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화 '박하사탕' 너무 슬프네요....

aaa 조회수 : 3,967
작성일 : 2011-11-28 02:26:53

박하사탕이라는 영화, 어렴풋이 한국현대사를 다룬 영화라는 것만 알았는데

리모콘 돌리다 ebs에서 해주는 거 우연히 보게 되었네요.

이창동 감독은 이 영화 만들면서 이제는 이러한 불행한 역사를 추억의 과거완료형 존재로 보았을까요,

아니면 이명박이 집권해 어게인 1980을 만든 지금 같은 독재정권이 언제든 되풀이될수 있다고 생각하며 만들었을까요.

저는 봉준호의 '살인의 추억' 속에서 데모진압 때문에 경찰인력이 전부 서울로 집결돼서 수사인원이 부족하다는 장면

잠깐 나올 때만 해도 그래....이제 저런 장면은 과거일 뿐이야 안심했었는데 참 대단한 착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민주정권 10년의 토양이 얼마나 약하고 한 사람의 독재자 등장에 쉽게 휘청일 수 있는 것이었는지

너무 절절히 느끼며 사는 요즘이니까요.

다시는 저런 괴물 같은 인물이 대통령이 되지 않도록, 민주주의에 낙관은 없다 생각하고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겠어요.

박하사탕, 저 영화가 개봉되었을 당시만 해도 1999년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정권이었으니

영화가 끝난 뒤의 우울한 여운이 금방 가셨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영화가 끝난 후에 현실도 독재정권 치하이니...

그래도 봉도사처럼 희망을 잃지 말고 명랑하고 끈질기게 버티며 살아가야겠지요?

IP : 125.177.xxx.8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28 2:41 AM (116.39.xxx.119)

    5번정도 본듯해요. 볼때마다 느낌이 다르네요
    처해진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설경구의 눈빛도 신기하구요. 저 연기력을 가진 인간이 왜 못된짓을해서 재능마저 썩이나...싶은 마음도 들구요
    마지막장면...너무너무 복잡미묘한 표정이라 어떤마음인지 딱! 잡히질않아 볼때마다 아리까리해요 ㅋㅋㅋ

  • 2. aaa
    '11.11.28 2:47 AM (125.177.xxx.83)

    저도 마지막 장면에서 설경구가 눈물을 흘리며 눈감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순수함의 절정이지 않았을까요..슬프도록 아름다운~이라는 표현이 있듯
    첫사랑이 시작되고 아름다운 나이, 계절에 행복해서 무서울 정도인 느낌...
    훗날 타락하고 나이먹고 폭력이 일상인 형사가 된 어느 날, 대학생의 일기장에서 발견한
    '삶은 아름답다'는 문구..를 한때는 그도 느꼈었던 무렵의 느낌이었을 것 같기도 해요.

  • 3. ...
    '11.11.28 2:51 AM (108.41.xxx.63)

    설경구는 빛을 발하는 작품의 종류가 있는 것 같아요.
    보통의 경우 연기가 너무 부담스럽다고 느끼는에 박하사탕에서는 정말 좋았어요.
    마지막 장면 정말 시적이었다고 생각해요.

  • 4. 하마
    '11.11.28 3:02 AM (180.182.xxx.183)

    저도 오랜만에 보았는데요
    처음 개봉했을때 극장보았을때는 가슴이 답답했었던것 같아요.. 편하지않은 불편한 느낌.
    지금의 느낌은 슬프네요.. 눈물이 주룩..
    시대의 아픔도 그려냈지만, 한 사람의 인생사가 와닿았네요.
    누구나 순수했던 시절이 있었겠죠...우리는 삶에 지쳐 변해가고..
    표현력이 없어서 잘쓰지는 못하겠지만 이영화는 정말 묘해요..대단해요

    마지막에 눈물을 흘리며 하늘을 보는 장면은 잊혀지지않죠..

  • 5. 가른얘긴데
    '11.11.28 8:29 AM (211.246.xxx.105) - 삭제된댓글

    부당거래 라는 영화도 꼭 보세요, 전 신랑이랑 극장에서 보고 " 와 이거 진짜 대박이다, 이거 천만 관객 넘겠는데? 내용도 연기도 연출도 완벽한데" 막 이렇게 흥분했는데 2백만명인가 보고 내렸죠, 이렇게 좋은영화를 불법다운로드받는건 범죄일것같아 저는 못봤다는 지인들에게 dvd 를 사서 선물할까 생각중이에요, 어디서 팔려나..

  • 6. 박하사탕
    '11.11.28 8:51 AM (114.207.xxx.163)

    저도 너무 안타깝고 슬퍼서 여러번 본 영화인데,
    정작 그시대를 온몸으로 겪어낸 신랑은, 영화 보며 너무 머리가 아프고 괴롭다고.

  • 7. 부당거래
    '11.11.28 9:10 AM (116.37.xxx.10)

    굿다운 가능합니다

  • 8. ...
    '11.11.28 9:19 AM (220.77.xxx.34)

    둘 다 안봤는데 꼭 봐야겠어요.
    부당거래는 다음영화에서 2000원이면 파일소장,영구재생인데 박하사탕은 어디서 봐야할지.찾아봐야겠네요.

  • 9. 저도
    '11.11.28 10:22 AM (58.145.xxx.20)

    어릴적 박하사탕 영화관에서 보고 제대로 느낌은 못받았었는데
    얼마전 케이블TV에서 재방송해 주길래 봤는데
    보면서 설경구의 감정이 제대로 이입되 마니 울었었는데...
    우리시대의 비극이죠...
    현실과 내면사이에서 갈등하는, 주변상황들 때문에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삶
    현 시대 우리들의 자화상 같네요

  • 10. ..
    '11.11.28 12:15 PM (221.139.xxx.249)

    전 '오아시스"도 좋았어요..

    여주랑 남주랑...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775 신혼떄..부부관계 17 ..고민녀 2011/12/02 15,254
45774 이번주 나는 꼽사리다에서 우석훈씨 말이 좀 이상한데요(전세금 관.. 6 .. 2011/12/02 2,811
45773 원전-내 몸에서 우라늄이 검출되었습니다. 1 도쿄시민 2011/12/02 2,422
45772 19금) 부부관계 남자의 경우는 핑계입니다. 26 겨울바람 2011/12/02 23,297
45771 연아양 종편문제, 끝난듯 하더니 아직도 그러네요. 15 마하난자 2011/12/02 3,684
45770 집이 날아가게 생겼어요ㅠㅠ(도와주세요!!!) 33 날벼락 2011/12/02 15,874
45769 죄송한데 종편채널이 어디어디 말하는건지 좀 가르쳐 주실래요? 3 궁금이 2011/12/02 2,072
45768 청주에 모텔질문이요 7 청주 2011/12/02 2,526
45767 커텐은 어디서 해야 예뻐요 8 커텐 2011/12/02 3,558
45766 건강보험 체계 이렇게 붕괴된다 4 기고 2011/12/02 2,091
45765 임성한 아줌마!!! 보고 있지? 종편의 미래는 아줌마에게 달렸어.. 31 jk 2011/12/02 11,270
45764 멍청함의 극단, 이탈리아 상업채널의 선정성 5 예전 기사에.. 2011/12/02 2,207
45763 그림(일러스트) 잘아시는분 알려주세요 일러스트작가.. 2011/12/02 1,434
45762 아이들 신발 몇켤레나 있나요? 한계절에 3 tlsqkf.. 2011/12/02 1,705
45761 요즘도 신혼여행때 똑같은옷 입고 다니나요? 6 오글오글 2011/12/02 2,841
45760 가카는 참 골고루도 하셨네요. 우면산 통행료가 이번에 밝혀지나요.. 8 참맛 2011/12/02 2,672
45759 홍삼 만드는 방법 질문 2 pianop.. 2011/12/02 3,861
45758 야권은 fta에 관해 위헌소송안냈나요? 2 쥐박이out.. 2011/12/02 1,889
45757 천일의 약속에서 수애가 신혼여행가서 둘렀던 파란머플러요! 2 수애머플러요.. 2011/12/02 2,617
45756 경기도 북부쪽에서 하늘볼수있는분 4 나꼼수 2011/12/02 1,770
45755 서울에 다우니 파는곳 있나요?-양천구- 4 두아이맘 2011/12/02 2,489
45754 종편채널 출연 거부연예인 및 확정 연예인(펌) 32 매국넘 2011/12/02 9,733
45753 식당 외부에 원산지표시 하는 운동하면 좋겠어요 6 맛있는행복 2011/12/02 1,557
45752 ↓↓(쑥빵아- 아수라장.반역판사에..)티아라글, 돌아가세요. .. 1 맨홀 주의 2011/12/02 1,234
45751 아수라장. 반역판사에 간통검사,변호사 쑥빵아 2011/12/02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