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인지망생입니다. 다섯번 째에요.

시인지망생 조회수 : 2,129
작성일 : 2011-11-05 23:39:41

퇴근 후

 


샤워를 마치고 나니

상쾌하기는 하지만

밀린 업무를 집에까지 가져온 내 마음은

엘리베이터 없는

구린 6층 아파트에 살면서

20리터 생수통을 사들고 가는 거처럼

무겁기만 하다.

 

여름방학 내내 밀린

탐구생활 마냥

뒷장으로 넘길수록 어려운 과제들이 쏟아진다

맥주 캔을 뜯으니

이현우의 거품 소리가 들린다

‘촤하하하하하~~’

 

거실에 널어놓은 맑은 커튼에

바람이 실렁실렁

시험치기 전 날은

뭐든 쳐다 보는 것마다

나에게 말을 걸었다.

창밖 붉은 가로등이 뚫고 들어와

‘어섭쇼~’내 방은 이제 포장마차

 

새벽 한 시

마요네즈와 고추장을 키스시킨

오징어 다리를 꿇어앉혀놓고

잘근잘근 씹어주고 있었다

사장님 문자도

잘근잘근 씹어주고 있었다

 

새벽 두 시

컴퓨터를 켠다

윈도우를 설치했기 때문에

커튼을 사러 왔다는

어느 아가씨의 농담이 진담처럼 들린다.

 

사장님, 제 마음이 퇴근했습니다.

IP : 115.166.xxx.13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인지망생
    '11.11.5 11:41 PM (115.166.xxx.139)

    마지막 줄에
    '월급 좀 올려주세요'를 넣는 게 나을까요? 빼는 게 나을까요?
    @.@.. 넘 직접적이라.... ㅋㅋㅋㅋㅋ 그래도 내 솔직한 맘.....ㅋㅋㅋㅋ

  • 2. 지금
    '11.11.5 11:44 PM (219.249.xxx.144)

    이대로가 좋아요

  • 시인지망생
    '11.11.5 11:58 PM (115.166.xxx.139)

    오오.....그럼 이게 완성입니다. 퇴고하지 않은....ㅋㅋㅋ 술에 쩔은 이태백이~~~되겠슴돠!

  • 3. 오우
    '11.11.6 12:01 AM (211.207.xxx.10)

    시가 생생해서 좋네요.
    너무 관념적인 시는 즉각적인 위로가 되지 않아요.

    누추한 일상에 따뜻한 겹침,같은 이런 시가 좋아요.

  • 시인지망생
    '11.11.6 12:17 AM (115.166.xxx.139)

    장혁 빙의~!!! ㅋㅋㅋ
    누추한 일상이 어딧습니까? ㅋㅋㅋ
    행복하고 아름답고 빛나는 우리의 일상이지요~ㅎㅎ *^^*
    이불까지 덮어주신다면야, 금상첨화.

  • 4. 괜차나~
    '11.11.6 12:06 AM (124.62.xxx.27)

    원태연님의 시처럼 적나라한 표현에 위트가 느껴지네요
    시는 잘 모르지만 전 맘에 듭니다

  • 시인지망생
    '11.11.6 12:18 AM (115.166.xxx.139)

    ㅋㅋㅋ 본 지망생 다독, 다작, 다상량 중 다독을 지지리도 안하는지라
    솔직히...원태연씨가 뉘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ㅋㅋㅋ (검색 중~~)
    맘에 드신다니 다행!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370 터키여행 옵션으로 열기구 타면 좋은가요? 11 열기구 2011/12/06 8,219
47369 수영다닐래요? 헬스싸이클살래요? 7 ㅎㅂ 2011/12/06 2,585
47368 집 재계약 할까 고민 중인데 잔금이 모자라요 1 무무 2011/12/06 1,752
47367 5학년 여자아이 시험 잘 보면 스마트폰.. 잘 봐왔는데요.. 16 쿡쿡쿡 2011/12/06 3,685
47366 택배직원이 자꾸 물건을 아파트 9층 현관문앞에 두고, 문자도 전.. 13 불량택배직원.. 2011/12/06 4,089
47365 여기 장터에 동태알 파는분 계시나요? 2 독수리오남매.. 2011/12/06 2,149
47364 담낭에 혹있으신분 계시나요? 1 담낭 물혹 2011/12/06 4,215
47363 한 달쯤 별거한다면 4 지겨운 마누.. 2011/12/06 3,598
47362 논술은 얼마나 잘해야 대학 합격하나요? 17 도대체 2011/12/06 5,036
47361 어찌 다스려야 할지 막막합니다. 1 마음의 화 2011/12/06 2,509
47360 베어파우 메도우 신으면 좀 늘어날까요? 4 중1맘 2011/12/06 2,011
47359 글쓰기 겁나는 자게 6 2011/12/06 1,890
47358 알려주세요^^ 키플링 2011/12/06 1,290
47357 초등아이 데리고 8월에 터키여행,, 괜찮을까요? 6 궁금이 2011/12/06 3,800
47356 로스쿨 졸업하면 법조인 할수 있는 자격증이 자동으로 나오는건가요.. 6 드라마보고 2011/12/06 3,720
47355 아이에겐 미안한데 웃기네요.. 1 ㅋㅋㅋㅋ 2011/12/06 1,846
47354 마늘빵맛있게하는 Tip있으세요? 7 부탁드려요~.. 2011/12/06 2,888
47353 중1이 보기에 좋은 영화가 뭐가 있을까요?? 2 모모 2011/12/06 1,503
47352 미권스 아이사랑님... 5 .. 2011/12/06 2,490
47351 직장맘님들, 방학때는. 2 빙그레 웃자.. 2011/12/06 1,633
47350 빨리 10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2 2011/12/06 2,506
47349 현재 미국 2학년남아들이 좋아하는 건 뭘까요? 궁금 2011/12/06 1,255
47348 급질문요. 가스렌지 속 건전지 갈아보신분 계세요 5 어디인지 2011/12/06 3,036
47347 가격택없으면 교환안해주나요 (백화점아이옷) 1 블루독 2011/12/06 3,061
47346 [속보] 양도세 중과세 폐지, 강남투기지구 해제 32 2011/12/06 11,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