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말 큰 애 보단 동생이 예쁜건 어쩔 수 없는건가요?

내리사랑 조회수 : 3,281
작성일 : 2011-11-03 12:25:44

 

며칠 전 여동생의 임신소식에 축하선물하러 다녀왔어요.

동생이 심심해해서 아침부터 밤까지 잘 놀다왔는데 동생의 말 한마디가 잊혀지질 않네요..

이런저런 얘기 중에 제가 한 때 굉장히 친했던 언니가 있는데 그 언니가 알고보니 상처가 많았더라..

언니 아버님이 아래로 6살 터울지는 여동생과 심하게 차별해서 지금도 친정아버지랑 사이가 안좋은데

문제는 언니도 본인 자식 중에 한 명을 유독히 예뻐하고 한 명에게는 좀 신경질 적이더라..

이런 얘기였는데요.. 

 

동생이 너무 단호하게

"그건 어쩔 수 없는거지. 원래 동생이 더 예쁜거야. 그리고 첫째는 처음에 모든 사랑을 한 몸에 받았잖아?"

하더군요..

저  " 심지어는 둘째들이 그런걸 이용하더라.."

동생  " 첫째가 반응하니까 그렇지. 안하면 되잖아? "

왠지모르게 당황되서 서둘러 말을 돌렸습니다.

 

자라면서 늘 저에게는 상처였거든요. 엄마 자신도 알면서 어쩌지 못하는 동생에게 주는 맹목적이고 차별적인 사랑...

막내로 자란 엄마는  늘 언니들에게 무시당하고 자라서 항상 동생 입장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고 본인도 말씀하셨어요.

 

음.....사실 저는 거의 치유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절 잘못 키우신 것도 아니고.. 동생이 없을 때에는 충분히 사랑해 주셨으니까요.

단지 같이 있을 때 느껴지고... 동생과의 트러블이 생길 때면 항상 저만 혼자였다는거..

지금도 동생 냉장고에는 엄마가 만들어준 반찬이 즐비하지만 저 결혼 후엔 한 번도 반찬 하나도 주신 적은 없어요.

뭐 전 당연하게 생각했고 크게 서운하진 않습니다. 알아서 잘 하니까요..

 

근데 궁금하네요..  자기도 이제 아기를 가진 입장에서 그게 그렇게 당연한건지..

동생은 1~3살 영유아에게 놀이수업을 하는 강사입니다.

자기 아이가 상처를 받더라도 그건 '어쩔 수 없는 일' 이기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기던지 말던지 받아들이라 할 수 있는지..

이런 못된 물음표가 제 머리에 생기네요..

 

저도 이제 임신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지금 생각에는 꼭 한 명만 낳아야지..

그게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대물림 하고 싶지는 않다..  이런 마음이 듭니다.

제가 뭔가를 놓치고 있어서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는 걸까요?

 

IP : 14.33.xxx.54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코스코
    '11.11.3 12:29 PM (121.166.xxx.236)

    동생이 꼭 큰애보다 이쁜것보다는 누구하나가 다른 아이보다 좀더 이쁜것은 있어요
    열손가락 깨물어서 아푸지 않는것 있냐 하지만 제 생각에는 좀더 아푸고 좀 덜 아푼것은 있더라구요
    그래도 아이들에게 상처주는 말이나 행동은 하지 않는게 좋죠

  • 2.
    '11.11.3 12:30 PM (14.63.xxx.140)

    심각한 공식이 있는 건 아니고요
    애들 키우다보면 작고 어릴 때가 더 예뻤는데.... 싶을 때가 많잖아요.
    (없이 자랐어도 가난한 옛날이 미화되어 기억나듯이?ㅎㅎ)
    비슷하게 생긴 애가 그 어릴적 작고 예쁜 모습으로 곁에 있으니 둘째가 더 예쁜 거 아닐까요.

  • 3.
    '11.11.3 12:32 PM (199.43.xxx.124)

    글쎄 저는 동생이 더 예쁘다는건 인터넷하면서 첨 알았어요.
    저희 집에선 첫째인 제가 최고 예쁨받기 때문에 ㅋㅋㅋㅋ

    성향인거 같아요.
    저는 좀 엄마아빠랑 같이 부대끼고 싶고 엄마아빠랑 포옹도 자주하고 예쁨받고 사랑주고 싶은 스탈이고
    제 동생은 남자애라서 그렇기도 하고 사랑하지만 사생활은 지키자 사랑하지만 스킨십은 곤란하다 스타일이어서 부모님도 거기에 맞춰서 좀 거리를 두고 대하고 물론 자식 다 예쁘겠지만 예쁘다예쁘다 하면 싫어하니까 그냥 쿨하게 시크하게 친구들이랑 고기라도 사먹거라 하는 식으로 대하고요.

    아무튼 둘째를 더 예뻐하는게 절대법칙은 아닌거 같아요.
    그런 현상이 많이 나타나는거 같긴 하지만 저도 왜 그럴까 생각을 해봤는데 첫째는 처음이니까 다 어렵고 하다가 둘째를 낳고나서는 좀 여유가 생겨서 애 예쁜데도 눈을 돌리는거 아닐까요...?

  • ㅎㅎ
    '11.11.3 12:40 PM (122.34.xxx.199)

    아직 결혼전이시죠..? 결혼하시면 새 국면을 맞으실거에요. 경험자...

  • '11.11.3 12:44 PM (199.43.xxx.124)

    결혼했고 아이도 있어요.
    근데 여전히 그래요.
    저는 엄마랑 자주 통화하고 아빠랑도 매일 카톡하고... 진짜 사소한 얘기도 다 해서 친정부모님이 약간 귀찮아할 정도고 남동생은 본인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뭐가 필요한지 절대 말을 안해요.
    저희 남편이 보기에도 장모님은 모르겠고 장인어른은 확실히 자기를 더 예뻐하신다고... 애교가 있는 애를 더 예뻐하는건 당연한 거겠지만요.

    아 저는 요새 우리 딸이 너무 예뻐요. 둘째를 낳으면 이것보다 더 예쁘다는 말을 믿을수가 없을 정도로요.

  • 4. ...
    '11.11.3 12:32 PM (119.64.xxx.151)

    여러 자식 중에 더 코드가 맞고 마음에 드는 자식이 있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눈에 띄게 차별을 하면서
    그걸 둘째가 원래 이쁜 거라고 합리화 시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건 부모가 인격적으로 미성숙한 거지요.
    첫째로 태어난 아이는 자기가 원해서 첫째로 태어났나요?

    그리고 내리사랑은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이르는 말이지
    첫애보다 둘째가 이쁘다는 의미로 쓰는 말이 아닙니다.

  • 5. 원글이
    '11.11.3 12:36 PM (14.33.xxx.54)

    그간의 많은 일들이 있었기에
    동생이 조금이라도 미안한 맘이 있을꺼란 생각은 안했지만
    그토록 당연하고 당당하게 생각하는 줄은 몰랐기에 좀 놀랐고 기분이 미묘하네요..

  • 6. 첫 정
    '11.11.3 12:39 PM (124.54.xxx.42)

    전 그래도 첫째가 더 애틋한 맘이 들던데..
    생각해보니 둘째가 더 별나서 육아를 만끽할 여유가 없었어요.지금도 그렇고..
    아마 둘째가 첫째였으면 둘째 낳을 생각을 안 했을 수도 있어요.
    둘째라 어린양을 심하게 부려서 큰 애보다는 많이 울고, 아이 하나 있을 때보다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니깐 서로 미안해요

  • 7. 콩나물
    '11.11.3 12:41 PM (218.152.xxx.206)

    저는 첫째고 남편은 둘째인데요.

    큰애랑 둘쨰랑 싸울때 서로 감정이입이 달라요.
    전 큰애를 이해하고 남편은 둘째를 이해하고..

    남편이 큰애한테 "동생한테 양보해야지, 언니가 되어 가지고 싸우면 어덯게 해!! 너가 잘 돌봐야지!"
    그러면 그 소리갖고 저랑 남편이랑 싸워요.

    "왜 큰애가 동생 돌봐야 하냐고. 그게 의무사항이냐고! 왜 똑같이 싸웠는데 큰애한테 뭐라고 하냐고"
    그러고선 남편과 저랑 둘이서 싸워요.

    남편은 형한테 맞았떤 기억만 남아있고.
    저는 남동생 제대로 돌보라고 혼났던 기억만 남아있고.

  • 8. ..
    '11.11.3 12:46 PM (121.169.xxx.129) - 삭제된댓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당연한 일이 아니고, 당당하게 생각할 일은 더더욱 아니죠.
    이 세상에 차별받아 마땅한 사람이 있나요?
    그걸 또 당당하게 생각하는 건 사람이 덜된거죠.
    그것도 차별받은 언니 앞에서 그런 소리를 한다는 건 덜된 것이 아니라 아주 못된거예요...
    그 차별받았다는 아는 언니 앞에서도 그래, 언니, 둘째가 더 이뻐, (언니는 차별받아 마땅해. 첫째니까.)
    이런 뉘앙스로 말했을까요????? 그랬다면 그 언니도 집에 돌아가며 기분 더러웠을 것 같네요.

  • 원글이
    '11.11.3 4:56 PM (14.33.xxx.54)

    제 편 들어줘서 감사해요 ㅠ.ㅠ 저 완전 유치하죠..

  • 9.
    '11.11.3 12:49 PM (116.38.xxx.68)

    남편이랑 며칠 전에 얘기했는데 편애하지 않는 것도 능력인 거 같아요. 우리아이가달라졌어요나 EBS에서하는 엄마시리즈 다큐나 뭐 이런 걸 봐도 편애는 자기가 알고 있건 모르고 있건 많이 하는 거 같아요. 상처도 대물림 되는 거 같더군요. 자기가 큰오빠한테 치였던 거 땜에 큰아등한테 유독 엄한 엄마도 있고. 근데 자기도 알고 안해보려고 하는데 안 되어서 힘들어하더군요. 실마리는 일단 내 상처와 내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아는 거 같아요. 그 다음에 치유. 원글님은 치유가 되셨다니 잘 키우실 거 같아요.

  • 10. 둘 키워보니까
    '11.11.3 1:47 PM (211.230.xxx.149)

    내 성향이랑 비슷해서 말하지않아도 좀 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아이가 있어요.
    그렇다고 그 아이가 더 예쁘다 이건 모르겠어요.
    저는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다가 더 맞다고 생각해요.
    어느때는 한아이에게 관심이 더 집중되고 걱정이 되고 하는 부분이지
    늘 한아이에게만 관심이 더 가지는 않아요.

  • 11. 음,.
    '11.11.3 1:50 PM (116.41.xxx.232)

    전 지금 큰아들이 52개월..둘쨰아들이 24개월인데요..솔직히 둘째가 더 아기라 그런가 사랑스럽고 넘 예쁘긴 해요..큰애는 이제 어린이티가 나고 의젓한 모습도 보이니 아기같은 모습은 없죠..
    근데 제 생각엔 둘째가 더 작아서 예쁘게 느끼지는건 아닐까 싶기도 해요...둘째 보면서 큰애도 이맘때 이랬지..그러면서 큰애에게 너도 둘째만큼 아가였을때 어찌어찌 했단다..이런 얘기도 자주 해줘요..
    안아픈 손가락 없지만 덜아픈 손가락은 있다..고 하던데 두 녀석중 어느 한아이라도 덜아픈 손가락이 되지않게끔 하려 해요..남편도 그걸 항상 염두에 두구요..

  • 동감
    '11.11.3 2:32 PM (125.140.xxx.49)

    어리고 작고 약할수록 더 눈길이 가고 사랑스러운게 맞는 거 같아요.

  • 12. 저도
    '11.11.3 2:41 PM (218.209.xxx.57)

    둘째가 이쁘긴 합니다. 어리고 눈치가 빨라서 혼날 짓도 덜하고 그래요. 그래도 좋은거 있음 큰애 해주고 싶고 가르치는 것도 큰애 더 잘가르치고 싶고 그래요.

  • 13. 원글이
    '11.11.3 5:01 PM (14.33.xxx.54)

    주옥같은 댓글들 감사합니다.
    확실히 그런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늘 동생보다 공부도 잘했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들었지만
    눈치빠르거나 그렇진 못했어요. 그냥 순하고 말 수 적고..묵묵히 하는 타입..
    반면에 동생은 현실적인 감각이 뛰어나죠. 눈치도 빠르고 맞받아치기도 잘하고..
    이런 면 때문에 더 사랑받을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뭐.. 얄밉지만 이 또한 그러려니 하고 생각하려구요.
    그래도 잊지는 못하겠네요..^^

  • 동생분
    '11.11.3 5:39 PM (150.183.xxx.252)

    나빠요 ㅠㅠ
    좋은 언니이신거 같은데
    담뻔에 동생 궁디 팡팡 때리세요!! =3333

  • 14.
    '11.11.3 6:07 PM (123.212.xxx.185)

    정말인가요? 전 여태껏 첫째인 제가 더 이쁨받은줄 알고 삼십년 넘게 살았는데 ㅡㅡ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2245 시어버터에 대하여 2 리마 2012/03/15 1,220
82244 하루에 2시간씩 걸어요. 51 이럴수가.... 2012/03/15 20,589
82243 미역 장아찌래요.. 3 좋아한대요... 2012/03/15 3,982
82242 여자가수 민망민망 흐흐 우꼬살자 2012/03/15 1,097
82241 '묵묵부답' 판검사 앞에서 '작아지는' 경찰…김재호 판사 오늘 .. 세우실 2012/03/15 683
82240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일해도 될까요? 4 계약직 2012/03/15 1,748
82239 인과응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질고 독해야 잘사는 세상이라서 2012/03/15 1,034
82238 가난한엄마의 고민)중간정도 성적인데 꼭 학원이나 과외시켜야할까.. 11 고1 2012/03/15 2,068
82237 화끈거리고 식은땀.. 갱년기 어떻케 극복하세요? 3 열녀 2012/03/15 4,084
82236 9개월 아기 프뢰벨 영아다중 괜찮을까요? 12 싱고니움 2012/03/15 12,474
82235 쑥.... 쑥.... 1 2012/03/15 579
82234 도서관 다닐 때 들고 다닐. 튼튼하고 이쁜 가방 찾아요 7 몽이 2012/03/15 1,524
82233 이경실비롯 오랜 개그맨들 우정좋아보여요 9 주병진쇼 2012/03/15 2,433
82232 식기세척기 내부구조가 너무 마음에 안들어요. 요령 좀 알려주세요.. 6 도라J 2012/03/15 1,498
82231 (무플절망)초등1학년 학교교육비 지원받는거 선생님과 친구들이 알.. 7 해바라기 2012/03/15 2,016
82230 제가좋아하는분... 1 히히히 2012/03/15 467
82229 이사업체 추천해주세요. 1 이사 2012/03/15 611
82228 몸매 관리에 좋은 운동이 어떤게 있을까요? 11 나도40대 2012/03/15 3,662
82227 살 찌고 싶어요...건강한 음식으로... 3 건강한음식으.. 2012/03/15 907
82226 엠엘비파크 난리 났어요 3 ㅇㅇ 2012/03/15 3,926
82225 공부하시는 분 꼭 조언 부탁드려요 6 역사를 공부.. 2012/03/15 1,045
82224 여고생에게 온 전화협박 13 퍅셛 2012/03/15 3,305
82223 언론학자 93명 언론 총파업 지지 견해 밝혀.. 1 단풍별 2012/03/15 600
82222 파리바게트 샌드위치 중 어떤 것이 맛있나요? 11 샌드위치 2012/03/15 4,497
82221 생선이나 미역 다시마 어디서?? 2 방사능 2012/03/15 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