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노무현 혹평에 “진정 국익 충실 지도자” 반박쇄도
네티즌 “니들 입장에선 MB같은 무능한 호구가 최고지”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이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운 대통령”이라고 혹평한 것에 대해 “우리에겐 당당하고 멋진 대통령이다”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라이스 전 장관은 1일(현지시간) 시판된 회고록 ‘최고의 영예, 워싱턴 시절의 회고’에서 2007년 호주 시드니 한미정상회담에서 있었던 일화를 언급하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엉뚱한 성격’이라고 평가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조지 부시 행정부(2002∼2008) 8년 동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역임하며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의 한미관계를 이끈 인물이다.
라이스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은 그 이전 방문때 나에게 한국은 미국과 중국의 균형자로서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을 하며 강의를 하는 등 반미적 모습을 시사하는 발언을 때때로 했다”고 평했다. 노 전 대통령의 대미외교는 자주국방 바탕 하에 국내 안보나 외교환경에서 미국을 활용하려는 철저한 실용주의 노선을 추구했다. 이 시각이 미국의 입장에서는 ‘반미’로 지칭되는 것이다.
라이스 전 장관은 “2007년에 노 전 대통령의 엉뚱한(erratic) 성격을 나타내는 사건이 있었다”며 그해 9월의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후 가진 언론회동(press availability)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회담이 끝날 때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게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북한과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기자들에게 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소개한 후 “그것은 9.19 공동성명의 한 부분이었기 때문 새로울 게 없었다”며 부시는 노 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기자들에게 언급을 했다고 밝혔다.
라이스 전 장관은 “그런데 노 대통령은 갑자기 부시 대통령을 향해 ‘조금 전 말씀하실 때 종전선언에 대해 말을 빠뜨리신 것 같은데..명확히 말씀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고, 부시 대통령은 이 갑작스런 상황에 다소 놀랐고 자신의 발언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모든 사람이 당황해했고, 통역사도 놀라 통역을 중단했지만 노 대통령은 통역을 계속하도록 재촉했다”며 “그 상황이 있은 후 부시 대통령은 언론회동을 종료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두 대통령은 서로 악수했고, 노 대통령은 웃으면서 부시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며 “노 대통령은 외견상으로는 그 상황이 얼마나 기이한 상황이었는지를 모르는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라이스 전 장관이 언급한 부분은 2007년 9월 7일 호주 시드니에서 있었던 한미정상회담 언론회동에서 발생한 일로 당시 미국측 통역사가 부시 대통령의 발언 중 중요 내용을 누락하자 노 전 대통령이 이를 지적한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가 핵무기 프로그램을 전면 공개하고 해체할 경우, 우리는 모두가 바라는 평화 구축을 위한 ‘새로운 한반도 안보체제’(a new security arrangement in the Korean Peninsula)를 이룩해 낼 수 있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또 우리는 ‘동북아 평화안보 체제’(the Northeast Peace and Security arrangement)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이를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백악관 홈페이지가 공개한 영문도 “And in our discussions I reaffirmed our government's position that when the North Korean leader fully discloses and gets rid of his nuclear weapons programs, that we can achieve a new security arrangement in the Korean Peninsula, that we can have the peace that we all long for. You and I discussed the Northeast Peace and Security agreement- arrangement, which we support”였다.
그러나 당시 부시 대통령의 발언을 한국말로 옮긴 미국 측 통역은 “북한 지도자가 그들의 핵 프로그램을 전면 신고하고 또 핵 프로그램을 전면 해체할 경우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동북아시아에 있어 평화체계가 새롭게 설정될 것”이라고 번역했다.
‘새로운 한반도 안보체제(a new security arrangement in the Korean Peninsula)’와 ‘동북아 평화안보 체제’(the Northeast Peace and Security arrangement)란 메시지를 누락한 것이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을 바라보면서 “각하께서 조금 전 말씀하실 때 한반도 평화체제 내지 종전선언에 대해 말씀을 빠뜨리신 것 같은데 우리 국민들이 듣고 싶어 하니까 명확히 말씀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그러자 부시 대통령은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가 평화체제 제안을 하느냐 안하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김정일(국방위원장)에게 달려있다”며 “무기를 없애고 검증 가능해야 한다. 그런 목표를 향해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결정은 그쪽에서 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미국 측 통역은 ‘평화조약’(a peace treaty)이라는 중요한 정치외교적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이를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가 평화체제 제안을 하느냐 안하느냐가 중요한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달려 있다”면서 두루뭉수리하게 번역한 것이다.
이에 노 대통령은 통역의 해설을 듣고 웃으며 “똑같은 얘기다. 김정일 위원장이나 한국 국민들은 그 다음 얘기를 듣고 싶어한다”고 다시 한번 정확한 메시지를 요청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을 미국측 통역은 “각하의 메시지를 좀 더 분명하게 말씀해주실 수 있으면 좋겠다”(If you could be a little bit clearer in your message)라고 표현했다. 이 때문에 당시 외신은 노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을 채근하는 것으로 보도했다.
이에 부시 대통령은 “더 이상 어떻게 분명히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국에서 전쟁은 우리가 끝낼 수 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그의 무기에 관해서 검증 가능하도록 폐기해야 할 것 같다”고 다시 설명을 반복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AP와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노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을 압박하거나 두 정상간에 어색한 대화가 있었던 것처럼 보도했다. 이러한 외신에 근거해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등은 핵심메시지를 누락시킨 통역의 잘못이라기보다 한미간의 시각차나 갈등에 초점을 맞춰 보도 논란이 일었었다.
<동아일보>는 2007년 9월 10일자 1면 <부시 “평화조약” 거론에 노 대통령 “종전선언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어색한 장면이 연출됐던 7일 호주 시드니 한미 정상회담을 놓고 미국 언론은 ‘노무현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공개장소에서 압박했고, … 부시 대통령이 짜증스러워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동아>는 “청와대는 9일 통역실수에 따른 상황전개임을 강조하면서 구체적인 통역오류가 있었던 곳을 적시했다”며 “청와대와 백악관이 공개한 발언록을 보면 미국 통역이 노 대통령이 이 사안을 2차례나 재촉해 묻게 만들 정도로 큰 통역실수를 했다고 단언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의구심을 표했다.
<동아>는 “어색한 회담장면이 생중계된 뒤 워싱턴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기류가 강했다”며 “그동안 잠복해 있던 한미간에 물밑 시각차가 드러난 측면도 강하다는 뜻이다”고 보도했었다.
이같은 배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에게 여러차례 메시지를 요청한 것은 인터넷상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관련 기사에는 수천개의 댓글이 쏟아졌다. 한미FTA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저자세와 비교돼 더욱 관심을 모으는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는 한미FTA 비준동의안 관련 미국 의회 연설에서 이 대통령이 기립박수를 받은 장면을 광고에 이용할 정도로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
또 이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디트로이트의 제너럴모터스(GM) 소형 자동차공장을 방문해 FTA를 홍보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GM 근로자들에게 새 FTA가 미국의 기존 일자리를 위협하지 않고 오히려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위키리크스 미 외교문서에 따르면 이상득 당시 국회부의장이 2008년 5월29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뼛속까지 친미·친일이니 시각에 대해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이건 미국 너희들만의 평가. 우리에겐 이렇게 당당하게 할 말은 하는 대통령이 필요한데...”, “결론은 미국 입장에선 썩 맘에 안 드는 대통령들이었지만 그말은 곧 우리에겐 훌륭한 대통령이었단 거지. 미국 요즘은 말 잘 듣는 이명박이라 얼마나 좋을까”, “노무현은 가카처럼 미국 말 순하게 들어주지 않았으니 좋은 평가 할리가 있나”, “역시 꼴통부시에게도 밀리지 않는 당당함으로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써의 역할을 한 유일한 사람은 노무현 대통령뿐이구먼”,
“미국 X들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하는 부류들은 반미노선 또는 그들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지. 그러니 그 동안 꼬봉 역할만 하던 대한민국 대통령들만 대하다가 당당히 고개 들고 맞받아치는 노무현 대통령이 이상하게 보일 수밖에”, “노대통령은 미국 대통한테도 이래라 저래라 요청했던 분이시구나”, “노무현 대통령은 참 당당하고 멋진 대통령이셨네”, “할 말은 하는 노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 골프카 운전이나 해주는 어떤 사람과는 정말 비교불가다”,
“미국 입장에서는 이승만, 이박이 같은 무능한 호구가 최고의 지도자이지”, “민족자존, 평화통일, 주장하는 진정한 대통령은 양키 눈에는 반가울 수가 없지”, “그렇지. 자기들 말에 고분고분하지 않으니 이해가 안 되겠죠. 그러면 지금은 얼마나 말을 잘 듣는 거야”, “미국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게 한국 대통령이였는데 노무현 대통령은 자기주장을 당당히 이야기 했으니, 당연히 니들 미국입장에서는 엉뚱했겠지. 역시 노무현 대통령이였네! 자랑스럽습니다”, “YS까지는 다 퍼줄려고 안달인데 노통은 아니니”, “미국에 저항하면 이상한 사람이고 이상주의자인가요? 그럼 미국에 복종하고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면 훌륭하고 좋은 대통령, 그럼 MB는 정말 훌륭한 대통령이겠네요 미국의 입장에선”, “쌀인지 보리인하는 넘아 니들 말 안들으니 이해를 못하지..별 미친놈 다 보겠네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