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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댁에 천만원 해드리자고 하는데 남편은 반대해요

고민중.. 조회수 : 6,749
작성일 : 2011-12-07 18:09:55
아버님이 개인택시를 하고 계세요.
차에 대해선 잘 모르는 저이지만 제 눈에도 거의 수명을 다 해서 2011년이 가기 전에 새차로
뽑지 않으실까 했었는데요 일년 정도 더 탄다고 하시네요.  
사실 안전과 관련된 문제가 좀 걱정스럽긴 하지만 아버님의 고집은 아무도 말릴 수가 없어요.

전 며느리 둘에 맏며느리예요.
전화도 자주 못 드리고 맞벌이를 핑계로 시댁을 자주 찾아뵙지도 않는 정말 너무 기본만 하는
(기본도 안하는건가 싶기도 해요 가끔) 며느리인데요  속으론 섭섭하실런진 몰라도 되도록이면
밖으로 내색하지 않으시고  고생한다 수고한다 말씀해주시지요.  

물론 저도 지난 세월동안 시부모님께 섭섭한 것도 많아요.  알게 모르게 말로 저한테 상처주신 적도 많구요.
하지만 그래도 기본은 너무나도 착하신 분들이예요.

각설하고 남편한테 작년쯤에 아버님 차 바꾸는데 돈을 좀 보태드리자고 얘길 했는데  
얼마나 라고 묻길래  천만원 해드리자고 했거든요.  근데  너무 많다고 성의표시 하고 싶으면
절반만 하래요.  평소에 용돈도 안드리고 항상 받기만 해서  자식된 도리로서 그 정도는
해드리고 싶은데 남편 왈 우린 애도 키워야 되고 (둘째 계획도 있어요) 돈을 많이 모아놓은 것도 아닌데 
그렇게 큰 돈을 드리면 어쩌냐면 다시 생각 해보라네요.  물론 남편 말도 맞아요. 앞으로 돈 들어갈 일만
남았고 아마 내년엔 맞벌이에서 외벌이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어요.  하지만  아예 빈털털이도 아니고
작지만 월급 따박따박 들어오는데 절약하면 천만원 드린거 보충할 수 있잖아요.  
돈도 그나마 있을때 드려야지 나중에 정말 드리고 싶은데 못드리는 것도 속상할거 같아요.  

저희 시부모님 젊으셨을때 빈손으로 서울 올라오셔서 고생만 하셨어요.
남편 가졌을때 어머님 돈 없어서 싼 오이만 드셨다는 얘기 듣고 울컥했지요.
전 정말 부족한거 없이 풍족하게 자랐거든요.  상상도 못할 얘기지요.
그래서 그런지 시부모님이 밉다가도 너무너무 안쓰럽고  마음이 아파요.

저축액도 별로 없고 월급도 많지 않은 저희가 천만원 드리는게 큰 무리일까요?
시부모님에 대한 짠한 감정에 제가 감정적으로 나가는걸까요?
IP : 125.131.xxx.78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늘은
    '11.12.7 6:17 PM (14.53.xxx.193)

    다들 왜 이렇게 절 울리시나요.

    밑에 형에게 차 선물한다는 글도 그렇고,
    이 글도 그렇고,
    참 따뜻해지는 저녁입니다.

  • 2. ㅠㅠ
    '11.12.7 6:19 PM (128.134.xxx.253)

    우선 님 착한 마음에 눈물 한방울 흘리고.... // 근데 결혼하신지 얼마나 되신건지 모르겠지만 저도 조금은 남편의견에 찬성이에요. 부모님 연세드실수록 돈은 더 들어가더라구요. 차라리 지금 절반 보태드리고, 일정금액은 놔뒀다가 또 큰일있을때 해드리고, 그러는게 좋지 않을까요?

  • 3. ㅡㅜ
    '11.12.7 6:19 PM (210.216.xxx.210)

    남편이 속으론 얼마나 고마울까요?

  • 4. 팜므 파탄
    '11.12.7 6:40 PM (112.161.xxx.12)

    남편분 말만 그리 하시지 속으로 님게 엄청 고마워 하실 겁니다.
    아예 안 드리자는 것도 아니고 반만 드리라고 한 거보면 님한테 고맙고 미안해서 그리 말한 것 같아요.
    님이 그리 생각하시면 천만원 드리세요.
    다른 것도 아니고 생업에 관련된 돈이니 시부모님께서 며느리가 차 사줬다고 자랑하시고 다닐 것 같아요.
    남편분도 싫어 하진 않을 겁니다.
    돈 드릴때는 꼭 님이 직접 전해 드리시구요...
    저도 반성해 봅니다.

  • 5. 오달
    '11.12.7 6:42 PM (219.249.xxx.52)

    부모자식간, 형제간 정 오늘 진심 부럽습니다...

  • 6. ㅇㅇㅇ
    '11.12.7 6:42 PM (115.139.xxx.16)

    조금만 더 고집부려보고
    영 안통한다 싶으면 남편뜻 따르고 왠만하면 님 의견대로 하세요.
    반만 드리라는 것.. 남편도 미안해서 그런걸수도 있어요.
    그리고 돈 드릴때는 님이 직접 드리세요 ㅎㅎ

  • 7. 드리세요
    '11.12.7 6:44 PM (14.52.xxx.59)

    남편이 말은 저렇게 해도 드리면 너무 고마워 할겁니다
    지금껏 부모님이 고생하시면서도 주시기만 하셨다는데 드리면 좋죠
    어차피 애들 키울땐 뭐 해드리기도 쉽지 않아요
    기왕 마음먹은거 큰맘먹고 해드리세요
    솔직히 자식이 천만원 해드리면 부모님은 1억 받은것보다 더 뿌듯하십니다

  • 8. dkrn
    '11.12.7 6:45 PM (211.199.xxx.103)

    예뻐라~~~
    시댁 이야기만 나오면 대개 물어뜯기식인데 이런 분도 계시네요.
    시부모님 두고두고 고마워하실거예요.
    부모가 자식에게 아낌없이 주시 듯 그런 부모님에게 천 만원의 돈 아깝지 않지요.
    살짝 부담되지만 주신 님이 더 흐믓하실걸요.

  • 9. 부자패밀리
    '11.12.7 6:48 PM (58.239.xxx.118)

    어려운 결정이였을텐데 ..맘먹었을때 해주세요..더 큰게 돌아올겁니다.

  • 10. 며느리복
    '11.12.7 7:29 PM (211.63.xxx.199)

    시부모님들 며느리복 터지신분이네요.
    원글님~ 마음만으로도 너무 이뻐요. 그 맘 변치 않으시길 바래요.
    남편분 뜻 따르시고 저축 부지런히 하세요.
    효도 할 기회 아직 많아요!~~

  • 11. ..
    '11.12.7 7:41 PM (110.35.xxx.199)

    맘이 정말 예쁘시네요. 복 받으실 거에요^^
    시부모님이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나봐요, 이렇게 착한 며느리 얻으시고..
    부모님 아프시면 의료비 많이 들어가요. 지금은 남편 하자는 대로 하세요..
    시부모님이 마음만으로도 행복하실 거에요~

  • 12. ...
    '11.12.7 7:42 PM (118.220.xxx.241)

    제 며느리가 님 같다면 그렇게 고운마음으로 시부모 생각해주는것만으로도 눈물나게 고마울꺼예요.

  • 13. 미르
    '11.12.7 7:46 PM (121.162.xxx.111)

    고맙습니다.
    이런 행복한 글을 읽게 해 주셔셔.
    정말 그 마음 그대로 해 드리세요.
    돈은 움켜쥔다고 다 내 것이 아니더라구요.

    써야할 때 쓰면 곧 채워지고
    써야할 곳에 안쓰고 있으면 쓸이이 터지고.....

    천만원 쓰고 그보다 더 값진 사랑과 복이 되돌아 올겝니다.

  • 14. 마음이
    '11.12.7 7:57 PM (118.46.xxx.133) - 삭제된댓글

    너무 이쁘세요.
    지금은 꾹참고ㅋ
    500만원 채워지는 일년짜리 저금들어서 내년에 차바꾸실때 천만원으로 드리는건 어떠세요.

  • 15. opo909090
    '11.12.7 8:07 PM (1.245.xxx.117)

    저또한 감사합니다
    글보면서 눈에 눈물이 저절로...

    남편분은 괜시리 미안한마음에 하신말같아요 속으로는 고마운마음 표현못할텐데...
    시댁얘기만 나오면 불을키고 감정 드러내는 사람들 어이가 없었는데

    어머니께서는 며늘에게 현금액도 감동이지만^^
    마음씀씀이에 생각해주는것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고마우실까요?

    부럽습니다 님의 예쁜 마음이...
    행복하셔여

  • 16. ...
    '11.12.8 3:59 PM (222.121.xxx.183)

    택시사는데 천만원 보태시면 진짜 많이 보태시는거예요..
    5년 전에 뉴 EF소나타 택시가 차값만 천백만원이었거든요..
    어쩌면 남편이 천만원이면 택시값의 대부분인데 생각하셔서 그랬을지도 몰라요..
    저같으면 천만원 보태드릴거 같아요..

  • 17. 마음착한
    '11.12.8 4:05 PM (211.210.xxx.62)

    마음 착한 분이네요.
    집에 억을 쌓아 놓고 있다해도 베풀려고 하면 망설여지는 것이 사람 마음인데 참 예뻐요.
    천만원이면 차 한대값은 되겠네요.
    그거 모으시느라 고생하셨을텐데 짠하구요.^^

  • 18. 이게..
    '11.12.8 4:21 PM (125.61.xxx.2)

    인생이다 싶습니다.
    사람들이 왜 사는지..결론은 사람이 젤 중요한데, 많은 사람들이 잊고 살죠..사회가 썩으니 어쩔수없는 현상이지만..
    님..인생 지대루 사시는거 같아 부럽습니다^^

  • 19. 무비짱
    '11.12.8 4:48 PM (112.184.xxx.175)

    원글님이 하고 싶은데로 하셔요...부모님 돌아가시면 아무리 후회하고 눈물 흘려도 못해요...ㅜㅜ

    이런 고민보다 나중에 밀려오는 후회가 더욱 가슴아프고 힘들답니다.

    그깟 돈이 뭐라고 ㅠㅠ 돈은 또 벌면 되지만 돌아가신 부모님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돌아오시지 않네요.

  • 20. 노을
    '11.12.8 5:22 PM (58.127.xxx.177)

    훈훈하다는 이야기는 다른 분들이 다 해 주셨고
    저는 원글님이 주신 돈으로 시아버님이 택시 사셔서
    계~속 영업도 잘 되시고
    무사고에 신나는 일만 생기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21. jiyi
    '11.12.8 5:52 PM (112.169.xxx.150)

    참 착하신 분이에요.

    반성하고 배우고 갑니다.

  • 22. 드리세요^^
    '11.12.8 6:37 PM (60.197.xxx.2)

    생각해 보면 천만원 그닥 큰 돈도 아닙니다.
    가난하지만 선한 시부모님을 만나셨네요.
    그렇게 만나기도 쉽지 않아요.
    저희 시어른들도 너무 좋은 분들인데..
    우리는 시숙한테 1억 가까운 돈을 꿔주고 못받고 있어(앞으로도 못받을 가능성 90%) 시부모님들한테는 생활비만 보태고 있어요.
    형제만 속썩이지 않는다면 저라면 3천정도 드릴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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