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장을 독립?하기로 했는데 시어머님께서 서운해 하셔요.

김장 조회수 : 2,767
작성일 : 2011-11-18 10:20:54

올해 김장을 도와드리면서 내년부터는 우리집 김장은 우리가 알아서 해결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매년 20포기를 하셨는데 이웃들 나눠드리고 친척들 드리고 시누이 주고, 또 저희도 얻어 먹었습니다.

(물론 나름 10만원씩 김장비용을 드렸습니다.)

정작 시부모님은 김장 김치를 안좋아하셔요. 겉절이만 좋아하시죠.

저는 어머님 수고를 덜기 위함이고 무엇보다 김장김치가 저희 입맛에 잘 안맞았어요.

(뉴슈* 같은 조미료를 사용하고 맛이 짠 편이었습니다.)

시어머님께서 대뜸 "김장 독립하겠다는 말이네. " 하면서 서운해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옆에서 함께 도와주시는 분이 "내년엔 10포기만 하면 되겠네"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정작 본인들은 잘 안드시고 주위에 다 퍼주시길래 이런 말씀드리면 무척 좋아하실 것 같았는데

의외의 반응에서 제가 무엇을 잘못한 것 같아서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IP : 114.207.xxx.18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일꾼
    '11.11.18 10:26 AM (112.168.xxx.63)

    일꾼하나 줄어드니까 그게 화나시나 보죠.
    김장할때 다른 사람 누가 같이 하나요?
    아님 시어머니랑 원글님만 하시나요?
    두분이서 하시는데 주위에 다 나눠주고 시댁은 잘 안드시고 (잘 안드신다 해도 그래도 드시긴 하겠죠.)
    원글님 가져오는 거면 일은 죽어라 두사람이 하고 왜 주변에 그리 나누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내년부턴 원글님이 원글님네 드실 정도만 하세요.
    그래야 시어머니도 줄이고 드실 만큼 하시던지 하시겠죠

  • 2. 웃음조각*^^*
    '11.11.18 10:29 AM (125.252.xxx.35)

    시부모님께서 김치 그 자체보다는 김장을 통해 가족도 모이고(물론 며느리는 힘들지만..) 그 핑계로 얼굴 한번 더 본다고 생각하셨나봐요.

    김장 독립한다고 하니 다 키운 아이가 독립하겠다고 떨어져 나가는 그런 비슷한 느낌? 을 느끼셔서 서운한 것 같고요.(이건 순전히 시어머니 입장에서 생각해본 상황임)

  • 3. 시어머니는
    '11.11.18 10:32 AM (220.118.xxx.142)

    김장자체를 즐기시는 겁니다. 그 분위기 그 나눔자체를요. 거기서 행복감 느끼시는거죠.
    주변에 퍼준다하지만 또 다른걸 받을 수 있고 아니라해도 그 자체로 만족감이 큰겁니다.
    원글님은 정작 본인먹는건 없고 시누,주변사람들 퍼준다니 계산기 두드리시고
    나름 합리적으로 하시려는 그 차이지요.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의 차이인듯해요.
    시어머니의 성향에서는 당연 섭하지요.
    몸이 말을 안들어 스스로 안한다한것도 아니구..며늘이 선을 미리 그어 버리니
    저희도 이모님이 그런 성향이신데 우리끼리 야 그집 며늘 들어오면 알짜없다 ..우스개
    소리하네요. 퍼주는걸 지켜보는 며늘의 입장도 힘들겠지요.

  • 4. ..
    '11.11.18 10:32 AM (59.10.xxx.172)

    김장비 10만원 날라가니 서운한 마음도 있을듯...
    저도 시어머니 김치는 양념이 넘 많아 싫어서
    일찌감치 독립해 먹어요
    각자 입맛따라 해 먹는게 좋아요

  • 5. 그건 당연한 수순입니다
    '11.11.18 10:47 AM (125.176.xxx.188)

    당연히 섭섭해 하세요.
    어머님들은 김장을 해서 몸이 힘든건 두번째인것같아요.
    그걸 해서 가족들 입에 들어가는 행복이 더큰거죠.
    왠지 거절당하는 느낌 이신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언제까지 내려온 문화다 어머님 기분맞춰드려야한다 김장의깊은뜻?을 명분으로.
    내입맛이나 내 힘듬은 무시당해야하나....하고 욱! 하더군요.
    그래서 어머님 섭섭하신것 알지만. 그냥 모른척하고 김치독립했습니다.
    그리고 김치는 단순한 음식이다 생각하니 복잡한 마음이 가시더라구요.
    다큰 성인이고 각자 알아서 밥해먹듯, 김치또한 마찬가지다.
    내김치는 내입맛에 맞게 내가!!!,서로 맘에도 없는 예의차린다고 힘들지않게!!
    그런 단순한 시각으로 내스트레스 덜었어요.
    갈등없인 해결도 없다 잊지마세요

  • 6. .....
    '11.11.18 10:56 AM (124.54.xxx.43)

    김장 20포기 해서 이웃 친척 시누이 원글님네주고 나면 시부모님네는 얼마나 드시는건가요
    원글님네 상황은 충분히 김장 독립해도 될 상황이네요
    처음이 힘들지 나중에는 당연하게 생각할거예요

  • 7. 김장
    '11.11.18 10:57 AM (114.207.xxx.184)

    시댁가려면 전철, 마을버스 2번타고 가야되는 거리로 약 2시간 소요됩니다.
    빈 김치통을 들고 오라고 하시면서 정작 거리 관계상 혼자서는 김치를 들고오지 못합니다.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의견속에 답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머님께서 먼저 "김치독립"이라는 말씀을 꺼내셔서 놀랐습니다. 그런 말을 사용한다는
    자체에 말이죠. 어감이 그리 좋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쓰기전 저와 비슷한 사례가 올라와 있는지 한 번 조회해보고 올렸습니다.
    김장독립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네요. 의외로 김장독립을 하신 분들이 많이 계셔서 그나마
    죄송함이 덜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한번 댓글 달아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 8. 저희도
    '11.11.18 11:03 AM (123.108.xxx.13)

    몇 년전에 겪은 일이에요.
    저희 동서 시댁 모두 한동네 살아 자연스럽게 세 집 김장을 같이 하다가
    동서가 멀리 이사가면서 김장독립하고
    (그때 시어머님 우셨어요...
    우신 이유가 동서가 혼자 김장하면서 같은 아파트 아줌마들이 도와주기로 약속했는데
    사정이 있어 못도와주게 되었고 동서가 혼자서 힘들게 김장을 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나보더라구요. 그걸 전화로 전해들으시고...마음이 짠하셨던거죠.)
    그걸 제가 보고나니
    저도 김장독립하고 싶은데...좀 마음에 걸리더라구요.

    그러다 우리 애들 크면서 저녁까지 학교에서 먹고 오게 되나 김치먹는 양도 줄고
    저도 손목이 약해서 집안일 조금만 심하게 하면
    여러날 고생해야해서 엄두가 안나
    결국 절임배추로 김장을 하게 되었지요.
    좀 서운하실 수 있다 생각했지만...감행했지요.
    물론 미리 말씀은 드리구요.

    지금은...
    재래시장이 가까운 동네라 시어머님은 배추사다 본인이 절이는게 좋다하셔서
    시어머님 김장 하실땐 제가 가서 도와드리고 있어요.
    두분이서 드시는 김치니 양은 적으니까요.
    또 어머님도 한해한해 건강이 약해지시니 예전처럼 김장하시는 것...이제는
    못하시겠다 하시더라구요.

    다 고비가 있고
    어쩔수 없이 겪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 9. ..
    '11.11.18 12:17 PM (175.112.xxx.72)

    혹시 어머니가 82 하시는거 아닌가요?
    김장독립이라는 말을 먼저 하시는거 보면..
    서운해 하시는 것도 당연하고, 기분 나빠 하는 것도 당연하지만
    독립하겠다고 할때 독립시키는게 당신도 편하고 좋다는 걸 아실겁니다.^^
    너무 마음 쓰시지 마시고 내년부턴 맛있게 김장해서 드세요. ㅎ

  • 10. 며느리 노동으로
    '11.11.18 12:55 PM (211.63.xxx.199)

    왜 시어머니들은 혼자하시지 며느리 노동까지 착취해서 여기저기 나누주실까 이해가 안갑니다.
    그러니 며느리들이 시집에서 김장 담그는걸 싫어하죠.
    단순히 가족끼리 화합이면 김치 가져갈 사람들도 다 함께 노동을 나눠야 며느리도 즐겁게 할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원글님 잘 하셨어요. 김치가 너무 맛있어도 할까말까 인데 입맛에도 안 맞는 김치 뭐하러 내 수고와 노동들여 다른사람꺼 만들어주나요.
    전 결혼한 첫해에 딱 한번 해보고 그 이후론 거절했어요.
    "친정가서 담아 오기로 했어요~~" 요렇게요.

  • 11. 부럽다~
    '11.11.18 5:28 PM (1.246.xxx.81)

    진심으로 부럽네요 내일일찍 김장하러 시골내려가는데 사형제먹을껄 하시는데 농사지으신거 아마도 다하실꺼에요 포기로 세자면 한 4~5백포기정도?ㅠㅠ 정말 김장하고 오면 뻗습니다 저도 남편도...김장독립해서 내식성대로 담아보고싶어요 작년에 얘기했다가 안좋은 소리만 듣고 다시 제자리됐어요 아~부럽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245 권고사직 당했어요ㅠ ㅠ 25 배꽁지 2011/11/29 12,389
41244 아이가 야동 보는 거 알고는 있었지만.. 12 무력해짐 2011/11/29 4,944
41243 김장김치가 시큼해요.. 6 .. 2011/11/29 1,630
41242 김총수 걱정이 한가득...... 8 분당 아줌마.. 2011/11/29 2,193
41241 온수매트 만으로도 전체난방이 될까요? 3 ... 2011/11/29 1,466
41240 변하는 친구관계의 서글픔 3 39아짐 2011/11/29 3,070
41239 11월 29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2011/11/29 529
41238 국내 첫 광우병 환자 나왔군요. 3 우리는 어디.. 2011/11/29 1,876
41237 내집마련후 이주째.... 찜찜하네요... 18 .... 2011/11/29 13,236
41236 호떡믹스 속에 넣는 땅콩설탕 어떻게 재활용할까요? 6 .. 2011/11/29 2,182
41235 초 간편 한미FTA 정당성과 당위성에 대하여... 초야 인. 2011/11/29 460
41234 "부산 경기 좋은데…지역민들이 실감 못해" 9 광팔아 2011/11/29 1,713
41233 시누노릇안하면 올케짓 하려드나요?. 12 신기한 2011/11/29 3,121
41232 저 식비 한달 이십만원 쓰는 녀자입니다 27 이십만원 2011/11/29 10,857
41231 놀러와에 이하늘이 왜 아직도 나오나요? 6 시차 2011/11/29 2,091
41230 유럽간 남편이 헹켈칼 사줄까 믈어보는데요,,, 7 ,,,, 2011/11/29 2,372
41229 벌써 재외국민 선거...대비하나봐요. 15 내년에 꼭 2011/11/29 1,480
41228 (노컷뉴스)종로서장 긴급폭행 용의자 범행 부인 4 하루정도만 2011/11/29 1,533
41227 책상의자 추천좀 부탁드립니다..(허리가 아파 죽겠어요) 2 멸치똥 2011/11/29 1,176
41226 잠 잘오는 방법이 있나요? 21 참맛 2011/11/29 3,072
41225 무늬만 1등급? 달걀 등급을 확인하고 싶을 때 살림원 2011/11/29 751
41224 욕심을 내려놓으면 마음이 편해질까요 5 괴로워요 2011/11/29 2,131
41223 재개발시. 집공사를 하면... 그 가격만큼 보상받을 수 있나요... 3 휴휴... 2011/11/29 1,297
41222 백검사와 빽검사 1 참맛 2011/11/29 1,051
41221 내일 비준 서명 후에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근거를 말씀해주세요.. 8 이게악몽이길.. 2011/11/29 1,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