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엔 정말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거품물고 덤비는 미니핀이 한마리 있습니다.
저 여기 이사와서 산지 이제 3년째네요.
어두운 밤길.. 조용한 대낮... 암 생각없이 길 지나다니다가 갑자기 달려와서 미친듯이 짖는 개새끼때문에 놀란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물론 개새끼 풀어 놔서 거품물고 짖는데는 낮이건 밤이건 상관 없지요.
참았습니다. 3년 참았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목줄없이 돌아댕기는 미니핀한테 추격당하고 나서 빡 돌아 견주한테 가서 따졌죠.
" 아저씨 목줄을 좀 하시던지.. 사람이 이렇게 돌아다니면 개를 저지하던지.. 하셔야죠.."
이 아저씨 뭔 상관이냡니다.
" 이 개가 너 물었냐? 물었냐고!!!!"
" 아저씨 개 목줄 안해놓고 이렇게 막 풀어 키우시는거 불법이에요 "
" 난 내 개 묶어 키울 생각 없으니까 걍 가라고~!"
기가 막혀서 잠깐 서 있다가 그럼 제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고 전화 걸었죠.
그랬더니 신고를 하던 말던 알아서 하래요. 자긴 개 묶어선 못 키운다고..
신고 후에 잠깐 서서 기다렸죠. 아저씨는 그냥 집에 들어가겠데요.
그래서 제가
" 아저씨가 신고하라면서요. 근데 들어가시면 어떻해요?? 아저씨 아까 당당하게 신고하라고 하셨으니까 당당하게 경찰 만나서 조서 받으세요"
" 이 개가 널 물었냐? 물었냐구?? 그리고 물면 치료비 주면 될꺼 아니야? 왜 니가 개를 묶어라 마라 해??"
" 나 아저씨 돈 필요 없구요. 개한테 물려서 상처 남는건 더 싫어요. "
그랬떠니 이 아저씨가 막 손이 올라가는거에요. 따귀라도 한대 때리고 싶으셨나봐요.
그리고 안고 있던 개를 자꾸 저한테 들이대시더라구요.. 마치 개가 나를 살짝 물기라도 하길 바라듯이..
암튼 자긴 들어가야겠다며 경찰 신고했으니까 기다리라고 말 해도 걍 무시하고 집에 들어가버리더군요.
좀 있다 경찰이 왔고
경찰 아저씨가 자기가 가서 좋게 얘기 할테니 아가씨는 그냥 가시라고 해서 걍 제 갈길 갔네요.
근데 이 아저씨.. 여기서 개 풀어 놓고 키우다가 이런 다툼 한두번 일어난것도 아닌것 같구..
( 이 개가 보통 성질이 아니거든요. 진짜 사람만 지나가면 갑자기 들이닥쳐서 정말 거품 물고 짖어요. 애견업에 종사하셔서 왠만한 개 수없이 많이 본 분도 우리집에 왔다가 이 개 들이닥쳐 짖는거 보고 성질이 보통 아니라고 했거든요. 밤길에 갑자기 나타가서 이렇게 미친듯이 짖으면 여자들 까무러칠만 하다고 .. )
근데도 미동도 없이 이렇게 꿋꿋하게 풀어 키우시는거 보면 앞으로도 그럴 확률이 농후한데.. 어떻게 딱 저지할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그리고 혹시 개한테 물리면 어느 병원에 가야하고 상처는 금방 낫는지요..
나 살다 살다 보니 별걱정을 다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