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더불어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사회를 꿈꾸며" .

안철수 조회수 : 2,671
작성일 : 2011-11-14 19:02:04

더불어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사회를 꿈꾸며

[이메일 전문] "더불어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사회를 꿈꾸며"

안연구소 동료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던 작은 결심 하나를 실천에 옮기려고 합니다. 그것은 나눔에 관한 것입니다. 

 

저는 그동안 의사와 기업인, 그리고 교수의 길을 걸어오면서 우리 사회와 공동체로부터 과분한 은혜와 격려를 받아왔고, 그 결과 늘 도전의 설렘과 성취의 기쁨을 안고 살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한 가지 생각을 잊지 않고 간직해왔습니다. 그것은 제가 이룬 것은 저만의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저는 기업을 경영하면서 나름대로 '영혼이 있는 기업'을 만들고자 애써왔습니다.

 

기업이 존재하는 것은 돈을 버는 것 이상의 숭고한 의미가 있으며, 여기에는 구성원 개개인의 자아실현은 물론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보다 큰 차원의 가치도 포함된다고 믿어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가치를 실천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의 폐허와 분단의 아픔을 딛고 유례가 없는 성장과 발전을 이룩해온 우리 사회는 최근 큰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건강한 중산층의 삶이 무너지고 있고 특히 꿈과 비전을 갖고 보다 밝은 미래를 꿈꿔야 할 젊은 세대들이 좌절하고 실의에 빠져 있습니다. 저는 지난 십여 년 동안 여러분들과 같은 건강하고 패기 넘치는 젊은이들과 현장에서 동료로서 함께 일했고, 학교에서 스승과 제자로도 만났습니다.

 

또 그 과정에서 이상과 비전을 들었고 고뇌와 눈물도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시련들을 국가 사회가 일거에 모두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국가와 공적 영역의 고민 못지않게 우리 자신들도 각각의 자리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받은 입장에서, 앞장서서 공동체를 위해 공헌하는 이른바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실의와 좌절에 빠진 젊은이들을 향한 진심어린 위로도 필요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동체의 상생을 위해 작은 실천을 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덕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같이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 더 의미 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가다가 '별 너머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

 

10여 년 전 제가 책에 썼던 말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그래서 우선 제가 가진 안연구소 지분의 반 정도를 사회를 위해서 쓸 생각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절차를 밟는 것이 좋을지, 또 어떻게 쓰이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것인지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겸허히 들어 결정하겠지만,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쓰여졌으면 하는 바람은 갖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의 핵심중 하나는 가치의 혼란과 자원의 편중된 배분이며, 그 근본에는 교육이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선은 자신이 처한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해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고, 마음껏 재능을 키워가지 못하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에 쓰여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다른 목적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오래 전부터 생각해온 것을 실천한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다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오늘의 제 작은 생각이 마중물이 되어,다행히 지금 저와 뜻을 같이해 주기로 한 몇 명의 친구들처럼, 많은 분들의 동참이 있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뜻 있는 다른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11월 14일

안 철 수 드림

undefined

IP : 121.162.xxx.11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조중동, 한날당이
    '11.11.14 7:06 PM (121.162.xxx.111)

    딴소리 못하게끔 문단속도 하시고.....

    "...................

    이것은 다른 목적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오래 전부터 생각해온 것을 실천한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

    제발 딴지 좀 안 걸었으면....

    강용석이는 뭐라 할 지?
    오믈 강용석이는 유죄판결나고, 안철수님은 기부천명하시고....

  • 2. ..
    '11.11.14 7:19 PM (115.136.xxx.167)

    안철수님, 도대체 님께 부족한것은 무엇인가요?

    빛나는 두뇌 따뜻한 마음, 배려 나라사랑하는 마음까지..
    정말 이런분이 차기 대통령되서
    잘못된 우리나라좀 바로 세웠으면 좋겠습니다.

  • 3. 감사
    '11.11.14 7:22 PM (61.43.xxx.119)

    안철수 님께~

    감사와 존경을 드립니다 ^^

  • 4. 아!!
    '11.11.14 7:26 PM (1.238.xxx.61)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빛을 주시는 분!!!

  • 5.
    '11.11.14 7:40 PM (175.207.xxx.40)

    빌게이츠 칭찬 받는 사람인가요?
    욕 많이 먹는 사람인데..
    비교 안했음 해요.

  • 6. 그러게요..
    '11.11.14 8:11 PM (117.123.xxx.86)

    빌 게이츠...이분 잘은 모르지만...
    거기는 미국,여기는 한국..
    비교불가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992 박태준회장님 국가장이 필요한가요? 21 피리지니 2011/12/14 3,630
49991 일본 대사관 앞에 세워진 소녀의 평화비상 2 ^^별 2011/12/14 1,893
49990 중고생 패딩은 어디서.. 4 날팔아라.... 2011/12/14 2,799
49989 유인촌, 총선출마위해 족보까지 바꾸다 . (섶 펌) 2 배꽃비 2011/12/14 2,621
49988 가죽가방은 가벼운건 없나요 1 미네랄 2011/12/14 2,952
49987 향이좋은바디샤워와 로션추천좀해주세요. 4 바디로션 2011/12/14 2,791
49986 중등 성적표에 등수 안나오고 표준편차로 나오니 답답할듯. 두아이맘 2011/12/14 4,265
49985 천일의 약속 역시.. 15 짜증 2011/12/14 4,492
49984 남양주 대성기숙학원 3 정말 미남 2011/12/14 2,968
49983 중딩 아들 시험중인데 1 xxx 2011/12/14 2,104
49982 저는 자기아이밖에 모르는 엄마들이 제일 무서워요 12 제일 무서운.. 2011/12/14 4,180
49981 배꼽 아래 뱃살 빼는 법, 진정 어려울까요? 6 러브핸들 2011/12/14 13,155
49980 고들빼기 맛있어 다이어트가 10 힘드네요 2011/12/14 2,301
49979 장진영이 정말로 신하균 아버지를 죽게 만든 장본인 맞나요? 2 브레인 2011/12/14 3,565
49978 [한겨레21단독] 디도스 공격 ‘금전거래’ 있었다 4 ^^별 2011/12/14 1,880
49977 12월 14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1 세우실 2011/12/14 1,753
49976 아침에 잠깐 경향신문 보는데.. 7 2011/12/14 2,032
49975 연말분위기도 안나고 착 가라앉네요... 2 .. 2011/12/14 1,863
49974 복지부가 추진하는 약가인하개편안이 FTA위반? dkfkfl.. 2011/12/14 1,444
49973 중1아들 기타 추천 좀 부탁드려요~ 6 통기타 2011/12/14 1,831
49972 지금 초등 자녀 두신 부모님.. 5 궁금 2011/12/14 2,365
49971 천일의 약속 서연이가 안 불쌍해요.. 14 2011/12/14 4,174
49970 오징어 무우찌개~제철인가봐요 5 맛나다 2011/12/14 2,753
49969 핑크색 카메라... 1 핑크좋아 2011/12/14 1,395
49968 [펌]곽노현교육감 요절복통 재판 관람기 6 곽재판 2011/12/14 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