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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눈물 많은 거, 커서도 못 고친 케이스인데요

짱구야 조회수 : 4,294
작성일 : 2011-11-28 11:57:09

며칠 전 글에 어린 아들내미가 툭하면 운다고 어느 분이 쓰신 글에

이런저런 위로와 크면 괜찮을 거라는 댓글이 많이 달렸는데요

전 30대 중반 여성이고..애도 낳은 아줌마거든요

근데 어릴때부터 눈물이 많더니 아직도 그래요

이거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 그냥 생긴대로 살아야 하는 건지 .....

 

겉모습은 오히려 냉정하게 생겼다고들 하구요 차가운 인상이란 얘길 많이 들었어요

근데 잔정이 많다고..... 어릴 때부터 글쓰는 거 좋아하고 감성적이고 그렇긴 했는데

엄마나 언니랑 사소한 말다툼만 해도 눈물바람이고,

결혼해서는 신랑한테 조금만 서운해도 눈물부터 글썽글썽,

애 낳고는 호르몬 때문인가보다, 하고 넘겼거든요 (첫미역국 먹다가, 젖몸살, 젖떼기 등등

겪으면서 엄청 울었어요)

애를 낳으면 어른이 되어가나보다........하고 살던 요즘인데

그 글 읽을 때쯤에 사장한테 한소리 얻어듣고 나서는 또 하루종일 울어서

다음날까지 머리가 지끈거렸어요;;

 

한 지인은 제가 막내라 그렇다는 사람 있었는데

막내치고는 무지 독립적인 성격이고 부모나 형제, 친구한테 기대지 않는 타입이에요

오히려 제가 상담들어주는 쪽이고

실제로 세 자매 중 독립도 가장 먼저 했어요 진학, 결혼도 알아서 하고.

기댄다면 남자한테 좀 기댄달까.......결혼해서는 남편이 큰딸이라고 부를 정도로

조그만 일에도 남편 찾구요

 

제 생각에 뭔가 서운하거나 서럽거나 이러면 많이 우는 것 같아요

회사에서 그러는 게 젤 짜증나거든요 스스로가........못난 것 같고

한동안은 사장한테 업무적으로 깨지거나 하면 그냥 화장실 뛰어가서

한참 있곤 했는데 가끔은 그렇게 거울보고 있다가도 또 눈물이 와락;;;;;;;;;

마침 타이밍이 어쩌다 맞아서 엄마나 신랑한테 전화오면 또 하소연하다 눈물 펑펑;

근데 이게 한 9년차 10년차 되니까 면역이 돼서 업무적인 건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게 됐는데

지난주에 사장이 좀 인간적으로 막말을 해서요..........아픈 사람 입원도 못하게 하고

막 뭐라뭐라 해서............암튼 옆 직원 보기가 민망할 정도로 울었어요

 

신랑은 눈이 커서 그렇다며 그냥 무심히 넘기는데요

고칠 수 있는 방법?이라든지 상담이든 조언이든 의견 부탁드려요

 

IP : 121.138.xxx.2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28 11:59 AM (211.44.xxx.19)

    원글님.. 어쩜 저랑 이렇게 비슷하신지....
    근데 눈물 많은건.. 어케 고쳐지지 않더라구요
    그냥 난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 이러고 사네요

  • 2. ..
    '11.11.28 12:00 PM (125.187.xxx.18)

    저는 장녀지만 눈물 많아요. 그래서 누구랑 싸우지도 못해요.
    눈물이 먼저 앞장을 서버려서...ㅎㅎㅎ
    근데 억울하게도 외모는 차갑게 생겼다는 소리 많이 듣고 사네요.
    아이 둘 낳았지만 눈물 많은 거 그거 잘 안고쳐지네요.

    그냥 살라구요....

  • 3.
    '11.11.28 12:02 PM (211.109.xxx.244) - 삭제된댓글

    저랑도 비슷하시네요.
    전 50대 중반인데 너무 눈물이 흔해서 정말 창피해요.
    TV보면서도 울고 누가 운다는 소리만 해도 울어요. 병 인가....??

  • 4. ....
    '11.11.28 12:03 PM (14.47.xxx.160)

    저도 눈물 굉장히 많아요.
    40중반인데도 툭하면 눈물바람이니 원..
    마르지않는 눈물샘이라고 남편이 놀립니다.

    그런데 직장에서는 절대 울지 않아요.
    아, 딱한번 마당에 키우던 강아지가 퇴근할때까지 안들어와 찾으러 다니면서
    펑펑 울었네요.

    가족들 앞에서야 울어도 흉이 안되지만 직장에서는 울면 자존심 상하기도하고,
    주위사람들 불편해지기도하고...
    뭔가 제 약한 모습을 보인것 같아 절대로 울지 않아요.

  • 5. ㅇㅇ
    '11.11.28 12:09 PM (116.33.xxx.76)

    자기연민이 강해서 그런거 같아요. 저도 무지 잘울거든요. 드라마,영화 보고 우는 일은 별로 없는데 제 자신이 너무나 잘 알고 인정하는 저의 약점(못나고 서러운)을 떠올릴만한 계기가 생기면 눈물이 팡~터져요.
    상대방이 나한테 심한 말을 해서라기 보단 그 말들 중의 하나가 신경을 살짝 건드리면 잊고 있던 감정이 활성화 되면서 북받쳐요. 맺혀 있는 묵은 감정 다발을 확 도려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어요.

  • 6. 보는 사람 입장
    '11.11.28 12:46 PM (211.251.xxx.89)

    맨 아랫줄에 고치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으니까...한 마디 드리자면.
    여자가 눈물이 많은 경우가 많지요. 그런데 제가 아이들 키우다 보니, 또 아이들 상대하는 일을 잠깐 해보니..
    아, 울음이란것이 참 미성숙하게 아이처럼 떼 부리는 것이구나, 상대방 정말 짜증나게 하는 일이구나..라고 강하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울음은 가끔 울어야 가치가 있는 거에요.
    아이도 아닌 다 큰 성인이 ..그것도 혼자 우는 거야 상관 없지만, 남 앞에서 우는 것은 아주 아주 우스운 경우가 되기 쉬워요.
    자기 혼자 생각을 정리하면서 우는 거야 뭐라 할 것 없지만, 다 큰 사람이 남 앞에서 말로 안하고 툭하면 눈물보이면 남들은 앞에서는 위로 하는 척하지만, 다들 속으로는 좋지 않게 생각합니다.
    부부간에도 마찬가지라고 봐요.
    남 앞에서 우는 것은 일종의 어리광을 부리는 것이지요. 유아적인 생각이구요.
    영화나 티비보며 우는 것은 그것은 아무렇지도 않은데요. 일상생활에서 자기 뜻대로 안된다고 자기 연민에 우는 사람들을 보면 피곤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멀리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절로...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아마 성인이라면 대부분 그렇게들 생각할 거에요.
    악어의 눈물...너무 자주 우는 사람보고 하는 소리지요.
    울음은 가끔 보여야 울음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 7. --;;
    '11.11.28 1:10 PM (116.43.xxx.100)

    제가 어릴때 그랬는데요....툭하면 건들기만 해도 눈물 주루룩....그뒤로는 어금니 깨물고 안우니까 좀 덜해졌어요...슬프다기보다 억울할때 그렇게 서럽게 눈물이 나더라구요...

  • 8. ..
    '11.11.28 1:28 PM (112.151.xxx.134)

    저도 소리내어 우는 정도는 아니지만 눈물이 쉽게 고여서 몰래
    닦아내는건 잦은 편이에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그 조차도 남들이
    모르게 하려고 굉장히 신경쓰게 되었어요.
    이유는 1년 정도 알고 지낸 지인이 있는데 예의있고 밝고 성실하고
    참 좋은 사람인데 이 사람이 억울하거나 서럽다고 느끼면
    바로 눈물을 줄줄 흘리고 울먹여요.
    처음엔 안쓰럽게 봤는데 나중엔 그 점때문에 그 사람이 매사 눈물로
    해결을 하려는 나약하고 피곤한 사람으로 느껴지더군요.
    그것 말고는 좋은 성격인데...잦은 눈물때문에 나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그 사람을 한심하게 여기는걸 알고는
    저부터 찔끔이라도 눈물짜는거 고치게 되었어요.
    눈물흘리면 비웃음 당한다고 생각하면 정신이 퍼득들더군요.
    혼자 화장실에서 울어도 많이 운거 티가 나는 얼굴로 들어오니
    그 얼굴보면 동정보다는 짜증이 나고 그 사람을 포기하게 된다고 해야하나.
    그 사람도 맨날은 아니에요. 1년동안 4-5번 정도였던듯.
    하지만 그 정도로도 저 사람한테는 진솔한 이야기는 하지말자
    자기 맘대로 살게 냅둬야한다 무섭다..이런 식으로 주변사람들이
    뒤에서 이야기해요.

  • 9.
    '11.11.28 2:14 PM (211.246.xxx.165)

    일하다 질질 짜는 여자 제일 재수없음...

  • 10.
    '11.11.28 2:19 PM (175.252.xxx.58)

    남에게 폐를 끼치더라도 자기자신이 제일 불쌍하다는 생각이 내재되어있고 울면서 회피한 일이 다른 사람한테.떨어지게 되어있음... 개인 관계에서도 감수성만 강하고 극히 이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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