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펌글] 상관없다. 안철수의 1500억이 대선용이라 해도

.. 조회수 : 1,399
작성일 : 2011-11-15 14:14:30
상관없다. 안철수의 1500억이 대선용이라 해도…[김종배의 it] 귀에 박힌 못 빼고 눈 호강할 기회 얻었으니

기사입력 2011-11-15 오전 10:00:00

     

    

 

 

안철수 원장은 '개인 플레이'를 하려는 게 아니라 '조직 플레이'를 하려는 것이다. '선행'을 넘어 '문화'를 만들려는 것이다. 그의 "작은 실천"을 사회운동으로 확산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1500억 원을 내놓는 것이고, 기자회견을 하려는 것이다. 기자회견을 통해 잔잔한 연못에 돌을 던지려는 것이다.

▲ 안철수 원장 ⓒ프레시안(김하영)정치권과 언론은 한 목소리로 진단한다. 안철수 원장의 사회 환원을 대선 출마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한다. "많은 분들의 동참" 희망을 세력 구축의 일환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상관없다. "국가와 공적 영역의 고민 못지않게"라는 표현에 주목하면 그가 정말 대선에 뜻이 있는지 다시 한 번 곱씹게 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 그의 사회 환원이 말 그대로 "작은 실천"에 한정된다 해도 사회 문화를 바꾼다. 그래서 좋다. 이건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그의 사회 환원이 대선용일 경우인데, 이 또한 나쁠 게 없다. 국민 입장에선 전혀 밑질 게 없다.

새로운 시도다. 이전 대선 후보들과는 상당히 다른 행보다.

없지 않았다. 이전 대선 후보들 가운데 재산 사회 환원을 약속한 사람이 더러 있었다. 가깝게는 이명박 대통령이 그러했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을 할 때 재산 사회 환원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대선이 끝날 때까지 그의 사회 환원은 '입'에서만 맴돌았다. 그저 약속이었지 실천이 아니었다.

정몽준 의원도 있다. 그 또한 범현대가와 함께 5000억 원의 재산을 출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차원이 달랐다. 개인적인 차원이었다. 아무리 넓게 봐도 가족 차원에 그친 시혜적 기부였다.

하지만 안철수 원장의 사회 환원은 '개인'을 넘어 '조직화'를 시도하는 환원이고, '선행'을 넘어 '문화'를 조성하려는 환원이다. 일종의 사회운동인 셈이다.

안철수 원장의 이 시도가 성공한다면 그의 '가치'는 생명력을 얻는다. 무수한 정치인이 '18번'처럼 읊조리는 '깡통 가치'와는 달리 구체성을 확보한다. 이것은 철학이자 비전이다. 조중동이 윽박지르다시피 요구했던 '대선 후보 안철수'의 철학과 비전을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 덕에 국민은 중요한 평가잣대를 확보한다. 나눔없는 성장에 질려버린 국민 입장에선 실현 불투명한 장밋빛 공약보다 훨씬 실용적인 평가기준을 얻게 되는 셈이다. '공약집'만 보고 대선 후보를 평가하던 데서 벗어나 실천 정도를 보고 평가하는 것이니 평가의 구체성 또한 배가된다. 국민 입장에서 좋으면 좋았지 나쁠 게 없다.

물론 한계는 있다. 기부 릴레이가 이어진다고 해서 안철수 원장이 이메일에서 밝힌 "건강한 중산층의 삶이 무너지고" "젊은 세대들이 좌절하고 실의에 빠져 있(는)" 문제를 단박에 해결할 수는 없다. 오히려 그것이 온정주의의 틀에 갇히면 구조적 문제를 희석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안철수 원장이 정말 대선에 뜻이 있다면 사회 환원만으로 '퉁' 칠 수는 없다. 그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의 핵심 중 하나"로 지목한 '가치의 혼란과 자원의 편중된 배분, 그리고 그 근본에 있는 교육'에 대한 "국가와 공적영역"에서의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나아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 전반에 대한 입장도 밝혀야 한다.

하지만 그 문제는 차후의 일이다. 아울러 "작은 실천"의 성과에 따라 추진력이 달라지는 문제다.

지금 국민 입장에서 중요한 건 새로운 감상거리가 생겼다는 것이다. '입의 향연'에 질려하던 차에 '몸의 시연'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뭔가 해드리겠다'가 아니라 '뭔가 보여드리겠다'고 하니 귀에 박힌 못을 빼고 눈 호강을 할 기회를 얻게 됐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쁘지 않다.
불펜  (내용 때문에 통째로 펌)

     


qnfvps vja
IP : 122.128.xxx.1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르
    '11.11.15 2:28 PM (121.162.xxx.111)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20111115095657

  • 2. 검정고무신
    '11.11.15 2:53 PM (218.55.xxx.198)

    이런 정치적 행위는 한나라당 인간들도 좀 본받고 따라하길 바랍니다
    대선앞두고 정치적 행위다.. 요런 하나마나한 소리만 지껄이지말고..
    지들은 못하면서 입만 살아가지고는...
    한날당 국회의원들 열트럭을 갖다 바꿔도 바꾸지 않을 가치있는 양반인데
    소인배협잡꾼들이 참 깊은뜻을 폄하하려고 꽤나 지져대네요

  • 3. 쁘띠에이미
    '11.11.15 3:09 PM (218.38.xxx.171)

    대선용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떻습니까?



    이런 분이 대한민국에 있다는 것이 참으로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 4. 상관없고 말고요.
    '11.11.15 3:20 PM (118.217.xxx.65)

    입으로 사기쳐서 대선치른x도 있는걸요.

    이번일은 비교조차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정치적 의도가 있느냐없느냐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가치있는일에 쓸수 있을지 고민하고, 어떻게 쓰여지는지 지켜보면서 응원해주는것이 정말 중요한일이라고 생각되어지네요.

    이런일 없어도 충분히 지지 받을만한 분인데, 정말 큰일하신겁니다.

  • 5. ,,
    '11.11.15 4:36 PM (124.5.xxx.88)

    어쨋거나 정말 대단해요.

    자기 재산 절반 뚝 떼어 사회에 내놓겠다니...

    누구처럼 수천배 재산 뒤에 숨겨 놓고 빙산의 일각의 일각, 전 재산 다 내놓느다 ...하는 사람과 너무 비교되

    지요.

  • 6. 쟈크라깡
    '11.11.16 4:24 PM (121.129.xxx.211)

    대선용이라도 한 번 해봐라.
    이때까지 그런 인간 하나도 못 봐서 훈훈하고 좋다.

    대선용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떻니.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795 초등학교 수학 익힘책 3 이거슨 2011/11/22 1,373
38794 전체 틀니하는건 원래 이렇게 힘든가요 6 병다리 2011/11/22 4,777
38793 김장김치에 찹쌀풀 말고 맵쌀풀 넣어도 될까요? 7 .. 2011/11/22 5,025
38792 필립스 에어플라이어 구입하신분 계세요? 4 이미지 2011/11/22 3,741
38791 민주당이 사고치면 조용한 인터넷 6 ㅍㅍ 2011/11/22 738
38790 이사가는데요 참고할만한 럭셔리한 인테리어 블로그 소개부탁해요 2 이사간당 2011/11/22 3,355
38789 남편과 어제 대판 싸웠습니다 34 속상 2011/11/22 11,416
38788 골프장 지으려 구제역 살처분 돼지 파헤쳐 2 세우실 2011/11/22 469
38787 귀여운 무~사 무휼!!! 2 전하 2011/11/22 933
38786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이 뭐가있을까요,,?? 3 화분 2011/11/22 5,048
38785 혹시 재퍼라고 들어보셨나요? 3 기생충박멸 2011/11/22 969
38784 앞으로도 학군따라 이동하는게 추세일까요? 6 학군 or내.. 2011/11/22 1,696
38783 코트 기장 동네에서 줄여도 괜찮을까요? 5 .. 2011/11/22 1,987
38782 엿먹다가 떨어진 이 다시 붙일수 있을까요? 5 차이라떼 2011/11/22 1,090
38781 인연 맺기 2011/11/22 666
38780 이분 누구실까요? 요리하시는 분들인데요!! 7 숲속아기새 2011/11/22 1,657
38779 영어학원, 학습지 계속 시켜야 하나 고민... 14 고민중 2011/11/22 2,097
38778 물옥잠화가 다 죽어가요. 3 수생식물 2011/11/22 1,717
38777 수박 겉핥기식 예산 심의…결산은 '나 몰라라' 세우실 2011/11/22 401
38776 틱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 계시나요? 7 2011/11/22 1,174
38775 회원님들 과제 관련 설문조사 부탁드려요^^ 진지니 2011/11/22 392
38774 당분간 주말부부 어때요? 1 주말부부 2011/11/22 755
38773 예전에 냄새나는 여직원 동료 어찌하냐는 글 보고... 5 냄새? 2011/11/22 3,706
38772 뿌리깊은나무에 나오는 백윤식씨 아들... 6 청출어람 2011/11/22 2,353
38771 한나라당 간부는 “정말 심각한 것은 금융과 의료등 서비스 산업 2 참맛 2011/11/22 7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