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통합
총선과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한나라당의 유서깊은 패악질이 MB를 만나 국민의 삶을 흔들고 있습니다.
야권통합으로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만이 유일한 탈출구라 합니다.
그러나 국민들이 통합을 바라는 세력들이 제대로 뜻을 모아 힘을 합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FTA통과 국면까지는 아직은 신뢰할 만한 큰 흐름은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 가족, 친구도 때로는 나 자신도 내 마음에 흡족할 수 없는데,
하물며 정치를 업으로 삼아 정치인이 된 사람들,
정체성 깊숙하게 호불호를 가지고
누구누구의 지지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치열한 투쟁과 갈등의 역사를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국민의 뜻과는 다르게 한번에 화악 합치지 못하고 미적미적 하는데는 개인적인 이익 말고 다른 이유들도 있지 않을까 요즘에 들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형식적으로 야권통합이 틀을 갖춘다한들, 얼마남지 않은 두번의 중요한 선거에서 화학적인 결합까지 이뤄낼 수 있을까도 걱정입니다.
그래서 야권통합까지, 야권통합이 성과를 낼 때까지 마음이 더욱 조마조마할 것 같습니다.
뿌리깊은나무
세종조를 배경으로 한 퓨전사극이 이 시국에도 저를 웃기고 울리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세종에게 깊은 원한을 품고 있던 똘복이 강채윤이 한글에 감화하여 드디어 세종의 대의를 따르기로 했습니다.
세종 앞에서 똘복이 강채윤은 한가지 소원을 말합니다.
윗분들의 정치에 휘말려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 석삼이를 잊지 말아달라고.
면천을 시켜달라거나, 재산을 달라거나,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를 기려 묘라도 하나 써달라는 게 아니라, 단지 잊지 말아달라고 기억해 달라고 합니다.
드라마 하나를 가지고 아전인수로 해석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저는 똘복이 강채윤의 태도에서 야권통합의 열쇠를 언듯 본 것 같습니다.
서로 생채기 내고 싸우고 미워하던 정치세력들이 서로의 흉터를 잊지 말아달라고 하는 것에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느 세력이 되건 대세를 잡는 세력은 그렇지 못한 세력이 가지고 있을 가장 아픈 곳에 대해서 잊지 말아주면 좋겠습니다.
......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성군 치세에도 원망을 내려놓지 못한 사람의 아픔이
폭군 치세를 원망하는 하는 사람의 것보다 결코 작지 않음만은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두 분이 비명에 가셨을 때 양껏 울지도 못했고,
두 분을 위한 눈물은 상식은 통하는 세상에서 정당하게 두 분이 평가받을 때를 위해 참고 있습니다.
두 분의 좋은 대통령 아래서 반골+한량인 20대 대부분을 보내고,
지치고 외로울 때 평범한 한 사람을 만나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고
정신없는 일상 속에 투덜투덜 회색인간이 되었다가
서울시장 선거의 야권통합 국면에서 정신이 들었습니다.
똘복이 강채윤의 한글이 저에게는 서울시장선거였습니다.
야권통합이 아무리 성공적이라도
제가 지지했던 정치세력은 거기에 한발도 들이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도 저는 야권통합 지지하고,
제 한표 던지고,
다른 작은 일 무엇이라도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지원을 하려고 합니다.
의도치 않게 분란의 한 축이 되어 흔들리는 마음 다잡아 봅니다.
쪽글을 쓰는 경솔함에 마음 상하셨던 분 계시다면, 이 글로나마 이해를 구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