이가 있나요.. 1 .. 2012/01/03 1,080
54020 이외수 “도둑적으로 완벽한 정부 입증” ㅋㅋㅋ 참맛 2012/01/03 958
54019 에구..글하나 올렸다가 폭탄맞은 기분..ㅠㅠ 12 나라냥 2012/01/03 2,685
54018 대전-닥터스미성형외과 갈건데요.. 어찌 2012/01/03 1,228
54017 아이둘 델고 싱가폴 여행해보신 분들 계신가요? 4 허리허리 2012/01/03 1,480
54016 자연산 굴이 좀 많이 들어왔는데요. 요리법 좀 알려주세요~ 7 쿡쿡쿡 2012/01/03 896
54015 친구가 늘 불평하는데 이제 듣기 싫어요. 8 뭐라할까 2012/01/03 3,622
54014 부자패밀리님.... 이하 다른분들... 중1수학 문의드려요 3 답답 2012/01/03 1,080
54013 돈가스에 곁들여지는 마카로니 사라다 어떻게 만들까요? 4 사라다 2012/01/03 1,799
54012 이 대통령 "물가관리 책임실명제 실시" 4 참맛 2012/01/03 599
54011 까페에 댓글에 귀여운 이모콘티 입력 어떻게 하나요? 1 인터넷까페 2012/01/03 754
54010 10년전 대학병원에서 수술했는데 의사 이름이 궁금... 2 궁금 2012/01/03 965
54009 냉동실 고추 처리는? 8 궁금 2012/01/03 1,534
54008 무료문자서비스 2 네이트온 2012/01/03 619
54007 현 정부 별칭=실용정부, MB정부 인줄 알았다는... 1 핫뮤지션 2012/01/03 452
54006 임차인인데 계약 종료일 10개월 전에 나왔어요 4 상담. 2012/01/03 793
54005 어제 안녕하세요에 나온 짠돌이 남편 보셨어요?^^;;; 25 -- 2012/01/03 11,437
54004 눈길에 안미끄러지는 신발 뭐가 있을까요? 4 눈시로 2012/01/03 6,814
54003 잠수네 회원계신가요? 엄마표 영어하고 싶은데... 4 궁금해요 2012/01/03 2,840
54002 40대 남편 정장벨트 봉블랑 or 듀퐁 2 벨트 2012/01/03 5,679
54001 감자 한박스 사려구요~ 추천 2 뽀로롱 2012/01/03 519
54000 수건에서 냄새나는거 삶는방법밖에 없는걸까요? 11 민민맘 2012/01/03 6,056
53999 도니도니 돈가스 생방송 중에 주문하면 혜택있나요? 4 .. 2012/01/03 1,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