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선암사행 버스에서 있었던 재미난 이야기

.. 조회수 : 1,688
작성일 : 2011-11-13 12:34:31
기차타고 순천역에 내렸더니 코레일연계 관광상품 여행객 태울려고 관광버스가 2열 종대로 버스정류장 앞에 진을 치고 있더군요. 
선암사행 1번 버스 올 시간은 다되어서리 차도쪽으로 나가서 기다리는데 우리집 삼식씨께선 정류장 앞에서 어슬렁 어슬렁.. 
제가 서있던 차도에 버스는 도착하고 뭐하냐고 소리를 질러서 불렀더니 그제야 똥마련 강아지 마냥 뛰어옵니다. 
이러니 어디가도 아줌마들이 길묻고 길 잃어버리지 않고 버스도 제대로 타는거라고 한 마디하고.. 
정류장에 서있으면 버스기사가 불러서 태운답니까? 어디 가는 사람인줄 알고요? 
 
암튼 버스는 출발하고 아랫장, 윗장, 중앙시장 이름도 구수한 시장을 지나니 어제가 장날이었던지 버스가 관광객에다 장보러 오신 할머니, 할아버지들로 만원 그야말로 미어터지더군요. 

한참을 가는데 제 뒷자리에 앉아계시던 할머니 갑자기 전화통화를 하시는데  
가만 들어보니(들을려고 한게 아니라 할머니 목소리가 워낙 크셔서 다 들렸어요)  
앞쪽에 앉아계신 할아버지랑 통화중입니다. 
전화로 버스안 노부부께서 통화하시는 소리에 다 웃었죠.
   
내용인즉슨 고기산 봉다리를 어쨌냐, 왜 괜시리 무겁지 않냐고 내 손에서 봉다리를 가져가 놓고선 왜 안들고 탔냐, 
지금 뭐하냐 얼른 내려서 안찾아보고.... 
결국 할아버지께선 내려서 고기 찾으러 가시고 버스는 계속 달립니다. 
이어지는 할머니의 넋두리. 장에는 혼자 와야허는디 장에 갈라면 꼭 먼저나서 따라와. 
그리고 다시 잔소리 통화. 왜 걸어간다요? 급한데 버스타고 안가고 

그렇게 거의 50분을 달려 할머니가 내리시는데 옆에 앉은 동네 아주머니께서 할머니 짐 몇개를 챙겨 같이 내리면서 오이 여기 고기 봉다리 있다고 외칩니다. 
할머니왈, 우짜스까이 우리 영감 고기 또 샀으면.. 
할머니 때문에 어제 버스안 승객들 몇 번이나 웃었습니다. 
처음에는 할아버지 안됐다 에서 나중에는 할머니 안됐다로.
 
순천, 20여년 만에 다녀왔는데 정말 좋더군요.
IP : 183.107.xxx.1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11.11.13 1:21 PM (121.154.xxx.227)

    재미있네요~~할아버지가 불쌍~

  • 2. 웃습니다. ㅎㅎ
    '11.11.13 4:54 PM (125.176.xxx.14)

    정말 재미난 풍경이네요.
    할아버지와 할머님이 너무 재미있게 지내시네요.
    오래오래 함께 사시길 기원합니다.

  • 3. 아 선암사
    '11.11.13 10:47 PM (221.162.xxx.139)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찰 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260 82님들~~제발 영작좀 부탁드려요~~ 1 irun2u.. 2011/11/21 503
38259 능력자님들 한자숙어좀 알려주세요. 3 .... 2011/11/21 649
38258 도와주세요. 경기대가는 길을 잘 몰라요 10 고3맘 2011/11/21 1,307
38257 혼자서 배추 70포기 김장. 많이 힘들지요? 11 며느리 2011/11/21 2,440
38256 아이들 영어공부.. 어떻게 시켜야하나 고민이네요. 영어 어떻게.. 2011/11/21 605
38255 보풀제거기 사용하면 옷감이 망가질까요? . 2011/11/21 554
38254 외국에서 김치에 생새우 넣는다면 어떤 새우를? 4 김치하수 2011/11/21 1,231
38253 三一神誥(삼일신고) 개천 2011/11/21 1,021
38252 어제 나가수 장혜진씨 좋았어요. 4 캬바레 2011/11/21 1,260
38251 요즘 전세빼기 힘드나요? 3 부동산 2011/11/21 1,519
38250 방금 보이스피싱 전화받았는데요... 쿠키 2011/11/21 1,028
38249 2백만원 시계는 출국금지. 2억짜리는 조사도 않더니.. 2 명품시계 2011/11/21 928
38248 대구 우방타워랜드 4살 아이 데리고 놀기 괜찮은가요? 2 이글루 2011/11/21 685
38247 어머니..어머니에 대한 기대를 접을게요.. 8 수박꾼 2011/11/21 1,819
38246 서울 강남에 버버리 수선 할 만한곳 추천요 4 ... 2011/11/21 1,708
38245 마들렌 베이커리 아세요? 1 대구 2011/11/21 735
38244 오작교~보시는 분 2 2011/11/21 1,115
38243 식당의 튀김 기름은 교체를 주기적으로 할까요? 6 바삭바삭 2011/11/21 2,585
38242 외국에 거주 하시고 생활 하시는 분들 부러워요 13 부러워 2011/11/21 2,225
38241 한전이 전기료 10% 인상 단독 의결이라는데 난아줌마 2011/11/21 515
38240 치매증상인지 봐 주세요.. 2 조언부탁 2011/11/21 1,120
38239 '나는 꼼수다' 공연 동영상을 올린 분들, 지워주시기 바랍니다 5 바람의이야기.. 2011/11/21 2,157
38238 수삼을 말리는 정도? 2 인삼 2011/11/21 864
38237 인간관계 말이죠..그게 이론처럼 안되더라구요. 2 마음이란게 2011/11/21 1,512
38236 11월 21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1/11/21 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