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12월26일 우리나라가 맺은 첫 자유무역협정인 한-칠레 협정 비준안의 국회 통과를 앞두고 윤영관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이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한 말이다. 자유무역협정을 맺으면 우리나라의 수출이 크게 늘어 무역수지가 개선된다는 게 정부가 일관되게 내세운 주장이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 당시의 장밋빛 전망은 정반대의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협정 발효 뒤 7년 동안 우리나라의 대 칠레 무역수지 적자는 89억달러에 이른다. 발효 전 해에 8억달러이던 적자 규모는 발효 이듬해 13억달러로, 그 다음해는 다시 22억달러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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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영 한신대 교수(국제관계학)는 “칠레의 경우 우리가 시험용으로 고른 파트너로 볼 수 있는데도 7년간 내리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우리보다 경쟁력이 우위에 있는 유럽연합이나 미국과의 에프티에이 결과는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