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예전에는 어땠는지 모르겠는데
요즘 시스템은 이렇습니다.
병원, 산후조리원 연계로 무료로 만삭사진을 찍어줍니다.
저는 어디서 돈을 주는 관계인지 모르겠는데 스튜디오에서 병원으로 영업을 뛰는 모양이더라구요.
그렇게 찍는게 만삭 + 50일 사진이 셋트로 무료입니다.
50일을 찍고나면 유료 계약을 하던가 아니면 연계된 곳에서 받기로 한 것
즉, 액자 뭐 이런것만 받습니다.
이러저러한 조건(액자의 갯수 등)이 있지만 가격은 최소 70-80, 어떤데는 100도 넘고 그렇습니다.
흔히 말하는 성장앨범 입니다.
만삭 사진을 찍은 후, 프로세스도 다양합니다.
제가 다니느 곳이 연계된 곳이 많아서 4군데서 찍었거든요.
1) 일단 50일 사진까지 찍어야 결과물을 볼 수 있음 -> 1곳 : 집에오는데 허무함
2) 일단 사진을 한번 보여주고 계약을 종용함 -> 2곳 : 본인은 돈이 없는 관계로 알겠다고 하고 집에 옴
(이중 한곳은 샘플 몇장 주고, 한곳은 안줌)
3) 사진을 보여주고 카페에 홍보를 하면 원본 사진을 주겠다고 함 -> 1곳 : 사진을 제일 잘 찍음. 옷도 이쁘고 원본사진만 사고 싶은 생각은 있었는데 (애 사진은 내가 찍어도 되니깐) 준다고 하니 살짝 이성을 잃음.
어쩌다 보니 세군데 중에서 3번의 케이스에서만 배를 보이고 찍었더군요.
모두 남편하고 간 것도 아니어서 남편하고 간 한곳에서는 남편의 로망대로 배를 내놓고 찍을까 싶었어요.
하여튼 결과는 어쨌던간에
저의 만삭 사진을 인터넷 카페에 올린거죠.
근데 이맘때쯤 되면 살짝 정신이 이상해지는 것이
원래 만삭사진은 흉하다고 생각되는데
남들 만삭사진이 궁금해서 보기도 하고 (그렇다고 진짜 이쁜 사진은 얼마 안되는듯)
글고 내 만삭사진은 이뻐보이고...ㅎㅎ
글고 그 보다 먼저 찍어서 옷 다 입고 찍은거 있는데
찍었다고 남들처럼 남기고 싶은 욕구도 좀 생기는데
(나도 남들꺼 궁금했듯이 남도 내거 궁금할지도 모른다는 맘 & 그래도 내껀 좀 이쁘지 않냐는 맘)
쫌 그러지 말자며 손가락을 부여잡고 스스로 다독였으나,
마지막 스튜디오에서 원본사진 준다고 멍석깔자마자 바로 빛을 속도로 사진을 올렸습니다.
난 안그럴것 같다는 다짐이 정말 헛되더군요.
요즘 디럭스 유모차 공부하면서;
난 다를꺼라고 생각했던 그런 삶을 유지하기가 느므 힘든것을 느낍니다.
하여튼 그래서 임신관련 카페에 만삭사진이라고 제목 붙이고 글을 썼네요.
배 보인다고 경고문 넣으려다가 그것도 쫌 이상한듯하여
그냥 멀리서 전신샷 찍은 걸로만 올렸어요.
글고 동네 커뮤니티에는 스티커 붙여서 가렸네요. 차마 민망시러워서.
그것도 누군가에겐 못 볼 모습일지도 모르지요.
원본사진에 눈이 멀어 누군가에게 고달픈 클릭을 제공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나르시즘과 제 욕심맞죠 뭐
그치만 요새 그렇게 사진이 많이 올라오는 것은 할당량? 채우느라고 그런것이기도 하다는 것
알고보면 꽁짜좋아하는 찌질한 사람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