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6년차 7살 아들 하나 있습니다. 전 전업주부구요
5년 연애했구요..연애할때는 정말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답니다.
근데 지금은요,,,,그 사랑이 저만의 짝사랑으로밖에 남아있지 않은 것 같아서 너무 힘듭니다.
저는 아직도 설레는 마음까진 아니어도 남편을 사랑하고 있고 많이 의지하고 있답니다.
그럴려고 결혼했으니까요..평생을 같이 하기 위해서..재밌는 일 좋은일 슬픈일 다 같이 공유하기 위해서...
그런데 남편이 변한것 같아서 힘듭니다.
저한테 자상하거나 다정하지가 않아요..관심이 없어졌다고 할까요
제가 힘든일이 있거나 아프다거나해도 걱정하기는 커녕 자기 할일을 할뿐입니다.
아프면 병원가, 힘들면 니가 선택한일이잖아..이런식
출근하면 전화한통 없습니다. 늦으면 늦는다 일찍오면 일찍온다 전화 거의 안해요. 문자도 안해요.
내편이 아니라는 느낌..왜 같이 사는지 잘 모르겠는 이 허무함
어느날 갑자기 변했다기보다는 점점 차츰차츰 이런 관계가 된거 같아요..
결정적 계기는 해외장기출장을 1년반정도 다녀온 후이구요...
그 사이 남편이 바람을 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안해본 건 아니지만 확실하지도 않고 본인도 그렇게 말하고요..
가족끼리 여행을 가도 즐겁지도 않고, 재밌지도 않고, 사진도 잘 안찍고...저랑 아들을 찍어줘도 대충 한장 찍고 말고
부부관계도 거의 없고 남편이 먼저 원하는 경우는 없다고 할 수 있구요..
근데 남편이 밖에서는 여직원들한텐 인기도 많고 그렇더라구요..그게 제 허무한 감정을 더 깊게 만드는 것 같구요
결혼기념일에도 거래처 여자랑 일땜에 만나 술마시느라 12시넘어서 들어오고..물론 일이라고 하죠..일..
카카오톡이나 문자도 여직원들과 아주 일상적인 농담 주고받으며 히히덕거리기도 하구요
바람피운다고 하기 애매할 정도의 수위를 왔다갔다하면서말이죠
저는 저녁약속 잡는 일도 거의 드물고 12시를 넘긴다는건 있지도 않은 일인데말이죠...
그런거 생각하면 정말 더 억울하고 비참해요..
언제부터인가 제가 남편의 휴대폰을 보기 시작했거든요....
문자, 메일, 카카오톡 이런것들..
남편은 제가 싫어할만한 것들은 미리미리 삭제를 하는데요, 어쩌다가 가끔 미처 삭제못한 내용들을 보고 싸우는 일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여직원들과의 사적인 대화내용들이죠...쓰잘데기없는 얘기들...
그럴시간에 저한테 안부전화 안부문자라도 해주면 좋을텐데요..
그리고 남편은 제가 휴대폰 보는게 싫어서 비밀번호를 자주 바꿉니다. 물어보면 가르쳐주기도 하지만 자주 바꿔놓아요. 그리고 휴대폰 보는거 싫어하구요. 가끔은 절 의부증으로 몰기도 합니다.
아이키우는 문제에 있어서도 의견도 안맞구요
아이가 워낙 유별나서 키우기도 힘든데 아이도 별로 사랑해주지도 않고 혼내긴 엄청 혼내고 그럽니다.
이혼얘기도 나왔는데,,,남편은 별 문제가 없는데 왜 이혼을 하냡니다..
이게 별 문제가 없는건지..자기는 그렇게 생각한데요
제가 앞서 적어놓은 얘기들 줄줄이 해도 다 그러고 산다고, 결혼한지 6년되서 늘 재밌고 설레고 히히덕거리고 좋기만한 부부가 어디있냐는둥 듣기도 싫은 말들 해댑니다.
저두 점점 의부증? 집착을 해가는 제 모습이 점점 싫고
이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게 내가 행복해지는 길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떻게든 마음을 잘 구슬려 예전의 감정을 조금이라도 회복해서 재밌게 같이 행복하게 잘 살고싶은데 저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되지가 않네요..그래서 남편을 제 마음에서 내려놓으려고 합니다.
더이상의 우울한 감정을 갖는게 싫어서 제가 스스로 내린 결론이랍니다.
취미를 갖고 내 일을 갖고 이런것들이 방법인걸까요?
시간이 해결해줄까요? 하루하루 노력하다보면 내려놓아질까요?
혹시 비슷한 경험있으신 분 계실까해서 적어봤어요...
이렇게 적어내려가는 것만으로도 조금 후련해지는 느낌도 있네요...
늘 답답하고 늘 우울한 이 느낌...미쳐버릴 것 같거든요...
내려놓는다고 행복해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