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른 아침의 아기들..

겨울 조회수 : 1,119
작성일 : 2011-12-08 09:06:20

제가 운전하고 나서부터 지상 주차장의 풍경을 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오늘도 작은 애랑 밥 먹어주다보니 배가 불러서 소화시키느라 베란다에 섰습니다.

서서 거기 풍경을 바라봤네요.

차들이 한 대씩 한 대씩 빠져나갑니다. 간혹 들어오기도 하고..

그런데 눈에 띄는 건 작은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대부분 일하는 엄마들의 아이들인거 같아요.

늘상 보는 애는 우리 통로에 아기를 맡기러 오는 새댁인데 서너살 돼 보이는 아이를 둘 데리고 오지요.

애들은 잠이 덜 깨서 질질 끌려오고 엄마는 바빠서 종종거리는거 같아요.

어머니 같은데 정성껏 애들을 받아서 데려가시는게 다행스럽게 보여요.

어떤 엄마는 높은 키의  차 타면서 아주 작은 세살이나 됐을까 싶은 아이를 손도 안 잡고 오다가..

자기만 운전석에 타고 마네요. 그러니 그 작은 애가 혼자서 뒷문을 열고 겨우 들어가네요.

그리고 차는 움직이는데 차문도 안 닫혔고..아주 불안한 상황인데 그 엄마 이해가 안 가네요..

또 어떤 집은 엄마가 남자 애 둘을 데리고 나오는데, 큰애가 다섯살 정도, 작은 애가 세살정도 돼 보여요.

그런데 큰 애는 할 수없이 혼자 차문을 열고 들어가고 작은 애는 엄마가 신경써서 보살펴 차에 넣네요.

큰 애도 어린데..이미 자기 형편은 아는 눈치..맏이는 불쌍해요.

어떤 엄마는 운전초본거 같은데 모닝을타고 몇 시간 차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른 차 들어오면 차 조금 비껴주고 그러고 있는데 한 참뒤에 5학년 쯤 돼 보이는남자아이가 뛰어오네요.

느린 애들은 할 수 없고 기다리는 운전자의 심정을 모를거에요.

한참 기다리고 있던 어떤 젊은 아빠도 안쓰럽네요. 아기 하나 데리고 오는 새댁이 한참 기다리게 해놓고도 뭐가 불만인지 느릿느릿 왕비처럼 타는 모습이 별로네요.

어린이집 가는 아이를 꽁꽁 싸서 중무장해서 업고 뛰어가는 할머니의 모습은 정겨워보입니다.

그러나 젊은 엄마들은 자기가 바빠서 그런가 애들 복장도 느긋하고 애들이 제대로 챙김받지 못하는 것처럼 보여요.

정말 엄마 맞나 싶게 보이는 사람이 있구요. 다른건 접어두더라도 차에 잘 데리고 가서 안전하게 앉히고 차 문 확인까지 하고 운전석에 앉길 바랍니다. 남편들은 안 보이는데 엄마가 애들은 다 건사하고 있는 현실이..안 되긴 했어요.

아직도 애들은 엄마들의 몫이니..일하랴 애들 건사하랴..엄마들은 힘들죠.

내복입고 따뜻한 집에서 자고 있는 애들이나 추운 날씨에도 일찍 움직여 독립심을 일찍 키울 아이들이나..

다 우리의 미래인 귀중한 아이들인데..건강하게 행복하게 부모 사랑 받고 잘 자라길 기도합니다~

IP : 61.79.xxx.6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엄마의 눈
    '11.12.8 9:34 AM (175.207.xxx.130)

    에는 다른집 아이들도 다 애틋하게 보이는듯...제일 먼저 집을 나서는건 아기들이죠 노란차에 몸을 싣고...

  • 2. 쾌걸쑤야
    '11.12.8 9:49 AM (211.229.xxx.47)

    저도 그렇네요,, 주말부부에 11개월된 아기 혼자 돌보며 임신 4개월에 워킹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씻고 출근준비하고 아기 분유 먹이고 임신중이라 아침 거를수 없어서
    아침 먹고 저 옷 입고 아기 옷 입히자 마자 7시30분에 아기띠에 애기 매달고 내려와서
    카시트에 아기 태우고 옆단지 어린이 집에 아기 내려놓고 회사 오면 8시;;

    육아도 포기할수 없고 직장도 포기할수 없는데....
    안쓰럽다, 대단하다,, 힘들겠다.. 이런 시선들이 더 부담스럽고 더 힘들게 하네요..
    내가 정 힘들고 못 견디면 둘 중 하나를 포기 할텐데 주변에 그런 시선들이 더 불편해요,,,
    그냥 격려해주세요,, 잘 할 수 있다고 잘 하고 있다고 ^^

  • 3. 김씨
    '11.12.8 10:30 AM (218.52.xxx.213)

    다른 건 몰라도 아빠들 기다리는 건 좀 그래요.
    엄마들은 자기 준비하고-여자들은 화장도 해야 하고, 가져갈 거 챙겨야 하고 일이 좀 많아요.
    거기다 아이까지 씻기고 옷 입히고 준비시켜야 하는데
    아빠들은 자기 한 몸 씻고 옷 입으면 도와줄 생각은 않고
    꼭 먼저 나가 차에서 DMB라도 보며 앉아 있어요.
    그럼서 늦게 나온다고 잔소리 안하는 게 아주 큰 아량을 베푸는 듯 생각하구요.

    원글님 글은 참 따뜻한 글이었는데 한 구절에 욱했네요.ㅎㅎ

  • 4. 김씨님..
    '11.12.8 10:43 AM (59.15.xxx.160)

    윗분님 댓글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저 씻고 외출준비만 해도 바쁜데 애들 씻기랴 준비시키랴.. 한넘 과자먹겠다 그러지 다른넘 기저귀에 똥쌌지, 이상한 종이쪼가리 들고와서 접어달라, 와중에 싸워서 울고불고.. 소리소리 질러가며 준비시키고 있어도 애들아빠는 티비보며 코파고있기 일쑤.. 안나갈꺼냐고 한소리 하면 자기만 옷 싹 입고 현관에 신발신고 서서 저를 야리고 서있습니다. 나가는것도 그냥 나가지나요.. 집안에 열린문 없나 방방마다 한번씩 점검하고 가스 중간밸브까지 확인하고 나가는 길에 집 열쇠며 차열쇠 마지막엔 남편 핸드폰 챙겼나까지 확인해야합니다. 어쩜 매번 똑같은지.. 외출하는 길에 잔소리하여 온동네 기분나쁘기 싫어 꾹참는건데 차암.. 남자라는 동물들은 왜! 대체 왜그럴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544 도움요청)아이 방학 스케쥴표를 탁상달력처럼 만들어 주고 싶은데... 2 엄마라는.... 2011/12/27 710
51543 일진 자식을 둔 부모는 어떤 사람일까요? 42 무섭다 2011/12/27 10,358
51542 집에 사서 두고 두고 볼만한 책 추천 부탁드려요 4 사서 둘만한.. 2011/12/27 1,367
51541 아이돌 수익에 대해 .......... 11 이런 2011/12/27 2,884
51540 12월 27일 목사아들돼지 김용민 PD의 조간 브리핑 1 세우실 2011/12/27 771
51539 법원장의 서면경고에 최 변호사 "꼴값 떨지마".. 10 사랑이여 2011/12/27 1,745
51538 저는 요즘 이런 말이 답답해요 4 국민들~ 2011/12/27 587
51537 포항공대 교수 초등생 폭행사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57 애엄마 2011/12/27 8,313
51536 진짜어그 구매대행할 곳 3 추천해주세요.. 2011/12/27 710
51535 마누라가 몸이 좀 안좋네 하면 자리깔고 드러눕는 남편.. 10 한술더 2011/12/27 2,183
51534 겨울바람 나부끼는 푸른 통영 속으로 둘리 2011/12/27 366
51533 너무달은김치..익혀도 달아요 어떡하죠?? 4 우리집 2011/12/27 957
51532 제주도 배에 차 실고 가보신 분(인천이나 평택에서) 8 제주도 2011/12/27 6,664
51531 제주도 대명콘도 깨끗하나요?? 10 ** 2011/12/27 2,151
51530 강원도에 5살 아이랑 갈만한 곳 추천해 주세요 .. 2011/12/27 775
51529 초등1학년 방학땐 뭘 하면 좋을까요? 2 .. 2011/12/27 605
51528 욕이 편해질까봐 두려워요...^^ 3 피리지니 2011/12/27 472
51527 어그신으면 진짜 발 안 시려워요? 13 삐리리 2011/12/27 3,050
51526 전기밥솥에 밥해서 몇시간 꽂아두고 사세요? 11 밥이닷 2011/12/27 1,926
51525 '로봇 교도관' 등장이오 sooge 2011/12/27 438
51524 리모컨키 복사비용 ,, 2011/12/27 1,125
51523 수제쿠키 주문할 수 있는 곳? 1 추천요 2011/12/27 632
51522 아침내내 82자게있다가..나가기전...문득.. 30 ,. 2011/12/27 3,025
51521 나만 이런가 궁금하네요 6 다른 사람은.. 2011/12/27 1,421
51520 제주도를 잘 아시는 회원님들... 10 .... 2011/12/27 1,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