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저희 이웃땜에 글 올렸던 사람입니다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꺼 같아 후기 몇 자 적으려구요
그 일 이후로 큰 맘 먹고 그 엄마 찾아가서 단도직입적으로 대놓고 남편이나 시댁 팔 것도 없이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 다 해버렸어요. 더이상 날 베이비시터 취급하지 말고, 앞으론 안하겠다고 딱 잘라 말했어요
한 두번도 아니고 너희들 편할대로 툭하면 전화하고.. 이제 무슨 일 생기면 둘이서 알아서 하고,
더이상 난 개입시키지 말라고!! 이건 너네 가정일이고 나도 챙겨야 할 내 가정이 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바쁘고 힘들다고요!!
할 얘긴 다 했지만 절대 이성을 잃을 정도로 화를 내거나 언성을 높이지 않았어요
조근조근 할 얘기는 하면서 충분히 제 입장을 알아듣도록 설명했죠 아니 그랬다고 믿었죠
그날 자기 남편 출근 안한 거 맞구요, 자기도 몰랐다가 나중에 알았다나요 ㅡ.ㅡ;;;
정말정말 미안하고 다신 이런 일 없도록 남편하고 상의하겠다고
눈물까지 글썽이며 미안하다고, 힘든 얘기 해줘서 넘 고맙다고까지 하더라구요
그런데,
다음 날 아침 그 집 남편이 운전하며 지나가는 걸 우연히 봤어요
바로 앞에 있는 절 첨엔 완전 무시하더니 자동차 문을 슬그머니 내리고는 죽일 듯이 눈을 부라리며 가네요 ㅠ.ㅠ
그런데 그 다음날 눈물을 글썽이며 미안하다고 하던 그 아줌마 역시 똥씹은 얼굴로 나타나선
뒤도 안보고 휑하니 찬바람 날리며 가버립니다. 지금 나한테 화난거냐구, 내가 틀린 말 했냐구 따졌더니
저 잘못한 하나두 거 없구, 자기 화난 거 절대 아니라며, 앞으로 자기 일은 자기가 해결할테니 걱정 말라네요
어느정도 이런 분위기를 예상은 했지만 둘이서 쌍으로 이렇게 나올 줄이야...정말 뭐한 놈이 뭐한다더니 참 나!!!
황당하면서 기분은 드러웠지만 한편으론 이런 상대할 가치도 없는 찰거머리들을 이참에 떼어버릴 수 있어서
어찌나 다행이고 후련한지.. 속으로 "잘됬다, 진짜 고맙다!!"를 연발했네요ㅎㅎ
이런 상식 이하의 인간 같지 않은 것들을 도와주고 챙겨준 그동안의 제 시간과 노력이 아깝지만
감사가 뭔지 은혜가 뭔지도 모르고 사는 저 불쌍한 사람들한테 좋은 일 한번 했다고 생각하고
싹~다 잊으렵니다!! 그 아줌마는 그 일 이후 어린이집 버스 오는 곳도 바로 전화해서 그 새 옮겼더라구요,
다신 제 얼굴을 동네에서조차 보기 싫단 얘기죠ㅎㅎ 전 더 좋아요!!! 그 일 이후로 저도 솔직히 대면하기
좀 껄끄러웠었는데 그렇게 알아서 피해주니 저야 완전 고맙죠!!
여러분들도 주위에 이웃 조심하세요
저처럼 잘못 걸리면 정말 대박 고생합니다
앞으론 천사보단 악녀로 살렵니다!!ㅋ 고생(봉사) 끝, 행복 시작~!!!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