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장김치와 흰쌀밥...^^

김치 조회수 : 2,781
작성일 : 2011-11-15 22:57:08

오늘 친정에서 보내준 김장김치가 와서 저녁에 수육좀 해먹을까 했는데 신랑이 시큰둥 하드라구요.

그래서 그냥 다른건 안하고 두부부침하고 구운김에 간장하고 된장국에 보내주신 배추김치랑 갓김치에 먹어야겠다 싶었어요.

또 새김치에는 흰쌀밥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평소끼니보다 두배 흰쌀을 압력솥에 앉혀놓고는 신랑보고 배고프냐 조금만 기다려라 했더니

점심을 늦게 먹어서 배가 안고프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뭐 먹었냐 했드니 볶음밥에 훈제수육을 먹었대요...

오호라... 그래서 당신이 수육에 시큰둥했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남편은 밥을 조금만 담고 저는 평소보다 조금 많이... 아이는 평소대로 담았어요...

그러고 식사가 시작됐죠...

제가 배추김치 꽁다리만 자르고 줄기채로 담아놨는데 그걸 제손으로 쭉쭉 찢기 시작했죠...

밥에 한가닥씩 얹어먹을려구요.

그런데 애가 먼저 김치 달라고 난리더라구요.

좀 매울거같아서 매워서 못먹을거다 했드니 달라고 아우성... 작게 잘라줬더니 폭풍흡입을 하네요.

그러더니 신랑도 너무 맛있다며 소주 한병을 가져오고...

저보고 일부러 쌀밥했냐며 탁월한 선택이라며 맛있게도 냠냠...

3살 아이도, 남편도, 저도 어느새 바닥난 밥그릇...

두그릇째 밥을 각각 푸고는 다시 먹기 시작하는데... 남편이 어느새 밥이 없어지고 있다며 썽을...;;

아이는 어느새 제 밥까지 갖다 먹고요. ㅎㅎ

제가 한순간 내 밥이 없어진다며 막 우울해하니까 남편이 작은 세덩어리를 주길래 제가 눈물이 난다 했어요...

그러고는 곧 자기 밥이 없다며 또 우울...

그래서 제가 작은 한덩어리를 돌려주니 남편도 눈물이 난다 하길래 전 피눈물이 난다 했어요...ㅋㅋ

그렇게 셋다 밥이 바닥이 났는데도 쉽게 숟가락을 못놓고...

애는 계속 밥이랑 김치 달라고 하고...ㅠㅠ

결국 구운김에 두부부침 얹어서 김치얹어서 싸서 먹었네요...

그렇게 마지막 바닥을 다 보고 나서야 우리가족은 저녁식사가 끝났습니다... 흐흐

정말이지 김장김치... 너무너무 사랑하지 않을수가 없네요...

그런데 이 포만감 어찌해야 할지...ㅠㅠ

IP : 112.187.xxx.13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15 11:07 PM (61.43.xxx.122) - 삭제된댓글

    ㅋㅋ요즘저희식구들이 홀릭한 식단이네요 흰쌀밥과 김치 넘맛있어죽겠네요.. 김치만먹고도막살찌겠어여~~

  • 2. 금홍이
    '11.11.15 11:10 PM (125.178.xxx.158)

    묘사가 늠 생생해서 이 밤에 울컥 했네요 ㅎㅎ
    담주에 엄마가 김장하러 오라고 하셔서 우울했는데 갑자기 힘내서 가야겠다는 결심을 ㅋㅋㅋ

  • 3. 비누인
    '11.11.15 11:13 PM (61.97.xxx.223)

    ㅎㅎ 행복하셨겠어요..

  • 4. 음...
    '11.11.15 11:16 PM (122.32.xxx.10)

    제가 이 글을 보고 올해 처음으로 김장을 제 손으로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책임지세요~~~ ㅎㅎㅎ

  • 5. 늦가을식탐왕
    '11.11.15 11:19 PM (211.192.xxx.43)

    저녁 식사하시는 모습이 안봐도 비됴로 선명해요~
    밥 한 솥 들고가서 한 자리 차지하고 싶네요.
    아이가 김치맛을 알기 시작했나봐요. 넘 귀여워요~
    진짜루 막 담근 김치에는 흰쌀밥이 무제한으로 들어가요...T.T

  • 6. 아우
    '11.11.16 12:01 AM (175.118.xxx.4)

    글에서 맛나는 내가 좔좔~~
    행복이 쏟아지네요!
    먹고 싶다

  • 7. 아~~
    '11.11.16 3:21 AM (125.177.xxx.137)

    우리 세살배기는 아직 깎두기밖에 못먹는데...

    ㅋㅋ

    김장김치에 흰쌀밥 ~~!!!!

    그거슨 진리입니다요잉~~~!!!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252 2학년 즐생 92쪽이요 2 미리 캄솨~.. 2011/12/14 1,931
50251 아이가 모의고사 공부방법 알고싶다고.. 7 아무것도몰라.. 2011/12/14 2,561
50250 이게 뭔지 아시는분 - 아이 몸이 따끔따끔 8 뭔지 2011/12/14 2,744
50249 남편 생일상 어떨까요 2 생일 2011/12/14 1,827
50248 천도제 글 썼던 애기엄마예요. 5 .. 2011/12/14 4,984
50247 정말정말 편안한 브라를 찾아요 ㅠㅠㅠㅠㅠ 11 노브라녀 2011/12/14 5,302
50246 fta반대운동좀 다시 활발히 해야하지않을까요? 6 fta절대 .. 2011/12/14 1,888
50245 90kg 비만녀..런닝머신을 살까 말까 고민중인데요..... 24 .... 2011/12/14 5,807
50244 팥죽 쑬 때 8 .. 2011/12/14 2,699
50243 에고..ㅠㅠㅠㅠ치통.. 1 .. 2011/12/14 1,646
50242 마늘에 관한 질문입니다^^ 3 리곤도 2011/12/14 1,517
50241 이번주 인간극장 보셨어요? 우리 엄마는 할머니 36 감동 2011/12/14 22,651
50240 아기가 너무 안먹어요. 1 콩쥐 2011/12/14 1,496
50239 롱부츠 8 .... 2011/12/14 2,673
50238 중학교1학년인데요 영어학원 어떻게해야할까요.. 1 아준맘 2011/12/14 2,242
50237 지금 불만제로 보시나요? 2 ... 2011/12/14 3,661
50236 속이 터지네요 9 섭이맘 2011/12/14 2,537
50235 어찌 해야 할까요? 1 미술 숙제 2011/12/14 1,583
50234 초등 일학년 영어과외 수업료 얼마가 적당할까요? 과외 2011/12/14 1,855
50233 오리털롱코트 수배^^합니다. 2 눈사람 2011/12/14 2,409
50232 고지전 추천합니다 6 영화 2011/12/14 1,965
50231 생강차 vs 유자차 어떤게 더 감기에 좋나요? 5 비늘이 2011/12/14 7,983
50230 평일 저녁6시경 분당에서 서울역 많이 막히나요? 1 버스 2011/12/14 1,524
50229 4G LTE로 음성녹음기능 녹음 2011/12/14 1,505
50228 지퍼가 안 올라가요.^^; 3 롱~부츠 2011/12/14 2,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