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1월 2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567
작성일 : 2011-11-23 07:56:03

_:*:_:*:_:*:_:*:_:*:_:*:_:*:_:*:_:*:_:*:_:*:_:*:_:*:_:*:_:*:_:*:_:*:_:*:_:*:_:*:_:*:_:*:_:*:_

나도 흐르는 강물이고 싶다
반짝이는 모래사장과 때로 여울로 굽이치며
노래하는 강물이고 싶다
새들 날아오르고 내 몸의 실핏줄마다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 떼들의 힘찬 지느러미 소리 귀 기울이는 강물이고 싶다
강물이고 싶다 농부들의 논과 밭에 젖줄을 물리며
푸른 생명들 키워내는 어미의 강물이고 싶다

한때 나도 강이었다
이렇게 가두어진 채 기름띠 둥둥 떠다니며
코가 킁킁 썩어가는 악취의 물이 아니었다
죽음의 강이라는 오명의 대명사를 뒤집어쓰며 버려진 강이 아니었다
발길이 없는 손님을 부르며
목이 쉰 채 뽕짝 거리던 호객행위마저 끊긴 눈물의 부두가 아니었다
애물단지 관광유람선 싸게 팝니다
고소영, 강부자 얼씨구나 몰려들이 땅 떼기하던
운하 부동산 헐값에 세 놓습니다
빛바랜 현수막들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내가 언제 생각이나 했던가 꿈이나마 꾸었던가

아니었다 나는 살고 싶다 살아 흐르고 싶다
이제 나는 범람할 것이다
무섭고 두려운 홍수로 넘칠 것이다
막힌 갑문을 부술 것이다 굴을 뚫은 산을 허물어 산사태로 덮칠 것이다
모든, 그 모든 나를 막는 콘크리트 구조물들을,
이명박표 운하를 해일처럼 잔재도 없이 파괴할 것이다

물푸레나무 푸른 물로 흐를 것이다
그리하여 내 곁에서 빼앗아간 아이들의 웃음소리 다시 찾아와
물장구치며 퐁퐁퐁 물수제비 뜨는 푸른 강물로 흐를 것이다
유년의 색동 종이배를 접어 소원을 띄우는 꿈꾸는 강이 될 것이다
먼 바다로 흐르는 생명의 강으로 살아날 것이다


   - 박남준, ≪운하 이후≫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1월 23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1/22/1k2303a1.jpg

2011년 11월 23일 경향장도리
[화백휴가]

2011년 11월 23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123/132196243424_20111123.JPG

2011년 11월 23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1/22/alba02201111222034510.jpg

2011년 11월 23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1/20111123.jpg
 

 

 


 
그래도 쫄지마 씨바!!!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467 ipl 한번만 하면 효과없나요? 4 피부;; 2011/11/23 3,501
    42466 군대가기전 촬영한 비 cf영상공개!!! 1 청순청순열매.. 2011/11/23 1,384
    42465 막지못해 미안하다고하지마라,반드시 폐기하겠다고하라 10 노회찬 2011/11/23 2,373
    42464 이거보셨나요 전여옥이랑 김영선 ,어이없네요 9 은설 2011/11/23 2,968
    42463 홍정욱 불참.....큰 의미 없는거죠... 11 이와중에 2011/11/23 3,431
    42462 열심히 FTA 투표중이신 수첩공주 8 수첩이나.... 2011/11/23 2,191
    42461 일단 오늘 대한문에 많이 모여야될거 같아요. 4 ㄴㄴㄴ 2011/11/23 1,716
    42460 국회의원 홈피방문 2 성남시민 2011/11/23 1,301
    42459 누가 FTA되면 주식오른다고 했어요? 1800도 무너질거 같은데.. 10 ㄹㄹㄹ 2011/11/23 2,745
    42458 우리가 어떤 국민들인가 하면요... 4 .... 2011/11/23 1,498
    42457 어제 국회에서 싸우고 맞은 사람, 욕한 사람 7 참맛 2011/11/23 2,369
    42456 [펌-영상] 경찰 물대포 난사에 저항하는 분노 6 마루 2011/11/23 1,767
    42455 나꼼수 아이튠즈에서 재생도안되고 다운도 안되요 1 www 2011/11/23 1,851
    42454 트윗-이외수님글 13 ^^별 2011/11/23 3,834
    42453 이와중에 등기부등본 보는법좀 알려주세요 3 질문 2011/11/23 1,571
    42452 저도 막 받은 거.. 9 두분이 그리.. 2011/11/23 2,384
    42451 한미FTA 이익 1600억...그런데 피해대책비 22조....... 4 ^^별 2011/11/23 1,965
    42450 인터넷ebs 에서 neat 강좌가 있다는데 도대체 검색이 안되네.. .. 2011/11/23 1,194
    42449 11월 23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1/11/23 1,364
    42448 아이가 오늘 롯데월드 가는데.....저녁식사를 사 먹는다고..... 2 mb탄핵 2011/11/23 2,154
    42447 네스프레소 캡슐 구입문의... 5 2011/11/23 1,978
    42446 폰에서 직접 나꼼수 다운 받을 수 없나요? 6 아이폰3 나.. 2011/11/23 1,722
    42445 나꼼수 들으면서 힘냅시다, 1 2011/11/23 1,830
    42444 나는 꼼수다 29회 토렌트 받으세요. caelo 2011/11/23 2,116
    42443 초등학생에게 서울에서 가장 보여 주시고 싶은 곳? 3 새싹O 2011/11/23 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