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주부님들 운전 익숙해지는데 얼마나 걸리셨어요. 어찌 해야 하나요?

잔치국수 조회수 : 5,803
작성일 : 2011-12-05 12:56:17

저는 서울에서 살다가 시골로 내려와서 아이 키우면서 살았어요.

답답해서 중간에 도시로 나가서 살기도 했는데, 어찌 하다가 다시 시골로 들어왔어요.

너무 불편하니까 큰애 낳고 아이 젖을 뗄 때 즈음 운전 면허를 땄는데, 둘째 임신한걸 알게 되었어요.

남들은 그럴때도 운전 잘하고 다닌다는데, 전 그때 운전 포기하고 둘째 키우고요.

제 차를 살만큼 돈을 모으면 무슨 일이 터져서 다 나가구요.

그러다가 십년이 흘렀어요.

지금은 애들이 많이 컸으니까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요.

여기는 근처에 수퍼나 은행등 편의시설이 전혀 없어요.

그냥 저 혼자 유배생활 중입니다. 일년이 지났는데, 거의 실성 직전입니다.

남편은 전원 생활을 만끽 중이에요.

직장이 가까워서요. 주중에는 직장 다니고 주말에는 밭도 가꾸고 나무로 여러가지 만들구요.

너무 재미있어해요.

문제는 남편이 주말에 이런저런 일을 하면, 저는 몇주동안 바깥에 못나가게 되는거거든요.

주중에 동네 한바퀴 도는게 대부분인데, 동네 개들을 풀어놓아서 어떨때는 나가기가 시끄럽고

귀찮고 그렇구요.

은행 일도 보아야 하는데 여태까지 아무것도 못하고 있구요. 그냥 제 생활이 전혀 없는거 같아요.

시내살때 있었던 조그만 인간관계 다 끊기구요. 뭐 조그만거 배우러 가고 싶어도 도대체

어찌 이동을 해야 하는지 난감해요. 시내 나가라면 왕복 오륙만원 넘게 들거든요.

 

암튼 그래서 아주 가끔 운전 연습을 해요. 남편과 아이 태우고 나가요. 저 혼자서는 못나가게 해서요.

어제도 나갔는데, 논에도 한번 처박힐뻔 하고, 지나가는 차들이 빵빵 거리기도 하고.

암튼 난감한 상황이 좀 연출되었어요. 아이들은 차 손잡이 붙잡고 울부짖고 저에게 막 화를 내고.

남편 얼굴은 뭐 씹은거 같구요. 저 완전 무시하네요.

 

운전면허 시험도 아주 잘봤구요. 연수할때도 제가 20대 남성 같은 운동신경이라고, 아주 잘한다고 했어요.

학교 다닐때 운동 아주 잘했구요.

운전 하면서 여러가지 자꾸 못하는 부분이 있구요. 어디쯤 서야 하는지 (배운데로 위치에 섰는데, 다른 차보면

다른 선에 서기도 하고 그래서 헤깔려요. 남편은 초보는 여기서고, 다른차들은 저기서고 그러는데

그게 뭔 소린지 이해가 안가요)

신호등도 좀 헤깔려요.

(제가 머리가 나쁜건 아닌데. ㅠ.ㅠ)

 

암튼 전체적으로 운전이 '이해가 안간다' 는 느낌이에요.

어제 가족과 다 함께 나갔다가, 애들하고 남편한테 하도 고함치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제가 마음과 몸이 좀 놀래고 슬프네요.

 

암튼 제가 살려면 운전을 빨리, 능숙하게 해야 하는데 어찌 해야 할까요.

(남편은 아침 일찍 나가고 회식이 많아서 , 규칙적으로 차를 빌리는게 좀 어려울거 같구요)

IP : 125.138.xxx.15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5 1:03 PM (175.119.xxx.250)

    연수를 받으셔야 할 것 같아요...
    주말에만 차를 사용하실 것 같으니, 일단은 주말에 집중적으로 연수 받으셔야하지 싶습니다.
    면허 딸 때 성적... 운동신경.. 이런 것 보다도,
    일단 운전은 기능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숙달이 되고, 익숙해지려면
    충분히 연수 받으시고, 자꾸자꾸 감 잃어버리지 않도록 초반엔 매일매일 짧은 거리,
    동네 한바퀴라도 하셔야 해요.

    이상, 필기, 기능, 도로주행 모두 만점으로 패스하고도 십년간 장롱면허하다가
    연수 받고 탈출해서 자가 운전하니 좀 살 것 같은 삼십대 중반 아줌마였습니다.

  • 2. ...
    '11.12.5 1:04 PM (118.223.xxx.119)

    일단 돈이 좀 들어도 도로연수를 받으시고, 남편분 옆에 태우지 마시고 혼자서 많이 하시는 수밖에 없습니다. 옆에서 잔소리 하는 사람 타면 별일 아닌 일에도 위축되기 쉽상이고요. 제가 또 운전에 능숙해서 다른 이 조수석에 앉아보니 또 그렇게 불안할 수가 없더라고요.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면허 시험칠 때의 운동신경 믿지마시고 돈 주고 한 만큼 좀 더 나아질 거에요.

  • 3. 나루터
    '11.12.5 1:05 PM (211.48.xxx.216)

    원래 배우자 에게서는 운전 못 배웁니다
    주변에 잘 가르켜줄수 있는 지인하고 하세요
    그리고 운전 미숙으로 인한 위험은 언제나 고비를 넘겨야 하는 것이구요
    또 넘기면 잘할 수 있습니다
    아시죠? 쫄지마시고 하세요 화이팅 !!!

  • 4. 도로연수
    '11.12.5 1:08 PM (14.35.xxx.65)

    연수 받으세요.
    남편과 아이들 태우고~절대 운전 안됩니다.

    연수 받을때 님이 자주 다니는 코스를 집중적으로 연습시켜달라고 하세요.
    그렇게 연수 받으시고
    한 2개월정도 그 코스만 다니시면 그 다음은 잘 하실수 있답니다.

  • 5. 원글
    '11.12.5 1:09 PM (125.138.xxx.156)

    여기 이사오기 직전에, 그러니까 대략 일년 전쯤에 연수 받았어요.
    그때 운전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은거에요.

    남편은 평소에 자상하고 좋은 사람이긴 한데요.
    제가 운전만 하면, 당신은 절대 운전해서는 안될 사람. 요러면서 상처를 주네요.아 참..
    남편들이 원래 이런가요.

    남편없이 나가봐야 하는거군요.

    참.. 그러고 원래 초보때 고비가 있는거죠?
    혼자 나가면 큰 사고 칠까봐 무서운것도 있어요.

  • 6. ...
    '11.12.5 1:17 PM (222.106.xxx.124)

    다시 연수를 받으세요. 지인에게 연수를 받는 것도 괜찮긴 한데, 신호체계도 헷갈리는 수준이시라면 그냥 돈을 내고 선생님에게 연수를 받으세요.

  • 7. ...
    '11.12.5 1:25 PM (152.99.xxx.164)

    아직 운전 익숙치 않은 초보 시절에 가족태우지 마세요.
    그 사람들 한마디씩 하면 더 위축되고 운전안되요.
    연수를 받으시던지 혼자서 한가한 길 조금씩 다녀보세요.
    길 하나 골라서 머릿속으로 코스 잘 익힌 다음에 익숙해질 때까지 다니고 익숙해지면 다른 길 다녀보고 해도 좋아요.

  • 8. 지지지
    '11.12.5 1:28 PM (222.232.xxx.154)

    아이 공부 가르치다보면 저절로 저도 목소리가 커지고 그러다보면 평소에 잘 풀던것도 확 못 풀어서 더 저와 사이 나빠지고 더 해매고 이런걸 몇번 해 봤거든요,
    주눅들고 머릿속이 하얗게 되어있었을거에요.
    아마, 원글님도 그 상황이 아니었을까요?
    아아도 남편도 두고 혼자 다녀보세요. 연수 더 받으심 좋구요.
    옆에서 잔소리만 안 해도 살만 하실거에요.

  • 9. 근데
    '11.12.5 1:29 PM (211.203.xxx.177)

    차가 없잖아요. 가장 빨리 느는 방법이 매일 끌고 나가는 거예요. 시골이니 굳이 비싼 연수를 받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매일 도서관이나 약수터 같은 곳을 정해서 끌고 다니면 어느새 베테랑이 되어 있어요.

  • 10. 매일 매일
    '11.12.5 1:48 PM (211.176.xxx.112)

    남동생이 운전병이라서 매일 밤 2시간씩 2주동안 한강변 같은 한적한 곳에서 연수했어요.
    그리고 나서 처음 도로타고 한달쯤은 벌벌 떨면서 운전했던것 같아요.
    운전은 숙련이 필요하잖아요. 매일매일 연습하는 수 밖에 없어요.

  • 11. 원글
    '11.12.5 2:02 PM (125.138.xxx.156)

    연수 받을때나 남편이 옆에 있을때, 제가 위험하면 옆에서 어찌 하라고 해주면
    아주 위험한건 없고,
    차선을 잘 못 들었을때나, 제가 진짜 몰랐던, 세부적인것들..
    이런걸 가르쳐 주니까 그나마 안심이 되는데요.
    혼자 운전하는데 자신이 없는거 같아요. 위험할거라 쫀거 같아요.
    연수 하면서 배운걸 까먹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매일매일 조금씩 운전 연습을 한다. 정해진 코스를 반복 연습한다. 혼자서 한다......


    감사합니다.^^

  • 12. ........
    '11.12.5 3:24 PM (211.224.xxx.22)

    운동신경이랑 운전이랑은 상관관계 전혀 없어요. 저 자전거도 못타고 집에서 책만보고 어렸을때 바깥에 나가 놀지도 않았던 스타일인데 운전학원 다닐땐 강사들한테 엄청 쿠사리 맞고 하지만 내 차사서 운전대 딱 잡으니 운전 잘하고요. 전 혼자서 다 했습니다. 연수 5일 받고 그걸로 끝. 그냥 끌고 다녔고 고속도로도 그냥 저 혼자 알아보고 나갔습니다.
    근데 제 친구중 어렸을때 운동선수에 자전거 엄청 잘 타는 친구는 운전 잘 못합니다. 운전대에 딱 붙어서 볼성 사납게 합니다. 운동신경이랑 틀리고 운전학원실력이랑 실제 운전이랑은 틀려요

  • 13. ,ㅇㅇㅇ
    '11.12.5 4:40 PM (211.246.xxx.67)

    전에 연수를 받았어도 연수받은후 즉시 운전연습을 더해 운전이 익숙해졌다면
    미있지만,연수받은후 운전을 안했다면 큰 의미없을거예요,
    지금 다시 연수 받아야죠.
    앞으로 원그님이 주로 다닐 코스만 집중적으로 연수받으세요,
    눈감고도 찾아갈수 있을 정도로요,
    주차하는법도요,

    계속 반복하다보면 긴장감도 덜해지고,시야도 확보되고,
    요령도 생길거예요,
    그후엔 다른 코스도 조금씩 시도하면되요,


    사람마다 익숙해지는 시간은 다르겠지만 ,한 코스라도 (주차포함)능숙해지면 그 다음은 쉬워요,어디 멀리 갈게 아니니까요,

    뭐든지 익숙해지려면 연습시간에 비례하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072 노무현 노란수첩 드림 합니다.. 13 올해도어김없.. 2011/12/20 1,524
49071 현 초등학교 2학년 국어, 수학 관련 3 바쁜척 엄마.. 2011/12/20 1,299
49070 인천 계양구쪽 임플란트 병원 추천해주세요! 2 진기 2011/12/20 1,593
49069 우유에서 이물질이 나왔는데요.. 대리점 2011/12/20 499
49068 이럴떄는 김수환 추기경님 같은 분이 참 그립니다. 2 2011/12/20 1,375
49067 혹시 원촌초등학교 학부모님 계신가요?? 6 전학 2011/12/20 3,491
49066 외교통상부장관이 전화통화가 익숙하지 않다는데 3 피리지니 2011/12/20 935
49065 초5학년 수학문제풀이 부탁드려요~ 4 부디 2011/12/20 898
49064 정봉주 전의원 유죄되면 7 ... 2011/12/20 1,696
49063 폐렴이면 꼭 입원해야하나요? 9 걱정 2011/12/20 10,994
49062 빌트인 냉장고 4 +++ 2011/12/20 2,336
49061 시드니 뉴질랜드 날씨 2 여행 2011/12/20 1,581
49060 <김정일 사망> 김정일 시신 첫 공개 3 ^^별 2011/12/20 1,275
49059 봉도사 관련 트윗 7 ... 2011/12/20 2,548
49058 남초싸이트와 여초싸이트의 차이요 ㅋ 19 차이 2011/12/20 5,728
49057 천일의 약속 아쉬운 점 9 ........ 2011/12/20 2,288
49056 레지던스 가보신분? 6 레지던스 2011/12/20 1,718
49055 지역난방 단가가 얼마인지 궁금해요 6 단가 2011/12/20 4,677
49054 광덕빗자루구입하고싶어요! 7 광덕빗자루 2011/12/20 2,947
49053 정봉주님 무죄 서명 부탁드립니다. 25 치명적인 매.. 2011/12/20 1,127
49052 이정렬 판사, 감동의 글로 난리났네~~~ 4 참맛 2011/12/20 2,386
49051 압구정동에 있는 수학학원 추천해 주세요 수학 2011/12/20 2,499
49050 처음엔 남편이 아내를 더 좋아하고 아껴주다가, 살면서 점점 변해.. 13 남편 2011/12/20 4,716
49049 죄송한데요..천일의 약속 결말이 어떻게 될까요? 3 궁금이 2011/12/20 1,684
49048 촉촐한 파운데이션 추천해주세요 5 건성피부 2011/12/20 1,7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