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1월 2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593
작성일 : 2011-11-23 07:56:03

_:*:_:*:_:*:_:*:_:*:_:*:_:*:_:*:_:*:_:*:_:*:_:*:_:*:_:*:_:*:_:*:_:*:_:*:_:*:_:*:_:*:_:*:_:*:_

나도 흐르는 강물이고 싶다
반짝이는 모래사장과 때로 여울로 굽이치며
노래하는 강물이고 싶다
새들 날아오르고 내 몸의 실핏줄마다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 떼들의 힘찬 지느러미 소리 귀 기울이는 강물이고 싶다
강물이고 싶다 농부들의 논과 밭에 젖줄을 물리며
푸른 생명들 키워내는 어미의 강물이고 싶다

한때 나도 강이었다
이렇게 가두어진 채 기름띠 둥둥 떠다니며
코가 킁킁 썩어가는 악취의 물이 아니었다
죽음의 강이라는 오명의 대명사를 뒤집어쓰며 버려진 강이 아니었다
발길이 없는 손님을 부르며
목이 쉰 채 뽕짝 거리던 호객행위마저 끊긴 눈물의 부두가 아니었다
애물단지 관광유람선 싸게 팝니다
고소영, 강부자 얼씨구나 몰려들이 땅 떼기하던
운하 부동산 헐값에 세 놓습니다
빛바랜 현수막들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내가 언제 생각이나 했던가 꿈이나마 꾸었던가

아니었다 나는 살고 싶다 살아 흐르고 싶다
이제 나는 범람할 것이다
무섭고 두려운 홍수로 넘칠 것이다
막힌 갑문을 부술 것이다 굴을 뚫은 산을 허물어 산사태로 덮칠 것이다
모든, 그 모든 나를 막는 콘크리트 구조물들을,
이명박표 운하를 해일처럼 잔재도 없이 파괴할 것이다

물푸레나무 푸른 물로 흐를 것이다
그리하여 내 곁에서 빼앗아간 아이들의 웃음소리 다시 찾아와
물장구치며 퐁퐁퐁 물수제비 뜨는 푸른 강물로 흐를 것이다
유년의 색동 종이배를 접어 소원을 띄우는 꿈꾸는 강이 될 것이다
먼 바다로 흐르는 생명의 강으로 살아날 것이다


   - 박남준, ≪운하 이후≫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1월 23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1/22/1k2303a1.jpg

2011년 11월 23일 경향장도리
[화백휴가]

2011년 11월 23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123/132196243424_20111123.JPG

2011년 11월 23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1/22/alba02201111222034510.jpg

2011년 11월 23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1/20111123.jpg
 

 

 


 
그래도 쫄지마 씨바!!!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057 30,40대 82님들 영양제 다들 챙겨드시나요? 10 궁금 2011/12/06 4,136
    47056 12월 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2011/12/06 1,718
    47055 갑자기 화면 글씨가 2배로 커졌어요~ 도와주세요!! 3 컴맹 2011/12/06 1,791
    47054 "대가성" 여부는 고관용. 1 ... 2011/12/06 1,328
    47053 F3님들 미국 후기.. 넘 웃겨서 퍼왔어요 6 총수사랑 2011/12/06 4,021
    47052 초딩쌍둥이 졸업앨범 하나만 신청하면 안되나요? 14 궁금 2011/12/06 3,502
    47051 헤어에센스 실크테라피...추천..? 1 고민녀 2011/12/06 2,436
    47050 갑상선에 문제가 있으면 어떤 증세가? 5 나무상자 2011/12/06 3,146
    47049 장터에 나온 앤틱 가구요... 18 뒷담화^^;.. 2011/12/06 4,280
    47048 (펌) 나꼼수 뉴욕 도착 !! 팬심 대폭팔 31 나꼼수 홧팅.. 2011/12/06 7,579
    47047 위탄2 차여울 그리움을 마주치다 3 발매 2011/12/06 2,118
    47046 결심했어요. 무조건 둘째 낳기로 3 내년에 마흔.. 2011/12/06 2,681
    47045 웅진코웨이 정수기 관리비 2배 인상? 으응? 7 황당 2011/12/06 4,120
    47044 다이어트하는 중인데 성공적이에요^^ 9 다욧중 2011/12/06 4,731
    47043 [펌] 이번 한나라당의 선관위 조작사건의 전모 공개 28 그럴줄알았당.. 2011/12/06 2,954
    47042 노태우 때부터 부정선거는 없어지지 않았나요? 6 ㅇㅇ 2011/12/06 1,692
    47041 폰으로 찍은 사진을 사이즈줄이고 편집해서 메일로 보내야 하거든요.. 3 .. 2011/12/06 2,272
    47040 서초동 우정유치원 아시는 분? 2 도와주세요 2011/12/06 5,063
    47039 치아 상태 좋게 하는 방법 없을까요? 치실 사용하세요? 9 ===== 2011/12/06 3,738
    47038 우드버리 펜슬 아이라이너 사고 싶은데..독일 사시는 분? 3 ----- 2011/12/06 2,356
    47037 애 큰엄마가 돌아가셨어요.. 2 라이프 2011/12/06 3,276
    47036 내년1월달에 중국계림여행가요 하니 2011/12/06 4,189
    47035 의료민영화 반대 1인 시위-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10 미륵 2011/12/06 2,202
    47034 질문드림. 저 제주도 한번도 못가본 1인입니다.^^;; 3 .. 2011/12/06 1,855
    47033 한겨레 21 888호 기사에 파워블로거 某씨를 은근힌 까댄..ㅋ.. 1 zzz 2011/12/06 2,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