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아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

바보엄마 조회수 : 3,304
작성일 : 2011-11-21 01:12:05

제겐 6살 아들이 있습니다.

터울많은 형이랑 누나도 있지요.

늦은 나이에 늦둥이를 갖고 배불러서도 일하랴 살림하랴  애들 간수하랴..

그렇게 힘들게 보내다가 너무 힘이 들어서 28주밖에 아이를 품어주지 못하고 조산했어요.

너무 작아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했고 하루하루 힘들게 견디었지요.

고비때마다 이런 약물 저런 약물을 처방받으며 혼자서 그렇게 석달을 인큐베이터에서 지내다

1.8킬로가 되어서 엄마품으로 올수 있었어요.

너무 작아서 신생아용기저귀도 컷고 베냇저고리도 너무 컷어요.

사업이 망한 아빠때문에 낡은 주택으로 이사와 우풍이 센 집에서 폐렴도 걸리고..

그렇게 힘들게 그래도 행복해 하며 감사하며 키웠는데..

자라면서 보니 말이 너무 늦어 언어치료도 받고....

말이 늘은건 알겠는데,,,말더듬은 참 고치기가 힘이 드네요.

심하게 더듬을 때도 있고 조금 더듬을때도 있고요..

하얀 얼굴에 초롱한 눈에 현빈 닮은거 같다 생각들때도 있고 원빈 닮은거 같다 생각들때고 있어요.^^

한번씩 생각합니다.

저렇게 예쁜 얼굴에 말을 더듬지 않고 줄줄 말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욕심이 지나친가요?

건강하게 자라주는것만 해도 감사해야지만

나는 엄마니까 애가 더듬어도 길게 말해도 다 기다려주고 알아듣지만..

다른 사람들은 내 아이가 더듬고 오래 말하면 알아듣지도 못하고 기다려주지도 않고 고개돌려

가버리겠지요...

바보 병신이라고 놀리진 않을까요...

 

어젠가요...

아이랑 얘기하다가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더군요.

네 한번씩 엄마인 저도 더듬으며 말하는 아이말을 못 알아들을때가 있어요.

그럼 분위기상 알아듣는척하거나 짐작하죠..

근데 어젠 정말 모르겠더군요,

그랬더니 아이가 웃으며 설명을 해줘요...더듬으면서...

밥을 먹을 수도 있고요, 잠을 잘수도 있고요, 서울에 갈수도 있구요,

창문으로 구경할 수도 있어요...빠르게 가요...

아~ 케이티엑스?

네~ 맞아요...^^

 

아들아 정말 미안하고 고마워...

못알아 듣는 엄마한테 짜증내고 화를 내는게 아니라 웃으며 설명해줘서 정말 고마워...   

 엄마가 다른 아이들처럼 오래 품어주지 못해서 네가 그러는거 아닌가

엄마는 너한테 너무 미안해...ㅠㅠ

IP : 112.155.xxx.11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21 1:24 AM (121.152.xxx.219)

    좋아질겁니다..힘내세요..
    저도 6살 아들 키우는데..
    저희아인 밥을 잘 안먹고 작고 마르고 자주 아픕니다.
    한달을 앓아서 조금 나아졌다 싶더니 또 기침을 합니다.
    잠이 안옵니다.ㅠ.ㅠ

    누구나 아이에 대한 걱정은 있나봐요.

  • 2. 상처를 두려워하지 말고
    '11.11.21 1:52 AM (121.163.xxx.20)

    언어발달이 늦는 것과 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 다릅니다. 치료도 받아보셨다니 아시겠지만
    이런 문제는 정서적인 안정과도 관계가 깊구요, 부모의 양육 태도에 따라 결과치가 많이 달라지죠.
    맘 강하게 드시고 남들이 아드님을 어찌 볼지, 무시하면 어쩌나...이런 생각을 미리 하실 필.요는
    없는 겁니다. 강하게 이겨내야죠. 저도 26주의 조산 위기에서 둘째를 잃을 뻔 했는데 지금 제 옆에서
    쌕쌕 잠들어있습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정신적인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원글님의 댁에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워지고 매사에 자신감이 충만한 기를 불어넣어드리고 싶네요.
    기운 내시구요. 좋은 책이나 음악이라도 많이 들으시고 마음을 잘 달래보세요. 감상에 빠지지 마시구요.

  • 3. 루사
    '11.11.21 1:58 AM (121.157.xxx.30)

    한밤중에 갑자기 울컥,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ㅠ_ㅠ
    따뜻한 엄마맘을 아드님도 다 알아주실 거에요. 미안해 하지 마세요.
    윗님 말씀처럼 엄마가 좀 더 강해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원글님, 힘내세요!

  • 4. 저도
    '11.11.21 2:06 AM (14.52.xxx.59)

    조산아였는데 어릴때 말을 더듬었어요
    엄마가 항상 니 말을 누가 알아듣냐,,쟤는 데데데 빨리 말하면 하나도 못 알아듣겠다,,그랬지요
    글 읽다보니 조산아 특징인가,,싶어서 마음이 아프지만!!!
    전 이제는 괜찮아졌어요,물론 열받아 큰 소리내고 싸울때는 지금도 조금 더듬긴해요 ㅎㅎ
    제 경우에는 5-6학년 가서 나아진것 같아요
    아이를 누가 무시한다,,이런 생각 하지 마시구요,웃으면서 잘 들어주세요,
    그리고 천천히 같이 말해주시면 빠르게 좋아질겁니다
    저희엄마에 비하면 너무 훌륭한 엄마시네요,
    원빈 닮은 막내,,궁뎅이 두드려 주고 싶어요 ^^

  • 5. ..
    '11.11.21 2:15 AM (125.57.xxx.164)

    이런 글에 스펙(?)논하긴 좀 그렇지만..저 sky의대 나온 의산데요..제 동기중에 친한 남자애 한명 있어요. 서울 시내 모 과학고 나오고 대학에서도 성적 우수했는데.. 애가 너무 수줍음도 많고 말을 심하게 더듬는거예요. 첨엔 동기들이 뭐 저런애가 있나 싶을 정도로 이상하게 봤는데요 자기가 칠삭동이라 그런가 말이 느렸고 지금도 좀 그렇다고 수줍게 얘기하더라구요. 다들 졸업해서 각자 바쁘게 지내는 요즘.. 가끔 안부 물으며 지낼만큼 제가 참 좋아하는 친구예요. 순수하고 바르고 가정교육 잘받았단 느낌 드는 친구거든요 ㅎ 님 글 읽다보니 그 동기가 떠오르네요 . 좀 어리숙하 보여도 생각 바르고 속이 알찬 사람으로 자라길..^^

  • 6. 힘내시고요
    '11.11.21 2:25 AM (118.38.xxx.44)

    잘 자란 아드님 참 예뻐요.
    너무 지레 겁먹고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까지처럼 꿋꿋하게 아이가 잘 자랄수 있도록 지켜봐주세요.
    세상엔 나쁜 사람도 많지만, 그만큼 또 좋은 사람, 선한 사람도 많아요.
    상처받으면 털고 일어 설 수 있는 힘을 엄마가 주세요.
    엄마가 나약하면 아이는 불안해요.

    충분히 잘 해 오셨어요.

  • 7. 엄마가
    '11.11.21 8:25 AM (112.209.xxx.149)

    존중하고, 이해하는 아이 남이 함부로 생각하지 못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더 많이 사랑해주시고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어주시길 바래요..

    저도 아들이 있는데,, 남모르는 병이 있습니다. 어쩌면 .. 오랫동안 약을 복용해야 하는..
    사람들은 아들 잘났다, 잘 키워라.. 어디가나 눈에 띄는 아이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아인데...
    전 늘 제아이 때문에 맘이 아픕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내 아이가 이 약점도 없으면 내가 얼마나 기고만장했을까 제자신을 돌아보곤 합니다. 이아이를 내게 주신 이유가 있겠구나..

  • 8. ...........
    '11.11.21 9:43 AM (180.68.xxx.71)

    훌륭한 엄마세요...정말 사랑스런 아들이구요......
    아침부터 많이 느끼고 갑니다. 힘내세요!

  • 9. 캬바레
    '11.11.21 9:48 AM (210.105.xxx.253)

    우리아들은 예정일 꽉 채우고나왓는데도 말더듬고 치료받고있어요. 잠깐 쉬는동안 안좋아졌네요.
    치료는 계속 받아야할것 같습니다.

  • 10. 사랑해 주세요..
    '11.11.21 10:03 AM (114.202.xxx.56)

    저렇게 KTX를 말로 잘 설명하는 거 보면 지능적으로는 전혀 문제 없는 것 아닌가요?
    언어치료 잘 받게 해주시고 사랑으로 보듬어 주세요.

  • 11. 걱정마세요^^
    '11.11.21 12:35 PM (221.138.xxx.8)

    아이가 말더듬는정도가 어느정도 인지는 모르지만 크면서 점점나아지니 걱정마세요
    제아들도 6-7세에 말을 더듬어서 언어치료도 받아보고 정신과상담도하고 그랬어요
    제경우엔 아이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온가족이 천천히 말하는 습관을 들였어요
    금방하루아침에 좋아지지는 않고 차츰차츰 나아지더라구요
    지금 5학년인데 전혀문제없어요
    참고로 반학급회장도하고 공부도 아주잘하고 수학영재소리도 듣는답니다(ㅎㅎ 죄송)
    저도 전에 상담하면서 속상해 울기도하고 걱정많이했는데
    님글을 보니 옛날 제 생각나서 두서 없이 적어봤네요
    이쁜 아드님 걱정마시고 사랑 많이주시고 아이와 행복한 하루하루되세요^^

  • 12. 좋아질거예요!
    '11.11.21 2:36 PM (125.177.xxx.193)

    말을 아예 못하는것도 아니고 천천히 할 뿐이라면서요.
    참고 기다려 주세요. 아이가 엄마한테 하는 것만큼만요.
    그럼 언젠가는 재잘재잘 수다떠는 날이 올거예요.
    힘내세요~~!!

  • 13. ..
    '11.11.21 3:15 PM (218.39.xxx.195)

    다른 말 필요없구요 ...
    우리 일어나지 않은 일, 미리 걱정하지 말고 힘냅시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850 금강제화에서 나온 옷 어떤가요?(남자 코드 구입하려고요) 1 한미FTA반.. 2011/11/30 852
41849 시골에 배추가 많아서 걱정이네요. 16 걱정 2011/11/30 2,671
41848 리멤버뎀를 사이트 소개 합니다. Rememberthem.kr .. 탱자 2011/11/30 456
41847 드디어 수능성적 발표가 났는데 이제 무얼해야하는지 4 수능성적 2011/11/30 1,690
41846 이분은 또 누군가요? 김나나 2011/11/30 1,106
41845 지금 달려갑니다 분당에서 여의도로!! 7 여의도10만.. 2011/11/30 1,165
41844 날이 추워서 나꼼수 공연 걱정이네요.. 9 대전 2011/11/30 1,602
41843 인터넷+티비 추천해주세요 케이블티비인데 정규방송이 안나와요. 2 티비가안나와.. 2011/11/30 2,975
41842 전자렌지 없이 살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10 달고나 2011/11/30 6,553
41841 아~~~악 기억이 안나 미치겠어요 막 머리에 맴도는데... 11 에버린 2011/11/30 1,745
41840 여의도인데 82깃발이 안보이네요 3 아그네스 2011/11/30 1,606
41839 사무실문에 손가락을 두드려맞았어요 2 타박상에 뭘.. 2011/11/30 712
41838 오늘 나꼼수 콘서트에 가야 하는 이유라고 합니다. 2 여의도 2011/11/30 1,351
41837 여의도 공원에 다녀왔어요 4 여의도주민ㅕ.. 2011/11/30 1,535
41836 아나운서 될려면 집안에 돈이 있어야 한데요. 16 아나운서 2011/11/30 21,547
41835 이사업체.........정말 이가 갈려요........ 13 이사...... 2011/11/30 3,190
41834 살기가 더 힘들어진 것 같아요. 깜장볼펜 2011/11/30 1,076
41833 서울과학고등학교는 상위 몇프로 9 인가요? 2011/11/30 3,487
41832 호호바 오일이 뭔가요? 3 부자 2011/11/30 1,745
41831 바람 핀 사실 들통난 20대 헬스트레이너, 여친에 '격투기 기술.. 1 시트콤 2011/11/30 2,257
41830 내일부터 병설유치원(서울) 원아모집한답니다. 병설유치원 2011/11/30 688
41829 일본産 냉장명태서 방사성 물질 미량 검출,, 또야? 5 호박덩쿨 2011/11/30 937
41828 행복한 사람들의 특징 7 .. 2011/11/30 3,795
41827 양념을, 보라돌이님 깍뚝 돼지고기 양념으로 해도 될까요? 돼지갈비찜 2011/11/30 487
41826 5분 대기조 손가락부대님들????? 21 순이엄마 2011/11/30 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